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08)
내 전생은 최강검신-107화(108/325)
데니스 시그마.
유일한 7급 세이버로 추앙받는 살아있는 전설. 그는 방금 전 3구역 의 6급 게이트 [패도권왕]을 클리어 한 상태였다.
“역시 3구역은 피곤하군.”
3구역. 즉 무림은 전투에 관해선 다른 구역과 비교를 불허했다. 하지 만 데니스의 실력은 3구역에서도 강 했다. 7급인 그의 마도기와 스킬은 ‘권왕’도 감당할 수 없었다. 데니스 의 말은 그답지 않은 엄살. 동료인 남자는 데니스를 보며 웃었다.
“결국 깼으면서.”
“6급에 불과하니까.”
“근데 무슨 바람이 불어서 만년설 삼을 이벤트에 후원 한 거야? 너도 탐냈던 물건이잖아.”
남자의 질문에 데니스는 생각했 다.
만년설삼은 1년 전, 6급 게이트 [설산의 주인]에서 하얀 대호를 죽 이고 얻은 영약. 그 가치는 짐작조 차 할 수 없었다. 남자는 입맛을 다 셨다.
“그런 영약은 아티팩트 보관소를 뒤져도 몇 개 없을 거야.”
“……그렇겠지. 하지만.”
아르카나와 셀리아의 협동.
그 5급 게이트 공략에서 데니스 는 미래를 보았다. 냉철한 판단력, 동료를 위한 희생, 압도적인 재능. 1학년으로 이루어진 공략조는 강했 다. 7급은커녕 6급 세이버도 드문 지금. 데니스의 눈에 이번 세대의 학생들은 역대 급 인재들로 보였다.
“괜찮은 투자야.”
이건 데니스 나름의 투자.
남자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하긴 만년설삼 같은 영약이면. 먹고 강해지지 않는 게 이상하지.”
“그러고 보니…… 네 동생도 1 학 년이었지? 이름이 레온이었던가.”
남자는 어렴풋한 기억을 더듬으며 말을 이었다.
“그럼 만년설삼은 레온이 먹게 되 는 거야?”
남자는 매스컴에 별로 관심이 없 었다. 대중들과 관계자들은 지엔의 이야기로 떠들썩했지만 남자는 게이 트 공략이 늘 우선이었다.
“아마 레온의 실력으로 우승은 불 가능하겠지. 운동회는 물론. 검술제 마저도.”
“그래도 네 동생인데 뭔가 보여주 지 않을까?”
“난 기대하지 않는다. 기대하지 않으니 실망할 일도 없지. 재능은 핏줄에서 오는 게 아니니까.”
데니스의 차가운 말투에 남자는 입 꼬리를 올렸다.
“냉담한데? 그래서…… 네가 생각 하는 우승자가 누군데?”
대답할 것도 없었다.
데니스가 눈여겨 본 파티는 5급 공략조의 멤버들이었다. 명문인 아 르카나와 셀리아의 학생들로 이루어 진 7명. 그중에서도 데니스가 특히 관심을 가진 건 파티장인 2명이었 다.
‘루시아 엘퀴네스.’
왕좌라는 특이한 마도구.
규격을 벗어난 상식 초월의 마도 기. 그녀는 분명 천재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았다.
‘그리고…….’
리벨리온의 수장 적혈을 1대1로 이기고, 공략을 마무리 지은 공략조 의 파티장. 학생이라곤 믿기지 않는 검술의 소유자.
‘지엔 러셀.’
물론 둘이 아니어도.
자격인 우승만 이루어낸다면 누가 운동회에서 만년설삼을 가져도 데니 스는 상관없었다.
‘결국 중요한 건 실력.’
세이버는 계속해서 증명해야 한 다.
그 출발선에 서야하는 건 지금까 지 지엔도 마찬가지였다.
학급시험이 끝난 셀리아 아카데 미.
수많은 1학년들 중 루시아의 파 티멤버들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물론 우승도 당연히 루시아가 속한 학급. 시험에서 그녀는 학년 랭킹 1 위다운 실력을 뽐냈다.
“역시 대단하세요! 파티장님!”
그런 루시아를 동경하는 눈으로 쳐다보는 쿠아. 데모나도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파티장 인 루시아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5급 게이트의 경험이 도움이 된 거겠죠.”
“후후, 겸손하세요. 파티장님은 늘 강했는걸요. 그런데 왜 검술제는 참 여하시지 않는 건가요? 파티장님의 검술은 일류인데…….”
