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04)
내 전생은 최강검신-103화(104/325)
망토를 내던진 남자는 익숙한 얼 굴이었다. 거기다 들고 있는 검은 줄곧 보았던 칠흑의 검. 갑자기 밝 혀진 상대의 정체에 이사벨은 긴장 한 모습으로 말했다.
“네가 어떻게…….”
지엔은 3반의 핵심.
이사벨의 상식에서 지엔은 보물을 지키려 아지트에 남아야 했다.
“설마 아지트를 버린 거야?”
“그럴 리가. 그에 대한 대비는 이 미 마쳤어.”
“……다른 중요한 장소들을 두고 왜 하필 여기야?”
악운으로 치부하기엔 너무 딱 맞 아 떨어진 상황. 이사벨은 자신도 모르게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내가 탈락하면 2반은 끝이다.’
그녀는 아카데미에서 마나 잠재력 이 1위인 천재였지만 지엔을 상대하 려니 기세가 눌렸다. 반면 지엔의 표정은 여유로웠다.
“아니. 여기보다 중요한 장소는 없어. 이사벨. 넌 2반의 대장이잖 아?”
“……좋아. 부정하진 않을게.”
2반에서 전투력이 가장 강한 이 사벨이 대장을 맡는 건 뻔하다. 하 지만 이사벨은 신경 쓰이는 의문이 있었다.
“근데 네 말은 마치…… 내가 나 올 걸 알았다는 이야기 같잖아?”
이사벨이 대장인 걸 알더라도, 그 녀의 출현을 예측하는 건 전 별개의 문제. 지엔의 대답은 간단했다.
“맞아. 알고 있었어.”
“……어떻게?”
이사벨은 도저히 지엔의 생각을 추리할 수 없었다. 기껏해야 떠오르 는 가능성은 자신이 모르는 마도기 의 존재 정도. 그러나 그건 정답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알 수 없었을 거야. ……하지만.”
나긋한 목소리.
지엔은 검을 들었다.
“이사벨 넌 내 파티원이잖아?”
이사벨을 바라보며 지엔은 천천히 말을 이었다.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한 너라면. 직접 나올 거라고 믿고 있었거든.”
말을 끝낸 지엔이 자세를 잡았다.
칠흑의 검 흑향에 둘러진, 정체 모를 마나. 그런 지엔을 보며 이사 벨은 어느새 웃고 있었다.
“……역시 넌 재밌어.”
짝!
이사벨이 손뼉을 마주치자. 그녀 의 장갑에 푸른색의 불꽃이 타올랐 다.
화아아악!
1반이 건재한 지금 지엔과 싸우 게 된 건, 2반에게 최악의 상황이었 지만. 이사벨은 곱게 탈락할 생각이 없었다.
“그럼 본 게임을 시작해야지?”
폭발적인 마나에 휘날리는 붉은 머리칼. 이사벨이 지엔을 바라보며 말하자.
“당연하지.”
지엔이 덤덤하게 받았다.
곧 펼쳐질 상황은 대장들의 진검 승부. 레이크와 레온을 비롯한 팀원 들도 서로 무기를 겨눴다.
“각오해. 이번엔 그때처럼 방심하 지 않아.”
딱! 퍼어엉!
이사벨의 핑거스냅과 함께 터지는 폭발. 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그녀의 공격에 지엔은 땅을 박찼다.
한편 숲에서 벌어진 전투에 1반 이 속한 알트라 감옥은 혼란 그 자체였다. 특히 에이미는 얼마나 놀 랐는지 얼빠진 표정으로 외쳤다.
“아, 아니! 뭐? 파티장님이 지금 2반이랑 싸운다고?”
“진짜! 좀 믿어! 내가 이 두 눈으 로 똑똑히 봤다니까?”
크리스의 확신에도 에이미는 의심 을 거두지 않았다.
“그, 그럴 리가 없는데? 사실 마 도기로 만든 환영이라거나……. 파 티장님과 닮았다거나 그런 거 아 냐?”
“아오! 내가 지엔을 착각하는 게 말이 되냐?”
크리스가 가슴을 두드렸지만, 시 큰둥한 건 리타도 마찬가지였다.
“그 남자를 제외하면 전투 인원도 딱히 없는데. 아지트를 버리고 갔다 고요? 믿을만한 소릴 해야지…….”
쯧- 하고 고개를 돌린 리타.
