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167)
167. 백병전.
위이이잉!
쾅! 콰콰쾅!
우리 비공정이 저들이 좌현 갑판에 곤두박질쳤다.
거대 비공정의 선체에 구멍이 뚫렸다.
우리 비공정은 앞부분이 완전히 파손되어 날아갔고, 30도 각도로 박혀 있다가 선수가 부러지며 갑판에 착륙했다.
드워프제 비공정이 단단했기에 이 정도지 다른 비공정이었다면 아예 박살 났을 것 같았다.
아무튼, 우린 적의 비공정에 착륙했다.
“조심해! 화살이 날아온다!”
피슉! 피슉!
팍! 파팍! 팍!
갑판에 있던 적 궁수들 달려오며 우리 비공정을 향해 화살을 쏘았다.
궁수는 또 왜 이렇게 많이 배치했는지, 정신이 없었다.
“오크 해병대는 화살을 막고, 엘프 궁수대는 응사하라!”
“쿠오오오! 화살을 막아라!”
서리 족장인 호빌테와 서리 오크 해병대 30명이 갑판에 서서 날아오는 화살을 막았다.
강습 갑옷은 화살에 절대 뚫리지 않는다.
덕분에 우리 엘프들이 엄폐할 수 있어 곧바로 응사하기 시작했다.
피슝! 푹!
“크헉!”
엘프들은 정령의 힘이 없어도 타고난 궁수였다.
엘프가 쏜 화살은 정확히 병사들의 목과 가슴을 뚫었다.
‘어디 나도 한 번 시험해 볼까.’
인형의 집을 열자, 비공정 뒤쪽으로 킹콩인형이 3미터짜리 강습용 전투 기간트를 꺼내왔다.
쿵!
이 작은 기간트는 비공정에 맞춰 새롭게 제작한 것이었다.
오크 갑옷처럼 비행석 낙하 장치를 이용해 무게 조종할 수 있었는데, 무게를 4단계로 조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등에 마석 배터리를 장착했는데, 기존 기간트 용은 너무 컸기에 판판하게 만든 마석 배터리를 새로 만들어 장착했다.
가디언 제국도 만들었다는데, 우리가 없으면 안 될 것 같았기에 시범용으로 만든 것이다.
그리고 좋은 건 나도 따라 해야지.
강습용 기간트에 올라타고, 추락한 비공정을 돌아 적들의 움직임을 살폈다.
궁수들이 화살을 계속 쏘고, 중앙에서 강습병들이 우르르 몰려나오고 있었다.
‘그럼 시작해 볼까.’
현재 강습 기간트는 1단계 모드.
가장 무겁다.
인간의 힘으론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무게.
그랬기에 마석 배터리의 힘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 기체는 기사가 아니면 다루지 못한다.
착! 치이익!
2단계.
옆구리에 있는 버튼을 눌러 무게를 반으로 줄였다.
그리고 마석 배터리 출력도 반으로 줄었다.
이건 마석 배터리 효율을 위해서였다.
일반 병사들을 상대하는데, 기간트의 힘을 다 쓰는 건 낭비였다.
‘한 번 더!’
착! 치이익!
3단계.
마석 배터리는 미약하게 돌고, 최소한의 마법진만 활성화된다.
쿵쿵쿵쿵!
궁수들을 향해 내달렸다.
내가 달려가자 화살이 일제히 나를 향해 겨눠졌다.
피슉! 피슉!
탱! 태태탱!
화살은 소용없는 짓이었다.
다다닥! 퍽! 퍼퍽!
“크헉!”
“으악!”
등 뒤에 검을 꺼낼 필요도 없다.
3미터 크기의 기간트라면 주먹과 몸통 박치기면 충분했으니까.
“저놈을 잡아라!”
“공격해라!”
2미터의 강습병들이 우르르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착! 치이익!
2단계로 바꾸고 등에서 검을 꺼냈다.
그럼 얼마나 단단한지 볼까.
앞으로 내달렸다.
촤악!
“크악!”
강습병이 일격에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이건 특별 제작한 검.
