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is stronger RAW novel - Chapter (59)
내 마법이 더 쎈데-59화(59/203)
< 제28장 – 드래곤 메이커 (2) >
펑! 펑!
흥을 돋우기 위해 터지는 폭죽 아래에서, 콜로세움 관객석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함성을 토해냈다.
– 와아아아아!!
그때 콜로세움의 무대 위로는 제복을 갖춰 입은 사회자가 냉큼 올라섰다.
남자는 쾌활한 미소를 짓고선, 음성 증폭 마도구를 들고 유쾌한 목소리로 떠들기 시작했다.
[모두 오랫동안 기다리셨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뜨거운 열기가 더해지는 어전대회! 모든 분들이 기대하시는 대로! 오늘도 어김없이 대회는 계속됩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경기는 무려 황립 제국사관학교의 신원 보증을 받은 진정한 실력자들이 벌이는 경기!]사관학교의 보증을 받을 정도라면, 보통은 그 참가자가 대개 귀족 출신인 경우가 많았고, 보증을 받을 만큼 실력을 가졌다는 소리였기에.
학교 부문의 경기는 일반 부문보다 한 단계 수준 높은 실력을 보여주는 경기이기도 했다.
때문에 더욱더.
– 와아아아아아!!
일반 부문 대회 때보다도 더욱이 열렬한 함성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자! 과연 사관학교가 보증해준 참가자들 중 최강자는 누구인가! 어떤 자가 결승에 올라 황제폐하의 이름을 드높일 것인가!]사회자는 콜로세움의 양 옆으로 처억 손을 가리키고는 큰 목소리로 외쳤다.
[참가자분들은 입장해주시기 바랍니다!]****
발끝에서 느껴지는 단단한 석재의 감촉에 젊은 청년은 저도 모르게 긴장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청년의 이름은 후티스 게르빌.
제국 사관학교에 재학 중인 게르빌 남작가의 차남이었다.
‘첫 시합부터 질 수는 없어.’
후티스는 고개를 들어 건너편에서 자신과 마찬가지로 무대에 오른 남자를 바라보았다.
금발에 벽안이라는, 귀족 하면 보통 떠올리고는 하는 이미지를 가진 귀공자.
‘아르민 일레인스···라고 했었나.’
일레인스 가문이라면 후티스도 언뜻 지나가면서 들어본 적이 있는, 알음알음 귀족들에게 알려진 가문이었다.
정치 싸움에서 밀려나, 좌천된 가문이라나.
‘백작가이면서 변방으로 쫓겨나다니, 이미 황제의 눈 밖에 났다는 소리겠지.’
보다 자세한 내막은 당사자들만이 알고 있겠으나.
어쨌거나 백작가라 해도 별 볼일 없는 가문인 건 확실했다.
그나마 가문의 장남이 비룡기사단의 부단장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고는 해도.
‘아르민······ 차남에 대해선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것이 후티스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후티스는 대회가 결정된 직후, 나름 아르민에 대해 조사를 해보았더랬다.
‘영지에서는 망나니라고 불린단 말이 있었고. 여자 버릇이 나쁘다느니, 데리고 다니는 메이드를 희롱하면서 평소 저택에서 주지육림을 보낸다는 말도 있었던가.’
하지만 그런 뜬소문보다도 더욱 후티스가 신경이 쓰인 건 다름이 아닌.
‘검성 지크프리트에게 제자 제안을 받았다는 소리였다.’
다른 곳에서 들었으면 무슨 헛소리냐고.
그런 말을 지껄인 자를 한심하게 쳐다봐줬을 테지만.
문제는 후티스가 접한 저 정보가, 죄다 정보 길드에 돈을 주면서 알아낸 정보란 것이었다.
‘아직 대외적으로는 알려지지 않았다지만, 검성의 제자와 검투를 벌여 승리했다는 말도 들었다만······. 정보 길드 놈들 헛소리를 지껄인 건 아니겠지?’
검성의 제자라하면 누구인가?
무려 바이온 후작가의 장남이 아니던가.
그런 장남을 비겁한 수단으로 겁박했다느니 하는 말까지 들은 시점에서, 후티스는 도저히 아르민에 대해 종잡을 수가 없었다.
“후우······.”
그래도 여기까지 온 이상, 후티스는 마음을 비웠다.
후티스 또한 사관학교 기사학부 출신으로서, 검술 실력에 자신이 있었다.
소문으로 상대를 판단할 수 없다면.
‘직접 검을 맞대어 파악하면 그만이다.’
[그럼 양쪽 참가자 모두 준비하시고······! 경기 시작합니다!]사회자의 신호가 떨어진 순간.
– 와아아아아!!!
거대한 환성이 터져 나오며, 그 기세에 떠밀리듯 후티스는 상대를 향해 검을 휘둘러 갔다.
“흡······!”
