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is stronger RAW novel - Chapter (89)
내 마법이 더 쎈데-89화(89/203)
< 제44장 – 새로운 장 (2) >
바싸고의 부름으로 인해, 비에르 영지에 비상이 걸렸다.
“원래 부에르 님이 모시던 군주를 뵙는 일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별다른 일이 없다면, 아가씨 또한 공식적으로 바싸고 님의 서임을 받게 되겠지요.”
제일 먼저 호들갑을 떤 건 비에르의 충실한 종복인 조인족(鳥人族) 유겐이었다.
보통 전대의 마왕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물러나게 되었을 때(갑작스러운 사고, 군주에 의한 배제 등).
어지간하면 후계가 되는 마왕이 그 자리를 잇게 된다고는 하나, 그게 꼭 무조건이라는 보장은 없는 모양이었다.
“특히 첫인상이 중요합니다. 아가씨께서 부에르 님의 정통을 이었다는 걸 어필하면서, 동시에 바싸고 님께 영원한 충성을 맹세할 것을 다짐하는 걸 확실히 보여주는 쪽이 좋겠죠.”
어떤 분야든 신입이란 인정받기가 어려운 법이다.
특히 바싸고의 군단처럼 역사가 오래된 조직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괜한 텃세, 괴롭힘을 막기 위해서라도 노력한다.
그게 이번 만남의 지상과제라고 유겐은 판단했다.
“너무 호들갑 떠는 거 아니오?”
켄타우로스 우르켈이 머리를 벅벅 긁으며 입을 열었지만.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우르켈. 네놈은 아가씨가 근본도 없는 다른 마족들에게 무시를 당해도 좋다는 말이냐?”
“아니, 그건 아니오만······. 아무리 그래도 괴롭힘이라니. 으음.”
원채 근육뇌인데다가 힘으로 모두 꺾어버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켄타우로스 종족으로선 이해하기 힘든 생리인 듯 했지만.
“마족들은 원래부터가 음험한 놈들 투성이야. 얕잡아 보이면 그걸로 끝이다.”
귀기 어린 눈동자로 윽박지르는 유겐이었다.
그러는 본인도 일단은 마족이지 않느냐고 생각한 아르민이었지만.
어쨌거나.
“그렇게나 주의를 기울이는데, 바싸고는 어떤 마왕이지?”
마침 좋은 기회였다.
아르민이 바싸고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라고 해봤자. 서열 3위의 마왕, 부에르의 군주.
그리고 자신에게 필요한 차원주소의 패스워드를 알고 있는 자.
딱 이 정도의 정보뿐이었던 것이다.
정보에 디테일을 더하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했다.
“확실히 자유마왕이신 벨레드 님은 잘 모르시겠지요. 바싸고 님은······. 기본적으로는 자신의 쾌락을 중시하는 분이십니다.”
여타 마왕들처럼 세력 확장에 관심을 기울인다거나, 아가레스처럼 마계의 생리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자신의 만족만을 위해 세력을 만들고, 힘을 쌓아온 자.
어찌 보면 마왕이라기 보단, 가장 마족다운 이라고 유겐은 평가했다.
“세력 확장에 관심이 없다면서 잘도 서열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군.”
서열이란 선대로부터 이어오는 것이기도 하지만.
무능한 자가 왕의 자리에 도달하면 갈려나가는 것 또한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자신의 쾌락만을 위해 움직이면서도, 그만한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소리일 터.
“그야 바싸고 님이 강하기 때문이겠지요.”
과연, 심플한 이유다.
마왕으로서 강하다.
그 한 마디만으로, 바싸고의 세력이 설명된다.
“듣기로······. 바싸고 님의 권능은 여타 마왕과는 궤를 달리할 정도의 권능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내막까진 모르지만.
이제껏 수많은 적들이 바싸고의 권능 앞에 무너졌다고 하던가.
그런 자가 주군으로, 아군으로 있다는 건 얼마나 든든한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면서.
“다행히 아가씨께서 보여주신 자비심 덕분에, 크로셀이 바싸고 님께 돌아가 보고를 했다면 어느 정도 좋게 설명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저희는 이 점을 노려야겠지요.”
‘그건 아쉽게 됐군.’
바로 그 크로셀을 처죽인 게 아르민이었다.
보고가 전해졌을 일은 없는 것이다.
뭐, 아직까진 오해한 채로 놔두는 게 형편에 좋을 터.
“고마워요. 유겐, 이렇게나 내 생각을 해주다니.”