과거에 얼음 동굴에서 암 드로운의 배에 박혀 있던 드라우켄의 칼날 같은 긴 한쪽 어깨뼈를 얻었었다.
그걸로 몇 가지 아이템을 만들었고, 남는 것이 있었기에 이번에 2미터 길이의 검으로 제작했다.
그러니까 S급 괴수 부산물로 만든 검이었다.
거기에 기간트의 절반 출력이 더해지자, 강습 갑옷 정도는 무처럼 벨 수 있었다.
“죽여라!”
“그냥 밀어붙여!”
물러서지 않았다.
앞으로 내달리며 검을 휘둘렀다.
빨리 적들을 쓰러트리고 이 거대 비공정을 장악해야, 전투가 쉬워진다.
“이야!”
촤악! 촤악!
검에 닿는 것은 무엇이든 자른다.
강습병들을 반으로 가르며 앞으로 나갔다.
내가 지나온 자리엔 시체가 가득했다.
사실 3미터의 기간트를 만드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았다.
기간트는 크고 강한 힘으로 괴수나 적의 거대 병기를 무찔러야 하는데, 작은 기간트는 마석 배터리도 많이 장착할 수 없었고, 출력을 높이는 마법진도 적었기에 작업용이 딱 적당했다.
게다가 확성 마법진도 없었기에 맨 목소리로 소리쳐야 했다.
하지만 비공정이란 새로운 전략 무기가 생겼고, 내 오크 해병대의 위협에 적들은 대응해야 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만든 것이었다.
‘이거 제법 쓸 만한데······.’
하지만 지금 사용하다 보니, 움직이는 속도도 빠르고, 비행석으로 무게를 조절할 수 있으니, 잘만 쓰면 대수림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 같았다.
물론 소형 괴수들에게만.
“쿠오오오오! 서리 오크의 힘을 보여줘라!”
“쿠오크!”
어느새 주변 궁수들을 모두 처리한 서리 오크 해병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내가 탄 강습 기간트가 효과적이긴 한데, 이 많은 적을 언제 다 죽이겠는가.
쾅! 콰콰쾅!
서리 오크 해병이 상대 강습병의 머리에 도끼를 찍었다.
부웅! 쩌억!
“크헉!”
인간의 공격을 막기 위해 만든 강습 갑옷은 오크의 힘과 괴수 부산물로 만든 도끼에 처참하게 찢어졌다.
서리 오크는 다른 오크족보다 크고 강했으며, 인간 병사 열을 상대할 정도였다.
“그대로 밀어붙여라!”
“쿠오오크!”
나와 오크 해병대 30명으로 몇 배의 인간 강습병을 밀어붙이고 있었다.
쾅! 콰아아앙!
그때 반대쪽 갑판에 드워프제 비공정 한 척이 착륙했다.
“쿠오오오크! 공격하라!”
비공정에서 오크 해병대가 우르르 내리며, 우현 쪽에서도 밀고 올라왔다.
쿠웅! 거대 비공정 옆구리에 우리 쪽 비공정이 또 한 척 붙었다.
“쿠오크! 쿠훌린이 왔다!”
“쿠아아아아!”
원조 오크 해병대까지 옆으로 붙었다.
그들은 강습 갑옷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었기에 순식간에 거대 비공정으로 뛰어들었다.
“저기다! 선미를 공격하라!”
가뜩이나 위력에서도 상대가 안 됐는데, 오크 해병대 숫자가 많아지자, 강습병들도 감당할 수 없었다.
베고 찔리고 쓰러지는 강습병들이 점점 많아지고, 선미 갑판을 향해 밀고 올라갔다.
그리고 저 멀리 날 괴이한 눈으로 쳐다보는 라디프 공작이 보였다.
“착륙시켜라! 기간트를 내려라!”
라디프 공작이 거대 비공정을 착륙시키려 했다.
이 비공정을 빼앗기면 안에 탄 기간트가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놔둘 순 없지.
“계속 밀어붙여!”
서리 오크 해병대는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잘 싸웠다.
강습 기간트처럼 마석 배터리도 없고, 강화 마법진도 없었지만, 타고난 힘으로 강습병들을 박살 내고 있었다.
