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32)
32. 성동격서.
그런데 저게 대체 얼마나 될까?
너무 눈부셔 지하에 얼마나 매장되어 있는지 양을 측정할 순 없었다. 옆으로 이동해서 살핀다고 해도 거신인형의 마나 탐지 거리가 1km 정도라 눈에 다 담을 순 없어 보였다.
‘저들은 자신들의 발밑에 마석 노다지가 있는 걸 알까?’
고개를 흔들었다.
그걸 알았으면 드워프들로 깔짝댈 것이 아니라 기간트를 이용해 대규모 채굴 작업을 하고 있을 테니까.
실제로 마석 광맥은 지금 드워프가 작업하는 갱도보다 100미터나 더 아래쪽에 있었다.
저걸 발견하려면 몇 년은 걸릴 것 같았다.
대수림에 전진 기지가 있으면 좋겠다고 고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마석 노다지를 품고 있는 살루스 전진 기지를 본 것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사람 욕심이란 끝이 없구나!’
내 인형의 집에 마석과 부산물이 한가득 있고, 나이트급 기간트 3대와 폰급 기간트 3대, 거신인형까지 있는데 또 갖고 싶은 게 생겼다.
대수림에 전진 기지가 있으면 맘 놓고 괴수 사냥도 하고, 이계 난민들에게도 차별 없이 안전하게 머물만한 안식처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저 마석 광산을 개발해 굴린다면······!
나도 모르게 군침을 삼켰다.
‘정말 먹고 싶은 떡이긴 한데······.’
살루스 전진 기지는 헬다임 장벽에서 두 달 반 거리였고, 카야킨 전진 기지까진 약 한 달 반 거리였다.
위치상으론 나쁘지 않았다.
다만 가까운 전진 기지가 카멜 전진 기지밖에 없는 건 한가지 흠이었다.
어쩌다 발생하는 괴수 웨이브나 이번에 얼음 계곡에서 봤던 재앙급 괴수가 공격했을 때, 주변에 도와줄 이웃이 없다는 것은 아쉬운 면이었다.
하지만 그건 우리가 강해진다면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현재 지어진 거주 구역만으로 천 명은 족히 상주할 수 있고, 오면서 보니 가까운 곳에 강도 있어 식수 공급도 문제없을 것 같았다.
전체적인 기지 규모나 입구 크기도 적당하고, 방어적인 면도 쓸만하고.
하지만.
‘기간트가 19대라······.’
룩급이 1대에 비숍급 4대, 나이트급 7대, 폰급이 7대였다.
생각보다 기간트 숫자가 많았다.
그 외에 병력도 있겠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거다.
그리고 내 전력은······.
“하아! 많이 부족해.”
병력도 부족하지만, 결정적으로 기간트 전력이 부족해도 한참 부족했다.
마법인형으로 기사들이 기간트에 타기 전에 몇 명 처리하고 유인 작전을 짜고, 함정을 만들고, 매복하고 지지고 볶고 해도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잠시 여러 방법으로 가상대결을 그려봤지만, 필패였다.
‘커널 대령에게 협조를 구해볼까?’
아베르크 제국도 지금 마석 수급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때 이런 노다지가 이곳에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외교고 뭐고 당장 달려들어 차지하려고 할 것이다.
그게 힘이 지배하는 대수림의 법이니까.
‘아니지! 아니야! 그럼 내 것이 아니잖아.’
제국이 잘 돼서 내게 나쁠 것은 없었지만, 내가 잘 돼서 제국에 도움이 되는 것이 나도 좋고, 제국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계 난민들에게도 좋고.
하지만 이건 지금 내가 먹기엔 너무 큰 떡이었다.
‘급히 먹다가 체하면 약도 없지.’
행여 내가 차지한다고 해도 지키고 유지하는 것도 문제고.
나중에 내 마법인형이 늘고 기간트가 늘어난다면, 그땐 고려해볼 순 있었다.
그리고 지금부터 치밀하게 물밑 작업한다면 좋은 기회가 올 것도 같았다.
저들의 보급을 끊어 고사시켜 말라 죽게 하는 방법도 떠올랐다.
이건 속공보다 지공이었고, 내가 준비를 잘할수록 성공할 확률이 높았다.
그리고 어느 정도 외교와 정치적인 힘도 필요했다.
‘정치는 싫지만, 정치를 해야겠군.’
그나마 다행이라면 내 정치적 동반자(?)인 윌리엄 호세스 장벽 사령관이 있으니, 그의 힘을 이용한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보였다.
어쨌거나 그건 시간이 필요한 일.
지금은 드워프를 구하는 것에 집중해야 했다.
‘근데 저 안으로 어떻게 들어가지?’
짹이나 꼭두각시를 들여보내선 방법이 없었다.
내가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지.
