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205)
205. 괴수 군단을 칠 생각입니다.
그 이후로도 주변을 한참이나 수색했지만, 카르마탄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아마도 다른 대륙에 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다른 2개 괴수 군단의 위치는 확인했다.
놈들은 모두 100km 지역 내에 몰려 있었고, 내 생각대로 6개의 거대 게이트가 생성 중이었다.
게다가 비행 괴수가 다수 포진된 괴수 군단도 있었다.
주변 정찰을 마치고, 저쪽 차원으로 들어가는 작은 게이트를 찾아 이동했다.
‘거신 괴수와 괴수 군단은 이제 무섭지 않은데, 역시 카르마탄이 문제네······.’
카르마탄은 몸길이가 수십 km였고, 방어력이 엄청났기에 핵폭탄 수백 개를 맞고도 죽지 않았다.
놈은 수천 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었고, 놈의 몸에서 나온 촉수 숫자가 수백만 개가 넘었다.
카르마탄의 촉수는 살아 있는 괴수처럼 움직였고, 2km나 늘어나 공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놈의 하부에 붙어 있는 기생 괴수도 문제였다.
크기는 5m에서 15m 정도 되는데, 작은 기생 괴수는 C등급, 큰 기생 괴수는 A등급 괴수와 맞먹었다.
그런 놈들이 수십 만이나 됐다.
헌터 결사대가 카르마탄을 공격했다가 전멸한 이유가 바로 촉수와 기생 괴수 때문이었다.
그 말은 지금까지 카르마탄을 직접 공격한 헌터가 아무도 없다는 뜻이었다.
공중에서 공격하면 촉수가 막고, 땅에서 공격하면 기생 괴수들이 막는다.
유일한 단점은 모든 것을 계속 먹어치우며 움직이다 보니,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다. 물론 멀리에서 보니까 그렇게 보이는 거고 실제론 사람이 달리는 속도보다 빨랐다.
이 난공불락의 괴수를 어떻게 죽일지 벌써 머리가 아프다.
어떻게든 가까이 붙어야 타격을 입힐 텐데······.
‘대체 거신들은 어떻게 그 초거수를 죽였을까?’
그 초거수와 지금의 카르마탄의 크기는 비슷할 것이다.
새끼니까 생김새도 똑같을 거고.
그러니 초거수를 죽인 방법을 알면, 카르마탄도 죽일 수 있지 않을까?
일단 그 시대 사람이 알리사 엘가 마법사밖에 없었으니, 자세한 내용을 알 순 없었다.
그래도 이데아 제국에 무슨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을까?
아무래도 알리사에게 다시 물어봐야겠다.
***
우리가 빠져나온 차원 게이트는 아리칸 왕국에 생긴 차원 게이트였다.
주변을 지키던 아리칸 왕국의 기사들이 놀랐지만, 발레리온의 비공정임을 알았기에 손까지 흔들며 환영했다.
마르틴 국왕을 만나고 가라고 했지만, 지금은 할 일이 많았기에 우린 곧바로 발레리온 왕국으로 향했다.
‘금속인형 제작이라······.’
새로 생긴 제작 스킬.
거대 토우인형은 대수림의 단단한 흙으로 만든 것으로 내 모발과 운명의 실을 연결해 내가 직접 움직일 수 있었다.
기간트를 넣고 꺼내는 것은 충분했지만, 전투용으론 사용할 수 없었다.
괴수가 몇 대만 때려도 박살 날 테니까.
하지만 이번에 생긴 스킬인 금속인형 제작 스킬의 경우는 인형을 모두 금속으로 만들 수 있었고, 금속이라 단단하기에 크기를 크게 만들어도 상관없었다.
그리고 제작 스킬 레벨을 조금 더 올리면, 만렙을 찍은 토우인형 제작 스킬처럼 모발을 사용할 필요도 없었다.
‘정말 초거대 기간트를 한번 만들어 볼까?’
무게가 엄청나게 무겁겠지만, 내게 비행석이 있었다.
그걸 적절하게 이용한다면, 정말 엄청나게 큰 기간트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한 가지 문제라면 이 금속인형은 괴수 부산물을 쓸 수 없었기에 금속이 정말 많이 필요했다.