잠자코 대화를 듣던 비에르가 슬며시 감사 인사를 표하자, 방금까지 전투적으로 떠들던 게 거짓말이라도 되는 것처럼, 덜컥 유겐의 행동이 멈추었다.
“아, 아닙니다. 모시는 자로서 당연한 일일 뿐이지요.”
모든 건 영지의 발전을 위해서라면서, 유겐은 옅은 미소를 짓고는 이렇게 말했다.
“아가씨를 위해서라면, 저는 뭐든지 할 생각입니다.”
눈물겨운 충성심이었다.
****
“그럼 저희는 일단 본산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아직 바싸고를 찾기 전, 아크투루스가 먼저 말을 꺼내들었다.
성물의 대행자로서 귀인을 아르카스에게 이끌기 위한 임무를 가지고 있던 아크투루스였다.
자신의 소임을 마친 이상, 소년 마족은 그걸 보고하기 위해 본산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말했다.
“본산이라면, 아르카스의 신도들이 모여 있는 곳?”
“예. 위치는 드러나 있지 않지만······. 예언도 있었으니만큼, 본산은 혼란 상태일 것입니다.”
그 수습을 위해서라도 돌아가서 자신이 해낸 위업을 보고한다.
그리 한다면 아크투루스도 신도들 내에서 영향력이 제법 커질 테지.
그리고 그건 위업을 도운 볼프 또한 마찬가지다.
그걸 두고 헬레나는
– 뭐, 내 신도들이라면 뭐가 됐든 이용할 수 있지 않겠어?
라는 식으로 말하는 게, 어찌 보면 자신을 모시는 아이들을 두고 꽤나 비정한 신이 아닌가 싶지만.
“돌아가는 길에 몸조심하고, 감기 걸리지 않게 따듯하게 입고, 끼니 거르면 안 된다? 본산에 있는 녀석들도 무리하지 말라고 그래.”
훠이훠이 손을 흔들어대는 헬레나의 태도는 일견 대충대충에 정이라고는 없어 보였지만.
저게 그녀 나름대로 쑥스러움을 감추기 위한 행동이라는 걸 아르민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런 헬레나를 바라보던 아크투루스는 잠시 미련이 남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신이시여······. 저희와 함께 돌아가지 않으시겠습니까?”
“응?”
“예언 이후 마계의 마족들이 전부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 하다못해 저희와 함께 본산으로 돌아가는 편이 안전하지 않겠습니까?”
자신들의 보금자리라면 안전하다.
그리 말할 생각이었던 모양이지만, 도리어 헬레나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안전하기로 따지자면, 이 세상에서 제일 안전한 곳이 어딘 줄 알아?”
“······예?”
그녀는 아르민을 가리키며 말하길.
“바로 이 녀석의 옆이야.”
“······거창하게도 말하는 군.”
“사실이잖아?”
아르민도 부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분은······.”
아크투루스는 미묘한 표정으로 아르민을 바라보았다.
전부터 줄곧 아르민의 정체를 궁금해 하던 그다.
특히 옆에 있던 볼프는 아르민이 ‘벨레드’라는 이름을 대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으음······.”
헬레나의 말에 복잡한 심정을 띤 눈빛까지 보였지만.
“내 믿음직한 동료야.”
한낱 마왕이 아니라, 신이 인정한 동격의 존재.
모시는 신이 이렇게까지 말하는 이상, 무어라 참견할 수도 없을 테지.
“알겠습니다. 부디 혼란이 진정된 뒤에는, 본산에도 찾아와주시길.”
아크투루스는 연신 미련이 남은 표정으로 헬레나를 바라보았다.
‘남고 싶은가 보군.’
그야 줄곧 목소리를 내려주고, 자신이 모시던 신이 눈앞에 나타났다.
신도라면 그 곁에 머무르고 싶은 것이 본심이겠으나.
‘성경에서도 제자들은 선지자의 곁을 떠나기 마련이던가.’
그녀를 향한 충성심과 신앙심, 그리고 애정을 위해서라도 본산으로 돌아가 혼란을 잠재워야한다는 의무감이 컸던 것이겠지.
“그럼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을.”
아크투루스와 볼프는 그렇게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
며칠 뒤.
마침내 바싸고를 방문하기 위한 사절단이 꾸려졌다.
“바싸고 님의 영지까지라면 마차를 통해 방문단 전체가 차원도약을 하게 됩니다.”
어느 정도 수준의 규모를 가진 영지라면, 단체 도약을 위한 시설이 마련되어있는 법이라고 유겐은 설명했다.
“그래도 이렇게 갑자기 부르시다니, 조금······. 얼떨떨하네요.”