문제는 난 내 마법인형들처럼 저 안으로 감쪽같이 들어갈 방법이 없었다.
그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기지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어? 저들은!’
***
어둠이 모든 것을 삼켜버린 곳, 희미한 램프 하나에 의지했다.
팍! 팍!
고달프다.
곡괭이를 든 팔뚝과 펴지지 않는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이 고통만이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했다.
한때 드워프 최고 전사였던 라스칼은 이 고된 작업보다 희망이 없다는 것이 더 괴로웠다.
촤악!
“아아악!”
근처에서 처절한 비명이 들려왔다.
드워프 형제가 저 악마 같은 놈들에게 당하는 것이다.
“이 버러지 같은 것이 요령을 펴!”
무슨 말인지도 모르다.
저들은 그저 채찍을 휘두를 뿐이다.
촤악!
“으악!”
채찍 끝에 철편이 살갗을 찢고, 근육을 도려냈다.
이유는 없다.
그저 한 짐승의 울부짖음이 필요할 뿐.
라스칼은 피눈물을 흘렸다.
‘대체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던가?’
그저 살기 위해 도망쳤고, 여기까지 왔을 뿐이었다.
우리가 왜 노예처럼 일해야 하는가?
왜 우리가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가?
곧 돌아오겠다는 왕자는 소식 없고, 이곳엔 생기를 잃은 자들만 가득하다.
억새고 강인했던 자신의 팔은 반쪽이 됐고,
더는 희망이 없다고 느껴졌다.
라스칼은 허리를 곧게 펴고 곡괭이를 들었다.
‘차라리 싸우다 죽자!’
지난주에 죽은 자신의 친구 헥토르가 떠올랐다.
그때 나섰다면, 친구를 외롭게 보내진 않았을 것을.
드워프 전사에게 인간은 두렵지 않았다.
진짜 두려운 건 입구에 있는 기간트.
어차피 죽을 거 최대한 많은 놈을 데려가자.
좁은 갱도에서 나와 넓은 동공으로 걸음을 옮겼다.
척척척!
“라스칼이여! 하지 말게.”
바닥에서 피를 흘리는 나이 많은 드워프가 고개를 흔들었다.
“왕자께서 우릴 구하러 올 것이다. 그때까지 버티고 버텨라!”
라스칼은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흔들었다.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왕자는 우리를 버렸다.”
드워프가 곡괭이를 들고 자신을 노려보자, 병사가 채찍을 들었다.
“넌 뭐야?”
드워프가 다가오자, 병사는 놀란 표정으로 채찍을 놓고, 허리춤에서 검을 뽑아 들었다.
스르릉!
“이 미친 난쟁이 새끼, 죽고 싶어!”
기이잉! 쿵쿵쿵!
그때 갑자기 뒤쪽에서 작업용 기간트가 달려왔다.
“응?”
병사가 고개를 돌렸다.
퍼억! 콰앙!
주먹에 맞은 병사가 날아가 벽에 부딪혀 쓰러졌다.
고통은 없었을 것이다.
머리통이 깨졌으니까.
“허! 뭐지?”
“왜?”
라스칼도 누워있던 드워프도 영문 모를 표정을 지었다.
치이익! 철컹!
기간트 해치가 열리며 한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형제들이여! 글러드 왕자가 보내서 왔다!”
인간이 유창한 드워프 말을 내뱉었다.
그 순간 라스칼의 눈에선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인간 사내가 소리쳤다.
“토그족 드워프들이여! 모두 이곳으로 모여라!”
살루스 기지 정문 입구를 통과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나흘 전 나에게 역으로 당한 살루스 사냥팀 생존자들이 하나둘 기지로 돌아왔다.
나도 그 틈에 섞여서 작업용 기간트를 몰고 들어오자 무사통과했다. 그리고 곧장 이곳으로 왔다.
난 이제 훈련용 더미 기간트를 졸업했고, 작업용 기간트를 몰고 있었다.
어느덧 갱도에서 나온 드워프들이 동공 가득 모였다.
“난 드워프 전사 라스칼이다! 글러드 왕자가 정말 당신을 보낸 것인가?”
“그렇다. 형제여! 내 이름은 타일러! 난 글러드 왕자와 의형제를 맺혔다. 여기 그 증표가 있다!”
글러드에게 받은 반지를 보여줬다.
“오오! 왕자의 반지다! 왕자께서 우릴 버리지 않았다!”
“토그신께서 우릴 도와주셨다!”
드워프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라스칼이 물었다.
“타일러 형제여! 당신이 우릴 여기서 구하려는가?”
“물론이다! 난 이곳에 드워프 형제들을 구하러 왔다. 모두 나를 따르라!”
“나가자! 와아아아!”
난 드워프들을 이끌고 이동했다.
