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203)
203. 하드 캐리.
쿨레인 성채는 100미터 높이였고, 타원형으로 되어 있었다.
뒤와 양옆 쪽에는 깎아지른 듯한 뾰족한 산들이 있었고, 괴수들이 기어오르기 힘들었기에 앞쪽 성벽만 막으면 됐다.
지금 성벽 위의 방어는 거신 병사 3,000명이 맡기로 했다.
사실 성벽을 오르는 작은 괴수보다 성문을 뚫고 들어오는 거대 괴수가 문제였다.
이곳은 해자도 없었기에 오래지 않아 성문이 뚫릴 것이다.
‘그런데 암흑 차원에도 거신 괴수가 있다니······.’
전부 지구로 간 것이 아니었나 보다.
거신 괴수는 이데아 제국의 위대한 열두 기사가 초거수를 죽이자, 퍼져 나온 포자를 마시고 변이한 괴수였다.
열둘 중에서 여섯이 거신 괴수가 됐고, 내가 둘을 죽였다.
하나는 엘프 차원을 멸망시킨 놈이고, 다른 하나는 오크 차원을 멸망시킨 화염의 레기우스였다.
이제 남은 네 거신 괴수 중에서 이곳에 하나가 나타난 것이다.
놈을 죽이면 또 하나의 군단을 처리하는 셈이니, 여기서 처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숫자는 적은데, 괴수가 좀 세 보이긴 하네.’
대군주 하나당 따르는 괴수 군단은 대략 1만.
그럼 5만의 괴수 군단과 대군주 다섯에 SS급 괴수 둘.
전에 수인족 차원에서 싸운 놈들에 비하면 숫자는 훨씬 적었지만, 괴수는 더 강해 보였다.
B등급 이상의 큰 괴수도 더 많고.
적의 전력은 강성했다.
하지만 충분히 해볼 만하다.
“모두 준비해!”
쿵! 쿠쿠쿠쿵!
자동인형이 탄 기간트 40기가 성벽 안쪽에 만든 1차 바리케이드 뒤에 섰다.
대부분 룩급 기간트에 비숍급 기간트가 섞여 있었기에 대군주를 제외하면 상대 못 할 괴수는 없었다.
그리고 2,000명의 거신 병사와 헌터들은 1차보다 몇 배나 넓은 2차 바리케이드 뒤에 배치했다.
먼저 내 마법인형들이 몰려드는 괴수의 기세를 꺾고, 헌터와 거신들이 뒤쪽에서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대형을 짰다.
괴수인형은 아직 꺼내지 않았다.
‘괴수인형들이 자동인형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었다.
내 괴수인형들은 복제인형을 빼곤 모두 꼭두각시였다.
꼭두각시는 내가 구체적인 명령을 내려야 움직이는 마법인형들.
그랬기에 항상 내 반경 700미터 내에 있어야 했기에 활동 범위가 너무 좁았다.
만약 운명의 실타래 범위를 벗어나면 운명의 실이 모두 끊어진다.
물론 운명의 실타래가 모두 끊어져도 곧바로 연결하면 레벨이 초기화되거나 떨어지진 않는다.
하지만 이전에 불카누스를 잡을 때처럼 시간을 지체하면 레벨이 초기화되는 일도 있었다.
그랬기에 다바르(lv.8)와 괴조(lv.7) 꼭두각시가 레벨이 초기화됐고, 이곳 대수림에서 지금 레벨까지 다시 올린다고 고생 좀 했다.
가장 좋은 건 SSS급 헌터가 돼서 운명의 실타래 레벨이 2배로 올라 SS급과 S급 괴수인형을 모두 복제인형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럼 전력이 엄청나게 올라갈 것이다.
그때 태양이 사라지고, 쿨레인 성채가 어둠에 뒤덮였다.
쿵! 쿵! 쿵!
거대한 놈들의 진군에 땅이 흔들렸다.
“놈들이 온다!”
“전투태세를 갖춰라!”
“횃불을 밝혀라!”
탱탱탱탱!
쉴새 없이 비상종이 울리고.
거신 병사들이 부산하게 움직였다.
난 1차 바리케이드 뒤쪽에 준비된 퀸급 오리지널 기간트에 올라탔다.
