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143)
143. 양과 질의 싸움.
“가, 감사합니다!”
트라스의 개 기사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타냐 블랙을 축하했다.
그때 타냐 블랙이 손을 들었다.
“영주님, 그런데 우리 영지에 오리지널 기간트가 많이 있습니까? 한꺼번에 비숍급을 3대나 주시다니요?”
난 피식 웃어줬다.
“다른 기사들도 능력이 된다고 판단되면 우선 지급할 테니 열심히 노력하게. 오리지널 기간트는 아직 많으니까.”
“오오! 타일러 영주님! 만세!”
“오리지널 기간트야! 기다려라!”
“와아아!”
기사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오리지널 기간트를 타는 건 모든 기간트 기사들의 꿈과 같은 일이었다.
물론 난 오리지널 기간트가 많았고.
기사들이 모두 출정 준비를 하러 우르르 몰려나가고, 곧바로 두 사람이 들어왔다.
“영주님, 저희도 출전을 허락해 주십시오.”
“맞습니다. 개조한 오리지널 기간트를 시험해 봐야지요.”
두 사람은 아리칸 왕국의 비에르 후작과 원탁의 기사 리오넬 대령이었다.
“허허! 비공정 한 대 내줄 테니까 개조된 오리지널 기간트를 가지고, 돌아가라니까.”
“그래도 전투가 있는 걸 아는데 어찌 그냥 가겠습니까. 그리고 우린 동맹이 아닙니까.”
두 사람은 룩급 오리지널 기간트에 타는 기사들로 아리칸 왕국의 최상급 기사들이었다.
당연히 큰 도움은 되겠지만.
없어도 될 거 같은데······.
“어차피 기간트에 타면 얼굴은 보이지 않으니, 누가 누군지 알겠습니까?”
“맞습니다. 각별히 조심하겠습니다.”
두 사람은 왠지 몸이 근질근질한 것 같았다.
하긴 내 원정이 길어지며, 우리 영지에서 너무 오래 머물렀기에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고 싶은 것 같았다.
“휴! 알겠소. 그럼 두 사람은 하얀 악마 기사단에 배치할 테니, 에일 영지를 방어해 주시오.”
“알겠습니다.”
“펠릭스 단장이 비록 비숍급 오리지널 기간트에 타지만, 지휘관이니 명령을 따라야 하오.”
“물론입니다.”
“기간트를 꺼내 오라고 할 테니, 지금 기사단에 합류하시오.”
“네! 영주님.”
두 사람이 고개를 좌우로 풀기 시작했다.
리오넬 대령이 말했다.
“오랜만에 몸 좀 풀겠군요.”
“참모, 우리 누가 더 많은 기간트를 부수는지 내기합시다.”
“좋습니다. 지는 사람이 술을 사는 겁니다.”
두 사람에게 긴장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아리칸 기사들이 나갔다.
방금 두 아리칸 기사까지 합류했으니, 이제 우리 영지에 오리지널 기간트는 모두 9기가 된다.
하지만 그것이 다는 아니었다.
지금 기간트 공방에서 대기 중인 4명의 영웅 기사들에게도 룩급 기간트 2기와 비숍급 기간트 2기를 지급할 것이다.
그럼 우리 영지군의 오리지널 기간트는 13기가 된다.
거기에 암 드로운이 있었고, 두 거신 기사가 있었다.
그럼 겉으로 보이는 발레리온 영지의 오리지널 기간트는 총 16기가 된다.
우린 양보단 질이다.
난 가만히 지도와 작전판을 쳐다보았다.
‘발루아 영지라······.’
난 어설프게 내 영지를 지키고 끝낼 생각은 없었다.
원래 주변 영지에 관심이 없었다.
지금도 영지에 할 일이 태산이었고, 막대한 금화가 들어갔으니까. 하지만 이건 기회였다.
발루아 영지는 내 영지를 공격하려는 록체스터 대영지에 땅을 빌려주고, 기간트까지 파견했다.
한 마디로 내가 공격할 빌미를 제공해 주었다.
