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207)
207. 준비 운동.
직접 초거수의 몸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것도 몸을 뚫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15km나 되는 거대한 입속으로 몸을 던져서 들어가는 방법이었다.
‘이런 무식한 방법을 쓰다니······.’
이게 통했다는 것이 더 놀라웠다.
거신들도 초거수를 한 번에 잡은 것이 아니었다.
여러 번 공격하고, 또 어떻게든 초거수의 전진을 막아보려 했다.
하지만 도저히 타격을 입힐 수 없었다.
거신 기사들은 기생 괴수들을 뚫고 접근했지만, 놈의 단단한 피부는 어떤 병기로도 뚫지 못했고, 마법사들의 마법 역시 통하지 않았다.
초거수는 계속 거신 제국이 있는 남쪽으로 내려왔고, 거신들은 고심하다가 한 가지 방법을 알아냈다.
한 거신 영웅이 후퇴하다가 실수로 움직이기 시작한 초거수에게 먹혔고, 이틀 만에 살아나온 것이다.
생존한 거신이 말하길 안에는 숨 쉴 수 있는 공기도 있고, 엄청 넓은 공간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밀려드는 토사와 잔해 때문에 자신은 한 곳에 숨어 있어야 했고, 내부에도 또 다른 기생 괴수가 많다고 했다.
그 말은 들은 거신들은 새로운 작전을 짰다.
– 겉에서 타격을 줄 수 없다면, 안에 들어가서 공격하자! –
그렇게 해서 조금 특별한 원정대가 꾸려졌다.
이데아 제국의 위대한 열두 기사 중에서 여섯 명과 가장 뛰어난 영웅 기사 3,000명이 초거수의 입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다만 한 가지 조건이 필요했는데 원정대가 초거수 안에 들어갔을 때, 놈이 세상을 집어삼키는 걸 중지해야 했다.
아니면 들어가자마자 뒤에서 밀려온 온갖 토사와 바위, 나무 등에 대부분 깔려 죽을 테니까.
그래서 남은 여섯 명의 기사와 수만 명의 거신들이 밖에서 초거수를 공격했다.
초거수는 일단 공격을 받으면 먹기를 멈추고, 기생 괴수와 촉수가 위협을 제거할 때까지 멈춰있기 때문이었다.
드디어 원정대가 초거수의 입속으로 들어갔고, 그 사이 외부에선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그때 많은 거신이 죽었고, 또 다쳤다.
하지만 거신들은 멈추지 않았다.
계속해서 기생 괴수와 촉수와 싸웠고, 이틀 만에 초거수의 몸에서 이상한 반응이 생겨났다.
그리고 사흘째 되던 날, 드디어 초거수가 쓰러졌다.
거신들은 환호성을 내질렀고, 승리의 함성을 질렀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갔던 원정대가 나오지 않은 것이다.
괴수는 죽자마자, 몸에서 독과 같은 지독한 포자를 뿜어냈고, 포자를 마신 영웅 기사들이 쓰려지기 시작했다.
그때 초거수 안에서 새끼 괴수가 튀어 나왔다.
그리고 곧바로 괴이하게 변이한 20미터 크기의 거신 괴수들이 따라 나왔다.
밖에 있던 거신들을 새끼 괴수를 죽이려 했지만, 끔찍한 포자가 밀려왔고, 새끼를 보호한 거신 괴수들 때문에 죽이지 못하고 물러서야 했다.
‘괴수는 죽였지만, 안으로 들어간 위대한 기사들은 모두 변이한 거네.’
그럼 나도 괴수를 죽였다고 해도 변이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러니 알리사가 저리 표정이 좋지 않은 것이었다.
“결코, 좋은 작전은 아닙니다. 결국, 아무도 살아 돌아오지 않았다는 말이니까요.”
알리사가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나와 알리사는 그 방법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알리사, 난 괜찮을 거야.”
“하지만······.”
“난 도망쳐 나올 방법이 있어.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이 이야기는 우리 둘만 알고 있잖고.”
알리사가 입술을 깨물었다.
“네······.”
어쩔 수 없다.
이 사실을 알면 다들 반대할 테니까.
그리고 괴수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건 나 혼자 할 생각이었다.
내겐 기간트 군단과 괴수인형 군단이 있으니까.
***
한 달 후.
발레리온 왕국 상공에 대륙의 거의 모든 비공정이 집결했다.
