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is stronger RAW novel - Chapter (70)
내 마법이 더 쎈데-70화(70/203)
< 제33장 – 2nd stage (3) >
“가장 먼저 실험 장치가 붕괴했어요.”
핵융합, 혹은 핵분열일까.
이유는 모르지만, 모노리스의 자료를 토대로 실행한 실험은 마치 이때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폭주 했다고 한다.
“사전에 당신의 자료를 참고해, 어떻게든 실험 성공 확률을 늘리고 싶었건만. 뜻대로 되지 않은 거죠.”
‘그러고 보면 민세희가 말했었지.’
후배가 언제 한 번 제이크가 직접 아르민이 근무하던 실험실까지 찾아와 자료를 내놓으라며 큰소리를 떵떵 쳤다던가 하는 말을 했던 적이 있다.
그것이 전부 모노리스의 실험을 위해서였나. 싶은 건 차치하고서라도.
문제는 그 실험의 결과였다.
“아마 그 때문이었겠죠.”
가용할 수 있는 한도의 모든 자원을 끌어 모아 행했던 실험이 폭주하고 실패한 결과.
“세계가 붕괴하고, 우리 앞에는 먼지 한 톨 조차 남지 않았어요.”
“······.”
그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 앞에선 아르민조차도 할 말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가 핵미사일 스위치를 잘못 눌러서 생긴 폐해도 아니고, 실험을 하다가 세계가 싸그리 몽땅 날아갔다니?
“그 자리에 남은 건, 실험에 참가했던 우리 여섯 명의 정신들뿐이었죠.”
아니, 보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넘쳐나는 막대한 힘을 손에 넣은 우리 여섯명이었어요.”
그야말로 그건 세계 그 자체를 제물로 바쳐 손에 넣은 힘이었다고, 아네솔레는 회고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실험은 어떤 의미로는 성공이었던 셈이겠죠.”
원래의 의도대로 인간을 뛰어넘는 힘을 손에 넣은 자들이 탄생했으니까.
“뭐든지 가능할 것 같았죠.”
처음에는 어떻게 써야하는지 애를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은 많았다.
아니, 그 이전에 그들에겐 시간의 한계 따위가 없었다고 해야 할까.
요령은 마나를 사용하는 것과 같았다고 아네솔레는 말했다.
“마력으로 불을 일으키고 물을 만들고, 얼음을 얼게 하는 것이 가능한 것처럼. 마나를 이용해 ‘물질’을 만드는 것 또한 불가능하진 않았죠.”
물론 처음엔 그들도 언감생심 생각지도 못했지만.
가장 처음으로 미국인답게,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제이크가 먼저 힘을 이용해. 한 가지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 빛이 있으라(Let there be light).
그러자 빛이 생겨났다.
빛만이 아니었다.
만물이 태어났다.
그렇게.
“지금으로부터 약 천 년 전. 우리는 신이 되었습니다.”
담담하게 아네솔레는 모든 고백을 마쳤다.
****
세계의 비밀.
창세신화라고 보기엔 너무나도 시시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
짙은 침묵 속에서 황제 이반도, 이멜다조차도 말문이 막혀서 그런 건지, 입을 열지 못했다.
“어때요. 말로 풀이한 창세신화가 마음에 드셨나요?”
아네솔레가 미소 지었지만, 웃기지도 않는 농담이었다.
무엇보다.
“왜 나한테 이딴 이야기를 하는 거냐?”
“우리들의 신좌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그들의 신좌는 빈틈이 많다고 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지금 신좌의 한 자리는 공석으로 남아있죠.”
아네솔레의 의미심장한 말에서, 그게 무슨 뜻인지 아르민은 단박에 눈치를 깠다.
‘아르카스.’
그는 육영웅 중, 누가 주장한 이름이었을까?
하지만 신좌가 비어 있으면 무엇이 문제가 된단 말인가?
아르민의 의문을 눈치챈 것인지, 아네솔레는 솔직하게 답했다.
“처음 실험이 개시되었을 때. 우리 여섯은 힘을 동등하게 나눠가졌죠. 하지만 아르카스가 신좌를 잃은 지금. 아르카스의 힘은 공백으로 남아있어요. 이걸 남은 다섯 명 중 누군가가 획득하게 되면.”
밸런스가 무너진다.
남은 다섯은 그리 판단했던 모양이었다.
그러니 아예 문제가 생길 소지가 없이.
“차라리 이 힘을 이어줄 누군가를 찾자.”
새로운 신이 되어줄.
“그릇을 찾자.”
다섯은 그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저희는 빈 신좌를 채워 넣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우선 이 세계에서 신좌에 걸맞은 이를 찾기 위해 열심히 들여다보았죠.”
