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6)
6. 타초경사.
“정지!”
내 앞을 막아서는 조무래기들.
나이가 좀 있어 보이는 경비가 앞으로 나서며,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정보국 장교께서 여긴 무슨 일이십니까?”
“너와 할 이야기는 없다. 상관을 불러라.”
“뭐요?”
고참 병사가 인상을 확 구겼다.
똥개도 제집 앞에선 50점 먹고 들어간다는 거냐?
할데가르나 수도였다면, 내 검은 제복만 봐도 슬슬 꼬리를 내리지만 이곳은 장벽 도시 헬다임.
나를 향해 눈까지 부라리는 것이 정보국의 힘이 생각보다 많이 약한 것 같았다.
그럼 다른 명함도 있지.
“상관이 누가 찾느냐고 묻거든. 윌리엄 호세스 헬다임 장벽 사령관님께서 임명한 특별 수사관이라고 전해라!”
“네?”
고참 병사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누, 누구라고요?”
“헬다임 사령관께서 임명한 특별 수사관이다! 어서 가서 전해라.”
“네······.”
고참 병사는 고개를 한번 갸웃거리더니 정문 바로 뒤쪽에 있는 2층 건물로 들어갔다.
글래디스가 다가오더니, 이를 악물며 조용히 말했다.
“무슨 짓입니까? 여긴 시장님 사저라니까요!”
“나도 알아.”
“알면서 대체 왜 그러십니까?”
글래디스는 내 팔을 잡아당기며 나를 다른 곳으로 데려가려 했다.
그때 건물에서 푸른색 경찰 제복을 입은 중년 사내가 나왔다.
그러자 글래디스는 한숨을 쉬고 내 팔을 놓았다.
“험! 치안대 소속 그렌스만 경사입니다. 저택의 경비책임을 맡고 있지요. 특별 수사관이라고요?”
“그렇습니다. 타일러 빈스 소위입니다.”
난 사령관 직인이 찍힌 특별 통행증과 신분증을 건네줬다.
그렌스만은 통행증을 자세히 살펴보더니 내게 내밀었다.
“됐습니다.”
통행증을 건네받으며 살짝 손가락을 스쳤다.
[운명의 실타래(lv.1)를 연결했습니다.]“그런데 특별 수사관께서 이곳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난 주변을 한번 살피며 말했다.
“전 지금 신임 사령관님 암살미수 사건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네? 사령관 암살미수 사건이요? 그게 무슨?”
그렌스만 경사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 놀랠 것은 없습니다.”
난 일부러 이번에 열차에서 있었던 암살미수 사건 내용을 흘렸다.
그렌스만은 긴장한 표정으로 내 이야기를 들었다.
“이번 사건 수사 때문에 시장님께 긴히 전해 드릴 말씀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시장님께요? 하지만 시장님께선 시청에 계십니다. 시청에 가서 물어보십시오.”
나도 안다.
평일 오후에 시장이 집에 있을 리가 없지.
“저도 압니다. 하지만 시청엔 보는 눈이 많지 않습니까. 그리고 저 같은 일개 소위를 시장님께서 만나 주실 정도로 한가하신 분이 아니란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전 그저 시장님께 제 말을 전해 주실 분을 만나고자 합니다. 혹시 안에 그러실만한 분이 계십니까?”
그렌스만 경사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렌스만은 정원을 가로질러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하! 이 새끼들 똥줄이 탔네.’
도둑이 제 발 저리다는 말이 있다.
사령관 암살미수 사건 특별 수사관이라고 했더니, 그렌스만 경사가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곧바로 내 암살자 꼭두각시를 급하게 지하로 옮기는 것이 느껴졌다.
‘역시 이놈도 한패였어.’
잠시 후.
그렌스만 경사가 밖으로 나왔다.
“타일러 소위님, 안으로 드시죠. 쟝 시장님의 장남이신 쟈크 볼타 남작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알겠습니다.”
난 몸을 돌려 글래디스 하사를 쳐다봤다.
“자넨 마차를 구해오게.”
“네? 마차요?”
“다리가 아프니 숙소로 돌아갈 땐 마차를 타고 가야겠어. 어서 가보게.”
내가 손을 휘휘 젓자, 글래디스 하사관의 미간이 좁아졌다.
그녀는 일종의 보험이었다.
내가 저택 안에 있는 걸, 외부의 누군가가 알아야 헛짓거리를 하지 않겠지.
불만 가득한 표정이었지만, 내 명령을 거역하진 않았다.
