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is stronger RAW novel - Chapter (40)
내 마법이 더 쎈데-40화(40/203)
< 제19장 – 착각과 흔적 (2) >
기간테스(Gigantes)
신화의 거인들로부터 이름을 따온 그것은, 말하자면 현대 마법과 과학 공학 기술이 적용된 최신형 골렘이다.
크기는 2미터부터 5미터 이상까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그 이유는 간단했다.
기간테스는 게이트 너머에서 나타난 거대형 몬스터와 싸우기 위해 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게이트 너머는 환경 특성상 탱크나 장갑차 따위를 운용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았다.
즉 기간테스는 그럴 때를 대비하여 만들어진 기갑병기였던 셈이다.
그러한 병기가 어째서 이런 얼어붙은 북방의 대지에서 배회하고 있는 것일까.
······그런데 잠깐.
‘아니, 정확히는 내가 알던 기간테스와 조금 다르다.’
크기에 놀란 나머지, 처음엔 기간테스라고 단정지어버렸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그 만듦새가 아르민이 기억하던 기간테스와는 달랐다.
‘탐색.’
제2종 마법 탐색 마법을 발동한다.
아르민의 마력신경으로부터 퍼져나간 마력가닥은 기간테스의 전신에 닿아, 속속들이 파악하고 나자.
‘마력엔진의 출력이 터무니없이 낮아. 거기다 주요 관절 부품도 티타늄 같은 합금을 쓴 게 아니군. 사용된 건 잡철과······. 원목 부품인가.’
이래서야 기간테스의 모습을 하고 있다한들, 기간테스라고 부를 수도 없는 조잡한 골렘에 불과했다.
물론 크기가 크기다 보니, 단순한 질량에서 발휘되는 파괴력을 무시할 순 없을 테니.
‘이쪽 세계의 마차나 인간 따윈 단번에 박살낼 수 있겠지.’
여기까지 오는 동안 보았던 잔해들은, 필시 저 기간테스와 정면으로 부딪친 상단의 흔적들일 터.
그렇다고는 해도 저 만듦새는.
‘마치 지구의 기간테스를 억지로 따라 해서 만든 것 같은 느낌이군.’
어설프긴 해도 분명히 현대 마법의 흔적이 남아있다.
그것을 허투루 볼 수 없는 아르민이었다.
쿠웅! 쿠웅!
이러는 와중에도 기간테스는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용병단은 혼란에 빠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이대로 있으면 당연히 참사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
‘······먼저 쓰러트릴까?’
아니, 대놓고 행동하기엔 보는 눈이 많았다.
‘하는 수 없지.’
기간테스의 처리는 뒤로 미루기로 하고.
아르민은 마력신경에서 뽑아낸 마력가닥을 다리로 보내었다.
그리고.
두우웅!
바닥을 찬다.
마력이 파문을 일으키며 조용히 주변으로 퍼져 나갔다.
혼란을 멈추기 위해, 일부러 충격요법을 쓴 것이다.
“아.”
하나 둘 용병들이 정신을 수습하고 냉정을 되찾기 시작한 바로 그때였다.
“거기 멍하니 있으면 위험하네! 모두 이리로 오게!”
기간테스의 옆으로 펼쳐져 있는 수풀 속에서, 냉큼 튀어나와 거츠 상단을 향해 손짓을 하는 남자가 있었다.
“모두 대피한다!”
“어서 움직여!”
그 지시에 따라, 용병단은 서둘러 기간테스의 진행 경로로부터 몸을 피했다.
****
쿵! 쿠웅! 쿵!
기간테스는 거대한 울림을 남긴 채로 이 자리를 떠났다.
놈이 완전히 떠난 걸 확인하고 나서야, 용병단은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내 이름은 필머라네. 더블린의 사냥꾼이지.”
덥수룩한 수염을 쓰다듬던 남자는 자신을 더블린 마을에서 찾아온 사냥꾼이라 소개했다.
“······대체 저게 뭐랍니까?”
혼이 나간 듯 한숨을 내쉬며 묻는 용병의 질문에, 필머는 고개를 저었다.
“나도 몰라. 아는 거라곤 삼일 전쯤에 갑자기 나타나서 이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는 것뿐이지. 저놈 하나 뿐만이 아니야. 이 근처에 최소 세 개는 더 있다네.”
놈들은 얼어붙은 대지에서 솟아나듯 등장한 괴물이라면서.
“덕분에 이번에 던전을 조사하겠답시고, 이 근처에 자리를 잡았던 상단들이 전부 작살이 났어. 살아남은 이들도 간신히 더블린 마을로 대피한 참이라네.”
기간테스의 등장으로 베이스캠프 자체를 더블린으로 옮긴 모양이었다.