기간트 3,000기, 마장기 2,500기, 타이탄 1,000기.
보급을 위한 비공정과 작업용 기간트도 최대한 모았다.
동원한 병사도 만 명에 달했다.
“전군 진입하라!”
“진입하라!”
우린 차원 게이트를 통해 지구 차원으로 전진했다.
비공정이 모두 통과하는 것만 해도 하루가 걸렸다.
드디어 첫 번째 괴수 군단 근처에 집결했다.
그곳엔 내가 이번에 완성된 초거대 비공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초거대 비공정 위쪽엔 엘프와 드워프, 오크 해병대가 타고 있었다.
초거대 비공정과 내 비공정 전투 함대는 비행 괴수를 상대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수인족 전사들이 이곳에 도착해 있었다.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라이진 수왕, 크로카일 수왕, 갈루스 수왕, 로덴트 수왕.”
“아닙니다. 타일러 국왕께서 저희 차원을 지켜 주셨는데, 당연히 힘을 합쳐야지요. 그리고 저들이 거신 차원을 점령하면 다음은 우리 차례가 될 것이 아닙니까. 그러니 여기서 놈들을 막아야 합니다.”
라이진 수왕이 대표로 말했다.
4개의 수인 왕국에서 예상보다 많은 총 8만이나 되는 병력을 모아왔다.
그리고 롱퍼드 왕국의 아하르 국왕이 직접 8천이나 되는 거신 병사들을 이끌고 왔다.
“어서 오십시오.”
“오! 엄청난 병력입니다. 이 정도 병력이면 못 이길 적이 없을 겁니다.”
아하르 국왕은 6,500기나 되는 거대 병기와 하늘의 거대 비공정을 보곤 눈을 크게 떴다.
그의 말대로 이 정도 병력이면 세상 무서울 것이 없었다.
카르마탄을 제외하면······.
“최선을 다해야죠.”
“우리도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코린트 왕국에서도 기사들과 병사들이 도착했다.
병사 숫자는 2천밖에 되지 않았지만, 오리지널 기간트와 맞먹는 기사도 있었고, 마법사도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코린트 왕국은 거신 국민들의 투표로 새로운 왕을 뽑았다.
압도적인 표 차로, 알리사 엘가가 뽑혔다.
알리사는 내 마법병단의 단장이기도 했지만, 코린트 왕국의 여왕이기도 했다.
그렇게 병력이 집결했고, 사흘 후 적 괴수 군단을 공격하기로 했다.
***
“포격을 준비해라!”
“서둘러라!”
초거대 비공정과 함포를 가진 전투 비공정이 포격을 준비했다.
그리고 내 예상대로 가디언 제국과 아베르크 제국도 비공정에 함포를 만들었다.
아직 초기 단계긴 하지만, 마석 배터리를 이용한 마나 대포였다.
그리고 대륙 유일한 지상 포병대인 드워프 포병대도 포격을 준비했다.
포병대의 주력 대포는 앨리슨이 개발한 사거리 5km의 장거리 마나 대포로 구형 버전보다 사거리도 2배 이상 늘었고, 포탄의 위력도 더 증가했다.
“발사하라!”
“발사!”
내 명령에 초거대 비공정의 함포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펑! 퍼퍼퍼펑!
그리고 공격형 비공정과 후방에 있는 포병대의 마나 대포도 거의 동시에 불을 뿜었다.
펑! 퍼퍼펑! 펑!
휘잉! 휘잉!
다가오는 위협을 느꼈을까?
차원 균열이 생기길 기다리며 가사 상태에 빠졌던 거신 괴수와 대군주가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쾅! 콰콰콰쾅!
화륵! 화아아아아아!
세상을 모두 박살 내 버릴 것 같은 포탄이 쏟아졌다.
한 번에 수천 마리의 괴수가 녹아내렸다.
“계속 쏴라!”
“발사하라!”
연이어 포탄이 떨어지고, 괴수 군단을 향해 계속해서 마나 대포를 쏘고, 또 쏘았다.
엄청난 포격 속에서도 거신 괴수와 대군주들은 죽지 않았다. 하지만 B등급 이하의 괴수는 녹아내렸다.
거신 괴수가 포효했다.
“끄아아아아!”
그러자 괴수 군단이 드워프 포병대를 향해 움직였다.
이곳 괴수 군단은 비행 괴수가 없었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지상 병력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첫 번째 타겟이 되었다.
“끼이아아!”
“쿠아아!”
