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05)
내 전생은 최강검신-104화(105/325)
촤아아악!
희고 푸른 물결이 지엔의 검을 따라 이사벨의 불길을 막아냈다. 타 는 냄새가 진동했고, 강물의 냄새가
탁해졌다.
“쉽게 끄진 못할 걸.”
이사벨의 불이 검은색으로 보이는 건 응축된 고농도의 마나 때문이었 다. 마나는 마도구의 연료가 되어 검은색 불은 더 강하게 타올랐다.
쿠웅!
불길에 나무가 쓰러졌다. 검은색 불은 피아구분을 하지 않았다. 거기 다 불길을 배리어로 막으려면, 불길 에 소모된 마나보다 큰 마나를 소모 해야 했다. 결국 팔에 불이 붙은 레 이크는 이를 꽉 깨물었다.
“큭! 여기서 탈락인가! 항복!”
끝까지 싸우던 레이크가 항복을 외치자. 나머지도 팀원들도 뒤를 따 랐다. 이사벨이 만든 검은색 불은 팀원마저 삼키며 덩치를 불렸다.
‘지금은 최대한 걷어내야 해.’
지엔이 뒤로 물러나 검으로 반월 을 그었다.
촤아악!
동시에 퍼진 물이 전방의 불을 잠재웠다. 하지만 그건 임시방편. 지 엔은 계속 불길을 막느라 거리를 좁 힐 수 없었다.
“더 강해졌구나. 이사벨.”
지금의 이사벨은 불의 마녀라는 아명과 잘 어울렸다. 지옥으로 변한 숲은 그녀를 기점으로 타올랐고. 그 런 불길 속에서도 이사벨은 홀로 고 고하고. 홀로 안전했다.
“……이제 시험 따윈 아무래도 상 관없어.”
지엔을 만나기 전 이사벨의 인생 을 관통한 단어는 무욕(無慾).
정말로 그녀가 원한 무언가는 태 어난 그날 잃게 되었다. 그 뒤는 쭉 무감한 나날의 연속.
이사벨이 가지고 싶은 것도, 가질 수 없는 것도 세상엔 존재하지 않았 다. 결핍이 없으니 욕심도 없었다.
“내가 원하는 건…….”
하지만 지금은 이야기가 달랐다.
지엔은 이사벨에게 처음으로 결핍 을 만들어준 존재였다. 이사벨이 처 음으로 흥미를 가진 타인이었다. 그 녀에겐 여러 의미로 특별한 존재. 그래서 더욱.
“널 이기는 거야.”
이사벨은 지엔을 이기고 싶었다.
氷 * * 半 氷
3반의 아지트 안개등대.
1반의 핵심 멤버들은 모두 등대 의 공략을 위해 투입되었다. 그 중 전방을 맡은 사람은 단검을 다루는 크리스였다.
“와 이거 장소가 신기하네?”
기다란 방파제 위에 세워진 등대.
등대라서 설정해둔 옵션인지 어느 새 하늘도 밤으로 변해 있었다. 사 수인 리타는 턱 끝으로 등대의 빛을 가리켰다.
“저 빛이 나오는 곳 투시해요.”
“누구한테 명령조야? 기다려 봐…… 음? 모니터? 마이크? 그리 고 에리아. 뭐야 이거?”
놀란 크리스가 중얼거리자.
리타는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전혀 못 알아듣겠는데. 쉽게 설 명 해줄래요?”
“으음. 등대에 배치된 건 30명이 야. 꼭대기엔 에리아가 있고. 그리 고…… 정체불명의 모니터……. 아 몰라 하여튼 지엔은 없어!”
투시 덕에 확실한 크리스의 정보.
에이미는 채찍을 들고 신나서 떠 들었다.
“파티장님 없다는 거, 여러분도 들었죠? 이거 참, 제 뛰어난 전략으 로 1반이 우승하게 생겼네요!”
이 작전이 성공하면, 공격에 전부 투자하자고 말한 에이미의 공이 크 긴 했다.
– 그건 0a
– 지엔 왤케 무리했지7r
– 무리가 아니라 무시한 듯.. 에 이미 판단 좋긴 했음거
결국 시청자들도 1반의 우승이 유력하다는 반응. 크리스는 포켓에 서 두 자루의 단검을 꺼냈다.
“자자 그럼 대화는 여기까지 하고 뚫자. 인원도 우리랑 비슷해.”