서로의 거리는 고작 해봐야 열 걸음 차이.
학교에서 배운 특유의 발걸음으로 그 차이를 단숨에 좁힌 후티스는, 매끄러운 움직임으로 아르민을 향해 파고들었다.
검이 휘둘러진다.
그때까지 상대가 아무런 움직임을 취하지 않는 걸 보고 나서.
‘······이겼다!’
후티스는 자신의 승리를 직감했다.
검술을 펼치는데 있어 중요한 건, 검을 다루는 실력 그 자체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런 식으로 서로의 거리를 파악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또한 얼마나 정확하게 상대를 공격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지척에 이르기까지 상대가 아무런 반응도 못했다는 건.
‘내 움직임을 읽지도 못했다는 소리다······!’
검이 가까워진 이상.
상대는 반응하려고 해도 검을 휘두를 공간이 나오지 않는데다.
무엇보다 행동을 취하기까지도 시간이 걸리게 될 터.
이쯤 왔으면 승리는 확실하다고.
후티스가 단정한 바로 그때였다.
채애애앵!
날카로운 쇳소리와 함께 검이 허공으로 떠올랐다.
차마 부딪친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검을 놓쳐버린 것이다.
다름 아닌 검을 휘두른 쪽이었던 후티스가.
“뭣이?!”
허공을 반 바퀴 돈 후티스의 검은 이어.
카앙! 캉!
연이은 쇳소리를 내며 바닥을 굴렀다.
잠깐의 정적이 이어진다 싶더니.
– 우와아아아아!
– 봤어?
– 방금 그게 대체 뭐지?!
관중의 우레와 같은 함성을 들으며, 후티스는 아연실색하여 아르민을 바라봤다.
오른손에 검을 든 채로 조용히 서 있는 청년.
그제야 후티스는 방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깨달았다.
‘그 짧은 시간에 한 걸음 뒤로 물러나면서, 오른손으로 검을 출수했다고?’
그리고 주저 없이 후티스의 검면을 후려치며 손아귀를 찢어버린 것이리라.
보통 누군가가 공격해 들어올 때 뒤로 걸음을 물리는 건, 상대 공격에 겁을 먹은 하수거나, 혹은 간합을 되찾기 위한 고수.
둘 중 하나인 법이었다.
그리고 아르민이 직전에 보여준 행위는.
명백히 후자였다.
“······전혀 보지 못했다.”
후티스는 상대와 자신의 실력 차를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아르민은 강했다.
“크윽!”
후티스는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오늘, 이 날을 위해 얼마나 피땀을 흘리며 수련에 수련을 거듭해왔던가.
하지만 정작 이름도 제대로 들어본 적 없는 자에게 첫 패배를 맞이하고야 말았으니.
억장이 무너지는 것도 당연했다.
그때,
저벅저벅.
아르민이 후티스에게 다가왔다.
무뚝뚝한 표정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아르민의 얼굴에, 후티스는 속에서 열불이 뻗쳤다.
고작 한 수에 결정된 패배였다.
때문에.
“설마 비웃으려는 생각이라면······!”
후티스가 끓어오른 고함을 내뱉기 전에, 아르민이 난데없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일어날 수 있나?”
“······무슨?”
아르민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좋은 승부였다. 아마 조금만 더 주의깊은 공격이었다면, 패배하는 건 내가 되었을 테지. 이번엔 내가 이겼지만, 다음 번에 만난다면 그때 또 좋은 승부를 부탁하마.”
일방적으로 오해를 하고, 화를 냈던 후티스였기에.
아르민이 자아낸 그 말은, 절로 젊은 청년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크윽!”
후티스는 고개를 숙였다.
“졌다! 하지만 너 같은 남자에게 패배해서 다행이다!”
아르민의 손을 굳게 쥐면서, 후티스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섣부른 오해가 있긴 했지만, 이 남자의 실력은 진짜라고 감탄하며 자신의 패배를 마음 깊이 납득한 것이다.
– 오오오! 이것이 남자들의 우정이다!
– 역시 사관학교 출신들은 다르구만!
– 싸움에서 싹 트는 의리! 멋지다!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아르민은 그림에 그린 듯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
그날 밤.
카라클의 동부에 위치한 아쉘란 백작의 저택에서 펼쳐진 사교 파티가 있었다.
유수의 귀족들이 모인 가운데, 그 자리엔 아르민 또한 초대 받아 자리를 빛내었다.
– 저 청년이 오늘 있었던 어전 대회에서?
– 단칼에 사관학교의 학생을 쓰러트렸다고 하더군요.
– 어쩜 저리 늠름할까.
아르민은 자신을 두고 수군거리는 대화를 흘려 들으며, 그저 창가 옆자리에 기대어 있을 뿐이었다.