‘발루아 영지를 먹으면 내 영지가 거의 2배로 커진다.’
그럼 대영지까진 아니지만, 북부에서 록체스터 대영지 다음으로 큰 영지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발루아 남서쪽에 시에라 영지는 바로 록체스터 대영지와 붙어 있었다. 그러니 거기만 점령하면······.
‘이왕 시작한 전쟁, 차근차근 다 씹어 먹어주마.’
솔직히 록체스터 대영지만 꺾으면 제국 북부에선 아무 눈치도 볼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기간트 생산도 독점할 수 있었기에 내가 원하는 강한 영지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서는 것이었다.
일단 우리를 공격한 기간트를 모두 챙기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다.
이번 영지전 이후론 아무도 우리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그것이 대영지라도 말이다.
***
[발레리온 기간트 공방]“드워프들이 고생이 많네.”
“타일러여! 왔는가!”
글러드 왕자가 날 반갑게 맞이했다.
난 주변을 둘러봤다.
“공방은 거의 완공됐군.”
“그렇다! 타일러여! 이제 양산형 기간트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괴수 부산물이 부족하다.”
“그건 나도 알아. 당분간 기간트를 만들지 말고, 수리하는 데 중점을 둬. 곧 부서진 기간트가 쏟아져 들어올 테니까.”
“응? 또 전쟁이 벌어지는 건가?”
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전에 맡긴 구형 기간트는 어떻게 됐어?”
“건설과 채굴 기간트로 개조했다. 그리고 일부는 기간트 조립용으로 개조했고.”
“잘했어.”
“우리 드워프도 기간트에 타면 좋을 텐데, 작업이 쉽지 않군.”
마석 산업 혁명으로 많은 것을 마석 배터리로 대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석 배터리 자체가 비싸고, 괴수 부산물로 만든 것들은 사용자가 마나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제약이 있었다.
그리고 드워프들은 이곳 세상의 마나를 다룰 수 없었기에 작업용 기간트를 사용하지 못했기에 작업 속도가 매우 느렸다.
이것도 뭔가 방법을 찾아내야 했다.
“일이 힘들진 않아?”
“힘들긴 하지만, 강력한 무기를 만들어 낸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드워프가 만든 것으로 우리 모두를 지키는 것이니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공방을 한 바퀴 돌고, 케네스 영감님을 찾아갔다.
“잘 되고 있습니까?”
케네스 영감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있었다.
“대기의 마나 파장을 이용해 신호를 보내는 것은 성공했는데, 도무지 거리가 늘어나지 않습니다. 이러다가 치매가 다시 도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기존에 있는 기술이 아니니까요.”
난 원정 출발 전에 케네스 영감에게 기간트와 비공정에서 사용할 무선 통신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케네스는 부서진 기간트도 고치고, 기간트 개조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마나와 마법진의 이해도가 가장 높기에 부탁했었다.
하지만 역시 쉽지 않은 일이었다.
“휴! 앨리슨이 옆에 있다면 빨리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학기 중에 불러올 순 없지 않습니까.”
“그까짓 거 사관학교에 다녀서 뭐 하려고요? 배우는 것도 별로 없을 겁니다.”
“친구가 생겼다고 들었습니다.”
“아! 그래요?”
케네스의 눈이 똥그래졌다.
“혹시 남자친구?”
“아쉽게도 그건 아닌 거 같고요. 나이는 2, 3살 많은데, 친하게 지내는 언니들이 생겼다고 합니다.”
“하긴, 한참 친구도 만나고 놀 나이지요.”
케네스가 미소를 지었다.
손녀 이야기만 나오면 바보가 된다니까.
“이 일은 어떻게든 제가 만들어 보겠습니다.”
케네스가 다시 얼굴을 파묻고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우린 인재가 부족하기에 기간트 숫자나 비공정 숫자보단 기술력으로 앞서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인재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고.
난 한창 오리지널 기간트에 적응 중인 영웅기사들을 찾았다.
그들은 기간트 공방 한쪽에 마련된 테스트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었다.
“조금 더 빨리 뛰어라!”
기이잉! 쿵쿵쿵!
