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is stronger RAW novel - Chapter (186)
내 마법이 더 쎈데-186화(186/203)
< 제91장 – 사랑을 위하여 (2) >
“혼원(混元)의 땅, 바다와 대지의 조화. 저 깊은 아래에 에 똬리를 튼 용들이여.”
딸랑.
방울 소리가 흔들릴 때마다 마력이 요동친다.
허공을 유려하게 미끄러지는 샤오메이의 손짓을 따라, 대지가, 대기가, 그리고 하늘이 움직인다.
이는 혼원일기(混元一炁)를 통해 이루어내는 신선방술(神仙方術)의 한 갈래.
기반으로 삼고 있는 방법론은 대지와 바다 곳곳에 똬리를 틀고 잠들어 있는 ‘용’들을 호출하는 방식이다.
‘용이여, 부름에 응해주소서.’
샤오메이가 다루는 도술에서 곧잘 행하는 정령과 정령의 조합은 단순히 자연현상의 재현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대지에 살고 있는 용을, 연못에 웅크린 이무기를, 구름 속에 몸을 숨긴 용을, 바닷속에서 오르기만을 기다리는 용을 이 자리에 불러내기 위한 대의식(大儀式)을 말하는 바.
이를 테면.
“저 땅 아래에 용은 머물고 있고.”
그그그긍!!!
대지가 용트림하기 시작한다.
“저 바다 깊은 곳엔 노니는 용이 있나니.”
쿠콰콰콰콰!!
마력전도현상으로 인해 모여 있던 먹구름이 말 그대로 뇌우를 머금은 하나의 ‘바다’가 되어 요동치기 시작했으니.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길 ‘용’은 인간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자연 속에 머물고 있다고들 하던가.
대지의 용이라 함은 불교와 토속신앙에서 이야기하는 용맥(龍脈)이란 것이요.
바다의 용이라 함은 때가 되어 하늘로 승천하는 용오름(龍卷)을 말함이라.
또한 용권이란 곧 천자의 옷에 수놓은 용을 뜻하는 말이니.
이것이 의미하는 색깔은 황금(黃金)이며, 황색이란 세상천지를 지배하는 왕의 색깔이로다.
마력을 한계치까지 끌어 모은 샤오메이는 부드럽게 손을 쥐었다.
쿠웅!
손안에서 요동치는 황금의 마력.
이 순간, 주변을 혼원의 땅으로 환기시킨 그녀는 일시적으로나마 용을 다루는 황권을 손에 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럼 소녀, 염치없게도 간청드리옵니다.”
용신을 향한 간청과 함께샤오메이가 손에 쥔 황금을 휘두르자.
귀오오오오!!!
하늘과 땅에서 각각 용들이 태어났다.
끼야아아악!!
날카로운 쇳내음과 함께 하늘과 땅에서 용솟음친 용들은, 무자비하게도 마법병을 위시한 마탑주들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 마, 막아라!
– 드래곤? 아니, 다, 달라! 피, 피해라! 잡아 먹힌다······!
마탑주들은 그나마 각자 자기 몸을 지킬 정도의 여력은 있는 듯 했지만.
그 휘하의 마법병들은 상황이 달랐다.
그저 물어뜯기고, 희롱당하며, 용들이 내달리는 서슬에 하염없이 무력하게 바닥을 뒹굴 뿐.
그나마 사상자가 나오지 않는 건, 어디까지나 아르민이 ‘최대한 살생을 피해달라’고 부탁했고, 또한 방사의 일원으로서 샤오메이가 손에 피를 묻히기 싫어했기에 간신히 성립된 기적이었다.
물론 이만한 이적(異跡)을 일으킨 샤오메이가 멀쩡할 리는 없었다.
“하아, 하아······.”
턱밑까지 차오른 가쁜 숨을 몰아 내쉬며 샤오메이는 부들거리는 오른팔을 붙잡았다.
도교의 방술을 사용하기 위한 방울엔 이미 금까지 간 상태다.
“······앞으로 두어번 정도가 한계려나요.”
썩어도 준치라고 할지.
마탑주들 또한 그 평생을 바쳐 비적(秘跡)의 길을 걸어온 자들이다.
그들이라고 단순히 샤오메이의 공격에 당하기만 하는 건 아니었다.
지금도 저렇게.
– 현혹되지 마라! 이건 자연령으로 만든 환상에 지나지 않아!
– 각 마탑주들은 마력의 틈새를 잡고 대응하시오!
콰앙!
저마다 피워내는 마력의 불꽃이 용을 쫓아내고, 그들이 자랑하는 마법으로 변해 정령들을 물리친다.
마법이란 근본을 파악당하면 거기까지다.
