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153)
153. SS급 여왕개미.
[거신 용병들이여! 전진하라!]“괴수를 죽여라!”
“와아아아!”
쿠쿠쿠쿵!
100여 명의 거신 용병들이 무기를 휘두르며 트라스의 개 기사단의 뒤를 받쳤다.
거신 용병들은 창을 찌르고, 뭉툭한 철퇴를 휘두르며 닥치는 대로 개미를 공격했다.
그들 대부분은 마나를 다루지 못했기에 기간트보다 위력은 약했지만, 거신의 거대한 몸에서 나오는 괴력에 개미들의 몸이 뚫리고 머리통이 짓이겨졌다.
‘잘만 훈련하면 기사들처럼 쓸 수 있겠어!’
마키아스는 괴수를 잡으면서도 거신 용병들의 움직임과 위력을 살피고 있었다.
이는 타일러 영주의 명령이었다.
발레리온 영지는 기간트는 많아도 늘 기사가 부족한 곳이었다.
개개인의 실력을 올릴 순 있어도 당장 기사 수를 대폭 늘릴 순 없었다. 하지만 영주의 말처럼 거신 용병들에게 무기와 갑옷을 만들어 주고 훈련해서 쓸 수 있다면 큰 전력이 될 것 같았다.
[놈들이 빠져나간다! 더 몰아쳐라!]광산 입구는 매우 넓었다.
그리고 쏟아져 나오는 개미 군단을 기간트와 거신 용병이 전부 막을 순 없었다.
개미들은 대형을 뚫고 후미로 빠져나왔다.
그때 후미에 있던 라이진 수왕이 커다란 도끼를 들고 외쳤다.
“수인 전사들이여! 우리의 힘을 보여주자! 괴수를 잡아라!”
“와아아아!”
수인 전사들이 창과 검을 들고 앞으로 달려들었다.
쉐엑! 푹! 푸푹!
개미 괴수 하나에 서너 명의 수인들이 붙었다.
3미터의 수인 전사들은 제법 잘 싸웠다.
타고난 힘과 민첩함으로 개미의 턱 공격을 피하거나 방패로 막고, 그 사이 뒤나 옆에서 창을 찌르고 도끼를 내려치면서 개미 괴수의 숫자를 줄여나갔다.
마키아스 단장은 영주의 명으로 수인들의 움직임까지 확인하고 있었다.
***
그 시각.
마르틴 국왕과 크루세이더 기사단은 반대편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기이잉! 쿵! 쿵!
육중한 기간트가 100기나 움직이고 있었다.
[최대한 기척을 죽여라!]그들의 발소리가 거대한 동굴을 울리고 있지만, 그래도 타일러와 기간트들이 지상에서 곡괭이와 망치로 땅을 파고 바위를 부수고 있었기에 자신들의 진군 소리가 조금은 희석되고 있었다.
[마르틴 전하! 우리가 여왕개미를 잡아야 합니다.]마르틴 옆에서 나란히 걷던 비에르 후작이 말했다.
[타일러 후작에게 우리 아리칸의 힘을 확실히 보여줘야 합니다.] [나도 안다. 그래야 이번처럼 우리를 필요로 할 테니까.] [맞습니다. 그리고 기간트 공방도 중요하지만, 비공정을 더 얻어야 합니다.]마르틴이 고개를 끄덕였다.
마르틴의 오리지널 기간트 우가스가 반대쪽을 쳐다봤다.
[리오넬 대령, 타일러 후작이 비공정을 더 가지고 있나?]그러자 리오넬 대령의 오리지널 기간트가 옆으로 다가왔다.
[제가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비공정이 더 있을 겁니다. 그리고 비행석을 이용해 오크 해병대를 운영하는 것을 보면, 비행석도 더 있을 것이고, 최근엔 오리지널 기간트에 비행석을 장착한 것도 확인했습니다.] [기간트에 비행석을?] [행군 시에 기체를 가볍게 하여, 마석 배터리 소모량을 줄이는 기술입니다.] [허! 그걸 그렇게도 쓰는군.] [타일러 후작의 기술력은 머지않아 아베르크 제국이나 가디언 제국을 능가할 겁니다. 그러니 우린 무슨 일이 있어도 함께 가야 합니다.]발레리온 영지에 1년이나 있었던 두 기사의 말이었다.