“저 괴물은 마치 던전 주변을 순찰 돌듯이 계속 이 근방을 돌고 있다네. 그걸 알아내기 전까진 꽤 희생이 컸지.”
지정된 구역을 방어하고 패트롤 하는 것 또한 기간테스의 특성과 맞닿아 있었다.
‘던전을 지키고 있다는 건가.’
“그런데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건 던전은 이미 공략을 전부 마쳤다는 사실이네.”
공략이 끝났다.
그 말에 거츠가 퍼뜩 고개를 들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 그게 사실이오?”
“거짓말 할 이유가 없잖나? 새로 나타났다고는 하지만, 규모 자체가 별 볼 일 없는 던전이었어. 최심부까지 공략하는데 한 이틀 걸렸나? 문제는 공략이 전부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바로 저 괴물이 나타났다는 거지만.”
필머의 말에 거츠는 망연자실한 얼굴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한몫을 챙길 생각으로 가까스로 여기까지 올라왔건만, 눈앞에서 네 차례는 없다고 하니, 저리 실망하는 것도 당연하겠지.
“저 괴물은 대규모 마법이나 기사단이라도 동원하지 않는 이상 파괴 자체가 힘들겠지. 당장엔 내버려둘 수밖에 없어. 다만 마탑주께서는 뒤늦게 거인이 나타난 것도 그렇고, 뭔가 놓친 게 있을지 모른다고 해서 홀로 던전으로 향했네.”
마탑주라는 키워드에, 이번엔 아르민이 질문을 던졌다.
“마탑주라면 혹시 자색의 마탑주 말입니까?”
“그렇네. 그 분 덕분에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지. 그 분이 던전으로 들어간지 벌써 삼일 째던가?”
오르펜은 그를 태양으로 묘사했던가.
위험을 감수하고도 혼자의 몸으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움직였다고 하는 걸 보면.
그의 성정이 어떤지, 조금은 짐작이 갔다.
‘만약 내 추측이 맞다면······.’
아르민이 생각을 정리하고 있을 때였다.
“······던전을 공략하러 가지.”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거츠가 나지막이 꺼낸 말에 용병들은 반발했다.
하지만.
“마탑주도 혹시 몰라 던전으로 향했다 하지 않나! 이대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은가! 내가 여기에 들인 돈이 얼마인데! 더블린 던전의 상행까지 돕는다는 계약일세! 만약 여기서 거부한다면, 계약을 어긴 것으로 알고 의뢰 자체를 파기하겠네!”
거츠의 으름장에 용병들 사이로는 술렁거림이 지나갔다.
힘들게 북방까지 왔다. 선금을 받았다고는 하나, 목적을 이루지 못한 거츠가 잔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 곤란해지는 건 용병들이었던 것이다.
더구나 용병에게 있어 신뢰는 생명이다.
“물론 죽으라고 강요하는 말은 아닐세! 이미 공략된 던전이라고 하니 위험도 적을 테지! 그래도 혹시 미처 선발대가 놓치고 지나간 보물이 있을지도 몰라! 그것만 얻을 수 있다면! 내 보수를 배로 지급하겠네!”
거츠는 열 띤 목소리로 외쳤다.
협박 뒤에 따르는 건 달콤한 꿀이었다.
돈이란 언제나 그렇듯 사람을 잡는 마물이라고들 하던가.
“······하. 알겠습니다.”
서로를 바라보던 용병들은 결국 그 말에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로 위험해지면 바로 도망쳐올 겁니다?”
만약을 위한 변명까지 곁들이면서.
****
던전의 입구는 눈으로 뒤덮인 산기슭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다.
빛조차 제대로 들지 않는 어두컴컴한 던전 입구는, 마치 괴물이 아가리를 벌린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럼 진입한다.”
전투가 불가능한 상단 인원들을 밖에 내버려둔 채, 부득불 따라오겠다는 거츠를 이끌고 용병들은 던전으로 발을 들였다.
거기엔 아르민과 그레이시아 또한 동행하고 있었다.
입구에 들어가기에 앞서, 아르민은 잠시 그 주변의 구조물을 살펴보았다.
“에드윈 님? 무슨 일 있으신가요?”
아르민에게만 들리도록, 그레이시아가 조용히 이름을 불렀지만.
“음? 아니, 그냥.”
별 거 아니라고 얼버무리며, 용병들이 안으로 들어선 걸 확인한 아르민은 입구에 서서 잠시 던전 내부를 살펴보고는 결론을 내렸다.
‘내 예상대로군.’
그렇다면 어디 한 번.
‘제어권부터 손을 봐둘까.’
그리 생각하며, 아르민은 용병들을 따라 안으로 들어섰다.