그리고 운명의 실타래 역시 상당히 많이 필요했다.
하지만 운명의 실타래는 이젠 걱정이 없었다.
SSS급 헌터가 되면서 운명의 실타래 레벨이 2배로 늘었고, 운명의 실타래 여유가 17,000개나 생겼기 때문이었다.
지금 당장 SS급 괴수와 S급 괴수 허수아비를 모두 복제인형으로 만들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아직 만들진 않았다.
그건 SSS급 인형술사 스킬인 합성인형 제작 때문이었다.
[합성인형(lv.1) – 2개 이상의 마법인형을 합성할 수 있습니다. 합성은 같은 종류의 마법인형만 가능합니다. (성공률 – 25%)실패 시 마법인형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성공 시 운명의 실타래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허수아비는 허수아비끼리, 자동인형은 자동인형끼리만 합성된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운명의 실타래가 더 필요할 수도 있었다.
일단 한 번 시도해 보고 효과가 좋으면, 괴수인형끼리도 합성할 수 있었고, 마나인형도 합성할 수 있었다.
문제라면 실패 시 마법인형이 사라질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러니까 일단 스킬 레벨을 높여서 사용하면 안전하다는 뜻이었기에 스킬 레벨부터 높여야 했다.
그래서 이왕이면 약한 괴수를 왕창 잡아 허수아비를 잔뜩 만들고, 스킬 레벨부터 올린 후에 강한 마법인형을 합성해 보기로 했다.
이게 가능한 것은 다 운명의 실타래 자동 연결 스킬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이제 난 그냥 쳐다만 봐도 2.8km 안에 모든 생명체에 운명의 실을 연결할 수 있으니까.
[발레리온 왕국]“여기가 발레리온 왕국이다. 앞으로 자네들이 살 곳이지.”
“와아아아!”
헌터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들은 이미 이곳 차원의 공기를 마시자마자 반한 상태였다.
게이트가 발생하기 전 지구보다 훨씬 맑은 공기와 청명한 하늘은 누구라도 반할 수밖에 없었다.
지구의 석탄이나 석유 같은 에너지원과 다르게 마석은 고효율에 무한한 힘을 지녔고, 공해가 전혀 없었으니까.
“저, 저건 뭐야?”
헌터들이 갑판 난간에 붙어서 놀란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나도 살짝 놀랐다.
25미터의 거대 기간트가 기간트 공방 밖에서 검을 휘두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벌써 완성한 거야!’
글러드 왕자와 케네스 영감 말로는 최소 5년은 걸릴 거라고 했다.
그런데 아직 2년이나 남았는데, 벌써 완성했다.
난 비공정의 고도를 낮췄다.
‘아! 스텐 뱅커스와 거신 대장장이 때문이구나!’
그 이유는 바로 알 수 있었다.
코린트 왕국의 천재 대장장이가 나를 따라왔고, 거대 기간트와 초거대 비공정 생산을 돕고 있었다.
13미터의 스텐 뱅커스와 거신들이 돕자, 생산이 훨씬 빨라진 것이다.
난 곧장 기간트 공방 아래에 착륙했다.
“여! 타일러! 어서 오게!”
날 발견한 스텐 뱅커스가 손을 흔들었다.
“고생했군.”
그리고 그 옆으로 글러드 왕자와 드워프 대장장이들도 나와 있었다.
“이 기간트는 언제 완성된 거야?”
“타일러여! 오늘이 첫 시험이다!”
“그래?”
“잠시만 기다려라! 곧 끝난다.”
25미터 거대 오리지널 기간트가 한참을 움직이더니, 내 앞으로 다가왔다.
기이이잉! 쿵! 쿵!
한걸음 걸을 때마다 천지가 울리는 기분이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발소리가 매우 작아졌다.
움푹 파였던 땅도 이젠 거의 자국이 남지 않았다.
“비행석을 얼마나 장착한 거야?”
글러드 왕자가 웃으며 말했다.
