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210)
210. 인생 쉽게 가는 법이 없다.
아무리 봐도 그런 것 같았다.
카르마탄이 그렇게 세상을 계속 먹어치우는 이유가 다른 차원으로 자원을 보내는 거 같았다.
아니면 이렇게 모은 자원과 에너지로 차원 균열을 만드는 건가?
직접 들어가 보지 않는다면 알 순 없었다.
하지만.
‘굳이 들어갈 필요는 없지.’
난 카르마탄을 죽이려고 왔으니까!
중앙에 이글거리는 검은 게이트 뒤쪽으로 이동했다.
얼마 가지 않아 20미터 크기의 거대한 것들이 앞을 막아섰다.
“하아!”
순간 나도 모르게 한숨이 흘러나왔다.
대체 이런 괴상한 것들이 어디서 계속 나오는 거야?
몸통이 빼빼 말랐고, 팔다리가 기형적으로 긴 수백 마리의 괴수들.
마치 지옥의 구덩이에서나 살만한 거대 괴수들이 내 앞에 서 있었다.
어비스에 사는 괴수들인가?
그런데 대부분 S등급 괴수였다.
이 괴이한 지옥의 괴수들만 공격해도 저쪽 차원은 멸망했겠다.
‘대체 고대 거신 기사들은 어떻게 여기까지 와서 저런 놈들을 다 죽인 거야?’
새삼 그들의 능력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아니면 이건 카르마탄이 어비스에서 키운 놈들인가?
괴수는 성가시지만, 그래도 이제 끝이 보이는 것 같았다.
저들 뒤에는 막다른 길이었다.
그렇다면 그 뒤에 약점 같은 게 있지 않을까?
확인하기 위해선 우선 이 지옥의 괴수들부터 처리해야 했다.
“크르르르!”
“끼리리릭!”
그때 거대 지옥 괴수들이 날 발견했다.
그리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치 너 혼자야?
이렇게 물어보는 것 같다.
‘응! 아니야!’
인형의 집을 열었다.
쿵! 쿵! 쿵!
먼저 SS급 여왕개미와 SS급 지네 괴수인형, SS급 화염 공룡 괴수인형을 꺼냈다. 그리고 SS급 괴수들이 나오면서 기간트를 꺼냈다.
일단 자신들보다 거대한 세 괴수 마법인형의 등장에 지옥 괴수들이 살짝 놀란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너희보다 등급이 높은 괴수는 오랜만이지?
그리고.
‘너희도 나와라!’
기이이잉! 쿵! 쿵!
드라우켄과 S등급 괴수들이 나왔고, 역시 기간트도 가지고 나왔다.
S급 괴수인형은 SS급 괴수들 옆으로 섰다.
그리고 웨슬리와 내 자동인형들이 다시 기간트 50기에 올라탔다.
기간트가 사라져도 계속 나올 수 있는 것이, 내 인형의 집엔 기간트가 아직도 500기 넘게 있었다.
기이이잉! 쿵! 쿵! 쿵!
‘카르마탄을 상대하는데 이 정도 준비는 해야지!’
내 마법인형 기간트들도 옆에 길게 늘어섰다.
아직도 우리가 숫자는 부족했다.
“끼이이이아!”
여왕개미가 괴성을 지르며, 두 번째 개미군단이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
1/3이 상했지만, 아직 병정개미 수백과 일개미 수천이 남아 있었다.
이젠 쪽수도 우리가 더 많았다.
아직 끝난 건 아니다.
‘불카누스!’
이젠 병력을 아낄 필요가 없다.
얼마 남지 않았다.
몸길이가 3km나 되는 불카누스와 화염 와이번 7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불의 군단까지 모습을 드러내자, 질적이나 양적으로도 우리가 압도하는 모양새였다.
[운명의 실타래를 연결합니다.]일단 지옥 괴수들과 운명의 실을 연결했다.
“다들 저 괴수들을 죽여라!”
“쿠아아아아아!”
[주군을 위하여! 공격하라!] [와아아아!]괴수인형 군단과 기간트 군단이 지옥의 괴수들을 향해 공격했다.
