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199)
199. 레기우스와 불카누스.
방금 도착했는데, 바로 원정을 떠난 다는 말에 다들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프레디가 물었다.
“원정은 어디로 가는 겁니까?”
“우린 오크 차원으로 간다.”
“쿠오크?”
쿠훌린이 엘프 통역사가 오크 차원에 간다는 말을 하자,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쿠오크! 타일러여! 오크 차원은 폐허밖에 남지 않았다. 더 구할 오크 없다. 갈 필요 없다.”
그리고 서리 오크 족장인 호빌테 역시 고개를 흔들었다.
“쿠오크! 쿠훌린의 말이 맞다! 오크 차원 희망 없다. 이곳이 이제 오크 집이다.”
“그건 나도 알아. 하지만 난 너희 차원을 멸망시킨 레기우스와 불카누스를 잡으러 가는 거야.”
두 오크 족장과 오크 해병대 지휘관들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원수를 갚아야지. 왜 괴수가 겁나는 거야?”
쿠훌린이 송곳니를 드러내며 말했다.
“쿠오크! 오크 복수 원한다! 타일러와 함께 간다면 분명 죽일 수 있다!”
“쿠오크! 나도 타일러를 믿는다. 오크 복수하자!”
“쿠오크! 쿠오크!”
오크 지휘관들이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하지만 철저히 준비해야 해. 놈은 강력하니까.”
그때 펠릭스 근위 기사단장이 말했다.
“하지만 차원 균열이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데, 병력을 모두 빼도 괜찮을까요?”
“현재 발레리온에 있는 기사들은 아무도 함께 가지 않는다. 오크 해병대와 드워프 포병대, 엘프 항해사만 갈 거야.”
“하지만 그럼 병력이 너무 적습니다. 오크 차원에 괴수 군단은 수인족 차원을 공격한 놈들보다 더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건 그렇겠지. 하지만 이곳이 더 중요하다. 여기가 밀리면 더는 의미가 없어. 그리고 최대한 빨리 다녀오지. 그동안 방비나 철저히 해 놓게.”
“휴! 알겠습니다. 전하.”
병력을 많이 데려갈 필요는 없다. 놈들을 잡는데 필요한 것은 빙결의 오브니까.
작전은 간단했다.
불카누스를 잡는다.
일단 크기가 3km나 되는 놈에게 10개의 오브를 던진다.
끝!
원정에 필요한 물자는 일단 내 인형의 집에 몽땅 넣어버렸다.
그리고, 오크 해병대 1,500명과 드워프 포병대 500명, 엘프 500명으로 구성된 원정대를 꾸렸다.
비공정 20척에 나눠타고, 곧장 관문으로 향했다.
그리고 수인족 차원에 들려 암 드로운의 거신 기사단과 알리사의 마법병단도 태웠다.
암 드로운은 얼음 마법진을 사용할 수 있고, 알리사는 얼음 마법사였기에 불 괴수들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0척의 비공정은 곧장 대수림을 지나 오크 차원으로 이동했다.
길목에 A급 괴조 괴수들이 있었지만, 이번엔 감히 달려들지 못했다.
“쿠아아아아!”
내가 S급 괴수 와이번에 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 와이번(lv.9) 꼭두각시는 A급 괴조보다 3배나 크고 강했으며, 포효를 내지르면 괴조들이 사방으로 도망쳤다.
그래도 가끔 겁 없는 괴조가 달려들면 한 놈의 날개를 찢고, 대수림에 던져버렸다.
그럼 다른 괴조들이 달려들어 다친 놈을 잡아먹었기에 잠시 시간을 벌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린 무사히 오크 차원 균열에 도착했다.
이곳은 서리 오크 땅과 연결된 차원 균열 내부.
오크를 구할 때, 불의 괴수 군단이 이곳에 있었기에 여기서부터 수색할 생각이었다.
“모두 놈을 잡으러 가자!”
“쿠오크!”
“가자!”
***
[오크 차원]희뿌연 연기와 화염.
곳곳에 화산이 터졌는지, 재와 먼지까지 자욱해 시야가 좋지 않았다.
한 가지 다행이라면 불의 괴수 군단에 비행 괴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레기우스와 불카누스를 찾기 위해 병력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었다.
