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28)
28. 마석 탐색기.
[운명의 실타래(lv.5) – 587/700] [꼭두각시 제작에 실패했습니다.]‘뭐? 50개로 부족하다고?’
살짝 긴장했다.
일반적인 인간형 마법인형의 경우 운명의 실 50개면 충분히 꼭두각시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
‘거신인형은 체격이 워낙 크니까 더 필요할 수도 있겠네.’
바로 수긍했다.
표범 괴수의 경우도 처음엔 50개로 연결했다가 나중에 20개를 더 연결했다. 크기도 크기지만 인간과 구조도 다르고, 쓰임이 다른 근육도 많아서 나중에 더 추가하고서야 레벨을 빠르게 올릴 수 있었다.
물론 현재 가장 많은 운명의 실타래를 쓰는 건 가장 작은 사마귀 꼭두각시였다.
다리도 많고, 날개까지 있었기에 90개나 되는 운명의 실이 연결된 상태였다.
그래도 아직 여유가 있었기에 거신인형의 몸에 한땀 한땀 운명의 실을 추가했다.
[운명의 실타래(lv.5) – 637/700]그렇게 50개를 더 연결하고.
“꼭두각시 제작!”
[꼭두각시 제작에 실패했습니다.]‘뭐야? 100개로도 안 돼?’
하긴 잠재력이 S급 헌터 이상인데, 운명의 실 100개로 꼭두각시를 만들었다면 도둑놈이지.
다시 한번 더 스스로 위안으로 삼았다.
‘일단 이번에도 안되면, 쿠훌린을 빼고 오크에게 연결한 운명의 실을 모두 회수하자. 엘프도 마르실과 에테나 것만 남겨두고 회수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타냐 블랙과 기간트 기사들에게 연결한 운명의 실도 다 빼고.
최후의 경우엔 다른 꼭두각시와 연결한 운명의 실을 거둬들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까진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꼭두각시와 연결된 운명의 실을 삼 분의 이 이상 회수하면 기껏 올린 레벨이 초기화되니까.
다시 거신인형에 운명의 실 50개를 추가로 연결했다.
[운명의 실타래(lv.5) – 687/700]이번에 돼야 할 텐데······.
손이 살짝 떨린다.
“꼭두각시 제작!”
마른침을 삼켰고 운명의 실을 지켜봤다.
그 순간 연결된 운명의 실이 일제히 초록색으로 물들었다.
[꼭두각시(lv.1) 마법인형이 만들어졌습니다.]“그렇지! 됐다!”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150개 운명의 실로 이 거신인형을 움직일 수 있다면 남는 장사였다.
난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곧바로 양손과 양팔을 움직이는 훈련을 시작했다.
‘크기가 커서 그런가? 컨트롤이 조금 힘드네.’
지금은 거신인형의 배에 박힌 칼날을 빼기 위함이었다.
표범 꼭두각시와 훈련용 기간트, 내 마법인형들이 모두 달려들었지만, 거신인형의 배에 박힌 칼날을 빼지 못했다.
더 강한 힘이 필요했기에 거신 스스로 힘으로 빼낼 생각이었다.
그렇게 동작을 연습하기를 세 시간.
이제 양손에 힘을 주고 팔을 당기거나 밀 정도로 훈련은 되어 있었다.
사실 영혼 이동을 통해 훈련하거나 내가 직접 칼날을 빼면 더 빠르겠지만, 그러진 않았다.
거신과 처음에 눈을 마주치고, 의식이 연결됐을 때 느꼈다.
이 거신인형과 난 싱크로율이 매우 좋다.
그러니 지금 영혼 이동을 하면 배가 뚫린 엄청난 고통을 느낄 테니까.
“자! 모두 힘내자!”
거신인형이 양손으로 배와 가까운 칼날을 잡았다.
그리고 표범 꼭두각시가 앞쪽에서 칼날 끝을 물었고, 더그가 탄 훈련용 기간트가 칼날 앞부분을 잡았다.
“힘내라! 당겨!”