결국 그들도 용을 물리치는 데에는 주저가 없었다.
때문에 샤오메이는 생각했다.
‘강재민, 그 남자라면.’
좀 더 간단히 그들을 무력화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
아무래도 이런 데에서는 분함을 느끼고야 만다.
“후훗.”
메마른 미소가 입가를 적신다.
어차피 쓸데없는 생각이다.
자신은 그저 친우의 부탁을 받아, 내 제자를 지키기 위한 일에 손을 거들 뿐.
그리고.
쩌저적!
그 ‘파열음’이 귓가에 들려온 순간, 샤오메이는 고개를 들어 그것을 바라보았다.
고치 위로 생겨난 균열.
이상 현상을 눈치 챈 샤오메이는 슬쩍 미소를 지었다.
정말.
“······당신은, 뭐든지 이루어내는 군요.”
기적이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
휘이이익!!
검은 용의 발톱이 허공을 내달리면.
카아앙!
그것과 똑같은 위력을 지닌 송곳니가 단숨에 물어뜯는다.
용과 용의 싸움.
오버시어와 테트리오의 육은 이미 절반 이상이 인간의 형태를 벗어나 있었다.
드래곤 특유의 파충류 비늘이 날숨을 토해내면, 그 비늘 사이로 피어난 용의 눈동자는 인간의 이지를 아득히 뛰어넘는 빛깔로 번뜩인다.
– 어리석은 짓거리를!
오버시어가 토해내는 말 또한 이미 인간의 발성기관으로 내는 소리 같은 것이 아니었다.
드래곤 피어.
드래곤이 말하는 목소리는 절대적인 용언(龍言)으로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법이다.
모든 종족들의 우두머리.
가장 완전한 생명체로서 군림하는 것이 드래곤이라는 존재다.
그들이 발톱을 한 번 할퀼 때마다, 어금니를 드러내 상대의 목덜미를 물려고 달려들 때마다.
대기의 마력은 찢어지고, 주변의 자연에 녹아들었을 정령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친다.
오버시어는 테트리오를 규탄했다.
– 어째서 ‘우리’를 방해하는가!
우리가 관측해온 시간이 무의미하지 않음이 증명 직전까지 온 지금에 이르러서.
– 어째서 ‘우리’를 떠나갔는가! 변절자여!
발톱과 발톱이 엉켜든다.
규탄과 질타의 목소리가 담긴 묵직한 공격에.
콰아아앙!
대지가 뒤집히고, 단숨에 흙더미가 비산한다.
과열되는 전투 중에 그나마 오버시어가 용의 형태로 돌아가지 않고, 인간 형태의 사이즈로 싸우는 건.
혹시라도 본체로 돌아갔을 때의 여파가 고치에 미칠까봐 하는 불안 덕택이었다.
덕분에.
‘시스템의 백업을 받지 못하는 나라도, 너와 싸우는 게 가능한 게로군.’
으득.
테트리오는 입가를 비틀었다.
시스템의 증명을 위해 남은 자와 그것을 떠난 자의 싸움이 성립하는 이유.
그 근본을 따져, 상대는 어째서 떠나갔느냐고 내게 따져 묻고 있다.
이유라면, 그야 뻔한 이야기다.
“우리는 평생을 관측하고, 그 자리를 지켜왔다.”
드래곤이라는 시스템.
그것은 신들이 구축한 세계방위시스템이다.
혹여 세계가 존속하는 데에 방해가 될 만한 존재가 나타난다면 우리(黑)는 그것을 관측하고, 동포(赤)는 그것을 단죄하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간다.
그래, 어디까지나 우리의 임무는 그 뿐.
그렇기에 별의 생명이 명멸하는 광경을 바라보며, 우리는 점차 미쳐왔다.
“확실히 ‘우리’는 줄곧 그것을 납득하지 못한 채 존재해왔다.”
고작 그것만을 위해 우리가 존재해야 하는 거냐고.
신에게 따지고 싶어도, 이미 그들은 우리를 떠나 간지 오래지 않던가.
그 끝에 이르러.
“우리의 존재가 올발랐음을 증명하고 싶어 하는 마음, 이해한다.”
물론 이해한다.
우리로서는 확실히 증명하고 싶어 했는지 모른다.
우리가 지금까지 수천, 수억의 생명이 고작 죽어가는 걸 지켜봐야만 했던 것에는 분명 ‘이유’는 존재했노라고.
나 자신의 존재가 무의미하지 않았음을 확신하고 싶어 했던 것이리라.
그것을 위해서라면 일개 인간 하나를 희생시키는 것쯤이야.
응당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논리적인 판단이었으리라.
하지만.
바로 그것을.
“우리와 다르게, ‘나’만은 납득할 수 없었다.”