승리를 직감한 에이미는 크리스의 말에 히죽 웃었다.
“물론 우린 원넘버가 2명이지만.”
1반이 방파제로 진입하자.
3반의 사수들이 전망대로 나와 사격을 시작했다.
“버, 벌써 왔어? 지엔도 없는데!”
숨어 있던 에리아는 기겁을 했지 만 지엔을 기다리는 거 말곤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나마 믿을 건 사수들…….’
전망대의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에이미나 크리스가 접근하지 못하도 록 활을 쏘아 견제하는 게 가장 효 과가 좋았다. 하지만 그런 에리아를 비웃듯 리타가 활시위를 당겼다.
“날 상대로 장거리 사격이라니.”
쐐애액!
리타의 마도기 제피로스의 바람.
화살은 전망대의 사수 한명을 손 쉽게 탈락시켰다. 지금의 등수는 낮 아도 리타는 대진운이 나빴을 뿐 실 력은 수준급이었다.
“밑으로 10명 정도 내려온다. 우 리도 진형 잡자.”
거기다 크리스의 눈은 1반에게 앞선 정보력을 가지게 해줬다. 그 때문인지 투시와 천리안은 전투의 규모가 커질수록 효과가 좋았다.
“내가 그려준 방패! 그거 써먹으 면 되잖아! 최대한 막아!”
위에서 에리아가 다급하게 외쳤지 만 에이미는 느긋했다.
“아 저 방패?”
“여긴 못 지나가!”
앞 열에서 기다란 방패로 진형을 맞춘 5명의 학생들. 크게 휘둘러진 에이미의 채찍이 한 차례 방패를 홅 었다. 비록 타격은 없었지만 의도는 따로 있었다.
“무, 무거워!”
“야! 도저히 못 들겠어!”
에이미의 채찍은 특성이 중력.
후려친 방패를 무겁게 만드는 건 쉬운 일이었다. 그 틈을 이용해 파 고든 크리스. 3반의 학생들은 간단 하게 쓰러져나갔다.
“으윽!”
“그냥 야! 베지 말고! 붙잡아!”
1반의 백업을 받은 크리스는 사 기적이었다. 특유의 유연하고 날쌘 몸에 버프가 더해졌고, 팀원의 지원 사격을 장기인 마도기를 통해 모두 피했다. 화살에 적중된 건 오직 3반 의 학생들. 승레이 취한 에이미는 어깨를 으쓱- 올렸다.
“이거 너무 쉬운데?”
사실 예상했던 결과였다.
1반은 원넘버만 둘이었고, 전부 지엔의 파티 멤버였다. 기껏해야 전 투 경험이 시험을 치룬 게 전부인 일반학생들과는 격이 달랐다.
“다, 당신들…… 원래 이렇게 셌 어요?”
놀란 리타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묻자. 에이미와 크리스는 찝찝한 표 정으로 답했다.
“하루에 방송 포함 11시간 정도 만 수련하면…….”
“좋겠다. 난 포션 마시면서 12시 간인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지엔의 파티원 들은 알게 모르게 강해지고 있었다. 만약 2학년이 되었을 즘엔 얼마나 큰 차이가 생길지 알 수 없었다. 그 때는 게이트에서 아티팩트나 스킬을 얻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1층 돌파!”
상쾌한 표정으로 외치는 에이미.
1반의 시원한 연전연승으로 시청 자들은 충격에 빠졌다.
– 이걸 빈집털이로 이기네그 =i거
– 한명 없다고 이러냐TnT”rr
– 그래서 지엔은 뭐하는 중? 시 험 끝나면 돌아옴?
에이미는 뿌듯한지 당당히 가슴을 펴고 말했다.
“파티장님도 이렇게 저희가 강할 지는 모르셨겠죠! 30명이 30분도 못 버틸지 어떻게 알겠어요?”
어쩐 일인지 시청자들은 에이미의 말에 간단히 수긍했다.
– 0X; 자기팀이 이렇게 약할지 몰랐던 거임…
– 거 거거거거기거 거그거였네
– 자기는 혼자서 다 썰었는데 팀 원은 이렇게 약할지 어케 알겠음7r
홀로그램으로 투영되는 채팅이 크 리스는 신기한 모양이었다.
“3만 2천명? 이 많은 사람들이 우릴 보고 있다 그거지?”