쿠아는 루시아가 검술제에 참여하 길 원했다. 코넷 시티와 맞닿은 라 그나 비치. 멋진 해변에서 벌어지는 학생들의 검술 대련.
‘검술의 최강자를 가리는 이벤트 에 파티장님이 빠지다니…….’
실망을 한 기색의 쿠아.
물론 쿠아의 목적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아르카나 쪽 분들도 분명……. 올텐데.’
검술제의 스페셜 게스트.
학생 겸, 참가자 겸, 해설자는 무 려 지엔이었다. 지엔의 파티가 라그 나 비치로 오는 건 거의 확정사실. 모처럼의 이벤트니 쿠아는 아르카나 파티원들을 다시 만나고 싶었다.
‘정이 들기도 했고…….’
갑자기 혼자 수줍어하는 쿠아.
데모나는 큰 감흥이 없이 아르카 나의 파티원들을 떠올리려 애썼다. 하지만, 수련도 공략도 같이 다닌 건 오직 크리스. 그래서 데모나의 기억에 그나마 남아 있는 멤버도 크 리스였다.
[따악!]
공략 중에 갑자기 손가락으로 딱 밤을 때리더니.
[전에 내가 말했나.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크리스는 데모나가 영문 모를 말 을 했다.
‘……이상한 사람.’
그래도 크리스를 향한 데모나의 평가는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뭐야, 말할 줄 알잖아? 걱정 말 고 뛰어. 어떻게든 살아남을 테니 까.]크리스는 팀원을 위해, 게이트의 공략을 위해 목숨을 걸 수 있었다.
‘한번 정도는 다시 만나도…….,
데모나까지 깊이 생각에 버}지자.
루시아는 흠- 하고 파티원들을 바라봤다. 검술제는 말 그대로 검사 를 위한 자리. 마도구가 검이 아닌 루시아는 자신이 자격이 없다고 생 각했다. 그녀는 검술에 모든 걸 건, 남자를 봤다. 그래서 더 그랬다. 하 지만.
“휴가 정도는 괜찮겠네요.”
동료들을 만나는데 굳이 검술제를 참가할 필요는 없었다. 라그나 비치 는 최고의 휴양지니까.
氷 * * 半 氷
해가 저물어가는 오후.
개인 부실에서 시험지를 풀던 크 리스는 암담한 표정으로 중얼거렸 다.
“……지엔 이게 네가 바란 파티의 모습이야? 휴가 전날 밤까지 공부하 는 거?”
계속 된 주입식 교육으로 크리스 는 미쳐가고 있었다.
“이걸 좋다고 공부하는 너희들도 제 정신이 아니야. 오늘 시험이 끝 났고! 내일이 휴가인데! 도대체 누 가 부실에서 필기 보충을 해?”
크리스가 울분을 터트리자 에이미 는 혀를 찼다.
“꼭 못하는 애들이 투정은 많더 라. 파티장님이 다〜 우리가 잘되라 고 이러시는 거잖아.”
“확실한 건, 내가 미쳤든 네가 미 쳤든 둘 중 하나는 미쳤어.”
이제 지엔의 광신도나 다름 없는 에이미. 크리스는 이사벨에게 시선 을 돌렸다.
“이거 봐!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 사벨도 쉬잖아!”
이사벨은 다리를 꼰 채, 한손에는 홍차를. 한손에는 휴대폰을 쥐고 있 었다. 하지만 쉬는 건 아니었다.
“난 만점이거든.”
“ 뭐?”
이사벨은 대재벌인 블릿츠 가문의 외동딸로 개인 강사까지 있는 몸. 아무리 어려운 역사학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만점도 가능했다. 크리스는 파티원들을 둘러보더니 조용히 다시 자리에 앉았다.
“아. 알겠다. 이상한건 너희가 아 니라 나였어.”
그리고는 무언가 깨달았는지 다시 공부에 열중했다. 지엔은 그런 파티 원들을 바라봤다.
‘미안하긴 하지만…….’
아직도 파티원들은 강해져야 했 다.
더 높은 경지를 위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이제 실제 게이트에 참여하고 빌런인 디자이어가 있는 이상. 안전한 장소는 없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
그 지엔마저도 디자이어에겐 참패 했다. 디자이어는 일루전을 포함한 6급은 물론 7급의 경지에 달한 이 시스가 있었다.
‘센트럴은 비밀을 부탁했지만. 그 건 불가능해.’