조용히 우수에 찬 모습으로 와인잔을 기울이는 그 모습에, 뭇 레이디들은 모두 안타까운 한숨을 흘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외모도 잘생겼겠다.
오전에 보여준 무용담이 한층 더 그를 매력적인 청년으로 보이게 만든 것이다.
“저기······.”
그때 귀족으로 보이는 묘령의 여성이 용기를 내어, 아르민의 곁으로 다가갔다.
“예, 아가씨. 제게 무슨 볼일이라도 있으십니까?”
“혹시 괜찮다면······. 저와 한곡, 춤이라도······.”
등 뒤에서 친구들이 무언으로 보내는 응원에 힘입어 간신히 말을 꺼낸 여성이었지만.
“아, 아니. 죄송합니다! 실언이었습니다!”
여성이 금세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는, 다급히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나려는 때였다.
툭.
때 마침 풍성한 드레스자락이 옆 테이블을 건드리며, 그 위에 있던 와인잔이 흔들거리며 여성의 옷자락 위로 쏟아졌다.
아니. 정확히는.
쏟아지기 직전, 아르민이 잡아챘다.
“아.”
여성이 감탄을 내뱉었다.
절로 감탄이 새어나올 만큼 아르민의 행동은 날렵하고 우아했던 것이다.
“괜찮으십니까?”
“아, 네······. 네···.”
사랑에 빠진 여성처럼 붕 뜬 목소리로 답하는 여성에게 아르민은 빙긋 웃어보였다.
그리고는 한쪽 무릎을 꿇으며, 여성을 향해 손을 내민 아르민은 미소가 담긴 목소리로 이렇게 입을 열었다.
“괜찮으시다면, 저와 한 곡 추시겠습니까?”
“아앗! 네!”
그렇게 보기 좋은 한 쌍이 춤을 추며, 사교 파티의 분위기를 더욱 훈훈하게 만들어 주었다.
****
그리고 바로 이곳.
일레인스 저택에서, ‘진짜’ 아르민은 이 과정을 전부 모니터링 마법을 통해 지켜보고 있었으니.
일련의 상황을 곁에서 지켜보던 민세희가 먼저 이렇게 입을 열었다.
“어떻게 된 게, 선배보다 더 귀족 연기를 잘하네요. 저쪽이 진짜 아르민 일레인스인 게 아닐까요?”
“······나 원 참.”
아르민으로선 그저 뜨악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랬다.
오늘 벌어졌던 일들은 전부, 지난 일주일 동안 아르민이 이스텔을 가르치고 시킨 일종의 연기였다.
고작 일주일 간의 프로듀스와 코칭을 거친 것 뿐이건만.
“······기분 나쁠 정도로 잘하는데?”
아르민의 날 것 그대로의 감상처럼.
이스텔은 정말로 훌륭하게, 아니, 차고 넘칠 정도로 귀족 청년 아르민을 연기해보인 것이다.
‘지난 일주일 동안 꽤 고생하긴 했다만.’
처음 이스텔에게 자신으로 변신할 수 있냐고 물었을 때.
이스텔은 당연히 가능하다며 손쉽게 아르민으로 폴리모프했다.
그것 자체는 놀라웠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아르민의 모습을 하고 빵을 우물거리거나, 물을 벌컥벌컥 마셔대거나.
침대 위에서 지루하게 까닥거리는 그 모습은 도저히 아르민 같지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때부터 아르민은 어전대회가 열리는 일주일의 시간을 두고, 스파르타식으로 이스텔을 가르쳤으니.
이른바 드래곤 이스텔 메이커를 시작한 것이다.
‘설마 이런데서 데이터베이스가 도움이 될 줄은 몰랐다.’
아예 처음부터 쌩으로 가르쳤으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다행히 드래곤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베이스가 여기서 큰 도움이 되었다.
데이터베이스에 존재하는 적당한 무예를 적용시켜, 그 육체에 덧입히고.
귀족의 예법으로 등록되어있는 정보 따위를 인스톨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아르민이라면 대강 이 정도의 행동을 할 것이다. 라는 기본 교육까지 마친 끝에 탄생한 것이 지금의 이스텔이었으니.
“그렇다고는 해도 저런 완벽한 귀족을 연기하다니, 뭘 잘못 가르친 거지?”
“데이터베이스에서 다운로드 했던 ‘귀족’이라는 이미지가 너무 정형화된 탓 아닐까요?”
이제와서 후회해봤자 너무 늦은 일이긴 했다.
“그래도 이 정도면 믿고 맡길 수 있겠네요.”
“······너무 잘하는 게 오히려 문제 같은데.”
앞으로 자신이 저런 느끼하기 짝이 없는 귀족을 연기할 수 있을까. 싶은 불안이 살짝 들긴 했지만.
하여간 이스텔에게 자신의 행동을 대행시킨 사이, 아르민 또한 가만히 시간만 죽인 건 아니었다.