쾅! 콰콰콰쾅!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S급 괴수 수백 마리는 확실히 강했다.
긴 팔과 다리를 검이나 창처럼 찔러서 공격했고, 제대로 찔리면 내 SS급 괴수들도 타격을 입을 정도였다.
내 마법인형들도 상당히 상했고, 기간트 역시 부서졌다.
난 다친 마법인형은 인형의 집에 넣고, 부서진 기간트의 기사들 역시 인형의 집에 재빨리 넣었다.
특히 자동인형 기사들은 10분이면 다시 싸울 수 있으니, 괴수인형보다 효율적인 면에서 훨씬 뛰었다.
괴수인형들은 워낙 강했기에 잘 다치진 않지만 한번 다치면 최소 며칠은 인형의 집에서 치료해야 했으니까!
그리고 나도 퀸급 오리지널 기간트에 타고 앞으로 내달렸다.
“헉헉!”
꽤 힘든 전투였다.
꼬박 3시간이나 싸웠다.
드디어 마지막 지옥 괴수를 죽였다.
내 괴수인형들은 대부분 다쳤기에 인형의 집에 넣었고, 불카누스도 용암이 떨어졌기에 더는 화염 브레스를 쓸 수 없었다.
그랬기에 온몸이 딱딱해졌고, 지옥 괴수들의 공격에 몸통 곳곳이 떨어져 나갔다.
용암이 떨어진 불카누스의 전투력은 25%수준까지 급감한다.
내가 불카누스를 쉽게 잡을 수 있었던 이유가 물속에서 화염 브레스를 쓰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었다.
불카누스도 회복을 위해 인형의 집에 넣었다.
“끼이이아!”
여왕개미가 날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도 힘들다는 뜻이었다.
지옥 괴수는 너무 빠르고, 또 몸체가 아주 단단했기에 개미군단도 녀석들을 잡는데 애를 많이 먹었다.
여왕개미도 다쳤고.
“그래, 너희도 고생했다. 들어가 쉬어.”
“끼릭?”
여왕개미가 나 혼자 괜찮겠냐고 되물었다.
난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기간트 군단이 남아 있으니까.
여왕개미가 먼저 개미군단을 회수했고, 내 인형의 집으로 들어갔다.
‘그래도 수확이 꽤 괜찮았어!’
수백 마리를 죽이고 S급 지옥 괴수 19마리를 허수아비로 만들었으니까.
지금까진 등급은 낮고 숫자는 무지막지하게 많은 기생 괴수였지만, 이번엔 숫자는 적지만 등급은 높은 괴수였기에 괴수인형으로 만들기 제격이었다.
그리고 몇 마리는 불카누스에게 줄 생각이었다.
기이잉! 쿵! 쿵!
웨슬리의 룩급 오리지널 기간트가 다가왔다.
[주군! 마석 배터리를 모두 교환했습니다.] [잘했다. 모두 전진한다!]난 마법인형 기간트 군단과 전진했다.
그리고 우리 앞에 있는 벽을 공격했다.
푹! 푸푸푹!
기간트들이 열심히 검을 찌르자, 구멍이 뚫렸다.
기사들과 그 안으로 들어갔다.
‘역시 끝이 아닌 줄 알았어······.’
이놈들이 최종 보스인가?
조금 전에 입구를 지키던 S급 지옥 괴수보다 2배는 크고 훨씬 강해 보이는 SS급 지옥 괴수 이십여 마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 지옥 괴수들 뒤에 뇌인지 심장인지 정수인지 모를 거대한 녹색 덩어리가 하나 벽에 붙어 있었다.
왠지 저게 마지막일 것 같은데······.
저 200여 미터 크기의 덩어리만 부수면 카르마탄은 죽을 것이다.
“끄아아아아!”
“끼아아아아!”
SS급 괴수 이십여 마리를 상대하기엔 50기의 기간트 군단은 부족해 보였다.
물론 내가 있으니, 어떻게든 잡을 수 있겠지만, 이럴 때를 대비해 가장 아끼는 카드를 남겨뒀다.
‘거대 병정개미!’
인형의 집에서 거대 병정개미 6마리를 꺼냈다.
