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186)
186. 테오아칸 방어전(3).
비공정에서 내린 암 드로운이 검을 뽑았다.
주변을 경계하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엔 지난 몇 개 월간 함께 훈련한 거신 기사들이 있었다.
지옥 같은 훈련을 버틴 자들이었지만, 다들 긴장한 눈빛이다.
자신들은 별동대!
최종 보스를 죽이기 위한 자살 특공대였으니 그럴 수밖에.
“검을 들어라!”
암 드로운의 명령에 거신 기사들이 검을 들었다.
“대형을 넓혀라!”
척척척!
기사들은 훈련받은 대로 자리를 넓게 잡았다.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 위엔 검게 타버린 괴수 시체가 가득했고, 메케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우리는 기사다! 기사는 주군의 명을 받는다!”
“끼이이아!”
암 드로운은 포탄에 쓰러진 동료 괴수를 밟고, 다가오는 괴수를 쳐다봤다.
놈들은 거침없이 달려오고 있었다.
자신들의 임무는 하나였다.
“주군의 명이다! 괴수를 통과시키지 마라!”
“하아!”
암 드로운이 한 손으로 방패를 다른 손으론 검을 겨눴다.
휘잉! 퍼엉!
콰앙! 화아아아!
그때 하늘에서 비공정에 탄 서리 오크 해병대들이 포탄을 던져 달려드는 괴수들을 공격했다.
엄호 포격에 괴수들이 쓰러졌다.
하지만 거대 괴수들은 포탄을 뚫고, 기어이 거신 기사들 앞까지 달려왔다.
“죽여라!”
“와아아아!”
암 드로운이 코앞까지 다가온 거미 괴수를 향해 방패를 휘둘렀다.
“얼음 방패!”
콰앙!
두꺼운 얼음 방패에 맞은 거미 괴수가 충격에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뒤이어 암 드로운의 검이 찔러졌다.
쉐엑! 푸우욱!
“끼이이아!”
15미터 크기의 거대 거미가 그대로 절명했다.
쾅! 콰콰쾅!
다른 거신 기사들도 거대 괴수를 맞아 싸웠다.
그들은 모래사막에서 늘 훈련했기에 이 장소는 익숙했다.
“단 한 놈도 지나가게 하지 마라!”
암 드로운이 또 다른 거대 거미를 공격해 몸을 반으로 잘랐다.
자신은 원래 타일러 주군과 함께 가장 위험한 임무인 대군주와 괴수 군단장을 공격해야 했다.
하지만 타일러 주군은 자신에게 거신 기사들과 함께 괴수의 접근을 막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주군은 내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끼시는 건가?’
암 드로운은 여왕개미와 싸울 때, 큰 활약을 하지 못했고 상처를 입고 기절까지 했다.
나중엔 힘을 합쳐 여왕개미를 죽이고 분신인형이 됐지만, 그는 그날 자신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리고 자신은 늘 주군과 함께 움직였는데, 지금은 그 자리를 말도 못 하는 드라우켄과 괴수 꼭두각시 인형들에게 빼앗겼다.
아무래도 주군은 그들을 더 신뢰하시는 것 같아 씁쓸했다.
그러니 더 열심히 싸워야 했다.
자신은 주군의 오른팔이었고, 다시 그 자리를 찾아야 했다.
[트라스의 개는 괴수들을 막아라!]마키아스 단장과 30기의 오리지널 기간트 기사들은 거신 기사단 반대편에 자리를 잡았다.
자신들의 임무는 하나였다.
타일러 주군와 마법병단이 거신 괴수 군단장과 대군주를 죽일 때까지, 괴수들의 접근을 막는 것!
쾅! 콰콰쾅!
하늘에서 비공정이 달려드는 괴수를 폭탄으로 휩쓸었다.
하지만 그 틈을 비집고, 자기 몸보다 더 거대한 턱을 가진 거대 곤충 괴수들이 달려왔다.
[괴수를 죽여라!] [이야!]마키아스의 룩급 오리지널 기간트가 괴수의 턱을 피해 몸을 숙이더니, 검으로 거대 괴수의 배를 찔렀다. 그리고 그대로 배를 갈랐다.
괴수는 뒤집힌 채로 내장을 쏟으며 죽었다.
마키아스가 외쳤다.