“그럼 들어가시죠.”
난 그렌스만 경사와 저택으로 들어갔다.
***
배불뚝이 중년 사내가 응접실 소파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타일러 빈스 소위입니다.”
“쟈크 볼타 남작이네.”
쟈크 볼타가 거만한 자세로 날 쳐다보더니, 씨익 웃었다.
“상당히 젊군. 특별 수사관이라고 해서 밑바닥부터 올라온 나이 많은 소위인 줄 알았네.”
병사로 시작해 하사관을 거쳐 소위가 된 베테랑 수사관이 아니라 기분이 좋아졌나?
쟈크 볼타는 살짝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제가 경험은 부족하지만, 주변에 친구는 많습니다.”
“친구라······, 혹시 내가 알만한 사람도 있나?”
“윌리엄 호세스 중장께서 제 부친과 허물없는 친구 사이십니다.”
“허! 신임 사령관님 말인가?”
“네. 사령관께서 이곳에 부임하실 때에도 할데가르에서부터 열차를 함께 타고 왔습니다.”
“그래?”
쟈크 남작이 눈을 똥그랗게 뜨고 궁금한 표정을 지었다.
“자네 부친이 누구신가?”
“개리 해링턴 빈스 백작이십니다.”
“테레니스 영지의 그 빈스 가문?”
“그렇습니다. 제가 그 빈스 가문의 장남입니다.”
“아! 어쩐지. 특별 수사관을 아무나 임명하진 않겠지.”
쟈크 남작이 입을 살짝 벌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테레니스 영지는 제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영지였고, 내 아버지는 추밀원과 더불어 현 제국의 실세라 불리는 영주 회의의 상임 위원이었다.
이미 가문에서 버린 몸이지만, 이렇게 써먹을 순 있지.
쟈크 남작이 자세를 바로 세우더니 손짓했다.
“어서 이리 앉게.”
“감사합니다.”
자리에 앉자, 쟈크 남작이 문 앞에 서 있던 시녀를 향해 말했다.
“귀한 손님이 오셨으니, 최고급 차를 내와라!”
“네.”
가문의 이름을 팔았더니, 대우가 달라졌다.
잠시 후 차가 나오고, 난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
“오! 차향이 아주 좋네요.”
“비싼 차가 제값을 하니 다행이군.”
연거푸 차를 마시고, 맛있어 보이는 쿠키도 입에 털어 넣었다.
“이제 슬슬 본론을 말해보지 그러나? 우리 시장님께 은밀히 전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고?”
쟈크 남작은 내가 왜 찾아왔는지 정말 궁금한 모양이었다.
난 슬쩍 그렌스만 경사를 쳐다봤다.
“조용히 이야기할 순 없을까요?”
“괜찮네. 그는 우리 가문의 일을 도와주고 있어.”
“그렇군요.”
주변을 다시 한번 둘러보곤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내일 아침 일찍 이곳 부산물 시장에 대대적인 수색 작전이 벌어질 겁니다.”
“응? 그런 이야기는 못 들었는데?”
“당연히 그러실 겁니다. 도시 경비대나 치안대가 아니라 장벽 수비대가 움직일 테니까요.”
“장벽 수비대가 부산물 시장을? 거긴 우리 관할인데?”
쟈크 남작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것이 이번에 열차에서 신임 사령관님을 암살하려 했던 암살자 하나를 사로잡았습니다. 그런데 이놈이 아무리 고문해도 입을 열지 않는 것이 아닙니까. 그래서 일부러 풀어주고 은밀히 뒤를 쫓았는데, 두어 시간 전에 부산물 시장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뭐, 뭐라?”
쟈크 남작의 눈동자가 배로 커졌다.
지금, 이 저택 지하에 그 암살자가 있으니 얼마나 불안할까?
그는 긴장했는지 마른침까지 삼켰다.
“그래서?”
“그래서 당연히 부산물 시장을 수색하라는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아!”
“그러니 이 소식을 시장님께 전해 주십시오.”
갑자기 쟈크 남작이 정색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왜 이 소식을 시장님께 전하라는 거지?”
“왜긴 왜겠습니까? 이곳이 어딥니까, 제국 최대의 괴수 부산물 시장이 아닙니까. 모르긴 몰라도 각종 이권이 개입되어 있을 것이고, 시장님 관할이시니 평소 친하게 지내는 상점들도 있지 않겠습니까? 도망친 암살자 한 놈 때문에 선량한 상인들이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해서 찾아온 것입니다. 하하하!”