마르틴 국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었다.
기간트의 힘만으로 세상을 지배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비공정이 나타나 대비행 시대를 열었고, 이젠 다른 차원에 와서 마석을 확보하기 위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앞으로 또 어떤 신무기가 등장할지도 몰랐고, 어떤 변화가 생길지 몰랐다.
그리고 그 변화에 가장 빨리 적응하는 것은 타일러 후작이었다.
‘그와는 끝까지 가야 해!’
마르틴은 그것이 아리칸 왕국이 이 변화의 시대에 살아남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뭔가 다가옵니다!]마르틴의 기간트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라이트 불빛에 20미터 크기의 거대 병정개미들이 자신들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크루세이더여! 눈앞에 괴수를 섬멸하라!] [가자!]기이잉! 쿠쿠쿠쿵!
우가스가 먼저 달려들어 기다란 낫으로 거대 병정개미의 다리를 사정없이 잘라버렸다.
그 뒤로 이번에 개조한 오리지널 기간트 5기가 도끼와 검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아리칸 왕국의 최정예 기사단에 오리지널 기간트 5기가 더해지자, 그 위력은 가히 태산을 가를 정도였다.
[후미는 놈들을 마무리해라!] [공격하라!]오리지널 기간트들이 앞서서 거대 병정개미들의 다리를 공격하고 뒤를 따르던 기간트들이 달려들어 몸통에 검과 창을 찔러넣어 마무리하고 있었다.
이는 거대 병정개미를 상대하기 위해 크루세이더 기사들이 생각한 작전이었다.
그렇게 이십여 마리의 병정개미들을 처리했다.
[휴! 이놈의 턱에 물리면 기간트도 잘리겠는데요!]거대 괴수를 상대한 기사들이 고개를 흔들었다.
쿠쿠쿠쿠!
갑자기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번엔 개미 괴수와 병정개미가 섞여서 동굴 가득 몰려오고 있었다.
[자! 화끈하게 놀아보자고!]마르틴 국왕의 우가스가 겁도 없이 낫을 들고 먼저 달려들었다.
왕이 저리 앞서서 달리니 뒤에 있는 기사들이 어찌 가만히 있겠는가!
[우리도 가자!] [괴수를 잡아라!]아리칸 왕국은 가장 강한 자가 앞서고, 가장 지위가 높은 자가 늘 선두에 섰다.
그것이 거대 제국과 큰 왕국들 사이에 살아남는 그들만의 전략이었다.
그리고 오늘 동맹과 함께 하는 전투는 아리칸 왕국이 한 걸음 더 앞으로 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어서 서둘러라!”
[네! 주군!]기간트들이 쉴 새 없이 땅을 파고 있었다.
진작 전투가 시작됐음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서둘러야 했다.
그래도 역시 기간트로 땅을 파자, 벌써 상당히 깊이 파고 들어왔다.
[계속 내려쳐라!]콰앙! 쩌쩌쩍!
거대 곡괭이가 내려 찍힐 때마다 1, 2미터씩 푹푹 땅을 뚫었고, 10여 미터나 되는 바위 역시 기간트들이 달려들어 망치를 내려치면 순식간에 박살 났다.
바위가 더 많아 다행이었다.
거대한 바위를 박살 내고, 그 파편을 나르는 것들이 흙을 퍼 나르는 것보다 나았으니까.
그렇게 40기의 기간트가 계속해서 땅을 파자, 우린 드디어 개미 알이 가득한 공간의 천장에 커다란 구멍을 뚫을 수 있었다.
난 기간트에 올라탔다.
[자! 지금부턴 우리가 나선다!]기이잉! 쿵! 쿵!