저벅. 저벅.
던전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오싹한 한기가 몰려오는 듯 했다.
“잠깐.”
도중에 아르민은 앞서 나가던 용병들을 제지했다.
“왜 그래?”
“무슨 일인가?”
“함정입니다.”
지잉. 하고 떨리는 감각.
미리 펼쳐주고 있던 아르민의 탐색 마법 속으로, 시시각각 던전 통로에 설치되어있는 함정들의 정보가 전해져왔다.
아르민의 지시대로 용병들이 함정을 해제하자, 무사히 다음 통로로 나아갈 수가 있었다.
“역시 마법사야!”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구만.”
저마다 연신 아르민이 있어준 것에 감사하는 말을 꺼내들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아르민은 휘파람을 불며 그 뒤를 따랐다.
“정령들이 울고 있습니다. 주의해주십시오.”
이번에는 그렉이었다.
그의 경고에 용병들은 우뚝 걸음을 멈추고는 더욱 더 신중하게 행동하기 시작했다.
– 뭔가 있어~
정령들은 이 앞으로 명백하게도 이질적인 무언가가 자리 잡고 있다고 경고를 떠들어대고 있었다.
꿀꺽.
누가 침을 삼키는 소리였을까.
극도의 긴장 속에서 통로의 끝에 다다랐을 쯤.
커다란 방 하나가 용병들 앞에 나타났다.
****
쿠우웅!
그곳은 넓이가 대강 축구 경기장만한 크기를 가진 공간이었다.
바로 그 중심에, 정령들이 경고한 기이한 것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그그긍.
그것은 족히 3M는 되는 크기를 가진 거대한 갑주 기사였다.
검은빛을 흩뿌리며 일어선 갑주 기사는, 자기 키만한 거대한 대검을 움켜잡은 채로 경고성 메시지를 발했다.
[······침입자, 발견.]그리고는.
[배제합니다.]난데없이 대검을 휘두르는 모양새로 갑주 기사가 달려들기 시작했다.
“던전을 지키는 가디언이다!”
“모두 전투 대형으로! 방패를 가진 놈들은 놈의 돌진을 막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용병들은, 저마다 맡은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병장기를 꼬나 쥐고 놈과 대적하려고 들었다.
돈을 받았으면 밥값을 해야 하는 법.
[·········!]보란 듯이 등장한 가디언이 대검을 내리치기 직전.
휘이이익, 콰아앙!
아르민이 쏘아낸 화염탄이 놈의 투구에 직격했다.
완벽한 스트라이크였다.
쿠웅!
충격을 받은 가디언의 신형이 흔들린다.
순간적으로 시야를 빼앗고, 그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데 성공한 것이다.
날아든 원거리 공격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바람이여!”
그렉이 부른 정령들이 휘몰아치며 연이어 가디언을 붙드는데 성공했다.
“역시 원거리 지원이 최고라니까!”
“돌아가면 내가 뽀뽀해주마! 에드윈! 그렉!”
용병들은 흐름을 타고 갑주 기사에게 무기를 휘둘렀다.
****
쿠우우웅!
그로부터 얼마 가지 않아, 용병들은 가디언을 쓰러트리는데 성공했다.
“후우, 생각보다 별거 아닌데?”
“그나저나 앞서 공략에 성공했다면서, 미처 처리하지 못한 가디언이 남아있는 건가?”
가디언은 의외로 상대하기가 쉬웠다.
이 자리까진 내려온 용병은 고작 여덟 명에 불과했지만, 그들만으로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수준이었던 것이다.
“자, 그럼 더 깊숙이 들어가자고!”
가디언을 쓰러트린 덕분에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겠지.
아까까지만 해도 던전 공략이 껄끄럽다는 분위기가 돌고 있었건만.
사기가 오른 용병들은 보무도 당당하게, 더욱더 깊은 통로로 발을 들였다.
그 모든 광경을, 아르민은 한 발짝 떨어진 채로 지켜보고 있었다.
‘촌극이군.’
이미 진실을 깨달은 입장에서는 참으로 웃기지도 않는 광경이었지만.
그래도 시간이 필요하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
그런 식으로 얼마나 기다렸을까.
그리고.
두우웅!
자신의 귀에만 들려오는 마력음을 확인한 아르민은 슬쩍 미소 지었다.
이 장소를 만든 놈이 누군지는 몰라도 참으로 영악하다고 생각하며, 아르민은 자신보다 한 걸음 앞서 가던 그레이시아를 불렀다.
“그레이시아.”
굳이 그레이시아로 호칭한 이유.
그 의도를 깨달은 엘프는 조용한 목소리로 답했다.
“네, 에드윈 님.”