그걸 위해 먼저.
“제국을 만들었죠.”
아네솔레는 바로 곁에 있는 황제 이반을 가리키며 자랑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황제 이반은 “흠” 하고 목소리를 흘렸다.
“그리고 마도 공화국의 원류가 되는 이들에게, 마법을 가르쳐주었지요.”
하지만 처음부터 아네솔레는 현대 마법의 정수 전부를 있는 그대로 가르칠 생각 따윈 없었다.
“그래선 통제가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어요. 보다 직관적이고, 우리의 간섭이 쉬울 것 같은 레벨의 마법을 가르치자. 그래요. 그때 모리오카가 의견을 내더군요. 지구에 있을 적의 게임을 참고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그 결과, 아르민이 알고 있는 그 비틀린 마법이 태어났단 소리였다.
“또한 우리를 모시는 종교를 만들었죠.”
신성왕국 바오르가 탄생했다.
자, 이렇게 체제는 만들었다.
세계를 만들고, 그 안을 자신들이 바라는 것으로 채워 넣었다.
이젠 남은 신좌를 채워줄 유능한 인재를 찾는 일이었다.
때문에 아르카디아는 우선 아르카스의 신도들을 찾아가 이렇게 속삭였다.
– 당신들의 손으로, 아르카스를 부활시켜라.
그 결과, 남부를 비롯해 대륙 이곳저곳에서 사교도들이 날뛰기 시작했다.
“시, 신이시여······. 어째서 그런······. 일을.”
이멜다가 입을 틀어막고 던진 질문에, 아네솔레는 고개를 기울이며 별 것 아니라는 어투로 답했다.
“원래 영웅이란 극한의 갈등과 시련 속에서 태어나는 법이잖아요? 그런 면에서 아르카스의 아이들은 이용하기가 쉬웠죠.”
하지만 아쉽게도 지난 수백 년 동안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고 한다.
제국의 황제로 하여금, 적당히 사교도들을 제어하면서 상황을 보았건만.
만화나 소설에서 보이는 것처럼, 상황에 딱 맞춰 영웅이 등장하는 전개는 없었다고.
“실패인가······싶던 순간에. 지금으로부터 150년 전. 세계가 출렁이더군요. 특이점이 등장했죠.”
‘······민세희다.’
“우리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어요. 정말로 이 세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는 것인가. 생각했죠. 하지만 아쉽게도 그 존재는 우리가 바라던 이가 아니었어요.”
오히려 불청객에 가까웠다고 아네솔레는 말했다.
그래도 그들은 잠시 특이점을 내버려두었다고 했다.
“어쩌면 저런 존재에게 자극 받아, 새로운 신좌의 그릇이 나타날지도 몰랐으니까요.”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또 하나의 특이점이 출몰했다.
처음엔 신들도 뭔가 싶었다고 했다. 특이점이 나타나기는 했는데. 그 정체를 특정할 수가 없었다고.
오죽하면.
“제가 인간의 육을 가지고 직접 지상으로 내려오기까지 했지만. 그래도 잘 모르겠더군요.”
‘하긴······. 내가 나 자신을 각성한 건 그로부터 18년 후였으니까.’
즉 지금으로부터 2년 전.
“갑자기 이 세계에서 신화급 마법을 관측했을 때는, 아무리 저희라고 해도 놀랐죠.”
아르민은 눈을 감았다.
아르카스의 신도가 벌인 납치극.
그 사이에 끼어들어, 자신의 마법을 가감 없이 발휘했던 아르민이다.
거기에서 신들은 설마 했던 강재민의 재등장을 알게 된 것이다.
세계가 멸망하고, 그 육신이 무너지고, 영혼마저 사라졌다고 생각했거늘.
강재민은 언터쳐블이라는 그 별명처럼, 보란 듯이 이 세계에 다시 나타나 활약을 시작했다.
“······그때부터 저희들의 관심은 당신에게 집중되었어요. 모두가 생각했죠. 어쩌면, 저 자라면 정말로 신좌에 이를지도 모른다고.”
아르카스의 신도 사건 이후.
절대생명체로 신좌에 이르고자 했던 오르펜 교수를 물리쳤던 일.
그때 아르민은 실제로 아르카디아와 접촉을 한 적도 있었다.
다만.
“그때 설마 당신이 신좌를 거절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요.”
절대생명체 제미니.
그리고 오르펜 교수가 엮였던 그때의 사건이 아르민의 머릿속으로 스쳐지나갔다.
“그래서 다음번에는, 당신을 우리가 주최한 차원쟁탈전에 끌어들이기로 했어요.”
그 과정 속에서 그레이시아로 하여금 아르민과 접촉하게 만들고, 피오나가 씨커로서의 능력을 마수 조련사로 개화하기도 하는 등.