원래는 마나 대포를 끌고 다니던 마법인형들이었는데, 드워프 포병대가 있었기에 이젠 굳이 필요 없었다.
녀석들이 들고나온 것은 25미터 크기의 거인급 오리지널 기간트였다.
그리고 암 드로운이 나와 기간트에 올라탔다.
기이이잉! 쿵! 쿵!
[주군 명을 내려 주십시오.]내 최종병기 암 드로운이 말했다.
“눈앞에 괴수를 모두 치워라!”
[네! 주군!]암 드로운과 웨슬리 슈나이더 그리고 자동인형이 탄 기간트 군단이 앞으로 달려들었다.
그와 동시에 난 SS급 지옥 괴수들과 운명의 실타래를 연결했다.
암 드로운이 검을 휘두르고, 기간트들이 사방에서 달려들자, SS급 지옥 괴수들 역시 오래 버티지 못했다.
그렇게 하나둘 운명의 실이 검은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난 부지런히 기사회생 스킬을 사용했고, SS급 지옥 괴수 넷을 허수아비 마법인형으로 만들었다.
SS급 괴수는 강력했기에 나중에 복제인형으로도 만들 수 있었다.
아직 운명의 실타래 여유가 많았으니까.
그렇게 SS급 지옥 괴수 허수아비도 만들고, 20분 만에 전투도 끝났다.
암 드로운이 혼자서 14마리를 잡았기에 전투가 수월했다.
이제 남은 건.
거대한 녹색 덩어리뿐.
“모두 저 녹색 덩어리를 부숴라!”
기이이잉! 쿵! 쿵! 쿵!
푸푸푹! 촤악! 촤악!
암 드로운과 기간트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녹색 덩어리에 검을 휘두르고 찔렀다.
하지만 아무리 상처를 내도 곧바로 상처가 회복되어 녹색 덩어리를 부수지 못했다.
불카누스나 화염 괴수라도 있으면 불태워버렸을 텐데······.
‘아! 폭약이 있었지.’
그때 앨리슨이 준 폭약이 생각났다.
한번 폭발하면 주변 수백 미터는 박살 나고, 불타버려 흔적도 없이 사라질 거라고 했다.
그렇다면 폭파할 수밖에!
그때 다시 카르마탄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놈이 다시 세상을 삼키고 있었고, 저 앞에 있는 차원 게이트로 이동시키고 있었다.
서둘러야 했다.
인형의 집에서 수백 kg의 폭탄을 꺼냈다.
그리고 녹색 덩어리 아래에 겹겹이 쌓아 놓았다.
이제 불만 붙이면 된다.
그런데 남은 화염 괴수가 없다?
“크르릉!”
아니 한 마리 남아 있었다.
표범 화염 괴수인형을 꺼냈다.
터벅! 터벅!
녀석이 폭약 앞에 섰다.
난 다른 인형들과 기간트를 모두 인형의 집에 넣고, 2km 뒤쪽에 대기했다.
그리고 대군주 꼭두각시를 꺼냈다.
“그어어어!”
대군주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은 평평한 바위였다.
대군주 꼭두각시가 바위를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그 바위 위에는 차원 이동 마법진이 그려있었다.
그렇다!
내 작전은 카르마탄을 죽이자마자, 수인족 차원으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잠시 시간이 흐르고 마음의 준비를 끝냈다.
“치타! 끝내라!”
“크릉!”
내 명령을 받은 표범괴수가 입을 벌렸다.
화아아아!
화르르르!
화염이 20여 미터 앞에 있는 폭약을 향해 쏘아졌다.
그 순간 표범인형을 인형의 집에 넣었다.
쾅! 콰콰콰쾅!
엄청난 폭발과 함께 화염이 뿜어지고 녹색 덩어리를 날려버렸다.
그 순간 카르마탄과 연결한 운명의 실이 검은색으로 물들었다.
‘됐다! 놈이 죽었다!’
역시 저곳이 약점이었다.
[기사회생(lv.max) 스킬을 사용합니다.]그때 저 멀리서 녹색의 포자가 화염과 함께 안쪽에서부터 밀려오는 것이 보였다.