크리스는 억울한 마음에 같이 갔 던 정찰조에게 물었다.
“야, 진짜지? 너희도 봤잖아.”
“아무래도 검정색 검을 사용했으 니까. 분명…….”
정찰조의 중얼거리는 목소리.
그러나 배틀서바이벌에서 하루 종 일 흑향을 본 에이미는 확신한 모양 이었다.
‘그런 특이한 검을 쓰는 건 파티 장님 밖에 없어…….,
크리스의 말이 진짜라면 지금 상 황은 1반에게 엄청난 갈림길이었다. 대장인 에이미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럼…… 지금 아지트를 공격하 면 파티장님은 끝이네?”
“아니 공격을 간 3반의 인원은 10명 남짓 했어. 숲의 전투가 끝나 기 전에 3반의 수비를 뚫을 수 있 을 진…….”
크리스가 예측하는 상대의 수비인 원은 못해도 30에서 40명. 지엔이 없는 이상 시간이 지나면 1반의 승 리는 확실했다. 다만.
“수비를 뚫기 전에 숲의 전투가 먼저 끝난다면……. 그래서 파티장 님이 복귀한다면?”
에이미는 상상만으로 오싹했다.
하지만 3반을 탈락시키기에 지금 보다 좋은 기회는 없었다. 에이미는 리타와 크리스를 번갈아보더니 결심 한 듯 입을 열었다.
“그럼 복귀하기 전에 다 공격으로 돌리자! 여기는 20명만 남기고. 리 타랑 크리스를 포함한 30명이 3반 으로 향하는 거지.”
에이미가 제안한 작전은 파격적이 었지만 가능성이 높았다. 숲에서 지 엔이 이긴다면 시험은 거기서 끝.
“만약……. 그리고 혹시 이사벨이 이겨도 남은 마나로 우리의 복귀까 지 20명을 탈락시키진 못해.”
에이미의 작전에 크리스는 의외라 는 표정을 지었다.
“너 생각보다 똑똑하네? 작전 괜 찮은데?”
리타도 에이미의 작전이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뭐, 여기서 아무 것도 안하는 거 보단 그게 낫네요.”
“오 갑자기 술술 잘 풀리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에이미도 은 근히 기대하고 있었다.
‘설마 시청자들 앞에서 파티장님 을 탈락시키는 거 아냐?’
그럼 에이미는 자신의 활약을 어 필하면서, 게이트 공략에서 생긴 이 상한 수식어들을 떼놓을 수 있었다. 차오르는 기대감에 침을 꿀꺽- 삼 키는 에이미.
“여러분들 제가 말했죠. 파티장님 잡겠다고? 아잣! 지금 갑니다!”
그녀는 카메라를 보며 힘차게 기 합을 넣었다.
氷 半 米 米 米
연쇄해서 터지는 폭발.
땅에서 치솟는 고열의 불길.
지엔은 아슬하게 그 사이를 돌파 하며 이사벨과 거리를 좁혔다.
‘빠르다!’
이사벨도 거리를 재며 최대한 물 러났지만 벗어나기가 쉽지 않았다. 긴장으로 저려오는 손. 두근거리는 심장. 더 이상 이사벨에게 지엔은 첫 시험처럼 낙제생이 아니었다.
누구보다 의지하게 되는 파티장이 면서, 누구보다 꺾고 싶은 존재. 지 금의 이사벨에게 지엔의 존재감은 거대했다.
‘1번의 결정타만 성공시키면…….’
이사벨은 근접한 지엔을 향해 불 덩이를 던졌다.
촤악!
그러나 흑향이 닿자.
불덩이는 한 차례의 일렁거림을 남기고 사라졌다. 하지만 이사벨은 그 사이에 생긴 빈틈을 놓치지 않았 다. 이사벨은 주먹에 불을 둘렀고, 지엔을 향해 순식간에 뻗었다.
화아악!
하지만 회심의 펀치는 지엔에게 닿지 않았다.
“긋!”
수비가 무너진 채, 기울어버린 이 사벨의 몸을 향해 지엔은 흑향을 휘 둘렀다.
챙!
하지만 레이크를 떨쳐낸 레온이 대신 공격을 막아냈다.
“ 집중하세요!”
다행히 넘어진 걸로 끝난 이사벨 은 머리카락에 묻은 흙을 털어냈다.
“어, 미안 무리했네.”