여러 일이 있었다고 아네솔레는 무척이나 즐겁게 이야기 했다.
“여태까지 저는 줄곧 당신의 활약을 지켜보아왔습니다. 강재민.”
그리고 예상대로.
“당신의 활약은 굉장하더군요.”
이 세계에서 다시 되찾은 마법으로, 아르민이 해결해온 사건은 몇이나 되던가.
아르카스의 신도, 절대생명체와 관련된 일, 나아가 이번에 열린 차원쟁탈전까지.
“여기까지 온 이상 망설일 게 없었죠.”
아네솔레는 아르민을 칭찬했다.
자신이 마련한 여러 가지 안배, 일종의 퀘스트라고 부를 수 있는 것들을 헤쳐 나온 당신이기에.
훌륭한 활약을 보여준 당신이라면 자격이 있다.
자. 부디.
“우리와 함께 손을 잡고, 신이 되지 않겠나요?”
아네솔레는 손을 내밀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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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되겠냐고? 무슨 의미냐?”
“말 그대로의 의미에요. 우리는 막대한 힘을 손에 넣었지만, 여전히 이 세계를 노리는 자들이 없어진 건 아니죠.”
차원쟁탈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마왕뿐만이 아니다.
팔대용왕, 아수라, 야차. 나아가 온갖 것들이 세계를 걸고 침략해올 것이다.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이 차원을 말이다.
“그때마다 저희는 끊임없이 영격을 높이면서 대응해왔지만, 여기엔 보다 강한 전력이 필요해요. 단지 우리의 세계를 지키는 것뿐만이 아니라, 직접 다른 차원으로 쳐들어가 우리의 영격을 높이기 위해 싸워줄, 그런 힘이 필요한 거죠.”
그런 점에서 아네솔레는 아르민이야말로 거기에 딱 알맞은 인물이라고 했다.
“당신은 마법의 궁극을 보고자 하지 않나요?”
“·········.”
그 말 그대로였다.
“신이 되어 손에 넣는 신좌를 이용하면, 당신은 쉬이 그 영역에 도달할 수 있을 거예요. 아예 새로이 이 세계를 리부트하고, 당신이 직접 마법의 신이 되어 새로운 신화를 쓰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아네솔레는 당신에게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당신이 신이 된다면, 지금 육체에 가해진 쓸데없는 리미트 또한 벗어날 수 있을 테니까요.”
“역시······. 이 세계에서 태어난 자들이 가지고 있는 리미트는, 신들이 설정한 거였나.”
“네. 그런 편이 좀 더 다루기 쉽잖아요?”
그 발언.
아네솔레가 흘린 말에서 아르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 말처럼, 나쁘지 않은 이야기야.”
“그렇죠? 신이 될 수 있다니, 아무나 잡을 수 없는 기회랍니다.”
정말 그랬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거래.
때문에 아르민은 꿰뚫어 보았다.
‘헛소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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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는 웃었다.
계획대로다.
그녀는 강재민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마법의 끝을 볼 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
그 면모는 지구에 있을 적부터 제이크를 짜증나게 하고, 귀찮게 만든 요소였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마법과 관련된 것이 아니면 제이크의 말을 듣지도 않고, 움직이지도 않는 자였던 것이다.
그렇다. 놈은 세상 만사에 애착 따윈 없었다.
그저 미친 놈처럼 마법에만 매달리며, 그것을 전부로 삼고 살아가는 놈이다.
때문에.
‘마법의 끝을 볼 수 있다고 미끼를 던지면, 당연히 그걸 잡아챌 테지.’
여기까지는 예상대로였다.
자, 함께 신이 되자. 동료가 되어라.
그렇다면 당신에게 미래를 약속해주겠다.
달콤한 유혹.
강재민이라면 당연히 물 수밖에 없는 미끼.
그래서였다. 아르카디아는 미처 깨닫지 못했다.
눈앞에 있는 자가 강재민이 아니라.
······아르민 일레인스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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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였다.
“신이시여······!”
옆에서 부들부들 떨기만 하던 이멜다가, 참지 못하고 아네솔레를 향해 한 마디를 꺼내들었다.
“네? 무슨 일인가요? 이멜다.”
“신이시여······. 지금까지 하신 말씀이 사실이라면······. 당신의 말씀은······. 이 세계에서 여전히 괴로움에 미쳐가는 이들은······! 그때······. 희생당한 아이들은 전부······!”
그것은 결국.
“신의 의지였던 건가요······?”
눈물을 흘리며, 애타도록 외치는 이멜다의 말에 아네솔레는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 미처 당신을 신경 쓰지 못했네요. 미안해요. 이멜다.”