내 마법인형이 죽여도 경험치가 오르지만 내가 죽였을 때 경험치가 훨씬 더 많이 오른다.
그랬기에 오늘은 나도 선두에서 싸우기로 했다.
위험하면 인형 바꿔치기 스킬도 있고.
“쿠아아아!”
“끼이이아!”
성벽 밖에서 괴수들의 울음이 들린다.
그리고 놈들이 몰려와 성벽을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찔러라!”
“놈들이 올라오지 못하게 막아!”
푹! 푹! 콰앙!
성벽 위에선 3천 명의 거신 병사가 창을 찌르고 방패를 휘둘러 괴수들을 막기 시작했다.
그리고.
쿠웅! 쿠웅! 쿠웅!
뭔가 거대한 것이 성문을 두드렸다.
마나를 보는 눈으로 살펴보자, 거대 코뿔소 괴수인 머스터였다.
머스터는 15미터 크기의 A등급 괴수로 덩치가 크고 전면이 발달해 돌진 공격에 수많은 헌터가 목숨을 잃었었다.
‘저놈을 다시 보다니!’
하지만 방향 전환이 늦고, 옆구리와 후방 공격에 취약해 파티를 맺은 헌터들에겐 꽤 좋은 사냥감이었다.
지금은 아니었지만.
머스터 십여 마리가 교대로 성문을 돌진해 박았다.
콰앙! 콰앙!
놈들은 부모의 원수가 성문인 것처럼 머리가 깨지도록 달려들었다.
콰앙!
그리고 그 소리가 들릴 때마다 성문이 들썩였고, 뒤에 있는 헌터들과 거신들의 몸이 움찔거렸다.
“성문이 뚫린다! 조심해라!”
성벽 위에 거신 지휘관이 소리쳤다.
두두두두! 콰아앙!
쩌억!
머스터의 이마에 달린 뿔 하나가 성문을 뚫었다.
놈은 보통 머스터보다 체격이 1.5배나 큰, S급 괴수인 엘리트 머스터였다.
[모두 준비해!]두두두두두! 쿠아아앙!
성문이 부서지며 엘리트 머스터가 들어왔다.
안으로 들어온 놈은 입을 벌리며 괴성을 질렀다.
“쿠에에에엑!”
그리곤 바리케이드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저놈은 내가 잡는다.]난 바리케이드를 넘어 왼손에 든 커다란 방패를 내밀었다.
쿠쿠쿠쿵!
그러자 엘리트 머스터는 나를 향해 돌진했다.
[얼음 방패!]쩍! 쩌쩌쩍!
방패 앞으로 3배나 되는 얼음 방패가 생겼다.
쾅! 콰콰쾅!
놈의 돌진에 얼음 방패가 깨졌다.
쿠웅! 치이이익!
“크윽!”
13미터의 퀸급 기간트가 뒤로 10미터나 밀렸다.
하지만 쓰러지진 않았다.
20미터나 되는 놈의 돌진을 막았다.
이제 내 차롄가!
[불의 검!]화르르르르!
대검에 불꽃이 이글거렸다.
몸을 옆으로 틀며 엘리트 머스터의 옆구리에 검을 찔러넣었다.
푸욱!
“꾸에에엑!”
놈이 괴성을 지르며 옆으로 쓰러졌다.
쿠우웅!
내 오리지널 기간트엔 괜찮은 속성 마법진을 하나씩 다 새겨 놓았다.
그때 거대한 성문 안쪽으로 머스터와 도사견을 닮은 괴수, 땅강아지를 닮은 괴수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것이 성채 내부 전투의 시작이었다.
쿠쿠쿠쿵!
[놈들을 죽여라!]웨슬리가 먼저 외쳤다.
[괴수를 죽여라!] [가자!]쾅! 콰콰쾅!
바리케이드를 넘어온 괴수들과 전투가 벌어졌다.
기간트들이 속도를 잃은 괴수를 향해 검을 찔렀다.
적의 속도만 줄여줘도 지금처럼 전투가 수월하다.
웨슬리와 자동인형들은 계속해서 기간트의 검을 찔렀다.
그러자 실시간으로 경험치가 쌓이기 시작했다.