“검을 내려칠 땐 무자비하게.”
부웅! 부웅!
쩍! 쩌쩍!
철검으로 내려치자, 11미터의 기간트 더미가 형편없이 찌그러졌다.
암 드로운이 소리치고, 오리지널 기간트들은 힘차게 검을 휘둘렀다.
내가 다가가자, 암 드로운이 고개를 숙였다.
“주군, 어서 오십시오.”
“다들 좀 쉬라고 해!”
“네!”
암 드로운이 기사들에게 말했다.
“다들 쉬어라!”
[네!]기사들이 해치를 열고 내렸다.
다들 마나를 극한까지 소모했는지 녹초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갈라그란트가 투구를 벗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갈라그란트, 넌 계속 훈련해라!”
“네?”
유일한 거신인 갈라그란트가 불쌍한 눈으로 날 쳐다봤다.
자기도 쉬고 싶었을 거다.
하지만 난 딴 곳을 쳐다봤다.
그러자 갈라그란트가 투덜거리며 검을 들었다.
암 드로운은 갈라그란트에게 유독 심하게 훈련했다.
“실력이 어때?”
“다들 적응력이 빠릅니다. 다만 움직임 아직도 투박해 반복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난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다른 오리지널 기간트에 탄 기사들과 비교하면 네 기사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그들은 황제의 무공 훈장을 받을 만큼 뛰어난 기사들이었으니까.
하지만 암 드로운은 자신의 기준으로 보기에 아직도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는 싱크로율 100%의 거신이니까 그렇고, 기사들은 기껏해야 60, 70% 수준이기에 눈에 찰 리가 없었다.
“자네들은 행운인 줄 알게. 거신 기사가 직접 훈련해주는 것은 이 세상에서 우리 영지밖에 없으니까.”
“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힘드네요.”
크리스티나는 살짝 울먹이는 목소리였다.
“훈련이 힘들면 말해. 그 오리지널 기간트에 타고 싶은 기사들이 줄을 섰으니까.”
“아, 아닙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때 라이너가 손을 들었다.
“저희도 전선으로 가야 하는 거 아닙니까?”
“맞습니다. 숫자가 부족하니, 저희도 나서야죠.”
“아니, 너희와 거신 남매는 별동대야. 놈들의 비공정은 반드시 이곳으로 오게 되어 있어. 그리고 여기 기간트 공방을 가장 먼저 노릴 거다. 그때 놈들을 격파한다.”
“그런데 100기나 되는 기간트를 우리끼리 잡을 수 있을까요?”
“나 못 믿어?”
“아, 아닙니다.”
기사들의 불안이야 안다.
내 그림자 기사단이 모두 투입되고도 적의 숫자가 2배 이상이니까.
하지만 난 자신이 없었다.
질 자신이······.
“플레임 더스트!”
파파파파파팟!
퍼퍼퍼퍼퍼펑!
릴리안이 쏜 불꽃들이 폭발하며 연기가 훈련장 가득 퍼졌다.
“윽! 또 연기야.”
암 드로운이 소리쳤다.
“전투에서 저 연기는 적의 시야를 어지럽힌다. 자! 휴식 끝이다! 기간트에 올라타라!”
영웅기사들이 다시 오리지널 기간트에 올라탔다.
이들 중에서 실력이 가장 빨리 늘고 있는 것은 내 제자인 릴리안이다.
마법사가 출전한 첫 전투에서 그녀가 얼마나 활약할지 벌써 기대가 된다.
***
[에일 영지]쿵! 쿵! 쿵!
지축이 울린다.
지평선 멀리 수많은 기간트가 몰려오고 있음이다.
“거참! 많이도 몰려오네.”
오리지널 비숍급 기간트 팔 위에 앉아 있던 워버린이 고개를 흔들었다.
“그래 봐야 오합지졸이야. 오늘 우리 기간트의 위력을 보여주자고!”
폴린이 말했다.
두 기사는 이번엔 받은 오리지널 기간트에 타고 활약할 생각에 벌써 아드레날린이 치솟고 있었다.
치이잉! 철컹!