[우리가 이곳을 지켜야 주군께서 거대 괴수를 죽일 수 있다! 무조건 막아라!]마키아스는 얼마 전에 발레리온 공국의 백작이 됐다.
그리고 자신이 단장으로 있는 트라스의 개 기사단은 주군과 늘 함께 움직이는 최정예 기간트 부대가 됐다.
게다가 제국의 영웅이라 불리며, 황제를 구해 최고의 훈장을 받은 라이너와 후버, 크리스티나, 브라운 같은 최고의 기간트 기사들을 부하로 두었다.
물론 기사단 서열전을 통해 모두 자신이 눌러버렸다.
그리고 지금도 실력을 쌓아서 자신에게 도전하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모두 쟁쟁한 실력을 갖춘 기사들이었고, 특히 서열 2위인 라이너는 한 시간 안에 승부를 낼 수 없을 정도로 강했기에 늘 긴장하고 있었다.
자신은 가디언 제국 출신.
자기 뜻과 상관없이 가문 전체가 반역자가 되었고, 대수림의 전진 기지나 발굴지에서 순찰이나 하다가 쓸쓸하게 죽었을 운명이었다.
그리고 타일러 주군을 만났다.
그는 발굴기지의 마장기 기사들을 모두 죽였고, 자신 역시 사로잡혀 죽을 운명이었다.
그런데 주군은 날 살려주었다.
그리고 내 능력을 인정해 기간트에 탈 수 있게 해주었고, 기사단의 중책까지 맡겼다.
‘이곳은 무조건 막는다!’
[괴수를 막아라!]촤악! 촤악!
마키아스는 이를 악물고 달려드는 거대 괴수를 베어 넘겼다.
그러니 이젠 자신이 증명해야 했다.
자신이 주군에게 필요한 존재인지.
그는 오늘 누구보다 열심히 괴수를 죽였다.
“마법을 준비해라!”
알리사 엘가와 거신 마법사들은 비공정에서 내리자마자, 마법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자신과 마법병단의 마법사들은 지난 몇 개월간 괴수의 위협도 없고, 평화롭고 안전한 발레리온 영지의 호숫가에서 심신을 쉬면서 마법을 수행했다.
마법이란 것이 극단적인 전투 상황에서 실력이 더 빨리 늘지만, 너무 혹사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었다.
특히 정신적인 면이 중요했기에 다른 고민 없이 오로지 마법만 연습하다가 돌아왔기에 심신이 매우 안정된 상태였다.
그러니 이제 자신들의 실력을 보여줄 때였다.
그때 몸을 웅크려 화염 공격을 막아낸 대군주 하나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주문을 준비하는 마법사들을 발견했다.
“그어어어!”
대군주는 괴성을 지르더니, 거대한 검을 들곤 마법사들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쿵쿵쿵!
“침착해! 마나를 모아!”
마법사들은 마른침을 삼키며 주문을 외웠다.
20미터나 되는 대군주가 성큼성큼 달려오더니, 알리사의 지척에서 거대한 몽둥이를 높이 들었다.
알리사가 바닥을 향해 손을 뻗었다.
“프로즌 필드!”
쩍! 쩌쩌쩍!
땅이 얼어붙더니, 곧장 대군주의 다리를 휘감았다.
“크릉?”
순식간에 대군주의 하체 절반이 얼음이 뒤덮였다.
알리사의 장기인 빙결 마법이었다.
대군주는 당황해 발을 빼려 했지만, 그녀가 계속해서 냉기를 쏘아내고 있었기에 꼼짝할 수가 없었다.
“마법병단이여! 마법을 발사하라!”
알리사가 소리치며 몸을 옆으로 날렸다.
그러자 20명의 마법사가 일제히 마법을 쏘았다.
“파이어 볼!”
“플레임 블라스터!”
“파이어 버스트!”
펑! 화르르! 화르륵!
화아아아아!
거센 화염이 쏟아지고, 바닥에서 불기둥이 솟아올랐다.
“쿠아아아아!”
대군주는 끔찍한 괴성을 지질렀다.
거신 마법병단의 마법이 대군주에게 일제히 작렬하자, 몸이 녹아내리고, 살점이 터져나갔다.
곧 모든 마법 효과가 사라지고.
“끄어어어!”