아무리 격투기가 숙련 됐어도 근 접전에서 이사벨이 지엔을 이기는 건 불가능. 그녀는 자신의 진짜 장 기를 꺼내기로 했다.
“……너 10초 정도는 붙잡을 수 있지?”
이사벨의 질문에 레온은 이를 꽉 깨물었다.
“노력해 보겠습니다.”
“그래. 노력해. 나도 전력을 다할 생각이니까.”
마도기를 캐스팅하는 이사벨의 주 위에 마나가 요동치며 파동을 만들 었다. 하지만 지엔이 이사벨을 막으 려면 레온을 뚫어야 했다.
‘레이크는 포위. 팀원들의 숫자도 밀리고 있어.’
짧게 주변을 둘러보는 지엔.
예상대로 3반은 밀리고 있었고 지원 요청을 불가능했다.
‘적어도 내가 둘을 막아야 한다.’
캉!
지엔과 레온의 검이 부딪혔다.
그 첫 일격을 나눈 순간 레온은 절망했다.
‘이 사람은…… 이길 수 없어.’
물을 벤 듯 빨려 들어가는 검.
단 1번의 검격을 부딪혔을 뿐인 데 레온은 자세가 무너지고 있었다. 그래도 레온은 막아내야 했다.
‘밑이다!’
쩌엉
레온의 뒤에 있는 건 2반의 대장 인 이사벨. 물러설 곳은 없었다. 하 지만 서로의 검이 교차할수록 레온 의 패색은 짙어졌다.
‘5초. 단 5초 만에 패배인가?’
눈앞에 아른거리는 지엔의 검.
지금 레온은 천재들이 미웠다. 누 구보다 수련에 매진했지만, 그림자 조차 밟지 못한 자신의 형 데니스가 미웠고. 막연할 정도로 강한 지엔이 미웠다.
‘인정하기 싫었어.’
자신의 동경과 열등감.
그리고 노력으로 따라갈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한다는 것. 레온은 그중 무엇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쳐낼 수 있을까?’
바로 앞까지 다가온 지엔의 검을 보며 레온이 생각했다. 밤을 머금은 듯 새카만 칼날. 자세가 흐트러진 자신의 검으론 절대 막을 수 없었 다.
‘검사로서는 명백한 패배……. 하 지만.’
레온은 검사이기 전에 세이버였 다.
그리고 세이버는 언제나 최선을 택한다.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레온 은 검을 놓았다.
촤악!
배에 공격을 허용한 레온.
하지만 대신 지엔을 양손으로 꽉 – 붙잡을 수 있었다. 어차피 이곳은 시험을 치루기 위해 만들어진 가상 의 공간. 팀의 승리를 위해 레온은 탈락을 택한 것이다.
“……잡았습니다.”
코앞의 거리에서 레온이 지엔을 노려봤다. 입자로 변해 몸이 사라지 고 있었지만 레온은 마지막까지 지 엔을 붙잡았다.
“최고의 판단이었어. 레온.”
지엔이 보기에도 레온의 선택은 그가 택할 수 있는 최선. 결국 레온 은 지엔을 상대로 약속한 10초를 벌어냈다. 이번엔 이사벨이 증명해 낼 차례였다.
‘분명…… 지엔의 검에는 마나를 베는 특성이 있었어.’
그렇기에 이사벨도 지엔을 공략할 방법을 떠올려야 했다.
‘베는 걸 막을 수 없다면, 그것조 차 상관없도록. 더 많이 퍼부어버리 면 되는 거야.’
무리한 생각이었지만 이사벨이 타 고난 마나는 생각을 성공 시켰다.
화아악!
순식간에 만개한 검은색 불꽃.
이사벨이 만들어낸 불이 파도처럼 몸을 부풀려 지엔을 향해 쏟아졌다.
“이건 너도 벨 수 없을걸!”
이사벨의 말처럼 마나를 베는 흑 향도 파도처럼 거대한 불을 벨 순 없었다. 하지만 지엔이 가진 기술은 마도기가 전부가 아니었다.
사아악!
3획에 새겨진 스킬 정령의 가호.
그건 지엔이 게이트에서 되찾은 전생의 힘이었다.
‘ 깃들었다.’
가호를 받은 지엔의 검에는 이제 정령의 힘이 담겨있었다.
“글쎄.”
패배와 거리가 먼 미소.
지엔은 자신을 덮치는 검은 불길 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