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eighbours RAW novel - chapter 130
그는 등 뒤에서 가녀린 몸을 단번에 들어 올려 품에 안았다. 공주님처럼 길게 가로로 안다가 그녀가 허우적대자 이번엔 아기를 대하듯, 한 팔로 엉덩이를 받치고 다른 팔로 허리를 붙들었다.
“내일 마무리할 시간 줄게. 진짜로.”
“하아….”
“사랑해.”
입술에 쪽, 키스하자 긴 속눈썹 아래 두 눈이 감겼다. 고집스럽게 버티던 것도 잠시, 가느다란 두 팔이 그의 목을 마주 끌어안았다. 이럴 땐 어김없이 몸의 쾌감보다 심리적인 희열이 더 컸다.
이 고양감을 어디에 비할 수 있을까.
결국은 이렇게, 익을 대로 익어 흐무러지기 직전의 과일처럼 제게 폭 안겨 올 때는 세상을 다 가진 양 가슴이 벅찼다. 세상 무얼 내줘도 아깝지 않고 제 목숨도 기꺼이 바칠 수 있을 만큼.
사랑해, 은효야.
* * *
한쪽 발목에 걸려 있던 속옷이 바닥에 툭 떨어졌다. 실내용 원피스는 단추 위아래가 다 풀리고 가슴 아래 두 개만 달랑 잠겨 있어 벌거벗은 거나 다름없었다.
“으응… 흐….”
그에게 안긴 채 노트북과 책들이 가득한 책상을 떠나 문으로 가던 중에도, 연우재는 키스를 멈추지 않았다. 입천장을 간질이고 침샘을 자극하다 혀를 부드럽게 비벼 오는 감각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고 어깨를 짚으려던 손이 가슴팍을 스쳤다. 옷깃을 꽉 잡으려다 탄탄한 근육 위에 뭔가 도톰한 것이 잡혀 옷자락째 꽉 움켜쥐었다.
그 순간 맞닿았던 혀가 떨어졌다. 그제야 무심결에 꼬집었던 게 연우재의 가슴 정점이었단 걸 알았다.
“하아….”
씨발. 짐승처럼 낮은 신음에 그를 바라보자 턱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목울대가 크게 꿈틀대는 게 단단히 자극받은 모양이었다.
연우재는 서재 한가운데, 조금 전까지 제가 앉아 있던 책상 끝에 그녀를 내려놓았다. 행여나 다칠까 봐 손길은 조심스러웠지만 눈빛은 사나웠다. 씨근거리는 숨결 사이로 다디단 체취가 풍겼다.
“아주 날 갖고 놀아라.”
“그게 아니라, 모르고 만진…. 자기는 내 가슴 툭하면 만지면서… 으응!”
책상에 걸터앉은 자세로, 두 다리가 확 벌어지며 음부가 실내등 아래 훤히 드러났다. 좁다란 틈이 공기 중 쩍 벌어지는 서늘함에 소름이 쫙 돋았다.
“알았어. 난 알고 만질게.”
손바닥이 회음부 아래를 받친 채 손가락 둘이 쑥 들어왔다. 저항감 없이 마디 끝까지 밀려든 중지와 검지가 철벅철벅, 질구 속을 빠르게 쳐올렸다.
“아! 흑! 으, 응…!”
그의 손끝이 일으킨 열기에 뜨거운 것이 연신 솟아올랐다. 이윽고 거품이 일도록 한참을 푹푹 쑤셔 대던 손가락이 빠져나가고 입술과 혀가 그 자리를 대신 채웠다.
“알고 빨아 먹고….”
촉촉한 설단이 애액으로 흥건한 구멍 입구를 천천히, 집요하게 핥고 빨기 시작했다.
“아흣….”
이 감각을 뭐라 형용할 수 있을까. 뇌까지 온통 쾌락에 절어 버린 듯, 혓바닥의 돌기만 절감될 뿐 다른 건 느낄 수가 없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건 오로지 연우재의 혀와 제 몸뚱어리밖에 없는 것처럼, 사고 회로가 완전히 마비된 착각마저 일었다.
춥, 춥, 혀의 전면이 젖은 보짓살에 쩍쩍 들러붙는 마찰음에 숨이 가빴다. 제 귀에도 외설스럽기 짝이 없었지만 그 쾌감이 멈추길 바라진 않았다.
연우재의 머리칼을 꽉 잡고 다른 손으론 책상을 짚은 채 간신히 균형을 유지하길 한참, 그가 혀를 빼내고 고개를 들었다. 어둡게 가라앉은 눈빛을 본 순간, 갑자기 몸이 휙 돌아가며 벽을 보고 무릎 꿇은 자세가 되었다.
“무릎 아프면 말해. 알았지…?”
그새 바닥에 떨어진 쿠션을 집어 들고 무릎 아래를 받치는 목소리가 음험하기 그지없다. 다음 순간, 델 듯 뜨거운 손에 골반이 잡히며 허리가 위로 쑥 올라갔다.
당장에 삽입할 것처럼 굴던 그는 답답하리만큼 느리게 움직였다. 둔부를 느릿느릿 주무르는 손길, 쫙 벌어진 엉덩이골 사이 후방의 주름을 매만지다 혀로 둥글리며 핥는 쾌감에 은효가 허리를 바르르 떨었다.
“아, 간, 간지러워….”
“넣어 줄까, 애기야?”
“흐….”
고개를 도리도리 젓지는 않았지만 끄덕이지도 않았다. 그저 입술만 바짝 물고 끙끙대자 연우재가 한 번 더 물었다.
“넣지 마? 여긴 이렇게 질질 흘리는데….”