놈의 몸속에 있던 포자가 터진 것 같았다.
게다가 폭발 때문에 포자의 이동이 더 빨라졌다.
‘차원 마나를 뿜어!’
대군주가 차원 이동 마법진을 항해 차원 마나를 뿜었다.
그런데!
‘뭐야?’
마법진이 작동되지 않았다!
너무나도 진한 차원 마나 농도 때문인가?
아니면 초거수의 뱃속이라 마나 간섭이 있는 건가?
길게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포자가 코앞까지 밀려왔다.
일단!
‘인형 바꿔치기!’
난 2.8km 끝에 토우인형을 내려놓고, 인형 바꿔치기 스킬을 썼다.
잠시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폭발과 포자가 너무 빨리 쫓아왔다.
스킬 딜레이가 있었기에 다시 인형 바꿔치기 스킬을 쓸 수도 없었다.
‘젠장! 이대로 괴수가 되는 건가?’
그때 카르마탄이 세상을 삼키던 차원 게이트가 보였다.
그런데 점점 게이트가 흐려지고 있었다.
포자는 다가오고, 저걸 조금이라도 마시거나 피부에 닿았다간 나도 거신 괴수처럼 변이할 것이다.
망설일 틈이 없었다.
곧바로 차원 게이트를 향해 달렸다.
그때였다!
[카르마탄(lv.1) 허수아비 마법인형이 만들어졌습니다.]난 마지막으로 ‘인형의 집으로!’를 외치며 차원 게이트 안으로 몸을 던졌다.
***
“으아아아아아!”
갑자기 아래로 끝없이 추락하고 있었다.
‘나와라! 와이번!’
“끼이이아!”
와이번 괴수인형이 날개를 펴고 내 아래에 나타났다.
턱!
“휴!”
겨우 와이번 꼭두각시의 등에 올라탔다.
‘여긴 대체 어디야?’
주변을 돌아보았다.
거대한 보랏빛 달이 비추고, 엄청난 차원 마나가 느껴진다.
한참 아래로 내려오자, 정말 거대한 산이 있었다.
이건 방금까지 카르마탄이 삼키던 지구의 토사와 바위, 나무가 쌓여 만들어진 것이었다.
다시 한참을 내려가자, 수백만, 수천만은 되는 커다란 차원 벌레들이 지구의 자원을 한쪽으로 옮기고 있었다.
‘허! 이곳은 초거수가 사는 차원이구나!’
난 또 다른 차원에 들어왔다.
순간 마른침을 삼켰다.
작게만 보였던 차원 벌레는 100여 미터나 되는 크기였고, 최소 A급 괴수였다.
그런 놈이 수천만 마리가 바글거렸다.
그리고 대수림의 거신목보다 몇 배는 더 큰 나무로 이루어진 초거대 대수림이 보였다.
일단 그 초거신목 위에 내려왔다.
작은 벌레도 수 미터에 달했고, 조금 크다 싶으면 수십 미터, 괴수들은 기본이 수백 미터나 됐다.
‘대체 여긴 어떤 차원이야?’
나 작은 벌레보다도 작았다.
고개를 흔들었다.
여기서 오래 있고 싶진 않았다.
카르마탄의 차원 게이트에 몸을 던졌을 때부터 차원 이동 마법진을 그려서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하아! 인생 쉽게 가는 법이 없구나!’
차원 마나가 많아서인가?
마나 간섭 때문인가?
이곳도 차원 이동 마법진이 발동하지 않았다.
속성 마석을 이용한 차원 이동 마법진도 마찬가지.
이 한 가지에 기대를 걸고 있었는데, 이 초거수의 차원에 갇혔다.
‘여기서 포기할 순 없지.’
어떻게든 돌아갈 방법을 찾는다!
나를 기다리는 이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를 악물었다.
“고어어어어어어!”
그때 하늘을 뒤덮은 수십 km의 거대 고래 괴수가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
우선 생존이 먼저였다.
일단 불카누스가 쓸 용암부터 찾자.
그리고 카르마탄을 복제인형으로 만들고!
여왕의 개미군단도 키우자!
머릿속에 생존을 위해 할 일들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