우리가 올바르다 납득하기 위해, 일평생을 불행 속에서 살아왔던 인간 소녀에게 앞으로도 평생을 불행하라 강요하려 든다.
참으로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다.
그 말은 곧.
“인간 하나를 희생시키지 않으면, 자기의 존재를 확신조차 못한다고?”
그러고도 모든 생명체의 정점이라 자처하고 있는 것인가?
만약 드래곤이라는 족속이 고작 그것밖에 안되는 놈들이라면.
차라리.
“이쯤에서 퇴장하는 게 옳은 선택이겠지.”
자조와 체념, 그리고 응분으로 말미암아.
테트리오는 발톱을 갈았다.
간신히 인간의 형태를 이루고 있던 얼굴의 나머지 절반이, 마침내 인간을 벗어나 완전한 용의 형태로 돌아간다.
– 나, 나라고 하였나! ‘우리’여! 고작 인간 개체 하나를 위해 우리 전체와 싸우겠다고?! 시스템의 톱니바퀴 주제에 주어진 위치를 벗어나겠단 것인가! 실로 어리석도다, 논리가 이해되지 않는다. 계산에 오류가 생긴다. 네놈의 말은 논리가 파탄 나 있다!
“······네 말이 맞아. 내 말에 논리 따윈 없어.”
그저 오직 한 가지.
“네놈들이 하려는 짓이 역겹다고, ‘내’가 그리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누군가를 희생시키지 않으면 자기 자신에게 확신조차 가지지 못하는 존재라니.
“그런 놈들이라면 차라리 멸망을 택하는 쪽이 백만 배는 더 나아.”
스스로 택한 선택.
그것을 입에 올린 순간.
쩌저적!!
기적은 눈앞에 들이밀어진다.
****
쩌저적!
강렬한 파열음이 회장을 뒤흔들었다.
“어?”
누구의 목소리였을까.
사전에 약속한 것도 아니건만, 이제껏 광장에서 마력을 불러일으키며 사투를 벌이던 이들의 시선이 거의 동시에 한 곳으로 향했다.
쩌저적.
파열음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두 번, 세 번, 나아가 쩌저저적 고치 위로 생겨난 균열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였다.
– 고치가 무너진다.
“드, 드디어 완성이 끝난 것인가?!”
마탑주 중 하나가 환희에 가득 찬 목소리를 내뱉는다.
“선배······!”
설마 뭔가 잘못된 것일까.
민세희는 비명에 가까운 외침을 내지른다.
하지만.
“아냐, 자세히 봐. 고치가 완성된 게 아니야.”
헬레나가 고개를 젓는 말에 민세희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균열이 일어난 고치에서 나타난 건······.
****
마탑주들이 기뻐하며 목소리를 내고 있을 때, 유일하게 레프너겐만이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기울였다.
고치가 완성이 되었다고?
‘그럴 리가 없다.’
이번 술식을 제작한 건 다름 아닌 레프너겐, 그였다.
때문에 레프너겐은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 마력의 임계점까지는 두 시간 정도가 남았을 터.’
그걸 채우기도 전에 균열이 일어난다.
그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 밖에 없었다.
‘술식이 붕괴했다.’
하지만 어떻게?
레프너겐은 이번 술식에 압도적인 자신감이 있었다.
고치의 상태로 돌아가, 신이 되기 위한 과정에 이른 그녀를 구한다는 건 근본적으로 불가능했던 것이다.
당연했다.
‘고치에서 그녀를 꺼내오는 것이, 근본적으로 엘레노아에게 구원이 될 리가 없다.’
무한히 반복해서 보여준 그 심상세계는 그녀의 현실이다.
그 현실을 어떻게 부정한단 말인가.
이미 벌어진 과거를 어떻게 봉합할 수 있단 말인가.
지금까지 일평생이 불행했던 엘레노아다.
때문에 이 과정을 통해 신성을 획득하는 쪽이 단연코 압도적으로 ‘행복’해지는 결말인 이상.
그걸 어떻게 부정할 수 있단 말인가!
신이 된 끝에 엘레노아가 어떤 마음을 먹더라도 자기 손으로 조종할 수 있도록 세뇌의 술식까지 짜낸 레프너겐이다.
이것은 시련이다.
내가 승리하는 것이 약속된 시련.
허점이라고는 없을, 완전한 시련이었을 텐데······!
쿠우웅!
고치에 균열이 일고, 이내 무너지기 시작했다.
후두둑 떨어지는 파편을 피해, 광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그 혼돈 속에서 차분히 바닥에 내려서는 남자.
그는 품에 엘레노아를 끌어안고 있었다.
구원할 수 있을 리가 없는 소녀를 데리고 있었다.