내가 신호를 주자 다 함께 힘차게 당겼다.
촤아아아! 팟!
길이 10미터의 칼날이 빠졌다.
“휴! 잘했어!”
큰 고비를 하나 넘겼다.
‘이제 갑옷과 장비를 벗자!’
거신인형이 양손을 움직여 자신의 장비를 하나씩 벗었다.
투구와 부츠, 컨틀릿은 스스로 벗었고, 갑옷은 표범 괴수와 더그가 탄 훈련기가 도와서 겨우 벗겼다.
그렇게 전부 벗은 거신인형의 모습은 인간과 똑같이 생겼다.
단지 거대할 뿐.
‘헛! 잘생겼잖아!’
암 드로운은 꽃미남이었다.
난 암 드로운을 바닥에 눕혔다.
배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으니 당분간 회복에 전념해야 했다.
그리고 난 거신인형의 구멍 난 갑옷 내부를 살폈다.
‘정말 거신의 언어가 새겨져 있네.’
마법진과 거신의 언어가 갑옷 내부에 빼곡하게 새겨져 있었다.
거신의 언어는 알아볼 수 있었는데, 마법진은 생소했다.
이건 상태창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
거신의 마법을 이해하는 스킬이라도 배우면 모를까.
‘영혼 이동을 하다 보면 거신 마법도 배울 수도 있지 않을까?’
암 드로운은 기사이자 마법사였으니까, 어쩌면 가능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그는 나와 싱크로율이 매우 좋을 테니, 어쩌면 그의 얼음 마법이나 거신의 다른 마법을 스킬로 배울 수도 있었다.
벌써 거신인형에 스킬을 배울 생각을 하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물론 그 전에 마나부터 왕창 늘려야겠지만.
‘근데 갑옷의 구멍은 어떻게 메꾸지?’
갑옷의 앞과 뒤쪽에 생긴 큰 구멍이 문제였다.
일단 괴수 부산물은 많으니까 적당한 것을 찾아서 덮어주면 되지 않을까?
드워프가 괴수 부산물을 가공할 수 있다니, 그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더그, 한곳에 잘 모아놔!’
기이잉! 척! 척!
더그가 탄 훈련기가 거신인형이 벗은 장비와 갑옷을 차례로 옮겼다.
그때 거신의 배에서 뺀 칼날 뼈가 눈에 들어왔다.
[드라우켄의 어깨뼈 – ★★★★★]“오! 이건 대단한데!”
상태창으로 보자, 등급에 별 5개가 빤짝였다.
이건 S급 헌터의 장비 재료.
난 직접 나서서 싸우는 스타일이 아니었기에 S급 무기까진 필요 없었다.
하지만 마법인형들에게 좋은 무기를 줘야 당연히 더 잘 싸웠기에 전생에 많은 무기를 수집했었다.
그러나 S급 장비 재료는 나도 처음이었다.
‘이거 내가 쓸까?’
이 정도 크기면 검이나 방패, 도끼 등 인간이 쓸만한 무기와 장비를 많이 만들 수 있었다.
지금 내가 입고 있는 특수 조끼처럼.
아니면 거신인형의 무기로 만들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암 드로운이 쓰던 검과 방패는 아직 얼음 동굴 안에 있었으니, 거신인형은 그걸 쓰면 된다.
“하아암!”
이젠 눈을 뜨기 힘들 정도.
지금은 거신인형도 나도 쉴 때였다.
***
“한참 걸리겠지?”
“한참 걸리겠는데요.”
“쿠오크!”
쿠훌린이 침을 화살처럼 쏘며 이야기하자, 보리스 소령이 기겁하며 뒤로 물러섰다.
“오크가 뭐라고 하는 거야?”
“얼음이 녹으려면 한참 걸릴 것 같다는데요.”
“그치!”
보리스 소령은 동굴 입구를 막은 거대한 얼음을 보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기간트로 얼음을 뚫고 들어갈까?”
“그러다가 또 무너지는 수가 있습니다.”
