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125)
125. 베르카도 방어전(2).
[적 비공정이다!]공격 시기에 맞춰 5척의 비공정이 연합군 상공 위쪽에 모습을 드러냈다.
저 비공정 때문에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도망친 적이 몇 번이던가!
그랬기에 비공정의 등장만으로 사기가 뚝뚝 떨어졌다.
하지만!
고오오오!
“와아아아! 우리 비공정이다!”
“마르틴 국왕께서 오셨다!”
병사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도시 상공에도 동맹군 비공정이 5척이나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었다.
하늘과 땅에서의 전투.
생소한 상황에 기사들과 병사들은 더욱 긴장했다.
뿌아아앙! 뿌아아앙!
연합군의 진군나팔 소리가 들렸다.
쿠웅! 쿠웅! 쿠웅!
수백 기의 타이탄이 발을 맞춰 한발 한발 접근하는 소리에 땅이 흔들리고, 대기가 놀란 듯 묵직한 울음을 토해냈다.
저들이 다가오는 소리가 마치 저승사자의 발걸음 같다고 느끼는 기사가 한둘이 아니었다.
저들은 사나운 맹수고 우리는 집을 지키는 파수꾼.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그때 리오넬 포일란 대령이 다시 소리쳤다.
[들어라! 오늘은 승리가 아니면 이곳이 우리 무덤이 될 것이다! 기사들이여! 조국에 심장을 바쳐라!] [심장을 바쳐라!] [와아아!]“와아아아!”
아리칸 왕국의 기사들과 병사들이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 있는 힘껏 함성을 내질렀다.
바로 뒤쪽에 대기하고 있는 제국군 기사들도 놀랄 정도였다.
위이이잉!
그 순간 동맹군의 비공정이 겁도 없이 적을 향해 날아갔다.
[마르틴 폐하께서 가신다!] [와아아아!]동맹군 기사들은 함성을 지르며 일제히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건 거침없이 진군하고 있던 연합군의 타이탄 기사들도 마찬가지.
그리고 탈로스 글론 연합군의 비공정 5척도 곧바로 움직였다.
동맹군의 비공정이 진군하는 타이탄 부대 상공에 먼저 도착했다.
그런데 곧바로 적의 사령부로 날아갈 줄 알았던 비공정이 속도를 줄이고 아예 멈춰 섰다.
[뭐지? 왜 저기에 멈춘 거지?] [글쎄?]동맹군 비공정은 지금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지만, 선체 길이가 150미터가 넘는 비공정 5척이 겨우 300미터 상공에 낮게 떠 있었기에 아래쪽에서 볼 땐 상당히 위협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그러자 지상의 타이탄이 당황했는지 진군하는 속도가 조금 줄어들었다.
그때 연합군 비공정이 천천히 동맹군 비공정 앞으로 접근해 멈췄다.
상대 비공정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양측의 비공정의 거리는 겨우 700여 미터.
“모두가 우릴 지켜보고 있다! 가자!”
내 명령에 발레리온 비공정 2척이 천천히 앞으로 나아간다.
지금 연합군 비공정은 한곳에 뭉쳐있었다.
“전속 전진!”
“전속 전진!”
위이이잉!
고오오오!
좌우의 프로펠러가 무섭게 회전하고, 곧장 적 비공정을 향해 돌진했다.
그러자 적들 역시 속도를 높이며 앞으로 달려들었다.
연합군의 비공정은 4척.
‘우리가 두렵긴 했나 보군.’
“꽉 잡아라!”
“꽉 잡아라!”
“쿠오오오크!”
위이이이!
콰앙! 콰콰쾅!
선체가 미친 듯이 흔들렸다.
선수와 선수가 부딪치자, 선수상과 선수 일부가 깨지며 지상으로 파편이 우수수 떨어졌다.
쿵! 쿠쿵!
밑에 있던 타이탄들이 흠칫 놀라며 일제히 위를 올려다봤다.