대군주는 고목이 쓰러지듯이 바닥으로 쓰러졌다.
쿠우웅!
S급 괴수인 대군주가 죽었다.
커다란 마법 지팡이를 든 릴리안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오! 우리가 괴수를 죽였다.”
알리사가 일어서며 소리쳤다.
“다음 마법을 준비해라!”
“네!”
그때였다.
“끄어어어!”
또 다른 대군주가 마법사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문제는 다시 마법을 펼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했다.
‘모두 공격해라!’
[주군의 명령이다! 괴수를 죽여라!]기이잉! 쿵쿵쿵!
막 비공정에서 내린 자동인형이 탄 십여 기의 기간트가 대군주를 공격했다.
그리고 다른 기간트들은 괴수 군단장을 향해 달렸다.
난 드라우켄과 대군주 꼭두각시를 인형의 집에서 꺼냈다.
“크아아앙!”
몸길이가 40미터나 되는 드라우켄이 먼저 거대 지네를 덮쳤다.
드라우켄은 억센 네 다리로 거대 지네의 등에 올라타서 이빨로 마구 공격했다.
하지만 지네 괴수의 등은 너무나도 단단했다.
그리고 대군주(lv.11) 꼭두각시는 검을 들고 군단장 괴수를 향해 달려들었다.
“크아아!”
부웅! 태앵!
대군주의 공격을 손쉽게 막은 군단장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갑자기 허공에서 나타난 괴수가 신기한 것인지, 아니면 한때 자신의 부하였던 대군주가 자신 앞에 멀쩡하게 나타난 것이 신기한지, 영문을 모를 표정을 지었다.
그사이 난 킹콩인형이 꺼낸 13미터의 퀸급 오리지널 기간트에 올라탔다.
[킹콩, 지네 괴수를 공격해!]“쿠어어어!”
쿵쿵쿵!
킹콩인형이 자신의 가슴을 두들기더니, 드라우켄과 싸우고 있는 거대 지네를 향해 달렸다.
그리고 난 웨슬리와 마법인형이 탄 30기의 기간트와 SS급 군단장 거신 괴수를 향해 달렸다.
퍼억! 쿠웅!
SS급 괴수의 발차기에 대군주 꼭두각시가 쓰러졌다.
크기는 같은 20미터였지만, 움직임과 파워에서 대군주 꼭두각시는 거신 괴수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플레임 더스트!]파파파파팍!
퍼퍼퍼퍼펑!
먼저 마법진을 발동시켜, 주변에 연막탄을 피웠다.
그리고 난 마나를 보는 눈으로 군단장의 움직임을 보며, 마법인형에게 명령을 내렸다.
[웨슬리, 네 앞에 괴수가 있다! 모두 놈을 공격해!] [네! 주군!]***
그 시각 테오아칸에서는 앞 공격보다 두 배나 많은 두 괴수 군단을 맞이해 싸우고 있었다.
마르틴이 소리쳤다.
[괴수 따위에게 밀리지 마라! 우린 수많은 전장을 누빈 기사들이다! 버텨라!]기이잉! 촤악!
마르틴의 우가스가 거대한 낫으로 10미터 크기의 거대 벌레 괴수를 반으로 갈랐다.
그리고 아리칸의 기사들이 있는 힘을 다해 괴수를 죽였다.
하지만 기간트가 죽이는 괴수보다 몰려오는 괴수가 더 많았다.
그나마 앞에 있는 높은 성벽과 거신병들이 괴수를 막고 있었기에 그래도 버틸 수 있었다.
다다다닥! 다다다닥!
5미터 길이의 작은 지네 괴수들이 성벽 안으로 몰려들었다.
기간트가 검을 찌르고 발로 짓이겼다.
그런데!
[전하! 마석 배터리가 부족합니다!] [배터리를 교체해야 합니다!]여기저기서 부하들이 소리쳤다.
마르틴이 명령했다.
[크루세이더 기사단부터 뒤로 물러선다!]앞에서 가장 격렬하게 싸웠던 크루세이더 기사단이 두 번째 성벽의 성문으로 향했다.
그러자 비공정에서 보고 있던 에테나가 무전기로 명령했다.
“하얀 악마 기사단과 발루아 기사단은 성벽 앞으로 나가라!”