7급 빌런의 존재는 언젠간 드러 날 것이다. 가장 강한 세이버인 데 니스와 가장 강한 빌런인 이시스는 대칭된 존재.
‘분명 혼란이 닥친다.’
그걸 막기 위해서라도 센트럴은 다른 힘이 필요했다. 그게 바로 아 카데미의 학생들. 특히 지엔의 파티 는 센트럴에게 가장 촉망 받고 있었 다.
‘혼자 강해지는 건 의미가 없다.’
아무리 뛰어난 세이버도 혼자서 게이트를 정복 할 순 없다. 세이버 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믿을 수 있는 동료. 지엔 혼자 역사를 꿰뚫 고 있는 건 의미가 없었다.
‘게이트에 진입하기 전, 팀원들의 성장도 시급해.’
역사학은 그 기초.
지금은 기반을 다질 뿐이었다. 본 격적인 준비는 시작도 하지 않았다. 지엔에게는 더 중요한 관문이 남아 있었다.
‘……운동회의 우승.’
지금까지의 교외 이벤트는 인지도 와 관계된 게 전부였지만 운동회는 달랐다. 세이버의 전투력을 보조해 주는 아티팩트. 그것도 최상급 영약 을 상품으로 내걸었다.
‘생각도 못했어. 상품이 무려 만 년설삼이 라니.’
지엔과 마도구인 흑향의 동화율은 충분했다. 부족한 건 오직 신체의 마나. 만년설삼은 그 해답이나 다름 없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책을 덮으며 지엔이 일어나자.
에이미는 기뻐하는 크리스를 보며 혀를 찼다.
“쯧- 네가 얼마나 징징거렸으면 파티장님이…….”
“흑, 내일 휴가인데. 이제 그만하 자. 사실 나 뇌가 녹을 거 같아.”
크리스의 반응에 지엔이 웃었다.
“그래 공부만큼 휴식도 중요하니 까. 대신 돌아오면 각오해.”
“뭐, 뭘?”
크리스가 꿀꺽- 침을 삼키며 묻 자.
지엔은 손등의 성흔을 보여주며 말을 이었다.
“운동회를 앞둔 이상, 이제 단순 한 전투보다는 마도구의 활용에 중 점을 둘 거야.”
지엔의 말에 에이미는 대단하다며 짝- 박수를 쳤다.
“와! 그 말은 저희 마도구를 분석 하셨단 이야기인가요?”
“응. 크리스 같은 경우 워낙 특이 한 케이스지만 그래도 파티원들의 마도구인 걸. 늘 세심하게 관찰하고 있어.”
“파티장님…….”
반짝.
눈을 빛내는 에이미. 갑자기 이사 벨은 휴대폰 대신 지엔을 쳐다봤다.
“ 나도.”
그리고는 느릿하게 말했다.
“널 분석할거야.”
“진짜 중증이다. 지엔 그냥 네가 한번 져주자. 쟤 요새 새벽에도 트 레이닝 룸에 간다는 소문이…….”
윽- 하고 얼굴을 찡그리는 크리 스
에이미도 맞장구를 치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헉 나도 들은 거 같아. 누가 자꾸 새벽에 트레이닝 룸으로 간다 고. 그게 이사벨이였어?”
이사벨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 았다. 대신 말없이 부실을 떠났고. 지엔은 그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승부욕인가.”
전생의 지엔에게도 익숙한 감정.
그건 질투보다는 동경에 가까웠 다.
‘그 증거로 이사벨이 강해지고 싶 어한 건. 5급 게이트에 참가한 후.’
그때부터 부쩍 이사벨은 강함에 집착했다. 학급시험은 계기중 하나 일 뿐. 지엔에게는 이사벨이 강해지 고 싶은 이유가 훤히 보였다. 세이 버에게 강함이란 많은 의미를 가지 고 있으니까.
‘무언가를 지키고 싶을 때.’
그 말을 바꿔 생각하면 지키고 싶은 게 생겼다는 뜻이기도 했다. 게이트 속 세이버에게 누구보다 가 깝고, 지켜야할 존재는 단 하나.
‘동료.’
비록 표현은 미숙하지만.
지금 이사벨의 행동은 동료를 향 한 나름의 애정이었다.
“역시 너흰 좋은 파티원이야.”
갑자기 튀어나온 지엔의 고백에 크리스와 에이미는 눈치를 살폈다.
“어, 어어…… 나도 좋아.”
“네, 넵! 맞아요! 저도요!”
부실의 분위기는 어색하면서도 훈 훈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