저 정도면 3미터 기간트를 상대로도 충분히 싸울 수 있어 보였다.
고도가 낮아지는 속도보다, 우리가 밀고 올라가는 것이 더 빨랐다.
“쿠오크! 타일러여! 놈이 도망친다!”
쿠훌린이 소리쳤다.
라디프 공작이 강습병들의 보호를 받으며 도망치고 있었다.
선미에 붙어 있는 탈출용 비공정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서리 오크 해병대의 실전 훈련도 충분히 했고, 이 거대 비공정도 이제 내 것이었다.
“신경 쓰지 말고! 강습병을 모두 처리해!”
“선미를 장악해라!”
오크들은 강습병들을 들어서 던지고, 드디어 선미 갑판 위로 올라갔다.
“엘프들은 고도를 높여라!”
엘프 항해사들이 달려가 비행석 조정 밸브를 열기 시작했다.
150미터까지 내려온 비공정이 다시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라디프 공작은 탈출 비공정에 타고 이미 거대 비공정으로부터 떨어지고 있었다.
‘후후! 그대로 보낼 줄 순 없지.’
여기서 라디프 공작을 놓치면, 나중에 잡기가 너무 힘들어진다.
그래서 괴조인형을 꺼냈다.
“끼이이이이아!”
쾅! 콰쾅!
거대한 발톱으로 소형 비공정을 마구 할퀴었다.
프로펠러가 부서지고, 선체가 찢어졌다.
괴조인형이 비공정을 높이 들고 날아가더니, 그대로 놓아버렸다.
비공정은 수직으로 곤두박질치더니······.
위이이이이! 콰아아앙!
진군하던 기간트들 머리 위로 떨어졌다.
순간 여러 대의 기간트가 쓰러졌다.
베른 대륙의 식민지를 모두 장악한 라디프 공작의 비참한 말로였다.
“쿠훌린! 선내에 남은 적들을 쓸어버려라!”
“쿠오크 알았다!”
그렇게 거대 비공정을 장악했다고 생각했다.
콰아앙!
파아앗!
굉음과 함께 갑판 위로 커다란 창날과 검날이 솟아올랐다.
“뭐야?”
이 비공정엔 기간트가 있었고, 그 기간트엔 이미 기사들이 타고 있었다. 그들은 비공정을 빼앗기자, 이판사판으로 선체를 공격하고 있었다.
촤아아악!
검날이 선미 바로 앞으로 튀어나왔다.
이러다 선미에 박히는 날엔 조종은 물 건너간다.
‘아!’
좋은 방법이 생각났다.
“선수를 들고, 고도를 높여라!”
거대 비공정의 선수가 올라가더니 점점 기울어졌다.
“뒤쪽 해치를 열어라!”
“네!”
철컹! 끼이이이잉!
50기의 기간트가 탈 수 있는 만큼 거대 비공정의 해치는 총 세 군데였다.
좌우 선체에 하나씩 있었고, 선미 아래쪽에 가장 큰 해치가 있었다.
지금 그 해치를 열고 고도를 높이고 있었다.
“모두 꽉 잡아라! 선수를 더 늘어라!”
거의 45도 각도로 날아오르자, 안에 탄 기간트들이 뒤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쿵! 쿠쿠쿵!
[으아아!]창을 찌르던 기간트가 수백 미터 아래로 떨어졌다.
거대 비공정 안쪽엔 기간트가 흔들릴 것을 대비해, 천정에 양손으로 붙잡을 수 있는 손잡이가 있었다.
기간트의 힘으로 한번 잡아 놓고 고정하면 웬만한 충격과 흔들림에도 끄떡없었다.
하지만 기체가 45도까지 기울어지자, 손잡이를 잡지 않은 기간트들이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콰아아앙!
아래로 떨어진 기간트는 밑에서 진군하던 기간트 머리 위로 떨어졌다.
700기나 되는 기간트가 밀집대형으로 진군했기에 그 범위가 상당했다.
지금 거대 비공정은 그 머리 위에 있었다.