그리고 또 다른 연합군 비공정이 우리 비공정 옆으로 붙었다.
쿠웅!
2대1의 싸움.
‘나름 준비는 했나 본데!’
적들의 갑판엔 중갑옷을 입고 할버드를 든 많은 병력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곳곳에 3미터 크기의 작업용 타이탄이 단검과 망치를 들고 서 있었다.
피식 웃어줬다.
오크 강습병 다섯이면 폰급 기간트 한 대를 상대할 정도였다.
그런데 작업용 타이탄이 막을 수 있을까?
작업용은 말 그대로 작업을 위한 것으로 느린 속도에 출력도 낮았고, 물론 안에 타고 있는 사람도 기사가 아니었다.
“쿠훌린! 마음껏 날뛰어라!”
“쿠오오오!”
쿠훌린과 오크 강습병 30명이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휘익! 쿵! 쿵!
그들은 단숨에 적 선수 갑판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갑판에 있는 적 병사들을 향해 달렸다.
그때였다!
“우리도 넘어가라!”
“적들을 제압해!”
“와아아아!”
우현에 붙은 적 비공정에서 우리 갑판 위로 병사들이 넘어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쪽에도 20명의 오크 해병이 남아 있었고, 엘프들도 있었다.
“죽어!”
“와아아!”
병사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오크 해병을 향해 커다란 도끼를 휘둘렀다.
캉! 카캉! 캉!
“어?”
“꼼짝도 안 하는데?”
강습 갑옷은 폰급 기간트 갑옷과 같은 재질이다.
인간의 힘으론 잘해야 도끼 자국을 내는 것이 고작이었다.
성난 오크가 커다란 어금니를 드러냈다.
“쿠오오오오!”
오크 해병이 손에든 큰 칼을 휘둘렀다.
부앙! 촤악!
“크악!”
반편에 인간의 갑옷은 오크의 힘에 종잇장처럼 찢어진다.
“쿠아아아!”
퍽! 퍼퍽!
“크헉!”
“괴, 괴물이다!”
오크 해병들이 도끼와 큰 칼을 휘둘러 우리 비공정으로 넘어온 병사들을 순식간에 피떡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사체를 아래로 던졌다.
휘이이잉! 쿵! 쿵!
타이탄 위로 떨어진 시체들!
[으윽! 이게 뭐야!] [젠장! 하늘에서 시체가 떨어지고 있어!]타이탄 기사들은 인상을 찡그렸다.
하늘에서 시체가 떨어지는 경험이 달가울 리 없었다.
그것도 피떡이 된 아군의 시체가.
“막아!”
“으아악!”
쿠훌린과 오크 강습병들은 적 비공정 갑판을 초토화하고 있었다.
작업용 기간트는 전투용이 아니었기에 오크 강습병을 상대할 수 없었다.
쾅! 쩌억!
순식간에 해치가 뚫리고, 안에 탄 조종사는 목 없는 시체가 됐다.
“우리도 넘어가자!”
“쿠오크!”
우리 갑판에 올라온 적 병사들을 모두 처치한 오크 해병이 우측 비공정을 향해 뛰어들었다.
적 비공정이 뒤늦게 선체를 떼고 했지만, 오크들의 점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다다닥! 착!
오크 강습병이 점프와 동시에 등 오른쪽에 있는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태엽이 돌아가며 비행석을 감싸고 있던 물이 옆 체임버로 빠지며 강습 갑옷이 아주 가벼워졌다.
오크는 나는 듯 적 갑판 위로 이동했다.
그리고.
착!
다시 반대쪽 버튼을 누르자, 이번엔 물이 있던 체임버가 열리며 비행석이 있는 체임버로 물이 이동했다.
이는 드워프가 만든 강습 갑옷의 낙하 장치였다.
물에 휩싸인 비행석은 그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고, 묵직해진 오크는 적 갑판에 착지한다.