“그치! 그건 너무 위험하지.”
“네.”
보리스 소령은 자신의 머리를 긁었다.
고민되겠지.
안에 아직 나이트급 거신의 시체가 하나 더 있었다.
그걸 놓고 가자니 너무 아까웠고, 챙겨서 가자니 언제 얼음이 녹을지 모르는 상황.
게다가 식량과 보급품도 계속 줄어들고 있었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엔 다른 영지의 전진 기지엔 들릴 수 없었다.
거신의 갑옷과 장비를 보는 순간 누군가 눈이 돌아갈지 모르니까.
그러니 돌아가는 길은 최대한 빠르고 은밀히 이동해야 했다.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말해 보게?”
“저 거신의 갑옷과 장비를 가지고 어떻게 기간트를 만드는 겁니까?”
“응?”
보리스 소령이 피식 웃었다.
“사실 나도 정확히는 모르네. 그저 할데가르나 다른 기간트 생산공장에 가져다주면, 6개월 후에 기간트로 만들어 준다는 것밖에.”
“비용은요?”
“엄청나게 들겠지. 그거야 높으신 분들이 알아서 할 일이고.”
보리스 소령이 미간을 좁혔다.
“그나저나 어서 얼음이 녹아야 할 텐데, 식량도 줄어들고 괴수도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데······.”
“저기 이렇게 하는 건 어떻겠습니까?”
보리스 소령에게 내 생각을 이야기했다.
“뭐? 원정대를 둘로 나누자고?”
“네! 돌아가는 길은 아실 테니, 보리스 소령님께서 기사들과 병사를 이끌고, 지금까지 찾은 거신 장비를 가지고 먼저 출발하십시오. 전 용병들과 얼음이 녹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나이트급 거신의 장비를 챙겨서 따라가겠습니다.”
내 말에 보리스 소령이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곤 고개를 흔들었다.
“에이! 어떻게 우리만 돌아가겠나. 함께 왔으니 함께 가야지. 그리고 이곳은 위험한 곳이네.”
“콜벳 대위님의 기간트만 남겨주십시오. 용병들의 기간트도 3대나 되고, 오크와 엘프도 있으니, 저희끼리 충분히 돌아갈 수 있습니다. 이곳까지 오는 길에 오크와 엘프들의 실력은 보시지 않았습니까.”
“그건 그렇지만 전에 늑대 괴수 무리를 몰살한 거수가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일이네.”
“그러니 더더욱 먼저 출발하셔야 합니다.”
“······응?”
“생각해보십시오. 만약 그 괴수가 나타나면 우리가 제대로 상대할 수 있겠습니까? 룩급 기간트가 몇 대 있는 것도 아니고, 비숍급 기간트 한 대와 나이트급 기간트들로 그 괴수를 상대할 수 있겠습니까?”
보리스 소령이 미간을 찡그렸다.
그도 알고 있었다.
우리의 전력으론 늑대 괴수 무리를 죽인 그 거수를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을.
“십중팔구 우린 도망치기 바쁠 겁니다. 그럼 거신의 장비도 회수하지 못하고, 개죽음만 당할 겁니다. 그러니 소령님께서 먼저 장비를 챙겨서 돌아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우린 근처에 숨어 있다가 얼음이 녹으면 나머지 장비를 챙겨서 뒤따라가겠습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 드라우켄이 이곳에 다시 나타날 확률은 거의 없었다.
드라우켄은 거신들에게 당해 상처도 많이 입었고, 얼음 동굴에 오랜 세월을 강제로 갇혀 있었다.
다른 건 몰라도 거신들에게 아주 호되게 당했으니, 장벽 반대 방향인 북쪽으로 도망친 것이다.
혹여 놈이 다시 돌아오더라도 상처 입은 몸이 완전히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니 당분간 이 근처에 나타날 일은 없었다.
“차라리 그냥 다 함께 귀환하는 건 어떻겠나?”
“네? 나이트급 거신 갑옷을 포기하란 말씀입니까?”