쟈크 남작을 향해 실없이 웃었다.
“아! 무슨 말인지 알겠군. 혹시 원하는 것이 있나?”
“내일 수색을 지휘하는 것이 접니다.”
“자네가?”
“네. 그런데 저희 병사들은 최선을 다하진 않을 겁니다. 그냥 시끄럽게만 보여주기식으로 수색할 겁니다. 다만 그렇게 하려면 병사들에게 술 한 잔씩은 사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려면 금화가 필요하고······.”
머리를 긁으며 슬쩍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그렸다.
이쯤 되면 대 놓고 뇌물을 달라는 이야기다!
바보가 아니라면 알아듣겠지.
“아하! 하긴 상인들이 장사하는데, 병사들이 시장을 뒤집어 놓으면 싫어하겠군.”
“맞습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쟈크 남작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잠시 기다리게.”
“네.”
쟈크 남작과 그렌스만 경사가 옆방으로 이동했다.
이쯤 되니 대충 그림이 그려졌다.
장물아비가 만연한 제국 최대의 괴수 부산물 시장.
그 시장을 관리하는 도시의 시장이 뒷돈을 챙기지 않을 리 없었다.
어쩌면 직접 이권에 개입했을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전임 사령관의 비호가 있었을 것이다.
모든 부산물은 장벽 너머에서 나오고, 장벽 입구는 전적으로 사령관이 관리했으니까.
아마도 그들은 사령관이 바뀌면서 곤란한 지경에 빠졌을 것이다.
‘차라리 신임 사령관에게 뇌물을 주면 되지 않나?’
왜 암살이라는 무리수를 둔 것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아무튼, 실패한 암살자를 이 저택으로 잡아 온 것부터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
곧 그렌스만 경사가 묵직한 주머니 하나를 들고 먼저 들어왔다.
쿵!
“이게 뭡니까?”
따라 들어온 쟈크 남작이 말했다.
“얼마 되진 않네. 그냥 병사들 술값이나 하게.”
“뭘, 이런 걸······.”
금화를 챙겼다.
묵직한 것이 최소 100골드는 되는 것 같았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고개를 숙였다.
“덕분에 부하들에게 면이 섰습니다. 그만 가보겠습니다.”
“조심히 가시게. 배웅은 그렌스만 경사가 할 걸세.”
난 문을 향해 걷다가 멈췄다.
그리고 다시 몸을 돌렸다.
“참! 친구가 된 기념으로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암살자를 사주한 자가 장물업자와 결탁한 이 도시의 귀족이라는 정보국의 제보가 있었습니다. 아마 내일부턴 이 도시의 귀족들을 감시하는 눈이 제법 많아질 겁니다. 참고하십시오.”
“하하! 고맙네.”
“뭘요. 귀족끼리 서로 도와야죠.”
난 나가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
쟈크 남작이 날 빤히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 잊으신 거 없으십니까?”
난 머리를 긁으며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그렸다.
“아! 잠깐 기다리게.”
20골드를 더 챙겼다.
어떤 세상이든 돈은 필수였고, 챙길 수 있을 때 챙겨야 했다.
***
밖으로 나오자, 벌써 주변이 어두워졌다.
난 글래디스가 준비한 마차에 올라탔다.
“그게 뭡니까?”
글래디스 하사관이 내가 가져온 주머니를 쳐다봤다.
“뭐긴, 약소한 선물이지.”
“설마 뇌물을 받은 겁니까?”
그녀가 날 죽일 듯이 노려봤다.
“나중에 다 설명해 줄 테니까, 일단 출발하지.”
“꼭 해명하셔야 할 겁니다.”
글래디스가 천장을 한번 치자, 마차가 출발했다.
저택을 벗어나 마차가 길을 꺾었다.
“여기 건물 뒤에 마차를 세우게.”
“네?”
“어서!”
글래디스가 마부에게 말해 마차를 세웠다.
“갑자기 왜 서시는 겁니까?”
“기다려봐. 풀을 두드렸으니, 뱀이 놀라 튀어나올 거야.”
“네? 뱀이요?”
늦은 밤.
저택에서 검은 마차 하나가 나왔다.
그리고 그 마차 안엔 내 꼭두각시가 들어있었다.
“마차를 출발시키게.”
“네.”
“천천히 북쪽으로 마차를 몰아! 그리고 이제부터 내가 지시한 대로 이동하게.”
글래디스 하사관은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내 지시를 따랐다.