20척의 비공정이 오크 차원을 누비며 놈들을 찾기 시작했다.
시야가 좋지 않았지만, 불카누스는 그 크기가 3km나 되기에 그나마 찾을 확률이 높았다.
하루, 이틀, 보름, 한 달······.
역시 놈을 찾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그리고 불의 괴수 군단도 찾을 수 없었다.
이 정도면 벌써 다른 차원으로 간 것이 아닐까?
계속해서 시간이 흐르고 있었기에 특단의 방법을 써야 했다.
오크 해병대를 지상에 풀어 수색을 시작했다.
괴수를 만나면 위험했지만, 지금은 방법이 없었다.
사실 그 때문에 오크를 데려온 것이지만.
1,500명의 오크 해병대가 사방으로 퍼져 일단 불의 괴수를 찾기 시작했다.
이곳은 오크 차원!
오크들은 조상이나 고대 짐승의 힘을 자신에게 깃들어 쓸 수 있었고, 오크 해병대의 강습 갑옷을 입고 있었기에 이곳에선 강습 기간트를 입은 기사들보다 강했다.
그렇게 다시 지상까지 수색한 지 한 달이 지났을 때였다.
치직!
[괴수를 발견했습니다!]한 오크 해병이 불의 괴수를 발견했다는 무전이 들어왔다.
다행이었다.
괴수가 있다는 것은 아직 놈들이 이곳에 있다는 뜻이니까.
“저깁니다! 저기 괴수가 있습니다.”
우리 비공정도 불의 괴수를 발견했다.
협곡 안쪽에 불의 괴수들이 몰려 있었고, 한쪽을 바라보고 멍하니 서 있었다.
이건 엘프 차원에서 봤던 그 장면이었다.
그때 그들은 뭔가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가사 상태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한곳에 모여 있었다.
내 생각엔 그곳에 차원 균열이 생기고 있었고, 놈들은 그곳에 들어가기 위해 에너지를 쓰지 않고, 대기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균열이 완성되자, 차례로 수인족 차원을 넘어와 공격한 거고.
아마도 카르마탄도 차원 균열을 완성하는 데는 시간이 상당히 걸리는 것 같았다.
‘지금 저 괴수들이 바라보는 곳이 어딜까?’
어쩌면 불의 군단은 장벽 너머 대륙을 공격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 몰랐다.
그렇다면 더더욱 여기서 레기우스와 불카누스를 잡아야 한다.
그래야 불의 괴수 군단을 흩트릴 수 있었다.
협곡을 한참 이동하자, 협곡 가운데 대군주가 보였다.
그리고 대군주와 괴수들이 바라보는 곳에 공간의 일그러짐이 보였다.
엘프 차원에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이곳은 이미 군데군데에 검은 연기도 같은 것도 보였고, 조금씩 회전하고 있었다.
차원 균열의 완성이 멀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런데 한쪽의 괴수는 이쪽 차원 균열을 쳐다보지 않고, 동굴 안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건 동굴 안쪽에도 차원 균열이 생긴다는 말이었고, 그곳에 다른 대군주도 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어쩌면 레기우스와 불카누스도 동굴 안에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제 저 동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중형 비공정도 한 척씩이라면 충분히 들어가고도 남을 크기지만, 잘못해 벽에 부딪히면 가사 상태인 괴수를 자극해 공격받을 수 있었기에 은밀해 들어가야 했다.
어쩔 수 없이 나 혼자 강습 기간트에 타고 괴조인형에 올라탔다.
그리고 동굴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
동굴 안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더 뜨거워진다.
그리고 계속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강습 기간트가 아니었다면, 몸이 익어버렸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곳곳에 거대 공동이 펼쳐져 있었고, 공동마다 대군주와 괴수 군단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놈들도 역시 가사 상태로 일그러진 차원 균열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정말 숫자가 많네!’
협곡과 동굴 가득 몰려 있는 불의 괴수는 끝도 없었다.
족히 수십만은 되는 것 같았다.
수인족 차원을 공격했던 괴수 군단보다도 훨씬 숫자가 많았고, 괴수들도 더 강해 보였다.
불을 뿜는 괴수도 있었으니까!