엄지로 뒷구멍을 비비던 손이 그 아래 틈새로 들어가 속살을 쿡 찌르고 들어왔다. 아! 은효의 허리가 내려앉으며 간신히 버티던 팔꿈치도 푹 꺾이고 말았다.
그의 말대로였다. 시트까지 찐득하게 늘어진 애액에 이제는 수치심도, 자괴감도 자취를 감춘 지 오래였다.
“그냥….”
골반을 힘겹게 들어 올리며 흐느끼듯 한 자, 한 자 말을 이었다.
“넣어요, 빨리… 입 좀 그만 다물고…. 흐윽….”
하, 실소가 터져 나왔다. 입 좀 닥치란 소리가 그렇게 좋았는지, 그는 어깨까지 떨며 웃다가 가녀린 등줄기에 입술을 쪽, 맞췄다.
“그럴게.”
“아아!”
몽둥이처럼 단단한 살기둥이 순식간에 치고 올라왔다. 저항감 하나 없이 미끄러지듯 쑥, 들어온 좆은 질구 끝까지 들어와 경부 앞 내벽을 꾹 눌러 왔다.
“아! 흐읏….”
“입은 못 닥치겠지만. 이렇게 네가 바짝 조일 때마다….”
“응!”
“부르고 싶어서 환장할 때가 있거든.”
은효야, 그가 그녀를 몇 번이나 부르며 상체를 뒤로 물렸다가 다시 사정없이 치받았다. 허리를 앞뒤로 정신없이 흔들 때마다, 제 치구에 쓸리며 위아래로 출렁거리는 엉덩이 살이 눈을 즐겁게 했다.
은효야. 은효야.
몇 번이라도 부르고 싶었다. 그는 퍽, 퍽, 젖은 살과 제 것이 부딪치는 소리를 즐기며 이를 악물었다. 따뜻하고 촉촉한 속살이 성기를 빠듯하게 조여 올 때마다, 뽀얗게 드러난 송은효의 목덜미에 이를 박고 싶었다.
결국 목뒤의 말랑한 부분에 이 끝을 대고 살짝 깨물었다. 그러자 밑이 더 세게 조이다가 폭 감싸며 경직과 이완을 반복하는 통에 천국, 그리고 더한 천국을 맛보는 열락이 끝없이 이어졌다.
“흣, 좀, 천, 천천히…. 흑! 책상 부서지겠… 아!”
아닌 게 아니라 정말로 부서질 것 같았다. 송은효의 듣기 좋은 신음이 책상이 들썩거리다 벽에 쿵, 쿵 찧는 소음과 섞여 나왔다.
아아, 아! 쿠션이 점점 앞으로 밀리며 무릎이 비죽 튀어나왔다. 그는 무릎이 까질세라 얼른 그녀를 등 뒤에서 안아 들고 몸을 반 바퀴 돌렸다. 그 와중에도 깊숙이 들어찬 성기는 단 한 뼘도 밀려나지 않았다.
다시 마주 본 송은효의 얼굴은 홍시처럼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눈이 멀 것처럼 예뻤다. 그는 두 다리를 잡아 제 허리를 바짝 감게 한 뒤 엉덩이를 단단히 받쳐 들었다.
그 상태에서 허리를 위로 쳐올리자 아윽, 쾌감에 젖은 신음과 함께 송은효의 상체가 기우뚱 기울었다. 우재는 재빨리 허리를 바투 당겨 안고 드러난 가슴에 고개를 파묻었다.
빳빳하게 일어난 돌기를 진득하게 한 번 빨고, 한 번 거세게 허리를 쳐올리고, 정점을 또다시 희롱하고, 몇 번을 반복하는 동안 팔뚝이며 어깨 언저리가 홧홧했다. 송은효의 손톱이 수없이 박혔다가 긁은 자국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 따끔한 감각마저 쾌감의 일부 같아 좋았다. 하지만 가녀린 상체가 자꾸만 픽, 픽, 고꾸라져서 이대로는 영 불안했다. 그는 그녀를 고쳐 안고 서재를 나섰다.
침실로 향하는 짧은 동안에도 내벽이 제 것을 꼭 조여 와 심장이 저릿했다. 한 걸음 뗄 때마다 맞닿은 속살이 비벼지며 진동을 일으켜 돌아 버릴 것 같았다.
“하아, 흣….”
그는 송은효의 안에 가득 들어찬 상태로 그녀를 침대 위로 쓰러뜨렸다. 밤은 길고도 짧았다.
아무리 끝까지 찔러 넣고 욱여넣어도 좆은 도무지 만족할 줄 몰랐고, 그 허기를 달랠 방법은 오직 하나밖에 없었다. 일단 한 번 빼내고 다시 안는 것뿐이다.
격렬한 추삽질 끝에 사정감이 밀려왔다. 그가 재빨리 허리를 뒤로 물리고, 터질 듯 팽창한 음경을 송은효의 가슴 사이에 가져다 대고 눌렀다.
“흣….”
아찔한 쾌감이 밀려드는 동시에, 뜨뜻미지근한 사정액이 쇄골과 가슴을 흥건히 적셨다. 우재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송은효를 꼭 끌어안고 입술과 턱, 뺨에 골고루 입을 맞췄다.
잠시 수그러들었던 성기가 다시 직립하기까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 * *
첫 절정 뒤 한 번 더 사랑을 나누었다. 그리고 기절하듯 까무룩 잠에 빠져들었다. 간신히 정신을 차렸을 땐 새벽 3시가 훌쩍 넘은 한밤중이었다.
연우재가 그녀의 상체를 제 가슴에 기대어 눕힌 뒤, 머리의 물기를 수건으로 꼭꼭 짜고 있었다. 둘 다 배스 가운을 걸친 채였다. 그녀가 눈을 깜빡이자 그가 동작을 멈추고 목덜미를 손으로 조심스럽게 받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