“비공정 5척 분량을 때려 박았다! 보통 이동 시에는 폰급 기간트 수준의 무게로 움직이고, 최대한 가볍게 하면 강습 기간트 무게까지 줄어든다.”
저 거대한 놈이 깃털처럼 가볍게 움직일 수 있다는 말이었다.
이러다가 하늘도 날겠다!
위이이잉! 철컹!
치이익!
커다란 해치가 열리며 안에서 암 드로운이 걸어서 나왔다.
“충! 타일러 빈스 주군을 뵈옵니다.”
“어때, 기간트를 직접 움직인 소감이?”
“아주 대단합니다. 조금만 더 적응한다면, 훨씬 강한 적도 맞서 싸울 수 있습니다.”
난 고개를 끄덕였다.
암 드로운이 이 거대 기간트를 탄다면, 혼자서 SS급 괴수 정도는 썰고 다닐 수 있었고, 잘하면 SSS급하고도 싸울 수 있어 보였다.
“마석 배터리는 얼마나 필요하지?”
“3시간 기동하는데, 일반 마석 배터리 30개가 필요하다.”
“뭐?”
아무리 몸집이 몇 배로 커졌다지만, 3시간에 30개는 좀 심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전투 시에만 그렇고, 평소엔 비행석을 이용해 몸을 가볍게 하면 된다.”
“아! 그렇지.”
일반 퀸급 오리지널 기간트도 격렬한 전투를 하면 3, 4시간에 마석 배터리 8개를 소모한다.
그렇게 따지면 많은 건 아니었다.
거대 기간트를 보자, 나도 살짝 욕심이 났다.
금속인형을 한 번 만들 봐야겠다.
그때 스텐 뱅크스가 눈에 들어왔다.
“스텐! 이것보다 큰 기간트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없나? 내 전용으로 말이야.”
“응? 이것보다 더 큰 기간트 말인가?”
“그래 마석 배터리도 필요 없고, 그저 모든 관절이 잘 움직일 정도면 된다. 그리고 괴수 부산물 말고, 금속으로만.”
스텐이 자신의 턱을 매만졌다.
늘 새로운 물건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스텐이었다.
“좋아! 한번 도전해 보지. 크기는 얼마나 커야 하지?”
“만들 수 있는 만큼 만들어 봐. 바로 옆에 철광석 광산도 있고, 비행석을 가져다 써도 된다.”
“그렇단 말이지······.”
스텐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런데 그 뒤에 있는 거신 대장장이들의 안색은 별로 좋지 않았다.
금속인형을 제작하는데, 내가 굳이 만들 필요는 없다.
다 만들어진 금속인형에 운명의 실만 연결하면 되는 거지.
“케니스와 앨리슨은 어디 있지? 안 보이네.”
글러드 왕자가 고개를 흔들었다.
“요즘 더 강력한 원거리 무기를 만든다고 이곳에 오지도 않는다.”
“어디서 만드는데?”
“북서쪽 산맥 가까운 곳에 연구소를 따로 만들어 실험 중이다.”
앨리슨이 마나 대포를 만들더니, 그쪽으로 아예 푹 빠져 있었다.
그때였다.
프레디와 대신들이 내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는 몰려왔다.
그것도 손에 가득 서류를 들고.
“타일러 빈스 국왕 전하를 뵈옵니다!”
“타일러 빈스 국왕 전하를 뵈옵니다!”
“다들 오랜만이네.”
프레디 내무대신이 앞으로 나왔다.
“이번엔 반드시 보고를 드려야겠습니다.”
“그전에 저기 헌터들 보이지.”
“네? 전에 말씀하신 지구 이계인들입니까?”
“그래, 대부분 폰급 기간트 이상의 능력자들이니까, 우리 왕국에 정착할 수 있게 그대가 도와주게.”
“오! 기간트에 타지도 않았는데, 그 정도 능력이란 말씀입니까?”
“그래.”
“그럼, 기사급으로 대우하겠습니다.”
난 클린드 외무대신을 쳐다봤다.
“그대가 당장 해야 할 일이 있네.”
“그보다 보고부터 들으시고······.”