그러니 반드시 여기서 막아야 했다.
그렇게 동굴 안쪽으로 한참을 이동하자, 다른 공동보다 수 배는 더 큰 공간이 나왔다.
바닥엔 용암의 강의 흐르고, 메케한 유황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리고 놈들을 찾았다.
이곳도 차원 균열이 생기는 중인지. 용암의 강 앞쪽 공간이 일그러지고 있었고, 공동 안에 모인 괴수들은 역시 그 공간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레기우스와 불카누스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불카누스는 용암의 강에 몸을 반쯤 걸치고 있었다.
‘정말 거대하네!’
초거수 카르마탄에 비하면 아주 작지만, 3km나 되는 괴수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자, 등골이 오싹하고 오금이 저렸다.
게다가 놈의 피부 곳곳에서 가끔 불꽃이 치솟고 있었다.
몸속이 화염으로 되어 있어 몸 밖으로 불을 마구 뿜어내는 것 같았다.
순간 의문이 들었다.
‘빙결의 오브로 죽일 수 있겠지?’
빙결의 오브 위력을 잘 알고 있지만, 불카누스를 직접 보자 왠지 빙결의 오브를 12개 다 터트려도 왠지 그 얼음을 깨고 나올 것 같은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한 가지 다행이라면, 직접 본 레기우스는 SSS급까진 아닌 것 같았다.
전에 수인족 차원에서 죽인 SS급 거신 괴수보다 조금 강한 수준이었다.
문제는 역시 불카누스야!
처음 작전은 놈의 근처에서 빙결의 오브 10개를 터트리고, 도망치는 것이었다.
하지만 작전을 바꿔야 했다.
‘놈의 입속에 빙결의 오브를 털어 넣어야겠어!’
놈의 몸을 얼리는 것이 아니라 확실하게 죽여야 했다.
아무리 놈이 불의 괴수고, 드래곤이 변이한 놈이라도 뱃속에서 빙결의 오브가 터진다면, 분명 죽을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입속에 넣느냐는 거겠지.
일단 작전을 세웠다.
작전을 실행하기 위해선 먼저 이곳 거대 공동 가득 모여 있는 불의 괴수 군단부터 내보내야 했다.
이놈들이 달려들면 정신없이 막다가 끝날 것 같았다.
난 괴조인형을 인형의 집에 넣고,
동공 입구에서 무전을 쳤다.
치직!
“에테나, 내 말 들려?”
동굴이 매우 넓고, 에테나가 동굴 입구에 대기 중이라 바로 무전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답신이 없다.
“에테나? 내 말 들려?”
젠장 다시 나가야 하나?
치직!
다행히 신호가 약하지만, 전달됐다.
“지금 시작해!”
[네! 조심하세요.]에테나와 연락이 됐다.
난 강습 비공정의 단계를 4단계로 맞추고. 천장 위로 올라가 안 보이게 숨었다.
쿵! 쿠쿠쿵!
동굴 밖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20척의 비공정이 대포로 협곡을 공격해, 불의 괴수들을 파묻는 소리였다.
“끄어어?”
레기우스가 몸을 돌렸다.
역시 공격을 바로 알아차린 것 같다.
“끄아아아아!”
레기우스가 괴성을 지르자 몸에서 화염이 뿜어졌다.
그러자.
“끼이이아!”
“쿠에에에!”
공동 안에 있던 괴수들이 입구를 통해 우르르 몰려나가기 시작했다.
난 화염 괴수들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
밖에선 계속 진동과 폭음이 들렸다.
공동 안에 불의 괴수가 모두 사라지고, 레기우스와 불카누스만 남았다.
난 조용히 놈들이 어디로 이동하는지 지켜봤다.
그때 레기우스는 동굴 입구로 향했고, 불카누스는 몸을 돌려 용암 쪽으로 이동했다.
불카누스는 워낙 컸기에 들어온 입구가 다른 것 같았다.
‘지금이다! 다바르!’
쿵쿵!
다바르가 모습을 드러내자, 레기우스가 잠시 멈춰 섰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이 왜 저 괴수가 자신의 앞에 나타난 건지 의아해하는 것 같았다.
‘냉기 브레스를 뿜어!’