포격으로 상당한 숫자를 없앴지만, 괴수는 아직 많았다.
놈들은 거신 괴수와 대군주의 명령을 받아 파도처럼 밀려 나갔다.
[검을 들어라! 아베르크 기간트의 위력을 보여라!] [와아아아아!]드워프 포병대를 맨 앞에서 보호하고 있는 것은 2,000기의 아베르크의 기간트였다.
그리고 그 뒤쪽은 수인족 전사 3만 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쾅! 콰콰콰쾅!
괴수와 인간의 최종병기인 기간트가 맞부딪쳤다.
거대 병기의 원조국답게 아베르크의 기간트와 기사들은 강했다.
다가오는 괴수를 찌르고 베고 숫자를 빠르게 줄여나갔다.
그리고 운 좋게 기간트를 지나가던 괴수들은 수인 전사들이 잘 막고 있었다.
그러자 몰려오던 괴수 군단도 속도가 줄어들고 점점 정체되기 시작했다.
[모두 공격하라!] [가디언 제국을 위하여!]기이이이잉! 쿠쿠쿠쿵!
가디언 제국의 마장기와 드로리안 왕국의 마장기 2,500기가 옆면에서 달려들었다.
그들의 뒤에서 수인족 전사 2만이 함께 하고 있었다.
몰려 있던 괴수들이 갑작스러운 공격에 또다시 숫자가 줄어들었다.
그리고 반대편에도 거대 병기가 전진했다.
마르틴 국왕의 퀸급 기간트가 거대한 낫을 들었다.
[아리칸의 기사들이여! 괴수들을 쓸어버려라!] [타이탄의 위력을 보여라!]아리칸과 글론, 탈로스 왕국의 기간트와 타이탄이 반대쪽 괴수들을 휩쓸며 전진했다. 그리고 그 뒤를 거신 병사들이 받쳤다.
세 왕국은 얼마 전까지 치열하게 싸운 사이였지만, 오늘은 공동의 적을 맞이해 하나의 군단이 되어 괴수를 공격했다.
삼면에서 거센 공격을 받은 괴수 군단.
가운덴 포격에 죽고, 끝은 거대 병기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쓰러졌다.
후방에 거신 괴수와 대군주들은 당황했다.
60만이나 되는 괴수 군단이 힘없이 무너지고 있었다.
그리고.
“끄어어어?”
계속 포격을 쏟아붓던 초거대 비공정과 전투 비공정이 거신 괴수와 대군주 근처에 내려앉았다.
[거신 기사들이여! 우리가 놈들을 공격한다!]“공격하라!”
쿠웅! 쿠웅!
초거대 비공정에서 25미터의 거인급 오리지널 기간트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거신 기사들과 발레리온의 기간트가 비공정에서 내려 거신 괴수를 향해 공격했다.
[거신 괴수를 죽여라!] [가자!]거신 괴수와 대군주들을 지키던 수백 마리의 거대 괴수들이 앞을 막았다.
하지만 우리의 상대는 아니었다.
발레리온의 기사들은 모두 괴수를 죽이는 데 이골이 난 기사들이었다. 특히 트라스의 개 기사단은 나와 자주 괴수를 잡았기에 가장 빨리 거대 괴수를 뚫고 전진했다.
내 기간트들이 괴수를 처리하자, 거대한 기간트가 앞으로 달렸다.
[주군의 명이다! 죽어라!]20미터의 대군주들이 앞을 막았다.
부아앙! 촤악! 촤악!
“그억!”
“끄아아!”
하지만 암 드로운이 탄 25미터의 거대 오리지널 기간트는 대군주들을 단칼에 반으로 갈라버렸다.
S급 괴수들이 순식간에 당하자, 거신 괴수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끄아아아아!”
거신 괴수가 괴성을 지르자, 전방에서 거대 병기와 싸우고 있던 괴수들이 하나둘 몸을 돌려 이쪽으로 달려왔다.
[닥쳐라!]다다닥!
챙! 챙! 서걱!
단 세 번의 칼질에 거신 괴수의 머리가 바닥에 떨어졌다.
쿵! 쿠쿵!
‘전투는 끝났군.’
난 초거대 비공정 위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지휘관을 모두 잃은 괴수 군단은 잠깐 광분하겠지만, 오합지졸일 뿐이었다.
[우리가 후미를 친다!] [괴수를 공격하라!]거신들과 발레리온의 기간트가 성공적으로 괴수 지휘부를 처리하고, 후미의 괴수를 향해 공격했다.