“오늘이었죠? 밀튼 공작의 저택을 조사한다는 게.”
민세희의 질문에 아르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일주일 간, 아르민은 공작의 저택 주변으로 탐지 마법을 펼쳐둔 채로 그를 감시했더랬다.
“공작이라는 지위 때문인지, 축제 기간동안 저택에 있을 적이 없더만은, 방금 밀튼이 저택으로 돌아온 걸 확인했어.”
오늘밤만큼은 밀튼 공작이 자신의 저택에 있을 터였다.
그리고 바로 이때를 노려, 아르민은 보다 자세히 그 남자의 신상을.
무엇보다도.
“놈이 계약하고 있을 마족의 실마리를 조사할 생각이야.”
“······알았어요.”
그렇게 아르민은 민세희와 함께, 거리로 나섰다.
****
야음을 틈타 기척을 줄이기 위한 제2종 마법까지 발동한 채로, 아르민은 민세희와 함께 카라클의 거리를 이동했다.
공작의 저택으로 향하는 사이.
아르민은 바로 얼마전에 들은 놀라운 사실에 대해, 민세희에게 재차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같이 움직이던 그 노인네가, 정말 자색의 마탑주라고?”
“네, 자기 입으로 분명 그렇게 말했어요.”
그건 지극히 우연한 대화에서 흘러나온 정보였다.
처음엔 민세희에게 도움을 준 그 노인네가 꽤나 요상한 마법을 쓰더라. 싶은 생각을 했을 뿐이지만.
정작 당사자가.
“제 몸에 관심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라면서 농담 같은 소리를 하길래.
대체 정체가 무어냐고 물어봤더니, 돌아온 대답이 무려 자색의 마탑주란다.
아르민이 민세희를 만나기 전에, 그토록 찾아헤매던 마력신경 돌파의 실마리인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어디있는데?”
문제는 바로 이것.
그 마탑주가 일주일 전, 민세희와 헤어진 뒤로 갑자기 연락을 하지 않게 된 부분이었다.
“여관에 찾아가보니까. 어전대회 참가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면서 말이죠······.”
여관주인에게 전언이 남겨져 있기를.
– 축제의 열기가 이 늙은이를 뜨겁게 만들어주는구먼, 내 잠시 놀다오겠네.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민세희는 말했다.
아마 지금도 어전대회 일반 부문에서는 재민 강이라는 이름으로 활약을 하는 모양이었다.
‘마력신경 돌파의 단서를 위해서라도, 다시 만나두긴 해야한다.’
그리고 그 점에 관련해서는.
“그러고 보니, 세희 너도 마력신경 쪽 지식은 있었지?”
“네? 그야 제 전공이 의학 부문이었으니까요.”
왜 그런 질문을 하냐는 듯 바라보는 민세희에게 아르민은 고개를 흔들었다.
“일단 이번 일이 끝나고, 상담 좀 부탁한다.”
“······선배가 저한테 상담이라고요?”
어째 수상하다는 듯이 바라보는 그녀였지만, 어쩌면 민세희의 지식만으로도 마력신경의 돌파구가 보일지도 모르니.
이번 기회를 잘 살릴 생각이었다.
어쨌거나 그렇게 이동을 계속하는 도중.
“저기다.”
아르민과 민세희는 밀튼 공작의 저택이 내다보이는 거리까지 도착할 수가 있었다.
망설일 것은 없다.
“그럼 시작한다.”
아르민은 손가락을 튕기며, 마력을 자신과 민세희의 전신에 휘감았다.
빠른 이동을 위해 근력으로 마력을 투사하는 ‘근력강화(筋力强化)’.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소음을 억제하기 위해, 매질을 조절하기 위한 ‘대기제어(大氣制御)’.
나아가 달빛 속에서 스스로의 모습을 감추기 위해, 빛을 굴절시키기 위한 마법 ‘광학위장(光學僞裝)’까지.
지난 번에 비슷한 경우, 나 개인에게만 마법을 썼었더라면.
이번에는 민세희까지 더한 더블 캐스팅을.
아르민은 고작 2초도 되지 않는 시간에 끝마쳤다.
“······역시 선배의 마법은 언제봐도 놀랍네요.”
“그러냐? 별 거 아닌데.”
“그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선배 뿐이라고 누누이······.”
민세희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불만을 토로하는 그때였다.
“쉿.”
“······?”
멀지 않은 곳에서, 아르민의 마력신경에 걸리는 기척이 있었다.
‘하늘의 귀.’
마력선을 끌어내어, 상대를 확인해본 결과.
저택의 산책로 곁에서.
“밀튼하고 오버레이 영애다.”
때 마침 목표로 한 두 사람을 발견할 수 있었다.
< 제28장 – 드래곤 메이커 (2) > 끝
ⓒ 뫄뫄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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