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194)
194. 롱퍼드 왕국.
“다, 당신 뭐야?”
“미친! 당신 A급 헌터가 아니잖아!”
카타리나와 두 헌터는 경악했다.
얼마나 놀랐는지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당신 S급 헌터인가?”
“아니야! S급 헌터가 어떻게 S등급 괴수를 5분 만에 죽여!”
“그럼 SS급? 헉!”
“헐!”
헌터들의 반응은 이해한다.
내가 죽기 전에도 SS급은 헌터는 한 손가락 안에 드는 탑 클래스 헌터였으니까.
“근데 어떻게 살아남았지? 카르마탄과 전투에서 최상위 헌터들은 모두 죽었다고 들었는데? 게다가 방금 저건 언데드가 아니잖아!”
카타리나는 내 기간트를 가리키며 말했다.
“솔직히 말하지. 난 너희가 생각하는 헌터가 아니다.”
“뭐?”
“난 다른 차원에서 온 인간이다.”
카타리나와 헌터들이 영문 모를 표정을 짓는다.
“다른 차원? 인간이 사는 다른 차원이 있다고?”
“정확히 말하면 저기 있는 거신의 후손이라고 할 수 있지. 그리고 난 저 거신들이 원래 살던 차원에서 왔다.”
난 헌터들에게 내가 다른 차원에서 왔고, 저쪽 차원에 대해서 간략히 말해줬다.
“그러니까 저쪽 차원엔 저런 기간트가 있어서 괴수를 막고 있다는 건가?”
“그렇다.”
“허! 기간트라니, 근데 저건 완전 로봇이잖아! 저쪽 차원의 인간은 모두 당신처럼 능력자인가?”
“아니, 기간트에 탈 수 있는 기사는 꽤 많지만, 방금 본 능력은 나만 가지고 있다.”
헌터였다가 죽어서 빙의했다고 말하는 것보단 이게 나을 것 같았다.
설명도 훨씬 짧고.
그리고 내가 왜 이곳에 왔는지도 천천히 설명해줬다.
“아! 머리가 아프군.”
카타리나는 리더답게 차분했지만, 한 번에 너무 많은 설명을 들었는지, 머리에 쥐가 난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 번에 다 이해하려면 힘들 거야. 내 설명도 부족하고, 롱퍼드 왕국에 가는 길에 차분히 설명해주지.”
“휴! 그게 좋겠군. 일단 저 기간트는 확실히 알겠어.”
그야 눈앞에 있으니까.
카타리나가 갑자기 조심스럽게 물었다.
“근데 우리도 저 기간트에 탈 수 있는 겁니까?”
카타리나는 내가 SS급 헌터와 같은 실력이 있으니, 그냥 말을 놓기 부담스럽다며, 높임말을 썼다.
그리고 리더가 존댓말을 하자, 두 헌터들도 말을 높였다.
“미안하지만, 저 기간트는 거신 차원에 있는 마나를 가지고 있어야 탈 수 있다.”
“그건 좀 아쉽군요. 어렸을 때 꿈이 저런 로봇에 타는 거였는데······.”
카타리나는 정말 아쉬워했다.
그녀의 나이는 40대 초반. 그녀가 어렸을 적엔 게이트도 없었고, 헌터도 없는 시절이었다.
난 괴수인형을 넣으면서 기간트도 함께 넣었다.
그리고 비공정을 꺼냈다.
이곳에 사는 거신들은 그 모습을 보고 날 마법사라고 불렀다.
헌터들에겐 아공간이 있다고 말해주자, 바로 알아들었고.
그들도 인벤토리는 가지고 있었으니까.
“자! 서두르지.”
“근데 이게 정말 하늘을 나는 겁니까?”
“지금도 공중에 살짝 떠 있잖아. 일단 타면 안다.”
난 헌터들과 비공정에 탔다.
그리고 웨슬리와 5명의 자동인형에게 조종을 맡겼다.
이곳의 거신들에겐 성문을 수리하고 괴수의 공격에 대비하라고 시켰다.
***
비공정은 북쪽으로 향하고, 헌터들에게 지난 며칠간 저쪽 차원에 대해서 말해줬다.
카타리나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러니까 타일러 대공님 생각엔 암흑 마법사들이 차원 게이트를 만들었을 수도 있다는 겁니까? 우리 지구를 침략한 게이트를요?”
“그건 아직 확실하지 않아. 그걸 알아보려고 롱퍼드 왕국으로 가는 거고.”
“만약 사실이면 정말 쳐죽일 놈들이네요. 지금 저희 차원은 실시간으로 초거수에게 삼켜지고 있습니다!”