그렇게 몇 시간 동안 전투가 이어졌고, 괴수 군단은 궤멸했다.
도망친 괴수는 다 합쳐봐야 수천이 되지 않았다.
[이겼다!] [괴수 군단을 무찔렀다!] [와아아아!]잠시 승리의 기분을 만끽하게 놔뒀다.
그리고 몇 분 후에 난 무전을 쳤다.
“북쪽의 괴수 군단이 온다! 전투를 대비해라!”
북쪽에서 멀쩡한 괴수 군단이 이곳을 향해 몰려오고 있었다.
내 명령을 받은 기간트들이 마석 배터리를 교체하고 죽은 괴수들은 바리케이드처럼 쌓기 시작했다.
웨이브는 앞으로 한 번만 막으면 된다.
다른 쪽의 괴수 군단은 이미 지휘관을 잃었기에 흩어진 괴수를 정리하면 끝이었다.
그렇다!
다른 쪽엔 불카누스와 화염 마법인형들을 보냈다.
불카누스가 먼저 화염 브레스를 뿜어 총지휘관인 거신 괴수를 죽이고, 다른 화염인형들이 대군주를 공격하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이미 성공했다는 불카누스의 의식이 들어왔다.
그곳엔 다수의 비행 괴수가 있었기에 우리가 막기 까다로운 괴수들이 많았다.
그랬기에 불카누스를 이용해 먼저 지휘관들을 없앤 것이다.
그리고 분노하며 이쪽으로 이동하는 괴수 군단을 최대한 줄이면서 합류할 것이다.
***
“비행 괴수들이 온다!”
내 뛰어난 시력이 먼저 비행 괴수들이 보였다.
북쪽에서 몰려온 괴수 군단엔 수만 마리의 비행 괴수가 있었다.
서쪽에 있는 괴수 군단보단 비행 괴수가 절반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많긴 많았다.
우리가 놈들을 막아야 했다.
“이번만 승리하면 끝이다! 모두 최선을 다해 막아라!”
[모두 막아라!]기이잉! 쿵! 쿵! 쿵!
초거대 비공정에 내 발레리온 기간트들이 올라섰다.
초거대 비공정은 괴수 부산물로 만들었기에 기간트도 갑판 위에서 싸울 수 있었다.
그리고 좌우에 전투 비공정들이 비행 괴수를 맞이하기 위해 길게 일렬로 늘어섰다.
“쿠오오오크!”
“쿠오크! 오크가 저놈들을 막는다!”
쿠훌린과 1,000명의 오크 해병대들은 초거대 비공정 위에서 결사 항전을 다짐했다.
그리고 전투 비공정엔 서리 오크 해병대가 100명씩 배치되어 적과 싸울 준비를 마쳤다.
엘프들은 화살을 쏜 준비를 하고, 드워프들은 마나 대포를 준비했다.
“괴수를 향해 쏴라!”
펑! 퍼퍼펑!
마나 대포가 불을 뿜었다.
우리 천재 앨리슨이 특별히 고안한 공중에서 터지는 포탄을 쏘았다.
쾅! 콰콰쾅!
공중에서 포탄이 터지자, 순식간에 파편이 퍼져 나갔고, 주변에 있는 비행 괴수들을 타격했다.
“끼아!”
비행 괴수들이 아래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포격을 피해 비공정에 접근한 괴수를 향해 엘프들이 화살을 쏘았다.
화살의 위력이 떨어져도 3, 4미터의 작은 비행 괴수들은 충분히 타격을 입혔다.
그리고 비공정을 공격한 괴수들은 기간트와 오크 해병대가 막았다.
초거대 비공정은 전체 길이가 거의 3km나 됐기에 움직이는 요새와 같았다.
마나 대포 수십 개가 탑재되어 있었고, 한 번에 기간트 200기를 태우고, 내릴 수도 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선체가 단단한 괴수 부산물로 만들어져 있었기에 B등급 이하의 약한 괴수는 타격을 입히지도 못했다.
지상에서도 괴수 군단이 도착했다.
하지만 6,000기가 넘는 거대 병기와 포병대, 거의 10만에 달하는 수인족과 거인 병사들의 힘에 오는 족족 쓰러지고 있었다.
매우 순조로운 출발이었다.
지금 전투는 카르마탄을 상대하기 위한 준비 운동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