쿵! 쿵! 쿵!
“헉! 어, 어떻게? 이 거리를?”
적 비공정의 병사들은 경악했다.
지금 오크가 30미터나 되는 거리를 뛰어넘어 자신들의 비공정으로 뛰어들었으니까!
오크들이 저렇게까지 익숙하게 강습 갑옷을 다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땀을 흘렸는지 알고 있었기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실전 연습을 한다며 거신목 나뭇가지를 뛰어넘다가 강습 갑옷의 태엽이 안 감겨 있거나 풀려 있어 목뼈가 부러진 오크도 있었고, 초기 모델엔 결함이 많아 목숨을 잃은 오크도 있었다.
하지만 드워프와 오크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지금의 강습 갑옷을 만들었고, 이젠 아주 능숙하게 다루고 있었다.
적 비공정으로 넘어간 오크 해병들이 갑판에 병사들을 쓸어버리기 시작했다.
‘오크 때문에 작은 기간트도 만들겠군.’
전쟁은 적에 맞춰 진화한다.
이번 오크 해병대의 활약은 원래 가디언 제국 전투에 쓸 생각이었지만, 일찍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니 이제 가디언 제국도 비공정을 지키고 오크 강습병에 대항하기 위해 뭔가를 만들 것이다.
십중팔구 3미터 크기의 작은 전투용 마장기겠지.
“쿠오오오크!”
쿠훌린의 함성이 들렸다.
적 비공정을 나포한 것이다.
선수로 달려가 소리쳤다.
“작업용 타이탄을 아래로 던져라!”
“쿠오크! 알았다! 타일러여!”
오크들이 작업용 타이탄을 비공정 아래로 던지기 시작했다.
쾅! 쿵! 콰아앙!
[으헉!] [피해라!]시체가 떨어지는 것과 작업용이지만 3미터짜리 기간트가 300미터 높이에서 떨어지는 것은 엄청난 차이였다.
직격으로 맞으면 큰 타이탄들도 머리와 몸통이 깨졌고, 스쳐도 어깨와 팔이 빠질 정도였기에 기체가 전투 불능이 된다.
“쿠오오오!”
좌측에서 들리는 오크 함성에 고개를 돌렸다.
에테나의 비공정도 한 척의 비공정을 나포했고, 또 다른 비공정은 지레 겁먹고 전장을 이탈해 도망치고 있었다.
‘에테나에게 말해 적 비공정을 쫓으라고 해!’
‘네! 주군!’
난 자동인형 더그에게 명령했다.
아직은 통신이 발달하지 않았기에 명령을 깃발이나 반사경, 라이트를 이용해 전달하고 있었다.
‘무선 통신도 발전하겠지.’
모르긴 몰라도 비공정이 많은 두 제국은 이미 하늘과 지상, 비공정끼리 원활한 명령과 의사소통을 위해 마석 통신기 개발에 몰두하고 있을 것이다.
에테나의 비공정이 적 비공정을 쫓아갔다.
드워프제 비공정이 속도가 빨랐기에 곧 뒤를 잡을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앞쪽에 있는 비공정뿐이었다.
“우린 앞쪽에 비공정을 공격한다!”
오크 해병대를 다시 태울 시간이 없었다.
곧바로 남은 한 척의 비공정으로 향했고, 그 순간 우리 뒤쪽에 대기하고 있던 아리칸 왕국의 비공정 3척이 전속력으로 전진 사령부를 향해 날아갔다.
[와아아아!]“와아아아!”
밑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동맹국의 기사와 병사들이 엄청난 함성을 질렀다.
그리고 전진하던 타이탄 기사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들의 진군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졌으니까.
‘좋아! 적의 기세가 꺾었다.’
일단 적의 비공정을 공격해 기세를 한번 꺾고 가자는 내 작전을 마르틴 국왕이 받아 주었다.
그리고 아주 깔끔하게 성공했다.