“지금 우리가 몇 명이지?”
아르민의 질문에, 그녀는 대수롭지 않은 듯 입을 열었다.
“네? 그거야······.”
그 순간 그레이시아의 발걸음이 우뚝 멈추었다.
그리고는.
“말, 도 안 돼······.”
떨리는 목소리로 그런 말을 꺼내들었다.
분명 이곳에 들어왔을 때의 인원은 용병 여덟 명과 거츠까지 포함해 전부 9명이었을 터.
하지만 지금 숫자는.
“······7명?”
분명히 숫자가 줄어있었다.
그러나 용병들 중에선 그 누구도 눈치를 챈 자가 없었다.
그저 안으로 내려가서 보물을 찾고자 하는 열망으로 걸음만을 재촉하고 있을 뿐.
“에드윈 님, 이게 대체······.”
“마법이다.”
정확히는 현대 마법 중 하나인, 방문자를 눈치 못 챈 사이에 밖으로 퇴장시켜버리는 미로숲의 마법이다.
“어째서 던전을 공략했다고 했는지, 이제 알겠군.”
미로숲은 특정한 영역 내에 원치 않는 방문자가 오는 걸 막기 위해 만들어진 마법이다.
그 효과는 방문자를 쥐도 새도 모르게 퇴장시킨다는 심플한 효과.
당연히 대상자가 진실을 깨달으면 안 되기 때문에, 이 마법에는 무의식에 간섭하는 정신 마법 효과도 섞여있었다.
‘마법에 걸린 당사자는, 무의식중에 자신이 던전을 공략했다고 착각하고 밖으로 내쫓기는 셈이다.’
“그레이시아, 금고에 보물을 숨길 때, 가장 좋은 방법이 뭔 줄 알아?”
“그, 글쎄요?”
“그건 금고를 훔치러 온 도둑 보고, 자기가 보물을 찾았다고 착각하게 만들어주는 거야.”
그러면 놈은 자기가 이룬 성과에 만족하고, 더는 이런 곳에 찾아올 리가 없으니까.
이건 게임이다.
적당히 공략하고, 만족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잘 짜여진 퍼즐 게임.
생각보다 공략이 수월했던 가디언도, 그런 퍼즐 요소 중 하나겠지.
아르민은 들어올 때부터 이미 그 사실을 눈치 채고 있었다.
때문에 바로 직전에.
‘제어권을 손에 넣었다.’
입구에서 실시한 마력 해킹이 성공한 순간, 아르민은 이 공간에 대한 권리를 획득한 것이다.
그렇게.
“이쪽이다.”
“앗, 네, 넵!”
아르민은 용병들이 걸어간 방향이 아닌, 진짜 최심부로 걸음을 옮겼다.
****
아르민은 그레이시아와 함께 던전의 최심부에 당도했다.
그곳에서 아르민은 격렬한 전투의 흔적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최근 여기까지 온 자가 있었다.
그 기간은 추측하길.
“3일 전쯤인가.”
아마도 숫자는 둘.
‘하나는 마탑주라고 치지만, 나머지 하나는 누구지?’
하지만 그런 그들조차도 정작 여기까진 왔지만, 막상 이 너머를 확인할 순 없었던 것이겠지.
키잉!
제어권을 발휘하자, 그 앞으로 숨겨져 있던 계단이 드러났다.
“괴, 굉장해요! 역시 위대한 존재이십니다!”
그레이시아의 감탄 따윈 아무래도 좋다.
아르민이 계단 아래로 내려오자, 철문 하나가 드러났다.
‘위상 차원이 격리되어있군. 물리적으로는 침입 자체가 불가능 해.’
그야말로 현대 마법의 손길이 닿아있는 물건이었다.
보통 이런 건 전통적으로 ‘열려라. 참깨’라거나 ‘아브라카다브라’ 따위의 주문이 필요할 테지만.
이미 제어권을 손에 넣은 아르민에게 그런 자질구레한 건 필요 없었다.
딱 한 마디.
“열려라.”
아르민이 입을 연 순간.
그그그긍!!!
거대한 철문이 느릿하니 열리고, 그 건너편의 공간이 천천히 아르민의 눈앞에 드러났다.
대체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났던 건지, 내부는 반쯤 폐허에 가까웠지만.
그럼에도 먼지가 자욱이 낀 실험도구나 장비들이 늘어서 있는 광경은 아르민에게도 꽤나 익숙했으니.
그랬다. 이곳은 던전 따위가 아니었다.
그저.
“마법사의 공방이군.”
그것도 국제 마법사 협회의 표준을 따른 물건이었다.
< 제19장 – 착각과 흔적 (2) > 끝
ⓒ 뫄뫄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