아네솔레는 선심 쓴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여기까지 와준 기념으로, 당신에게도 힘을 드리죠. 신격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요. 괜찮다면 강재민의 보좌 같은 느낌으로 천사가 되는 건 어떤가요? 그만한 영격이라면, 뭐, 괴로워하며 고통 받는 이들을 내키는 대로 도와줄 수 있겠죠.”
하지만 오히려 그 말에 이멜다는 입을 다물고,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아르민은 알고 있다.
2년 전 그날.
수많은 아이들이 죽었던 그날.
성녀가 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그녀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를.
‘·········이거 참.’
아르민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에게도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괴로움에 불타 죽어간 아이들을 위해 위령기도를 읊었던 그 날.
그때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받아왔는지를.
제미니와 만나, 그가 자신의 존재를 두고 괴로워하던 순간을.
그레이시아가 고통 받던 엘프들을 보고 분노하던 순간을.
그리고 무엇보다.
‘민세희를 만났을 때······.’
과거의 인연을 다시 만났을 때, 아르민은 깨달았다.
의외로 자신은 생각보다 인간이니 뭐니 하는 녀석들을 마음에 들어 하고 있었고.
지금까지 보내온 시간은, 그 나름대로 쌓아온 추억이었던 모양이라고.
‘강재민······. 그리고 아르민 일레인스라. 이거지.’
게다가, 이 세계의 인간들이 지니고 있는 리미트에 이르러선, 신이 어째서 그런 걸 설정했는지 설명하는 장면에서 의도가 너무나도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 그런 편이 좀 더 다루기 쉽잖아요?
다루기 쉽다.
그 말은 곧······.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다.”
“네, 무엇인가요?”
밝게 미소 짓는 아네솔레를 향해, 아르민은 물었다.
“너에게 있어, 인간이란 무엇이지?”
답은 금방 나왔다.
“제가 만들고 아끼는 피조물들이지요.”
“그리고 언제든지 죽이고 다시 만들 수 있는 장난감이라, 이건가?”
마법과 리미트로 통제한다던 이야기를 통해 미루어 캐묻는 말.
벨레드가 이야기했던 ‘장난감’이라는 의미를 되묻는 그 발언에 아네솔레는 의아하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며 이렇게 대답했다.
“음, 그야 찰흙으로 공들여 만든 인형을 부술 때야 아깝다고 생각은 하지만, 굳이 못할 이유도 없잖아요?”
신좌에 이르러, 인간에서 멀어져 신이 되고야만 존재.
그녀가 거리낌없이 순수하게 보여준 속내 덕분에 아르민은 결정했다.
그렇다면 좋다.
신이 되라고?
“좇까, 새끼야.”
협상은 결렬이다.
아르민은 손가락을 튕겼다.
****
주변의 마력을 퍼올려 순간적으로 전개한 마법 구현.
······하지만 정작 이곳에서는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아르민이 방금 보여준 행동이 무슨 의미인지 알아 챈 아네솔레는.
“풋, 푸하핫! 아하하하하!!”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배배 꼬인 인간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다짜고짜 면상에 마법을 쓰려고 하다니. 여전히 변한 게 없군요! 강재민!”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이미 그럴 줄 알고서.
“이 근방의 마력은 전부 응결시켰어요. 여기는 제가 지배하는 영역. 저만의 세계. 결국 당신 같은 마법사는 마나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가엽기 짝이 없는······!”
아네솔레의 말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휘릭 하고 아르민의 오른손이 움직인다.
빠르게, 좀 더 빠르게. 패링을 통해 뽑아든 마도구는 섬전처럼 휘둘러져.
타앙!
뽑는 것과 동시에 격발.
퍼어억!
미리 만들어둔 마탄은, 마력의 응결과는 상관없이.
올곧게도 아네솔레의 머리를 꿰뚫어, 터트린다.
“·········!!”
“무슨······?!
그 난데없고도 충격적인 광경에 이멜다도, 황제 이반도 경악을 드러내는 사이.
아르민이 여기서 얻는 정보는 다수.
첫째. 마력이 응결되어도 미리 제작해둔 마탄은 사용 가능하다.
둘째. 놈이 신적인 존재라고 할지라도, 놈은 이 총탄에 반응하지 못했다.
셋째. 머리가 터져나간 것을 보아하니, 그 내구도까지도 아직은 인간 레벨에 불과하다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놈은 진정한 의미에서 신이라고 부르는 존재 같은 게 아니다.’
그럼 여기서 아르민이 해줄 말은 한 마디 뿐이다.
“신이고 뭐고 다 좆까라. 그래.”
< 제33장 – 2nd stage (3) > 끝
ⓒ 뫄뫄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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