이곳은 거대한 원통형 메인 구덩이가 있었고, 수십 개의 갱도가 층마다 퍼져 있었다.
출구는 마석을 끌어 올리는 도르래와 구덩이를 삥 둘러서 만들어진 나선형 계단뿐이었다.
마석을 옮기고 있는 작업용 기간트 세 대와 출구에서 딱 마주쳤다.
‘씁! 이거 나 혼자선 힘들겠는데······.’
거신인형을 여기서 꺼내야 하나?
그때 드워프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곡괭이를 들고 내 옆으로 섰다.
함께 싸우겠다는 의지가 불타고 있었다.
치이익! 철컹!
그런데 갑자기 작업용 기간트 해치가 열렸다.
“지금 탈출하려는 거요? 우리도 같이 가겠소.”
[뭐? 당신들은 누구요?]다른 작업용 기간트도 해치를 열었다.
“우린 르블로 영지의 기간트 작업자들이오. 계속 이렇게 살 순 없소. 제발 우리도 데려가시오!”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들은 르블로 영지의 사냥팀 소속이었고, 작업용 기간트를 타고 부산물을 해체하고 물건을 나르는 작업자들이었다.
저들이 기사들과 병사들은 모두 죽였지만, 자신들은 그나마 마나를 조금 다룰 줄 알기에 쓸모 있다며 끌고 왔고, 이 지하 갱도에서 지난 한 달 보름 동안 드워프가 캔 마석을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얼굴이 초췌한 것이 쉬는 시간도 없이 계속 굴린 듯 했다.
‘어? 이거 하늘이 나를 돕네!’
어제 꾼 꿈이 정말 용꿈이었나보다.
이들이 증언만 한다면, 르블로 영지의 사냥팀이 어떻게 사라졌는지, 살루스 왕국의 만행을 만천하에 알릴 수 있었다.
그러면 살루스 왕국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고.
내가 작업하기에 더 좋아진다.
행운이 스스로 굴러들어왔다.
“좋소. 같이 갑시다. 대신 내 명령을 따라야 하오.”
“그러겠소. 고맙소.”
그렇게 작업용 기간트 4대와 200여 명의 드워프들이 계단을 올랐다.
하지만 우린 계단 맨 끝에서 멈춰야 했다.
나이트급 기간트 1대와 폰급 기간트 2대가 광산 입구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어찌합니까?]기간트 작업자가 물었다.
“우릴 도와줄 사람들이 있소. 내가 신호를 하면 그때 조용히 움직이기만 하시오.”
[네! 알겠습니다.]해치를 열었다.
그리고 드워프들에게도 당부했다.
“라스칼이여! 잠시 후 내가 신호하면 드워프들을 이끌고 그냥 자연스럽게 내 뒤를 따라 걸어라! 절대 뒤돌아보지도 말고.”
“타일러여! 알았다!”
라스칼이 드워프들을 지휘하기로 했다.
이제부터 진짜 작전이었다.
난 인형의 집을 열었다.
‘거신인형!’
스으윽! 쿵! 쿠웅!
온통 나뭇잎과 수풀로 위장한 거신인형이 나이트급 기간트 2대를 옆구리에 끼고 500미터 전방에 나왔다.
‘자! 거신인형, 마음껏 날뛰어라!’
거신인형의 눈이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쾅! 콰쾅!
거신인형은 건물을 부수고 발로 차며 거리를 활보했다.
그리고 마석이 있는 내성으로 전진했다.
“헉! 숲의 괴물이다! 기간트를 불러라!”
“놈이 내성으로 간다! 막아라!”
이미 숲의 괴물에 대한 소문은 돌아온 사냥팀 생존자들 때문에 쫙 퍼진 상태였다.
발광하는 거신인형이 아주 무서울 것이다.
병사들은 두려움에 사방으로 달아나고, 곧 기간트들이 달려왔다.
광산 입구에 기간트들도 소란한 소리를 듣고 내성을 향해 달려갔다.
이건 성동격서를 응용한 작전.
그사이 더그와 엘다크의 기간트들이 광산 입구에 도착했다.
거신인형이 시선을 끄는 사이에 우린 탈출해야 했다.
기간트 해치를 닫고 말했다.
[좋아! 갑시다!]“타일러여! 밖에 기간트가 있다!”
[걱정하지 마라. 우리 편이다.]“뭐?”
내가 먼저 올라가고, 다른 작업용 기간트들과 드워프들이 뒤를 따라 나왔다.
[이제부터 저 기간트를 따라간다.]더그의 나이트급 기간트가 먼저 앞으로 이동했고, 엘다크의 기간트는 우리 맨 뒤에서 따라왔다.
드워프를 다른 곳으로 이송하는 모습처럼 보이기 위해서였다.
작전은 순조로웠다.