영웅 기사들이 거대한 쇠사슬을 구멍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거신들이 무기를 점검했다.
[주군! 제가 먼저 가겠습니다.]암 드로운이 나섰다.
[먼저 놈들의 다리부터 잘라!] [네! 알고 있습니다.]암 드로운이 쇠사슬을 잡고 구멍 아래로 뛰어들었다.
쿵! 쿵!
아래로 내려온 암 드로운.
입구를 지키고 있던 병정개미들이 이미 달려들고 있었다.
암 드로운은 앞으로 달리며 검을 휘둘렀다.
촤악! 촤악!
그가 노리는 것은 거대 병정개미의 다리였다.
앞다리가 잘린 병정개미가 휘청거렸다.
[우리도 간다!]룩급 오리지널 기간트에 탄 라이너와 비숍급 오리지널 기간트에 탄 크리스티나가 아래로 내려와 암 드로운과 힘을 합쳤다.
네 명의 영웅 기사들이 암 드로운과 합을 맞추며 거대 병정개미의 다리를 사정없이 잘랐다.
그리고 나와 에테나의 기간트가 내려가 힘을 보탰다.
이윽고 입구를 지키던 10여 마리의 거대 병정개미의 다리를 모두 잘라 제압했다.
난 곧장 다리가 모두 잘려 버둥거리는 병정개미들을 향해 달렸다.
[운명의 실타래(lv.16)를 연결합니다.] [운명의 실타래(lv.16)를 연결합니다.].
.
거대 병정개미에게 운명의 실타래를 연결했다.
[됐다! 모두 목을 내려쳐라!!] [이야!]쩍! 쩌쩍!
기사들이 일제히 병정개미의 얇은 목을 내려쳤다.
그 순간 차례로 운명의 실이 검게 물들었다.
[기사회생(lv.max) 스킬을 사용합니다.] [기사회생(lv.max) 스킬을 사용합니다.].
.
10여 개 중에서 단 하나의 운명의 실이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병정개미(lv.1) 허수아비 마법인형이 만들어졌습니다.] [잘했어!]얼마 전에 기사회생 스킬 레벨을 최대로 찍었다.
이제 95%의 확률로 허수아비를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그건 나와 같은 종인 인간에게 해당하는 것이었고, 괴수의 기사회생 성공확률은 아직도 극악이었다.
하지만 다수를 사냥하고, 한꺼번에 기사회생 스킬을 쓰면 성공확률이 더 올라가는 것 같았다.
지금도 10여 마리 중에서 한 마리를 성공했으니까.
난 병정개미 허수아비를 인형의 집에 넣고, 바닥에 떨어진 다리를 모아 킹콩인형을 통해 인형의 집에 넣었다.
앞으로 사냥할 병정개미와 일개미를 최대한 허수아비로 만들 계획이었다.
내 인형술사 레벨은 67.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이제 4레벨만 더 올리면 난 한 번도 도달하지 못했던 경지인 SS급 헌터가 된다.
그땐 모르긴 몰라도 운명의 실타래 레벨도 다시 배 이상 늘어날 것이기에 상당한 숫자의 운명의 실이 생길 것이다.
그럼 자동인형들이 조종하는 기간트 군단과 더불어 괴수 군단을 만들 수 있었다.
그때를 대비해 극악의 확률이지만 부지런히 괴수 허수아비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리를 모두 자르면 제압하기 쉬운 개미 괴수들은 허수아비를 만들기 제격이었다. 잘린 다리를 챙겨 넣은 것은 나중에 붙여 놓으면 알아서 치유되기 때문이었다.
“으윽! 스승님! 이것 좀 보세요.”
가장 늦게 내려온 릴리안이 내게 손짓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끔찍한 광경에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
일개미보다 작은 2미터 크기의 보육 개미 괴수들이 식량을 애벌레에게 연신 나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식량이 바로 잘게 잘린 수인들의 사체였다.
사막의 오아시스를 초토화한 것은 아무래도 전갈 괴수가 아니라 이 개미 괴수들인 것 같았다.