“아니야. 이게 더 급해. 두 제국과 모든 왕국에 서신을 보내게. 이 괴수와 전쟁을 끝내고 싶으면 한 달 후에 이곳으로 최고 책임자를 보내라고.”
“전쟁을 끝내요?”
“그리고 만약 오지 않는다면, 우리 발레리온 왕국과 척을 지는 거라고 말하고.”
클린드 외무대신이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네? 그렇게 보내도 될까요?”
“괜찮아! 저 기간트 보이지? 저거 한 대면, 아베르크가 자랑하는 근위 기사단도 전멸일걸.”
클린드가 25미터의 거대 기간트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그렇겠네요.”
암 드로운이 탄 거대 오리지널 기간트는 최종병기였다.
그가 20미터 길이의 장검을 휘두르면, 현재 나온 기간트로 막을 수 있는 기체는 없었다.
게다가 도망칠 수도 없었다.
비행석을 장착했기에 더 빨리 달릴 수 있으니까.
이미 거대 기간트가 완성되는 순간 우리 왕국의 전투력은 대륙 최강이 됐다.
물론 괴수인형을 전혀 쓸 필요도 없고.
***
한 달 후.
발레리온 왕국엔 각국의 비공정이 모여들었다.
아베르크 제국에선 윌리엄 원수와 찰스 추밀원장이 왔고, 다른 왕국에서도 최고 지도자들이 날아왔다.
특이한 것은 가디언 제국에선 루이스 황제가 직접 왔다는 것이다. 그것도 마장기 없이 호위 기사들만 데리고.
“어서 오십시오. 루이스 폐하!”
“오랜만입니다. 타일러 국왕.”
루이스는 내게 고개를 숙이고, 공손하게 말했다.
전과는 또 다른 반응이었다.
“직접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타일러 국왕께서 경고해 주어 수십만 명을 살렸습니다. 그 은혜를 어찌 모르겠습니까. 그리고 전쟁을 끝낼 방법이 있다니, 열 일을 제쳐놓고 와야지요.”
난 고개를 끄덕이며 피식 웃었다.
루이스가 방금 한 말은 근처에 있는 윌리엄 원수에게 들으라는 말이었다.
아베르크 제국도 내 말을 듣고 방비는 했지만, 수도와 대도시 위주로만 기간트를 배치했다.
그 결과 10만 명이나 되는 제국 국민이 죽거나 다쳤다.
하지만 가디언 제국의 피해는 겨우 수백 명.
수치로만 따져도 엄청난 차이였고, 건물이나 집들이 부서진 것까지 더하면 패해 규모는 훨씬 컸다.
윌리엄 원수도 그걸 알고 있었기에 표정이 좋지 않았다.
“일단 오늘 회의 장소로 이동하시지요.”
난 루이스와 각국 대표들을 데리고 영주관을 지나 새로 지은 발레리온 왕궁으로 이동했다.
“와! 정말 웅장하고 아름답군요!”
드워프 건축가들이 만든 왕궁이었다.
왕궁을 둘러싼 성벽은 없었지만, 왕궁을 두르는 기둥과 조각상이 매우 아름다웠기에 꼭 신전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기이이잉! 쿵! 쿵!
“헉! 저게 뭐야?”
“기, 기간트?”
난 그들에게 거대 기간트 보여줬다.
“이번에 새로 만든 거인급 오리지널 기간트입니다.”
“거인급이요?”
“킹급 위에 등급이 없으니, 거인급이라고 등급을 만들어봤습니다.”
“설마, 이거 움직이는 겁니까?”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암 드로운이 거인급 기간트를 움직였다. 그리고 근처에 세워둔 룩급 기간트를 단칼에 3기나 반으로 깨끗하게 베어버렸다.
그 모습을 본 각국 대표들은 경악했고,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이건 경고의 의미였다.
나와 척을 지면 어떻게 될지 알아서 생각하라는 뜻이었다.
우린 왕궁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난 자리에 앉자마자, 대표들에게 입을 열었다.
“전 차원 균열 안으로 들어가 괴수 군단을 칠 생각입니다. 그런데 병력이 부족해서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루이스 황제를 뺀 각국 대표들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