[뒤로 간다! 조심해!]기간트 기사들이 열심히 괴수 숫자를 줄이곤 있지만, 40기로 몰려오는 모든 괴수를 막을 순 없었다.
많은 괴수가 2차 바리케이드로 몰려갔다.
“파이어 월!”
“윈드 커터!”
“트리플 샷!”
화아아아! 촤아악!
푸푸푹!
원거리 헌터들의 스킬이 먼저 괴수를 공격했다.
자신들의 제일 강한 스킬을 사용했기에 그래도 괴수들이 여러 마리 쓰러졌다.
하지만 워낙 많은 괴수라 어림도 없었다.
“탱커가 놈들을 막는다!”
B등급 헌터 카타리나와 탱커 헌터들이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2천 명의 거신 병사가 창을 들고, 바리케이드 위를 겨눴다.
“쿠아아아!”
“죽여라!”
쾅! 콰콰쾅!
2차 바리케이드에서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우리가 최대한 괴수를 잡는다! 그래야 후방이 편해진다!] [네! 주군!]나와 기간트들이 괴수를 쉴새 없이 베고 죽이자 바리케이드 뒤쪽에 괴수 시체가 높이 쌓이기 시작했다.
대부분 3, 4미터의 괴수들이라 기간트 한 대가 10분만 잡아도 순식간에 전투 공간이 부족해졌다.
[앞으로 간다!]일단 공간이 더 많은 바리케이드 앞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몰려오는 괴수를 계속해서 찌르고 베어 넘겼다.
쾅! 콰쾅!
가끔 괴수에 밀려 쓰러진 기간트가 있을 때면, 안에 탄 자동인형을 인형의 집에 넣었다. 성벽 뒤쪽과 2차 바리케이드 뒤쪽에 빈 기간트를 세워 놓았기에 10분 후에 다시 배치할 수 있었다.
이것이 기간트를 이용한 인형술사의 장점이었다.
“끄어어어!”
그때 대군주가 안으로 들어왔다.
놈의 군단이 거의 다 죽었단 뜻이었다.
[놈은 내가 처리한다!]‘드라우켄 앞을 뚫어라!’
“쿠아아아!”
40미터 크기의 드라우켄이 괴성을 지르며 앞으로 내달렸다.
쾅! 콰콰쾅!
난 드라우켄의 뒤를 따라 달렸다.
내 괴수인형으로 잡아도 되지만, 경험치를 위해서 내가 죽일 생각이었다.
“쿠아아!”
“그어어!”
부우우웅!
대군주가 드라우켄을 향해 검을 휘두르자, 드라우켄이 옆으로 몸을 날렸다.
‘다바르!’
쿵! 쿵!
S급 냉기 괴수 다바르가 뒤에서 대군주를 덮쳤다.
그리고 쓰러진 대군주의 등을 향해 불의 검을 찔러 넣었다.
푸욱!
“끄아아아!”
놈이 괴성을 질렀다.
[운명의 실타래를 연결합니다.]푹! 푹!
두 번을 더 찌르자, 놈이 축 늘어졌다.
경험치가 들어왔다.
기사회생 스킬을 사용했지만, 곧바로 운명의 실이 끊어졌다.
‘아! 아쉽네!’
하지만 괜찮다.
경험치를 많이 얻었으니까.
그리고 우린 주변에 남은 괴수를 처리했다.
“와아아아!”
“괴수를 막았다!”
성벽 위와 안쪽에서 커다란 함성이 들렸다.
이제 첫 번째 웨이브였지만, 거의 피해 없이 적 병력을 1/5이나 줄인 것이다.
“대형 괴수가 온다!”
성벽 위에 거신 병사들이 외쳤다.
나도 알고 있었다.
이번엔 키가 60미터나 되는 공룡 괴수가 먼저 움직였다.
그리고 대군주 하나와 1만 마리의 괴수 군단이 몰려왔다.
‘벌써, 보스가 등장했네!’
군단을 지휘하는 SS급 거신 괴수는 후방에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이곳 괴수 중에서 가장 강한 것은 지금 다가오는 SS급 공룡 괴수였다.
놈을 잡기 위해선 내 괴수인형을 모두 동원해야 했다.
[모두 뒤로 물러난다!]일단 주변에 괴수 시체가 너무 많았기에 1차 바리케이드와 2차 바리케이드의 공터까지 물러섰다.