“포기가 아니라, 나중에 더 많은 기간트를 끌고 다시 오면 되지.”
난 고개를 흔들었다.
“그때가 되면 이미 소문이 다 퍼져 있을 겁니다. 다른 영지 사냥팀이나 타국의 사냥팀까지 죄다 이곳으로 몰려와 싸움이 날 겁니다.”
“맞아! 그럴 가능성이 크겠군.”
보리스 소령도 내 말을 듣자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제 임무는 거신의 시신을 확인하고, 장벽 사령부까지 거신의 갑옷과 장비를 가져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제가 마지막까지 남아 임무를 완수하게 해주십시오.”
“하지만 여기에 남아 있는 것은 너무 위험하네.”
“군인이 어찌 이 정도 위험에 물러서겠습니까. 제 한 몸 바쳐서라도 임무를 완수할 뿐입니다.”
“허! 대단하군. 자넨 진정 훌륭한 군인이야.”
“소령님께선 먼저 돌아가세요. 이건 총지휘관으로서 내리는 마지막 명령입니다.”
내 명령에 보리스 소령의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 같았다.
결국, 내 설득으로 보리스 소령과 일행은 먼저 전진 기지로 출발하기로 했다.
이건 내 의도였다.
얼음 동굴 안에 있는 나이트급 거신 갑옷이야 내 것이 아니지만, 그 안에 있는 암 드로운의 검과 방패는 내가 챙겨야 했다.
괜히 잘못해 소령과 기간트가 먼저 수색했다간 무기를 빼앗길 수도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거신이 있었다는 의심을 할 수도 있고.
그러니 그와 기간트들을 먼저 돌려보내야 했다.
룩급 오리지널 기간트의 무기는 아주 비쌀 것이다.
그리고 이 일이 끝나면 곧바로 살루스 영지의 전진 기지로 가서 200여 명의 드워프를 구해야 했다.
전진 기지로 돌아갔다간 이번에 챙긴 거신의 장비를 가지고 곧바로 장벽으로 가게 될 테니까.
***
이른 새벽.
“쿠오크! 타일러여! 얼음이 거의 다 녹았다.”
쿠훌린이 내게 소식을 알려왔다.
생각보다 얼음이 빨리 녹았다.
“좋다! 어서 가자!”
난 오크들과 곧장 동굴 입구로 향했다.
“쿠훌린 입구를 잘 지켜!”
“쿠오크! 타일러여! 우리를 믿어라!”
쿠훌린과 오크들이 그동안 동굴 입구를 잘 지켜줬다.
트라스의 개 용병들이나 콜벳 대위가 동굴에 들어가기 전에 내가 먼저 수색해야 했으니까.
지금 내가 가장 믿는 것은 오크들이었다.
그들의 처지가 가장 절박해 보였고, 또 나를 가장 잘 따르고 있었다.
사마귀가 동굴로 먼저 날아 들어갔고, 표범 꼭두각시도 수색을 시작했다.
나도 안으로 들어갔다.
아직 동굴의 물이 다 빠진 건 아니라 가슴까지 차 있었고, 가끔 집채만 한 얼음 덩어리도 보였다.
‘거신인형 출격!’
쓰으윽! 쿵! 쿵!
처음 세상에 나온 거신인형이 잠시 일시 정지 상태였다.
배치 후 2, 3초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딜레이가 있었다.
그리곤 내 명령을 받아 날 자신의 어깨 위에 앉혔다.
11미터의 거신이 얼음을 치우며 앞으로 나갔다.
‘어두우니까 조심······!’
그 순간 거신인형의 눈이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뭐, 뭐야? 지금 마법을 쓴 거야?’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지?
내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거신인형이 어둠을 밝게 보는 마법을 사용했다.
물론 거신인형의 눈에도 운명의 실을 연결하긴 했지만, 마법도 모르는 내가 가르쳐 줄 순 없었다.
이건 사마귀나 표범 꼭두각시와 상황이 달랐다.