[다들 전투를 준비해라!]펠릭스가 명령하자, 기사들이 일제히 기간트에 올라탔다.
[두 분은 우측 숲으로 오는 기간트를 막아 주십시오.] [네! 맡겨주십시오. 단장.]아리칸의 두 룩급 오리지널 기간트는 숲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에일 영지로 들어가는 길목으로 너른 들판이 이어지다가 끝에 숲과 작은 산이 만나는 곳으로 이곳은 관문 역할을 하고 있었다.
산은 높진 않지만, 절벽이 있었기에 기간트가 오를 순 없었고, 숲은 그래도 나무를 베지 않아도 기간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있었다.
[정지하라!] [정지!]록체스터 대영지의 기간트와 북부 영지의 기간트들이 조잡하게 만든 관문 500미터 앞에 멈춰 섰다.
파든 록체스터의 부관인 피터 남작이 말했다.
[어리석은 놈들입니다. 저걸로 우릴 막으러 하다니요.]관문은 고작 10여 미터로 기간트는 그냥 넘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
[저기! 저쪽에 오리지널 기간트가 3대나 있는데요?] [뭐?]기사의 말에 해치를 연 파든 록체스터가 망원경으로 비숍급 오리지널 기간트 3대를 발견했다.
파든 백작이 인상을 찡그렸다.
아쉽게도 자신들은 오리지널 기간트가 없었다.
“상관없다! 우리 기간트는 저들의 5배다! 밀고 들어가 상대를 넘어트리고 해치를 집중공격하면, 오리지널 기간트라도 버틸 수 없을 거다!”
[맞습니다. 파든 공자님.]지키는 기간트는 겨우 30여 기.
반면에 이쪽은 기간트가 160기가 넘었기에 진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다.
파든은 다시 기간트에 탔다.
[공자님, 저길 보십시오.] [응?]오리지널 기간트 세 기가 관문 100여 미터 앞까지 나왔다.
그리고 무기를 꺼내지도 않고, 손을 까닥거리며 어서 공격하라고 도발하고 있었다.
[총공격할까요?] [아니야! 4군을 먼저 보내 저 오리지널 기간트를 잡으라고 하게!] [네!] [4군! 공격하라!]피터 부관이 명령을 내리자, 5개 영지가 모인 4군의 기간트 40기가 달리기 시작했다.
[총공격을 준비하게.] [네!]파든 록체스터 백작은 오리지널 기간트를 4군 기간트가 포위하면 곧장 총공격할 생각이었다.
어차피 오리지널 기간트를 구형 기간트가 잡기는 쉽지 않았다.
적당히 힘이 빠지는 시점에 자신이 데려온 록체스터 가문의 기간트를 보내 처리할 생각이었다.
오리지널 기간트만 처리하면 나머지는 힘으로 밀어붙이면 끝이었다.
‘이거 너무 쉽잖아!’
그때였다!
기세 좋게 도발하던 오리지널 기간트가 등을 보이며 관문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허! 어이가 없군요.] [놈들이 겁을 집어먹었다! 모두 총공격을 감행하라!] [모두 총공격하라!] [와아아아!]본대의 기간트도 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쿵! 쿠쿠쿠쿵!
앞서 달리던 기간트들이 갑자기 땅으로 푹 꺼졌다.
[뭐야? 모두 멈춰라!] [정지하라!]기간트들이 겨우 멈췄지만, 이미 4군의 기간트 30기가 추락한 상태였다.
아래에는 괴수 부산물로 만든 창들이 박혀 있었고, 구형 기간트들이 그 창에 찔린 상태였다.
[함정이라고? 말도 안 돼! 방금까지 오리지널 기간트 3기가 서 있던 곳이었는데?]파든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관문에 도착한 펠릭스 단장은 속으로 웃었다.
방금은 이번에 드워프들이 오리지널 갑옷에 적용한 비행석 낙하 장치를 이용한 유인책이었다.
그렇게 전투 시작 전부터 적에게 피해를 주고 사기를 떨어트렸다.
[젠장! 3군은 숲으로 들어가 공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