그 말은 즉슨.
“자네는, 기어코 불가능조차 이루어냈단 말인가······!”
기적을 눈앞에서 목도한 자는 그렇게 탄복과 비통이 섞인 외침을 토해냈다.
****
“고래로 신화 속에서 신을 타도하고, 신을 뛰어넘는 자들의 이야기는 얼마든지 있어왔네. 그런데 자네는 전혀 달라. 그게 아니야. 말이 되지를 않아. 신을 쓰러트리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 되돌리는 위업’이라니, 들어본 적도 없어!”
레프너겐은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대체 어떤 말로 구워삶은 거냐고, 어떤 요술을 부렸길래 신이 되려는 인간을 다시 지상으로 끌고 온 것이냐고.
오판도 이런 오판이 없다.
“크, 핫! 굉장하군! 정말 탄복했네! 정말 굉장해!”
“아니, 착각하지 마. 내가 대단하기 때문이 아니다.”
아르민은 고개를 저었다.
그래, 이건 단순히 자신이 굉장해서가 아니라고.
아르민은 그저 엘레노아에게 물었을 뿐이다.
– 너는 어쩌고 싶으냐.
인간을 멸망시키고 싶다거나, 모든 걸 짓밟고 자신을 이렇게 만든 모든 자들에게 복수하고 싶은 거냐고.
그때 자신의 제자는 울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 친구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당장이라고 깨어질 듯 연약하면서도 나약하지만, 그렇기에 굳건한 엘레노아의 마음.
그게 바로.
“돌아온 이유는 단순해. 엘레노아가 가진 긍지 덕분이다.”
그러니 자랑스러워해도 좋다.
신이 아니라, 인간으로 남기를 선택한 엘레노아, 너야말로 그녀를 미워하는 세계를 상대로 승리한 것이라고.
아르민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놀란 것으로 따지자면 나도 마찬가지다.”
“흐음······?”
무슨 소리냐는 듯 눈짓으로 되묻는 레프너겐에게 아르민은 입을 열었다.
필시 인간을 신으로 만들고자 하는 그의 계획은 아르민이 알던 지시고가 무척이나 닮아있었다.
“아르스 마그나. 인간의 영혼을 불멸에 이르게 하기 위한 오컬트······. 요컨대 현대마법의 갈래다.”
이미 진정한 마법이 실전되고, 신의 장난으로 만들어진 위조된 마법을 배우던 것이 이 세계의 마법사들이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아무런 전조도 없이, 오로지 스스로 쌓아 올리며 이룩한 지식만으로 거기에 도달했나······.”
아르민은 피식 웃었다.
자신은 이 세계의 잘못된 마법을 바로 잡고, 고치고 싶다고 감히 생각했지만.
어찌보면.
“진정으로 오만했던 것은, 나일지도 모르겠어.”
훌륭하다.
인간의 예지를 보여준 너에게 찬사를 보내마.
“당신이 이룩한 지식엔 일말의 감동마저 느꼈다. 그 점은 순순히 인정하마.”
“·········.”
물끄러미 바라보는 레프너겐과 아르민의 시선이 교차했다.
칭찬은 했다.
그러나
“그것과 별개로 너희가 택한 길은 분명히 잘못되어있다. 인간 소녀 하나를 희생시켜 이룩한 불멸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그것만은 확실히 단언할 수 있었다.
“······역시 예상대로네. 자네와 나는 완전히 다른 부류구먼.”
허허롭게 웃던 레프너겐의 기색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감히 나를 부정하는가······. 이 원망(願望)을 내가 어찌 품었는지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아무리 뛰어난 위인인들 내 갈망(渴望)과 열망(熱望)을 함부로 재단하는가······!”
치이익.
레프너겐의 발 끝에서부터 모래먼지가 휘날리기 시작했다.
전신에서 끓어오르는 마력은 착실하게 그 기세를 높여가고 있었다.
‘마법사인 이상, 자신이 바라는 사상이 부정당하는 건 견딜 수 없을 터.’
그것은 똑같이 마도의 길을 걸어온 아르민이기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지만.
‘하지만 뭔가 이상해······.’
동시에 무언가 희미한 위화감이 아르민의 코끝을 찔렀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인지, 아르민은 가까스로 단서를 잡아챌 수 있었다.
“눈동자······.”
레프너겐의 눈동자에서 보이는 광기(狂氣)가 색채를 더해갈수록 점점 더 그 기척이 진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기척의 정체를 이내 아르민은 조용히 중얼거렸다.
“······이건, 신물의 기운?”
레프너겐의 눈동자 너머에서, 여섯 번째 신물의 기척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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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1장 – 사랑을 위하여 (2) > 끝
ⓒ 뫄뫄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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