두 번째 성벽 뒤에 대기하던 펠릭스 기사단장이 소리쳤다.
[이제 우리 차례다! 성문을 열어라!] [가자!]끼이이이이익! 쿠웅!
가운데 성문이 열리고 하얀 악마 기사단과 발루아 기사단의 기간트 200기가 우르르 몰려나갔다.
[이제 우리가 이곳을 지킨다!] [괴수를 죽여라!] [와아아아!]쿵쿵쿵쿵!
발레리온의 기간트들이 괴수를 공격했다.
그리고 크루세이더 기사단과 아리칸의 기간트들은 차례로 성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쿵! 쿵! 쿵!
다들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해치를 열었다.
“아이고 죽겠다!”
“난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다니까.”
아리칸의 기사들은 이미 마나를 너무 많이 사용했다.
쉬면서 마나를 보충하지 않으면, 기간트를 타다가 마나 번아웃 상태가 되어 쓰러지거나 기절할 수도 있었고,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마르틴 국왕은 아직 마나가 남아 있었다.
“마석 배터리를 교체하라!”
마르틴이 소리쳤다.
그러자 드워프들이 마석 배터리를 들고 와 기간트의 배터리를 교체했다.
쉬고 있는 기사들을 향해 수인들이 물과 먹을 것을 가지고 왔다.
“고맙소. 잘 먹겠소.”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수인들은 기사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기사들은 물과 고기를 씹었다.
마나도 체력이 있어야 채워지는 법이니까.
급하게 식사를 끝낸, 마르틴이 일어서더니 우가스에 올라탔다.
그러자 기사들이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마르틴 전하! 조금 더 쉬시지요. 그러다 큰일 납니다.”
“괴수를 하나라도 더 잡지 않으면 성벽 위의 수인들이 너무 많이 죽는다. 난 마나가 남아 있으니 전장으로 가는 것이다.”
마르틴의 우가스가 일어나더니 성문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부하들은 고개를 흔들었다.
“우리 국왕님은 정말 못 말리겠군. 나도 한 1시간은 더 싸울 수 있어.”
“난 한 40분?”
“젠장, 우리도 가자!”
아직 마나가 조금이라도 남은 기사들은 기간트에 올라탔다.
그리고 마르틴의 뒤를 따라 성문으로 향했다.
마르틴 국왕은 저 멀리 검은 구름이 피어오르는 사막 하늘을 보고 있었다.
자신은 비교적 안전한 성벽 뒤에서 싸우는데, 타일러와 별동대는 사막 한가운데서 수많은 괴수와 싸우고 있었다.
그러니 한가롭게 쉬고 있을 틈이 없었다.
조금이라도 괴수를 죽여, 피해를 줄여야 했다.
‘타일러 대공, 무사히 돌아오시오.’
그는 별동대가 성공하기보다 무사하길 빌었다.
***
뿌연 연기 사이로 내 마법인형의 기간트들이 사방에서 검을 찌르며 달려들었다.
“끄아아아아!”
SS급 거신 군단장 괴수가 거대한 검을 휘둘렀다.
부아아앙!
쾅! 콰콰쾅!
[크윽!]쿵! 쿠쿠쿵!
먼저 달려든 웨슬리와 기간트들이 힘에서 밀리며 뒤로 나가떨어졌다.
그리고 단 일격에 두 자동인형과 운명의 실이 끊어짐을 느꼈다.
‘위험하다! 인형의 집으로!’
거신 괴수의 검에 두 기의 비숍급 기간트가 반으로 잘린 것이다.
[쉴 틈을 주지 마라! 계속 공격해!]기이잉! 쿵! 쿵!
거신 괴수 뒤에서 달려든 룩급 기간트!
하지만 거신 괴수는 몸을 돌리지도 않고, 뒷발을 찼다.
콰앙!
룩급 기간트는 해치가 완전히 찌그러졌고, 30여 미터나 날아가 바닥에 떨어졌다.
그 순간 안에 탄 자동인형과 운명의 실이 끊어지기 시작했다.
난 재빨리 자동인형을 인형의 집에 넣었다.
조금만 늦었다면 완전히 실이 끊어져 사라질 뻔했다.
[놈이 공격한다! 막아!]이번엔 거신 괴수가 기간트들을 향해 달려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