이건 단순히 비공정을 나포한 것이 아니었다.
아래 갑판엔 타이탄이 있었다.
그것도 10기가.
그 안엔 기사도 타고 있었고,
문제라면 그들이 갑판 위로 올라갈 방법이 없었다.
좁은 선체 때문에 격납고의 타이탄들은 비스듬한 상태로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움직일 공간이 없었다.
그렇다고 선체를 부쉈다간 자신들이 떨어질 것이고, 아래에 있는 타이탄과 부딪쳐 함께 죽는 길뿐이었다.
그렇다고 기사들이 맨몸으로 올라갔다간, 성난 오크의 제물이 될 뿐이었다.
쾅! 콰콰쾅!
그 사이 선두 타이탄들이 방책을 넘어 도시 입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훗! 저놈들이 도망가네······.’
지휘선으로 보인 비공정이 기체를 돌리고 후방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속도를 올려라! 놈들을 쫓아!”
전장을 이탈하기도 쉽지 않았다.
우리 비공정이 더 빠르니까.
게다가 이곳 갑판엔 작업용 타이탄도 없었다.
“바짝 붙여! 내가 넘어간다!”
“네! 조심하십시오.”
엘프 항해사가 선체를 적 비공정 후미에 붙였다.
“이야!”
다다다닥!
휘익! 탁!
선미 갑판에 무사히 착지했다.
선미에 있던 비공정 지휘관과 병사들이 깜짝 놀란 표정으로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넘어온 것이 오크가 아니라 나 혼자뿐이자, 어이없는 웃음을 지었다.
“미친 새끼! 처리해!”
“죽어!”
병사들이 달려들었다.
나 혼자도 충분하지만, 시간이 없었다.
“크아앙!”
표범인형이 인형의 집에서 튀어 나가며 병사들을 덮쳤다.
순식간에 선미 갑판은 피바다.
촤악!
“크헉!”
난 선장을 죽이고 발로 찼다.
“치타! 나머지 놈들을 처리해!”
“크앙!”
표범인형이 갑판을 향해 달렸다.
난 방향타를 돌렸다.
촤르르르!
도망치던 비공정은 다시 전선으로 향한다.
그리고.
‘나와라! 킹콩인형!’
7미터의 킹콩인형이 나오자마자, 균형을 잡기 위해 선미 돛대를 잡았다.
연합군의 비공정 역시 내 비공정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엘프의 비공정에 마석 엔진을 탑재하고 선미에서 조종한다.
그리고 이미 저들의 비공정 2척을 나포했기에 조종법은 익숙했다.
“고도를 낮춘다. 밸브 열어!”
철컥!
킹콩 인형이 밸브를 하나 잡아당겼다.
그러자 비행석 상자에 물이 채워지며, 비공정이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프로펠러가 있긴 하지만, 이것만으로 공중을 날진 못한다.
난 비공정을 조종하며, 도시를 공격하는 타이탄 행렬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철컥! 철컥!
차례로 10개의 밸브를 다 열자, 비공정이 급강하하기 시작했다.
이미 갑판에 병사들은 표범 괴수가 모두 처리했다.
“킹콩! 부셔!”’
“크어어어!”
쿵쿵쿵!
가슴을 두들긴 킹콩인형이 밸브를 모두 주먹으로 박살 냈다.
이제 비공정은 추락한다.
‘비공정을 가까이 붙여라!’
내 비공정이 좌현에 붙었다.
‘킹콩, 이제 방향타도 부숴라!’
쾅! 콰앙!
이제 비공정은 방향을 돌릴 수도 없었다.
난 달려가 내 비공정으로 넘어갔다.
“우린 고도를 높인다!”
우리 비공정은 상승하고, 곧바로 두 괴수인형을 인형의 집에 넣었다.
타이탄 10대를 실은 비공정은 도시를 향해 진군하는 타이탄을 향해 돌진했다.
‘싸움은 역시 기선 제압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