“끄어어어!”
“크아아아아!”
이번엔 공룡 괴수와 대군주가 포효하며 먼저 들어오고, 괴수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괴수들의 전술 변화가 있었다.
먼저 대군주는 성문 입구에 서서 괴수들을 지휘했다.
쾅! 콰콰쾅!
그리고 공룡 괴수는 거신 괴수의 명령을 받았는지 1차 바리케이드를 사정없이 부숴버렸다.
꼬리가 얼마나 길고 강력한지 한번 휘두르자, 주변의 괴수와 바리케이드까지 휩쓸었다.
‘저! 꼬리는 조심해야겠어!’
제대로 맞으면 S급 괴수의 뼈도 부러질 것 같았다.
[공룡 괴수는 내가 맡겠다! 모두 작은 괴수를 막아라!] [네! 주군!]2차 웨이브의 시작이었다.
콰앙!
“끼아악!”
“쿠엑!”
나와 기간트들이 전진하며 괴수들을 죽였다.
그리고 헌터들과 거신 병사들이 뒤를 맡았다.
그때 공룡 괴수가 바리케이드를 넘어와 나를 노려봤다.
13미터 퀸급 오리지널 기간트보다 4배나 큰 놈이 나를 향해 입을 벌리자, 털이란 털은 모두 곤두섰다.
드라우켄이 달려들 준비를 하고, 다바르가 냉기 브레스를 쏠 준비를 했다.
다바르의 브레스로 먼저 놈의 다리를 묶고, 드라우켄으로 달려들고, 하늘에서 와이번 괴수가 덮치고, 옆에서 대군주가 검을 찌르고, 내가 전격 마법과 불의 검으로 마무리하는 작전이었다.
“크아아아아!”
그때 공룡 괴수가 우리를 향해 포효했다.
‘와! 등골이 오싹하군!’
놈이 달려들 준비를 하며 거센 콧김을 내뿜었다.
그때였다!
“쿠아아아아아아아아!”
갑자기 온 성채가 떠나갈 정도의 포효가 멀리서 들려왔다.
그러자 공룡 괴수와 밀려오는 괴수들이 깜짝 놀라 자리에 멈췄다.
놀라서 몸이 굳은 건 헌터들과 거신 병사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화르르르르! 화아아아아아!
성벽 너머로 시뻘건 붉은빛이 치솟으며 번쩍였다.
“태, 태양이 떴다!”
그때 뒤에서 한 헌터가 소리쳤다.
태양이 아니다!
저건 내 복제인형, 불카누스가 화염 브레스를 내뿜는 것이었다.
거리가 제법 멀었지만, 복제인형의 의식이 전달됐다.
불카누스는 지금 화염 브레스를 뿜어내고 괴수들을 짓밟고, 채찍 같은 꼬리로 쓸어버리고 있었다.
‘뭐야? 거신 괴수를 죽였다고?’
게다가 방금 브레스로 괴수 군단의 총지휘관인 SS급 거신 괴수와 대군주 하나를 죽였단다.
그리고 1만 괴수 군단을 휩쓸어버렸다.
허! 혼자서 하드 캐리했네!
과연 SSS급 괴수.
그리고.
“쿠아아아아!”
붉은 날개를 펄럭이며 화염 와이번 괴수가 날아왔다.
[화염인형과 운명의 실타래를 다시 연결하시겠습니까?]화염인형이라고?
새로운 타입의 마법인형이 생겼다.
[화염인형과 연결하기 위해선 800개의 운명의 실타래가 필요합니다.] [연결을 해제하면 운명의 실타래는 복구되고, 화염인형은 불카누스(lv.7) 복제인형의 지배하로 돌아갑니다.]800개 정도는 실타래 여유가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연결해!’
[와이번(lv.9) 화염인형이 연결됐습니다.]휘이잉! 쿵! 쿵!
화염 와이번이 내 옆에 착륙했다.
불을 뿜는 S급 화염인형이 생겼다. 심지어 레벨도 높은 편이었다.
내 군단의 공격 옵션이 다양해졌다.
‘자! 이제 놈을 잡으러 가자!’
나와 S급 괴수 군단이 달려가자, 공룡 괴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