“원래는 더〜 많은데 심심하다고 줄어든 게, 이 정도야. 흠흠, 우리 아카데미 1학년이 160명이니까 그
200배쯤?”
점점 높아지는 에이미의 콧대.
이번만큼은 리타도 분위기를 맞춰 주었다.
“많긴 하네요.”
“헤헤, 그렇지?”
부끄러운지 배시시 웃는 에이미.
1반이 모처럼 훈훈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을 때, 전망대에서 에리아 는 다급하게 무언가를 그리고 있었 다.
“야 쟤 뭐하는 거냐?”
하지만 크리스의 삿대질에 에리아 는 걸리고 말았다.
“뭐 마지막 발악아닐까.”
그러나 시큰둥한 에이미의 반응.
에리아의 작전을 눈치 챈 건, 리 타가 유일했다.
“어? 문! 문! 그린다! 지금! 빨리 막아요!”
“이약! 들켰다! 야! 다들 30초만 벌어 줘억!!”
3반, 아니 에리아의 마지막 발악.
그녀는 다른 곳에 투자했던 모든 마나를 회수해, 거대한 철문 그림에 투자하고 있었다. 결국 내달리는 크 리스와 에이미.
“아무리 그래도 이 계단을 올라가 면서 어떻게…….”
크리스가 중얼거리자.
에이미는 묘책이 떠오른 듯 했다.
“내가 던져줄까?”
“ 뭐?”
“던져준다고. 균형만 잡아.”
휘리릭!
에이미는 채찍으로 크리스를 휘감 아 전망대를 향해 던졌다.
순식간에 수 미터를 날아오르며 포탄처럼 쏘아진 크리스.
“야! 너! 죽여 버릴 거야!”
공기로 볼이 펄럭이는 와중에도 크리스는 또박또박 분노를 표출했 다.
“아나! 아직 덜 그렸는데!”
그래도 작전을 성공적이었다.
에리아는 크리스를 피하느라 다 완성시키지 못하고 그림에 마나를 부여했다.
쾅!
그렇게 어설픈 철문에 처박힌 크 리스는 조용히 분노를 삼켰다.
“야, 에이미…….”
“미안. 그래도 성공적이지 않아?”
오늘 에이미의 활약상이 유독 큰 탓에, 저렇게 뻔뻔하게 나와도 크리 스는 할 말이 없었다.
“쩝, 됐어. 이제 여기만 뚫으면 끝인 거지?”
리타는 크리스의 단검을 힐끗 보 더니, 뒤쪽의 팀원들에게 물었다.
“채찍이나 화살은 안 통할 거 같 은데. 대검 같은 마도구 가진 사람 있어요?”
그러자 남녀가 섞여 5명의 학생 들이 앞으로 나왔다. 생각보다 많은 인원 수. 비록 마나는 얼마 남지 않 았어도 이정도 문을 부수는 건 시간 문제였다. 신난 에이미는 문을 보며 히죽 웃었다.
“금방 부수겠네?”
콰앙! 콰앙!
굉음과 함께 조금씩 찌그러지는 철문을 보며 에리아는 공포에 떨고 있었다.
“으으, 망했어! 진짜 망했으어! 아직 지엔은 안 오는 거야? 왜?”
그만큼 1반의 무력은 압도적이었 다. 이제 10명 남짓 남은 3반의 팀 원으로 막아낼 가능성은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문을 그려둘 걸! 아으! 왜 진작 그 생각 을 못했지?”
“야야! 찌그러지잖아! 좀 튼튼하 게 그렸어야지!”
학생 중 한명이 에리아를 탓하자. 그녀는 열불이 터졌다.
“어차피 늦게 죽냐. 일찍 죽냐의 차이거든!? 난 문이 뚫리면 항복할 거니까 맘대로 해…….”
풀이 죽은 에리아는 간절히 지엔 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런다고 방법이 있겠어?’
1반은 코앞까지 온 상태.
지금 당장 등대에 도착해도 전망 대까지 오는 건 불가능했다.
‘다 끝이야! 포탈이라도 열고 순 간이동을 하지 않는 이상…….’
에리아를 포함한 3반의 모두가 단념한 그 순간. 허공에 균열이 생 기기 시작했다.
츠츠츳!
“어, 어? 뭐야? 진짜?”
놀란 에리아는 자리에서 벌떡 일 어났다. 아니나 다를까, 균열이 일어 난 공간에선 칠흑의 검을 든 남자가 천천히 걸어 나오고 있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