그때 다바르가 입을 벌렸다.
“쿠아아아!”
화아아아아!
쩍! 쩌쩌쩌쩍!
냉기 브레스가 날아가 레기우스를 뒤덮었다.
레기우스는 순식간에 얼어버렸다.
하지만 그 순간 레기우스의 몸에서 화염이 뿜어지며 얼음을 녹이기 시작했다.
‘놈이 살아 있다! 공격해라!’
대군주가 레기우스 뒤에서 나타나 검을 찔렀다.
푸우욱!
다바르가 달려들어 앞발로 레기우스를 쓰러트렸다.
그리고 드라우켄이 놈이 덮쳤다.
쾅! 쾅! 쾅!
거대한 발톱으로 레기우스를 사정없이 때렸다.
하지만 몸에 얼음을 다 녹인 레기우스는 큰 타격이 없는지, 일어서려 했다.
그때 난 와이번 괴수인형을 타고 쏜살같이 내려갔다.
“다바르, 한 번 더!”
화아아아!
쩌쩌쩌쩍!
다바르가 냉기 브레스를 쓰러져 있던 레기우스에게 다시 뿜었다.
놈이 얼어붙었지만, 곧 몸에서 화염이 뿜어지며 다시 얼음을 녹이고 있었다.
“끄어어!”
“놈을 붙잡아!”
S급 괴수인형 둘이 레기우스를 붙들었다.
그리고 내가 타고 있는 와이번이 놈의 위를 덮쳤다.
쿠웅! 쿵!
난 손에 빙결의 오브 하나를 들고 놈의 얼굴로 달려들었다.
그리고 쓰러져 발버둥 치는 레기우스의 입에 빙결의 오브를 넣었다.
[운명의 실타래를 연결합니다.]그리고 오브를 향해 마나를 뿜었다.
쩌쩍!
빙결의 오브가 깨지며 엄청난 냉기가 휘몰아쳤다.
‘모두 인형의 집으로!’
괴수인형을 모도 인형의 집에 넣고, 난 동굴 입구 위에 세워놓은 토우인형을 향해 바꿔치기 스킬을 사용했다.
휘익!
쩍! 쩌쩌쩌쩍!
그리고 보았다.
레기우스의 얼굴과 몸이 냉기에 잠식되는 것을.
그때 놈의 몸에서 갑자기 화염이 뿜어지더니, 서로 상충하는 냉기와 불의 기운이 충동했다.
퍼어엉! 후두두두둑!
몸에서 폭발이 일어났고, 놈의 상체가 수백 조각의 얼음이 되어 바닥에 흩어졌다.
그리고 운명의 실이 검은색으로 변했다.
“됐다!”
레기우스를 잡았다!
모든 것은 단 20초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냉기는 아직도 남아 있어 주변 수십 미터를 다시 얼려버렸다.
“그어어어어?”
용암 속으로 걸어 들어가던 불카누스가 거대한 몸을 돌렸다.
자신의 주인이자, 파트너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바로 알았다.
그리고 레기우스가 죽자, 놈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아!”
‘괴조인형 나와라!’
난 괴조에 타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대한 불카누스가 내 뒤를 쫓아왔다.
쾅! 쿠쿠쿠쿵!
놈의 힘이 얼마나 무식하고 강력한지, 동굴을 무너트리고 스스로 길을 만들면서 달려왔다.
“더 빨리 날아! 잡히면 끝장이야!”
그리고 죽기 진전 레기우스의 명령을 다시 받았는지, 불의 괴수 군단이 다시 안쪽으로 몰려오고 있었다.
난 놈들의 머리를 위를 지나갔다.
그리고 불카누스가 뒤에서 쫓아오며 그 불의 괴수 군단을 휩쓸었다.
“쿠에엑!”
“끄아아악!”
괴수들의 비명이 들렸다.
불카누스 때문에 매몰되어 죽는 것이다.
이건 차도살인도 아니고, 같은 편을 죽이는 상황이었다.
이제 남은 불의 괴수 군단을 잡을 필요는 없어 보였다.
불카누스가 다 쓸어버리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내가 마지막에 불카누스만 죽이면 끝날 것 같다.
이제 희망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