11미터의 거신인형이 몸과 머리에 나뭇잎과 수풀을 붙이고 검과 방패를 휘두르며 제대로 날뛰자, 작은 기간트들은 감히 달려들지 못했다.
그때 룩급 기간트와 비숍급 기간트들이 달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이목은 확실히 끌었다.
그사이 우린 전진 기지 입구로 향했다.
나이트급 기간트 1대와 폰급 기간트 1대가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이십여 명의 병사는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때 나이트급 기간트가 앞으로 나서며 접근하는 우리를 막아섰다.
[정지! 응? 이 드워프들은 뭐지?]‘처리해!’
스릉! 쿵쿵쿵!
더그의 기간트가 달려가 검을 내려쳤다.
[헛! 뭐냐?]콰앙!
검은 상대 기간트의 팔뚝에 박혔다.
[저, 적이다! 막아!]뒤에 있던 폰급 기간트가 창을 겨누며 달려들었다.
하지만 엘다크의 기간트가 이미 검을 들고 마주 달렸다.
쾅! 콰쾅!
[지금이다! 문을 열고 나가라!]내가 소리치자, 작업용 기간트들과 드워프들이 앞으로 달렸다.
더그와 엘다크는 살루스의 기간트를 한쪽으로 밀며 공간을 만들어줬다.
병사들이 창을 들고 앞을 막았지만, 작업용 기간트도 기간트!
인간이 맨몸으론 막을 수 없었다.
쿵! 쿠앙!
“으악!”
“도망쳐!”
병사들이 도망치고, 작업용 기간트들이 힘을 모아 전진 기지 출입문을 밀었다.
쿵! 끼기기기깅!
문이 열리자, 밖에서 기다리던 오크와 엘프들이 달려왔다.
[오크와 엘프를 따라 숲으로 가라!] [서둘러!]드워프들이 모두 나갔다.
고개를 돌려보니, 이미 전투는 막바지였다.
콰앙! 푸욱!
검에 배를 찔린 나이트급 기간트가 힘없이 쓰러졌다.
애초에 검조차 뽑지 못한 기간트가 이길 확률은 적었다.
그리고 엘다크는 비숍급 기간트를 몰던 기사.
나이트급으로 폰급 기간트를 쓰러트리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둘 다 챙겨서 이동해!]전리품을 놓고 갈 순 없었다.
더그와 엘다크의 기간트가 자신들이 쓰러트린 기간트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작전은 완벽하게 성공했다.
이제 마지막으로 적들을 유인했던 거신인형을 빼내기만 하면…
‘뭐, 뭐야?’
나이트급 기간트 한 대가 땅에 거꾸로 처박혔다.
거신인형은 발로 기간트의 배를 차 날려버렸다.
콰앙! 콰콰쾅!
기간트는 광장의 동상들을 부수곤 개구리처럼 엎어졌다.
[죽어!]그때 옆에서 비숍급 기간트가 검을 휘둘렀다.
거신인형은 방패로 막았다.
그리곤 방패를 밀었다.
투웅!
비숍급 기간트가 힘에서 밀리며 휘청거렸다.
거신인형은 기간트의 옆구리를 발로 찼다.
퍼억! 콰앙!
비숍급 기간트가 수 미터를 날아가 건물과 충돌해 쓰러졌다.
쉑! 쉐엑!
뒤에서 두 개의 창이 찔러진다.
거신인형이 몸을 돌리며 거칠게 검을 휘둘렀다.
부앙!
파앗! 파직!
두 개의 창대가 잘리다 못해 부서졌다.
[헉!] [뭐야?]무기를 잃은 두 나이트급 기간트.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거신인형은 원심력을 그대로 살려 방패를 휘둘렀다.
쾅! 콰앙!
[크악!] [커헉!]방패에 맞은 두 기간트가 공중으로 붕 뜨더니, 바닥에 떨어졌다.
[이 괴물! 죽어!]유일하게 체격이 같은 룩급 기간트가 달려들었다.
쿵!
검이 방패를 강타했다.
룩급 기간트가 거칠게 검을 휘둘렀다.
쾅! 쾅! 쾅!
거신인형이 잘 막다가 갑자기 방패를 내렸다.
기회를 잡은 룩급 기간트가 거신인형의 머리를 향해 힘껏 검을 휘둘렀다.
그 순간 거신인형은 사선으로 몸을 숙여 검을 피하더니, 어깨로 룩급 기간트의 가슴을 강타했다.
쾅!
[크헉!]쿵! 쿠앙!
바닥에 쓰러진 룩급 기간트.
거신인형이 달려들어 방패 모서리로 룩급 기간트의 머리를 내려쳤다.
쾅! 쾅! 쾅! 콰직!
기간트의 머리가 으스러질 때까지.
‘저건 내가 가르쳐 준 게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