“서열 3위의 마왕이다. 후계자가 바뀌었다는 정보는 진즉 손에 넣었겠지.”
그렇지 않아도 지난 기간.
줄곧 공백에 놓여있던 부에르의 영지에 새로이 유산을 이은 후계자가 나타났다는 정보는 현재진행형으로 마계 전역에 퍼져나가는 중이다.
‘최초의 12권좌. 그 대행자가 바뀌었다는 것만으로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더구나 아가레스의 예언까지 있는 마당에, 권좌의 권력 이동에 여타 다른 마왕과 마족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었다.
바싸고 또한 눈과 귀가 있는 이상, 그 소식을 모를 리가 없었다.
“전부······ 벨레드 님 덕분이에요.”
비에르는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자신이 무사히 후계를 이을 수 있던 것도, 그리고 바로 얼마 전 말파스 알리토에서 무사히 광산 판매루트를 확보한 것도 전부.
“벨레드 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어찌되었을지······.”
아비의 친우.
그가 베풀어준 은혜가 자신의 영지를 살렸다.
그 말엔 곁에 앉은 유겐도 동의하는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내가 뭘 한 게 있다고.”
아르민으로선 가능성이 있는 그녀에게 조금 손을 댄 것에 지나지 않는다.
“아뇨! 정말로 벨레드 님이 아니었다면······. 아마 아직도 제 영지는 크로셀의 손에 떨어져 있었겠지요.”
그럼에도 무한한 은혜를 느끼는 얼굴로 비에르는 그리 말했다.
그건 나쁘지 않은 이야기였다.
‘여기까지 오면서, 무사히 신뢰는 쌓은 모양이야.’
아르민은 피식 웃었다.
이러나저러나 자신이 뒤집어쓴 감투를 통해 노림수는 먹혀들었다.
‘중요한 건 지금부터다.’
마차에 오른 건 총 세 명의 인원이었다.
서열 10위의 후계자 비에르.
그녀를 보좌하기 위한 유겐.
그리고 아르민까지.
참고로 헬레나는 이스텔과 함께 비에르의 영지에 남기로 했다.
“나보고 여기 남으라고?”
“자기 입장을 생각해봐. 바싸고 영지에 따라가서 좋은 꼴을 볼 리가 없잖아?”
“······그놈의 차원주소라는 거, 확실히 손에 넣을 수 있는 거겠지?”
“내가 어떤 놈인지는 네가 제일 잘 알지 않나?”
아가레스의 예언까지 있은 뒤다.
바싸고의 영지는 따지고 보면 적지.
적지로 아르카스라는 먹음직스러운 물건을 갖다 바칠 만큼 아르민이 생각이 없지는 않았다.
“······뭐, 좋아. 천년이나 기다렸는데. 조금 더 얌전히 기다려주겠어. 대신.”
헬레나의 눈동자가 번뜩이는가 싶더니.
“차원주소를 얻고, 바알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나도 함께 하겠어.”
얼른 문제가 되는 장애물을 치워버리고, 지구로 돌아가 복수한다.
그것 때문이라도 헬레나는 몸이 달은 모양이었다.
“내 약속하지.”
이스텔만을 혹시 몰라 호위로 남긴 채.
그렇게 해서 마차를 타고 아르민은 바싸고의 영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
“음?”
마차 안에서 비에르는 아르민에게 물었다.
“벨레드 님은······. 아르카스 님과는 어떤 관계가 되시나요?”
아무래도 헬레나와 아르민이 나누는 대화에서 느껴진 일련의 ‘신뢰’에 가까운 감정이, 그녀는 못내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었지만.
아르민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그냥 직장 동료 같은 거다.”
비에르는 아르카스가 정확히 어떤 위치에 있는 존재인지 모른다.
아가레스가 새로운 권좌라고 했으니만큼, 마왕 비슷한 존재로만 생각하는 듯 했다.
그렇다면 그걸로 됐다.
자세히 설명할 필요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을 테니까.
“아······. 그렇군요······.”
그밖에도 비에르의 표정 위로는 여러 의문이 떠오르는 게, 아르민의 눈에 밟혔다.
– 어째서 차원주소가 필요하신 건가요?
라고 묻고 싶은 듯, 연신 그 입술을 오물거리긴 했지만.
아르민은 의도적으로 시선을 무시했다.
아비의 친우, 은혜를 입힌 마왕의 감투를 쓰고 있다고는 해도.
그 역할에 매몰될만큼 아르민은 감성적인 인물은 아니었다.
어차피 차원주소와 패스워드만 얻게 되면 헤어질 인연.