그 괴수들은 원래 야간 시력이 좋은 것이라 레벨이 오르고 신체 능력을 회복하면서 야간 시력도 좋아진 것이지만, 거신인형은 지금 마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아! 아니면 마나를 눈에 집중한 건가?’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짹! 밖으로 나와!’
더 참지 못하고 짹에게 내 몸을 맡기고, 영혼 이동 스킬을 사용했다.
[영혼 이동(lv.5) 스킬을 사용했습니다.]그동안 꾸준히 더그와 엘다크 꼭두각시에게 영혼 이동을 사용해 훈련용 기간트를 몰았기에 스킬 레벨이 상당히 올랐다.
이제 스킬 성공 확률은 70%.
살짝 긴장했다.
거신의 몸으로 들어가 이상해지는 것은 아닐까?
인형술사가 마법인형을 믿지 못하는 건 아닌데, 거신인형이 처음이라 조심스럽긴 했다.
[영혼 이동에 성공했습니다. 남은 시간 – 00:59:59]점점 시야가 밝아진다.
그리고 어둠에 눈이 익숙해졌다.
마법이 아니구나!
나도 이제 이 세계 마나를 조금은 느낄 수 있었기에 알 수 있었다.
마나를 눈에 집중한 것이었다.
‘이건 나도 할 수 있겠는데?’
아직 마나가 쥐꼬리만큼밖에 없었지만, 이 느낌을 기억해 연습한다면, 스킬이 없이도 어둠 속을 꿰뚫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거신의 몸에서 거대한 마나가 느껴졌다.
더그나 엘다크의 마나가 반딧불이라면 이건 마치 거대한 달빛 같은 느낌이었다.
‘역시 싱크로율이 좋네!’
거신인형과의 싱크로율이 높았기에 짹처럼 자동인형이 되는 기간도 짧을 것 같았다.
그 전에 스킬이나 마법을 최대한 뽑아 먹어야겠다.
야간 시력이 좋아지자, 거침없이 앞으로 움직였다.
아직 전투 같은 격렬한 움직임은 할 수 없었지만, 걷거나 물건을 들어 올리는 정도는 충분히 수행할 수 있었다.
파드드득!
사마귀 꼭두각시가 뭔가를 찾았다.
그쪽으로 이동해 보니, 물속에 뭔가 있었다.
‘어? 창이네!’
이건 폰급 거신이 사용했던 창이었다.
보리스 소령이 이건 미처 챙기지 못한 것 같았다.
‘보는 사람도 없고, 내가 챙기기로 했다.’
오리지널 기간트 무기는 비쌌으니까.
그런데 내가 상태창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창이 약간 푸르스름한 빛을 품고 있었다.
‘뭐지?’
정신을 집중하고 눈으로 마나를 더 흘려보냈다.
그러자 창에서 점점 푸른 빛이 더 밝아졌다.
그리고 주변은 조금 더 어두워졌다.
고개를 들어 보자, 저 앞쪽으로 푸른 빛이 반짝였다.
난 빛이 나는 쪽으로 이동했다.
물은 점점 더 깊어서 거신인형의 허리까지 차올랐다.
그리고 빛이 나는 곳에 도착했다.
빛의 정체는 암 드로운이 사용했던 방패와 검이었다.
이것들은 폰급 기사의 창보다 훨씬 푸른빛이 진했다.
“크릉!”
그때 표범 꼭두각시가 헤엄을 치며 뭔가 커다란 것을 끌고 왔다.
그건 거대한 괴수 시체였다.
이 시체는 드라우켄이 죽여서 암 드로운에게 미끼로 던졌던 A등급 괴수로 원래 이 동굴에 살던 놈이었다.
그런데 괴수의 몸속에서 계속 푸른 빛이 반짝였다.
눈에 마나를 더 집중해봤다.
그러자 주변은 더 어두워지고, 괴수 몸속의 빛은 더 강렬해졌다.
검을 들고 괴수의 뱃속을 갈라봤다.
그 속엔 어른 주먹만 한 최상급 마석이 들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