카타리나와 두 헌터가 분노에 이를 악물었다.
“내 두 딸도 죽었고요!”
특히 자식을 잃은 엄마는 지금 눈앞에 암흑 마법사가 있다면 때려죽였을 것 같은 살기를 내뿜었다.
“일단 진정하게. 나도 아직은 가정일뿐이니까.”
“하아! 알겠습니다.”
카타리나는 심호흡했다.
“롱퍼드 왕국에 그대들과 같은 헌터 용병이 많은가?”
“많지는 않습니다. 주로 대수림과 가까운 성채에서 활동하고, 대략 300여 명 정도 있을 겁니다.”
생각보다 많진 않았다.
게다가 대부분 C등급과 B등급 헌터였으니, 폰급 기간트 수준 정도였다.
그래도 그 정도면 나쁘지 않다.
기간트 없이 괴수를 잡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개개인의 능력은 서리 오크들보다 오히려 더 높을 것이다.
게다가 스킬을 쓰면 더 강력한 힘을 쓸 수도 있고.
헌터들을 차원으로 데려가면, 강습 기간트 정도는 씹어 먹을 것이다.
“자네들은 계속 이곳 차원에 살 건가?”
“네?”
“내가 사는 차원으로 가고 싶다면, 데려가 줄 수도 있네.”
“정말입니까? 그곳이 타일러 대공님 말처럼 좋은 곳이라면 당장 가고 싶습니다. 사실 이곳에선 죽지 못해 사는 겁니다.”
“다른 헌터들도 그럴까?”
“물론입니다. 사방을 둘러보십시오. 온통 불모지밖에 없습니다. 지구보다 안전하다곤 하지만,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은 아닙니다. 그리고 며칠 전엔 안전하다고 생각한 성채까지 공격받았고요.”
“좋아! 그럼 그대들에게 부탁 하나 하지. 롱퍼드 거신 왕국에 볼일이 끝나면, 성채에 다니며 헌터들을 설득해 주게. 그들도 함께 데려가고 싶네.”
“근데 왜 우리 헌터들을 도와주시는 겁니까?”
난 고개를 흔들었다.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그대들 힘이 필요해서 그러는 거야. 내가 사는 차원도 괴수가 있고, 전쟁이 있는 곳이네. 그러니 내가 사는 세상을 지키기 위해서도 힘이 필요하네.”
카타리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헌터들의 힘이 얼마나 도움이 될진 모르지만, 삼시 세끼 잘 먹고, 사람답게 살 수만 있다면 그들도 가고 싶어 할 겁니다.”
“저희도 힘을 모으겠습니다.”
다른 두 헌터들도 내 뜻을 이해했다.
“그런데 지구에도 헌터나 인간이 남아 있을까?”
카타리나는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확실하진 않지만, 꽤 있을 겁니다. 저희가 게이트로 들어왔을 때도 끝까지 남아서 싸우는 헌터들도 있었으니까요.”
“그들을 데려올 수 있을까?”
“차원 게이트까지 가는 것도 문제지만, 헌터들도 눈 깜짝할 새 죽어 나가는 곳이 대수림입니다. 쉽진 않을 겁니다.”
“알았네.”
단순한 이동수단으로는 그들을 피난시킬 수 없었다.
특히 대수림에 S급 비행 괴수 때문에 비공정으로 이동도 힘들었고. 그건 나중에 더 고민해 봐야겠다.
“셋 다 체력과 근력 수치는 괜찮지?”
“에이단이 암살자 클래스라 근력이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체력은 몸 쓰는 헌터들의 기본이라 다들 꽤 올렸습니다.”
난 인형의 집에서 오크들이 쓰는 3미터짜리 강습 갑옷 3개를 꺼냈다.
“방어력은 웬만한 방패나 갑옷보다 좋을 거야.”
“이 둔해 보이는 걸 입으란 말입니까?”
“그래, 기간트와 같은 재료로 만든 갑옷이야.”
“네? 그럼 괴수 부산물로 만든 거군요.”
세 헌터는 기간트가 괴수와 싸우는 모습을 지켜봤다.
3미터짜리 괴수의 발톱에도 생채기만 나는 수준이었다.
이걸 입는다면 자신들도 왠지 더 강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세 헌터가 강습 갑옷을 입었다.
하지만 곧 볼멘소리가 튀어나왔다.
“허! 이걸 입고 전투를 하란 말입니까?”
“너무 무거워, 움직이기도 힘든데요.”
“헌터들이 엄살은.”
난 강습 갑옷에 있는 강습 낙하 장치 사용법을 알려주었다.
신형 강습 갑옷은 강습 기간트처럼 기체를 가볍게 하는 단계를 4단계로 만들었다.