괜히 깊은 사이가 되어, 자기 손으로 비에르를 쳐야 하는 상황이 왔다간 입맛만 쓰게 될 뿐이겠지.
천천히 창밖을 바라보는 사이.
“도약에 들어갑니다.”
유겐의 말 한 마디와 함께.
쿠웅.
세상의 풍경이 바뀌었다.
바싸고의 영지에 도착한 건 실로 한순간이었다.
이미 그 자리엔 바싸고의 휘하 마족들로 보이는 자들이 비에르의 마차를 환영하듯 거리에 도열해있었다.
“바싸고와 만나는 일에서 나는 일단 빠지도록 하마.”
아르민은 미리 비에르에게 언질을 해두었다.
바싸고와 만나는 자리에 자신은 출석하지 않겠노라고.
이유는 간단했다.
남의 후계구도에 자유마왕이 개입한 건 남들이 보기에 그리 좋지 않다.
그 사실이 바싸고에게 알려졌다간 괜히 비에르의 무능이 부각될 우려가 있다······는 말로 미리 꾸며둔 것이다.
물론 본심은 달리 있었다.
‘벨레드와 바싸고가 면식이 있는지 확신할 수 없는 이상, 뒤로 한 발짝 물러나 있는 편이 좋겠지.’
그 뒤에 타이밍을 보아 바싸고와 결판을 낸다.
그런 식으로 아르민은 계획을 짠 것이다.
“하지만······.”
“벨레드 님의 말이 맞습니다. 여기선 바싸고 님께 눈도장 찍는 걸 우선으로 하지요.”
비에르는 난색을 표했지만, 다행히 유겐의 이해가 빨랐다.
이거라면 안심할 수 있다.
그렇게 마차는 안으로 들어섰다.
눈앞으로 보이는 거대한 성.
화려한 장식과 도열한 마족들의 갑옷만 보더라도 이 성의 주인이 어지간히도 사치를 부린다고 짐작이 갈 만큼.
규모부터가 장난이 아니었다.
덜컹.
그때였다.
마차가 성문을 넘는 순간.
키이이잉.
이명이 아르민의 귓전을 때렸다.
– 이상하다.
무언가의 위화감이 아르민을 건든다.
신경을 파고들고, 연신 경고한다.
‘무슨······?’
뭐지?
이해할 수 없는 현상.
전신이 마치 질척한 진흙탕에 빠진 것처럼.
내가 볼 수 없는 곳, 내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무언가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다’는 감각이 전신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위화감의 정체를 깨닫기도 전에 마차는 천천히 그 기세를 죽이더니, 이내 멈추어 섰다.
“도착했습니다.”
유겐의 에스코트를 받아, 비에르가 마차에서 내려선다.
그러는 동안에도 아르민은 흔들리는 시선을 바로잡고 고개를 내저었다.
‘착각······인가?’
두통이 일었다.
이해할 수 없는 현상에 이마를 짚는다.
그때, 마차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다.
“앗, 바, 바싸고 님?”
“직접 여기까지 나와주시다니······!”
당황한 비에르와 유겐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성큼성큼 다가온 ‘기척’은 이윽고 마차 앞에서 멈춰 섰다.
기묘한 위화감과 위기감이 아르민의 심장을 옥죈다.
그 순간.
“계속 마차에 남아있을 생각이야? 벨레드.”
그것은 고혹적이면서도 매력적이지만, 무엇보다 치명적인 독을 품고 있는 목소리였다.
정확히 아르민을 지명하는 말에, 그 누구보다 당황한 건 아르민 당사자였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뒤이어 그 목소리의 주인은 말했다.
“아직 네가 원하는 물건은 내 손에 있다고? 이걸 얻고 싶다면, 얼굴을 보여야할 거 아니야?”
전부 알고 있다는 듯이······.
마치 아르민이 계획으로만 구상하고 있던 그 미래를 직접 ‘경험하기라도 한 것’처럼.
“후우······.”
심호흡을 한다.
더 이상의 망설임은 무의미했다.
아르민은 마차에서 내렸다.
그러자.
“역시 잘생긴 얼굴이네. 내가 아는 벨레드와 전혀 달라.”
노출이 심한 옷차림으로, 자신의 농익은 육체를 과감하게 과시하는 미녀.
마왕 바싸고는 아르민을 바라보며, 농후한 미소를 짓고선 이렇게 말했다.
“만남은 이게 세 번째지?”
예상외의 사태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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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4장 – 새로운 장 (2) > 끝
ⓒ 뫄뫄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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