검은 마차는 곧 도시를 벗어나 헬다임 장벽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고, 우린 일정 거리를 두고 뒤를 쫓았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더니 검은 마차가 멈춰 섰다.
“마차를 멈추게!”
“워어!”
마차에서 내리자, 약 100여 미터 앞에 불빛이 반짝이는 야영지가 보였다.
놈들이 저곳으로 내 꼭두각시를 데리고 들어갔다.
“글래디스, 저긴 어디지?”
글래디스가 잠시 살피더니 말했다.
“안에 있는 기간트 형태를 보니, 살루스 왕국의 야영지입니다.”
“살루스 왕국? 왜 타국의 야영지가 이곳에 있지?”
“정말 정보국 장교가 맞습니까?”
글래디스는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곳엔 제국의 영지뿐만 아니라, 살루스 왕국같이 대수림과 인접하지 않은 왕국에서도 해마다 병력을 파견합니다.”
“왜지?”
“당연히 괴수 부산물과 마석을 채취하기 위해서죠.”
“아!”
이곳 살루스 야영지는 5미터 정도 되는 높은 통나무 울타리가 처져 있었고, 안에는 이십여 개의 크고 작은 천막이 있었다.
또한, 울타리 주변을 지키는 경비가 매우 삼엄했고, 안에는 기간트가 4대나 있었다.
“내가 가진 특별 통행증으로 저기도 들어갈 수 있나?”
“네? 미쳤습니까? 저긴 절대 안 됩니다!”
글래디스가 기겁하며 손을 흔들었다.
“살루스는 우리 제국에 대가를 지급하고 이곳에 온 것입니다. 잘못하면 외교 분쟁으로 번질 겁니다.”
사실 나도 저길 들어갈 생각은 전혀 없었다.
잠입했다가 잘못해 잡히면 어쩌려고.
“근데 저긴 왜 들어가시려고 합니까?”
“증거를 찾으려고.”
“증거요?”
글래디스가 놀란 표정으로 눈을 똥그랗게 떴다.
“설마, 저자들이? 흡!”
손을 들어 그녀의 입을 막았다.
그러자 글래디스가 인상을 찡그렸다.
“아직 확신할 순 없어. 그래서 증거가 필요한 거야.”
“하지만 들어갈 방법이 없습니다. 아무리 저라고 해도 저길 몰래 들어가는 건 불가능합니다.”
불가능한 것은 너고.
난 방법이 있다.
이미 저 안엔 내 꼭두각시 마법인형이 있으니까.
게다가 최악의 순간에도 내 마법인형이 당하는 거지, 내 목숨은 안전하다.
“마차를 저기 나무 뒤로 옮기게.”
먼저 마차를 잘 안 보이는 곳으로 옮겼다.
“난 들어가서 한숨 잘 테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깨우지 말게. 마차를 옮기지도 말고.”
“뭡니까? 증거를 찾는다면서요?”
“기다려보게. 내 정보원이 가져올 거야”
“정보원이요?”
난 마차 안에 들어가 의자에 누웠다.
그리고 상태창을 열었다.
[영혼 이동(lv.1) : 운명의 실타래로 연결된 마법인형에 내 영혼을 옮긴다. (성공 확률 – 50%)성공 시 60분 동안 마법인형을 조종할 수 있다.
실패 시 600분 동안 가사 상태에 빠진다.]
성공 확률은 반반.
한 번에 성공하길 빌었다.
실패했다간 시간만 날리는 거니까.
[영혼 이동(lv.1) 스킬을 사용했습니다.]의식이 흐려진다.
***
퍽! 퍽!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고통이 느껴진다.
마차에 누워 있어야 할 내가 고통을 느낀다는 것은 스킬이 성공했음을 의미한다.
[영혼 이동에 성공했습니다. 남은 시간 – 00:59:59] [영혼 이동 스킬 레벨이 올랐습니다.] [영혼 이동(lv.1) -> 영혼 이동(lv.2)]대박!
50% 확률의 영혼 이동도 성공하고, 단번에 스킬 레벨까지 올랐다.
아무래도 암살자 꼭두각시 마법인형이 나와 궁합이 매우 좋은 것 같았다.
‘이정도면 1년 안에 자동인형으로 만들 수 있겠어······.’
전생에 첫 자동인형을 만든 것이 각성하고 5년 후였으니, 엄청나게 빠른 것이었다.
기대감에 피식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때 시야가 밝아지며 나를 때린 놈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저 단장님······.”
“왜?”
“이 새끼, 웃고 있는데요?”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