이 방에는 수만 개의 알과 애벌레, 고치까지 다양하게 있었다.
이것들이 모두 부화한다면, 개미 군단은 더욱 강성해질 것이다.
난 괴수인형들을 이용해 인형의 집에서 기름을 꺼냈다.
그리고 사방에 뿌렸다.
보육 개미들은 우리를 신경 쓰지도 않았다.
그들은 계속해서 알을 닦고 먹이를 애벌레에게 먹이는 일을 반복할 뿐이었다.
[여기 입구를 막아!]내 자동인형이 탄 기간트들이 개미 알이 가득한 입구를 주변 흙으로 막기 시작했다.
[릴리안! 화염 마법으로 마무리해!]“네! 스승님!”
릴리안이 정신을 집중했다.
잠시 후!
“파이어 에로우!”
화르르르!
2미터 크기의 화염 화살이 이글거렸다.
휘익! 퍼엉!
화아아아!
기름 위로 화염이 폭발하더니, 삽시간에 사방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화염과 연기는 우리가 뚫은 구멍으로 솟구쳐오르기 시작했다.
우린 구멍을 막고 여왕의 방을 향해 전진했다.
이젠 우리에게 퇴로는 없었다.
비스듬한 길을 따라 내려가자, 병정개미들과 일개미 괴수들이 몰려왔다.
하지만 그 숫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이미 상당한 숫자의 개미들이 광산 입구와 여왕개미가 들어왔던 통로를 향해 이동했기 때문이었다.
양동작전은 꽤 성공적이었다.
“개미 괴수의 다리를 잘라라!”
암 드로운과 기사들이 병정개미와 일개미들의 다리를 모두 자르면, 내가 운명의 실을 연결하고, 죽이기를 반복했다.
[일개미(lv.1) 허수아비 마법인형이 만들어졌습니다.] [병정개미(lv.1) 허수아비 마법인형이 만들어졌습니다.] [일개미(lv.1) 허수아비 마법인형이 만들어졌습니다.]확률은 여전히 떨어졌지만, 꾸준히 사냥하자 하나둘 괴수 허수아비의 숫자가 늘어났다.
그리고 다른 차원의 괴수를 죽이자, 경험치가 몇 배로 많이 올랐다.
역시 레벨을 빠르게 올리려면 다른 차원의 괴수를 죽이는 것이 정답이었다.
‘SS급 괴수를 죽이면 경험치가 얼마나 오를까?’
모르긴 몰라도 최소 2레벨은 오를 수 있겠지?
그럼 SS급 헌터에 한발 바짝 다가가는 것이었다.
SS급 헌터가 되면 스킬도 새로 생기겠지?
헌터 등급이 오를 때마다 매번 더 강력한 고유 스킬이 생겼으니까.
[정지하라!]드디어 우린 여왕의 방에 도착했다.
난 눈으로 마나를 뿜어내며 여왕의 방을 살폈다.
그런데 먼저 도착한 그룹이 있었다.
‘오! 역시 크루세이더 기사단이네!’
그들은 반대편 입구에서 병정개미들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그리고 여왕개미는 여전히 한 자리에 머물며 지금도 알을 낳고 있었다.
우리가 공동 안으로 들어갈 때였다.
구석에 있던 여왕개미가 우리 쪽으로 고개를 획 돌렸다.
“끼이이이이이아!”
“윽!”
몸길이가 130미터나 되는 거대 여왕개미가 괴성을 내질렀다.
그 괴성에 거신들이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귀를 막았다.
기간트 안에 있었음에도 나도 고막이 얼얼할 정도였다.
[허! 엄청나네요!] [세상에! 우리가 저걸 잡아야 한단 말입니까?]“저거 마법이 통하긴 할까요?”
“하아! 검이 박힐지······.”
기사들과 거신들의 목소리에 두려움이 묻어 있었다.
하지만 난 다른 생각으로 꽉 차 있었다.
‘저 거대한 놈을 내 마법인형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