가장 가벼운 4단계는 하늘에서 뛰어내려도 매우 천천히 하강해 거의 다치지 않을 정도였고, 1단계는 50kg의 무게로 입고 다니는 것으로 자연스레 신체 단련도 되고, 익숙해지면 더 강한 무게로 적을 공격할 수 있었다.
내 설명을 듣고 직접 실험을 한 헌터들은 보물을 얻은 표정을 지었다.
“오오! 마치 깃털 같은데요!”
“우주 유영을 하는 기분이야.”
헌터들은 아이처럼 좋아했다.
“평소엔 1단계로 다녀. 만약 그러지 않으면 다시 뺏을 테니까.”
“알겠습니다.”
헌터들을 잘 구슬려 내 차원으로 데려간다면, 또 다른 강력한 전력이 될 것이다.
특히 기간트를 제외하곤 헌터들의 능력이 제일 강했다.
***
[롱퍼드 왕국]비공정을 타고 5일을 날아왔다.
왜 이곳에 롱퍼드 왕국이자 성벽 도시를 건설했는지 알 것 같았다.
일단 계속 험한 불모지만 보이다가 드디어 푸른 들이 나왔고, 아주 멀리 흰 눈이 뒤덮인 높은 산맥이 보였다. 그리고 작은 산과 숲이 가까운 곳에 있었다.
“허! 여기엔 숲이 있군요.”
“왜 왕국 가까이 못 오게 했는지, 이제 알겠네.”
헌터들도 여기까지 와 보진 않았다.
길도 험하고, 절벽과 바위산도 많았기에 많은 길을 돌아가야 했다.
내가 가진 가장 빠른 비공정을 탔기에 5일밖에 안 걸렸지, 걸어서 이동했다면, 적어도 두세 달은 걸렸을 것이다.
중간에 성채 도시들이 있었기에 물이나 식량은 보급받을 수 있었지만, 그들은 외부인이 롱퍼드 왕국 깊숙이 가는 걸 허락진 않았다.
“그런데 저길 어떻게 들어가지요?”
“그냥 들어가면 되지.”
“위험하지 않을까요?”
“자네들은 비공정에 남아 있어. 안으로 들어가는 건 나 혼자면 충분해.”
“조심하십시오.”
말을 하곤 카타리나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SS급 헌터에게 조심하라는 말이 좀 이상했나 보다.
비공정 고도를 낮추자, 거리에 거신들이 우리를 향해 올려다봤다.
‘코린트 왕국 수준은 되겠어.’
전체적인 도시 규모는 비슷했지만, 거리를 오가는 거신들 숫자는 훨씬 많아 보였다.
롱퍼드는 거대한 성채로 도시 전체가 높은 성벽이 둘러 있었고, 중앙에 왕궁으로 보이는 성이 있었다.
우린 성을 향해 곧장 날아갔다.
그리고 안쪽 넓은 공터에 착륙했다.
“침입자다! 포위하라!”
갑옷을 입은 수백 명의 거신이 우리 비공정을 포위했다.
난 강습 기간트만 입고 비공정에서 내렸다.
그러자 기사단장으로 보이는 거신이 다가왔다.
“네놈들은 누구냐?”
“난 거신들의 차원에서 온 타일러 빈스라 하오.”
“뭐라? 거신들의 차원?”
기사단장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데아 제국이 있던 거신들의 세상에서 왔소. 롱퍼드의 왕을 만나고 싶소. 말을 전해주시오.”
기사단장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우릴 바로 공격하진 않았다.
하늘에서 비공정을 타고 내려왔기 때문이었다.
이곳의 기술론 불가능하고 헌터들도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특히 대수림의 비행 괴수를 뚫고 왔다는 뜻이었기에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기사단장은 내성으로 기사를 보냈다.
잠시 후.
왕궁으로 보낸 거신 기사가 달려왔다.
그리고 기사단장에게 뭐라고 귓속말을 했다.
“알았네.”
기사단장이 내게 다가왔다.
“아하르 국왕 폐하께서 만나겠다고 하신다. 당신 혼자만 따라와라.”
“알겠소.”
난 기사단장과 20여 명의 호위 기사와 함께 이동했다.
그들은 날 잔뜩 경계하고 있었다.
거대한 알현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맞은 편 단상 위에 13미터의 거신이 앉아 있었다.
그가 아하르 국왕이었다.
“국왕 폐하를 뵈옵니다.”
고개를 숙였다.
그는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다른 차원에서 왔다고?”
“그렇습니다.”
“정말인가? 이곳으로 이동하는 차원 균열이나 마법진은 없을 텐데?”
아하르 국왕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