검으로 천장을 찌르던 기간트도 버티지 못하고 떨어졌다.
거대 비공정이 60도까지 기울어지자, 기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몇 대가 더 떨어졌지만, 다른 기간트들은 두 손으로 손잡이를 꽉 잡은 덕분에 떨어지지 않았다.
‘드라우켄, 킹콩인형! 놈들을 떨어트려!’
드라우켄과 킹콩인형이 아래 갑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킹콩인형은 기간트에 매달려 손가락을 하나씩 펼치기 시작했다.
[그, 그만!]손가락이 펼쳐지자, 더는 버티지 못하고 기간트가 아래로 미끄러지며 떨어졌다.
[으아아아!]쿠웅!
킹콩인형은 또 다른 기간트에 매달렸다.
그리고 드라우켄은 나무를 타던 발톱으로 선체를 타고 다니며 기간트를 발로 차기 시작했다.
쾅! 콰쾅!
[으악!] [크악!]40미터의 거대한 크기로 드라우켄이 움직이기엔 내부가 매우 비좁았지만, 그게 오히려 뒷다리를 뻗어 고정할 수 있어 안정감을 확보했다.
드라우켄이 기간트에 충격을 줘서 떨어트리자, 하늘도 문제였지만, 지상은 난리가 났다.
한쪽엔 이미 전투가 벌어졌고, 계속 밀어붙여야 하는데 하늘에서 기간트 폭탄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40여 기의 기간트가 아래로 떨어지고, 난 비공정을 다시 수평으로 맞췄다.
조금만 더 지났다면 거대 비공정의 선체가 버티지 못하고, 찢어졌을 것이다.
그리고 드라우켄에게 나머지 기간트를 제압하라고 시켰다.
그렇게 거대 비공정을 나포했다!
“쿠오오크! 이겼다!”
“쿠오크! 쿠오크!”
오크들이 가운뎃손가락을 펼치며 서로를 가리키고 함성을 내질렀다.
그들은 오늘 용감했고, 오크들 가운데 우뚝 솟은 자들이었다.
“다른 쪽 상황은?”
고개를 돌려 주변 비공정을 쳐다봤다.
이미 공중에서 전투는 끝나가고 있었다.
우리 오크 해병대가 적들의 비공정에 올라타면 순식간에 장악했다.
인간 강습병은 오크 강습병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기간트가 꽉 차 있는 이십여 척의 중형 비공정을 나포하자, 저들의 비공정은 덤빌 생각도 하지 못하고, 사방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지상을 쳐다봤다.
지상의 전투 상황도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하늘에서 비공정이 떨어지고, 기간트까지 떨어지자, 이미 사기가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였고, 두 왕국의 지휘관과 각 영지의 지휘관들은 어떻게 하면 피해를 덜 볼지 서로 눈치를 보기 바빴다.
그래도 호엘 삼황자의 2군단과 바이마르 영지군의 기간트만 꾸역꾸역 앞으로 나가 싸우고 있었다.
고오오오! 휘이이잉!
그때 내 신호를 받은 아리칸의 비공정들이 저들의 후미에 착륙했다.
[어서 움직여라!] [서둘러! 강하하라!]기이잉! 쿵! 쿵!
250기의 기간트가 빠르게 후방에 내렸고, 적들을 향해 진군했다.
크루세이더 기사들과 아리칸 왕국의 기사들은 여러 전장에서 단련된 베테랑들이었다.
병력손해를 덜 보기 위해 후미에 있던 살루스 왕국과 윈데르 왕국의 기간트들은 최정예 기간트가 자신들에게 다가오자 경악했다.
우리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적과의 싸움은 유리하게 진행 중이었다.
그리고!
[테레니스 영지군은 좌측으로 물러난다!] [샐리던 영지군도 좌측으로 물러나라!] [브리드 기간트는 전장을 이탈한다.] [펠리스 영지군도 좌측으로 이동한다.]좌측 끝에 있던 테레니스 영지군의 기간트 50기가 갑자기 전장을 이탈했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샐리던과 브리드, 펠리스 영지의 기간트 80기도 좌측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