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11)
내 전생은 최강검신-110화(111/325)
무대 뒤편의 대기실.
검술제를 방송하기 위해 메이크업 을 받던 아리아나는 휴대폰을 보며 깔깔 소리 내어 웃고 있었다.
[왼팔이랑 오른팔 중. 어느 걸 살 릴지 말이야.] [끼야아악!]“얘 좀 봐? 진짜 웃긴데?”
표정. 멘트. 행동.
아리아나는 에이미의 모든 점이 마음에 들었다. 처음에는 진행자로 학생인 에이미가 오는 게 마음에 들 지 않았지만. 이제 이야기가 달랐다.
‘시청자들이 뭘 원하는 지 알아.’
그게 아리아나가 생각하는 에이미 의 재능이었다.
‘거기다 5급을 클리어한 파티의 멤버……. 화제를 몰기엔 충분해. 방 송국도 안목이 제법인 걸? 의심한 게 미안해질 정도야.’
휴대폰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 는 아리아나에게 조심스레 다가온 버논이 깍듯하게 인사했다.
“선배님. 모든 무대 준비가 끝났 다고 합니다!”
“아, 세팅 끝났어? 그래. 바로 나 가자.”
아리아나는 도도한 발걸음으로 장 막 너머를 향해 걸어 나갔다. 곧 펼 쳐진 건 해변을 가득 메운 10만 명 의 인파. 그건 평소 라그나 비치의 방문객의 2배에 달하는 숫자였다.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세이버 겸 방송인! 버논입니다!”
아리아나와 버논의 인사에 10만 의 인파가 환호했다.
‘흠…… 검술제에 이만큼이나 사 람들이 모였다니.’
생각보다 많은 인파가 아리아나는 신기했다. KS채널에게 검술제는 초 대형 축제인 운동회를 시작하기 전, 가볍게 선보이는 에피타이저였다.
‘그런데 이런 반응이란 말이지?’
아리아나가 의문을 가진 그때.
검술제의 주인공이라 불리는 남자 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참가자 겸 해설을 맡게 된. 지엔 러셸입니다.”
지엔이 담백한 소개를 마치자.
더 큰 환호와 함성이 해변에 울 려 퍼졌다.
‘어? 뭐, 뭐야?’
아리아나조차 주춤 거리게 만드는 지엔의 인기. 그건 교외 이벤트의 우승과 에이미를 통해 지엔이 인지 도를 쌓은 결과였다. 아리아나는 프 로답게 당혹감을 숨기고 밝은 얼굴 로 말했다.
“장안을 뜨겁게 달군 화제의 공략 조! 그 공략조의 파티장인 지엔 학 생과 이렇게 진행을 맡게 되다니! 정말 떨릴 정도로 기쁘네요!”
그렇게 아리아나가 대본에 적혀 있는 대로 운을 띄우자. 비논도 신 난 얼굴로 지엔과의 친분을 과시했 다.
“하하핫! 맞습니다! 거기다 전! 지 엔 학생과 인연이 깊거든요! 이거 다른 방송국 이야기인데 해도 되나 요‘?”
버논이 넉살을 떨자.
아리아나가 자연스럽게 멘트를 받 아쳤다.
“에이! 그 방송 말하는 거죠?”
“네! 그 방송 말하려고 했습니 다.”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 하죠! 저도 몇 번이나 돌려봤을 정 도에요! 거의 팬이나 다름없죠.”
새 빨간 거짓말.
아리아나는 대본을 읽었을 뿐이었 다. 지엔의 활약은 우연히 틀어진 짧은 영상을 본 게 전부였다.
‘어차피 전문 해설도 아니고.’
방송은 그녀의 영역. 해설에 관해 선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봐야. 몇 마디나 하겠어?’
아리아나가 생각한 지엔은 흥행을 돋궈줄 간판에 불과했다. 그리고 검 술제의 결승전에서 활약을 보여주면 그걸로 만족이었다.
‘초반에는 말 좀 걸어보고. 멘트 구리다 싶으면 바로 컷 해야지.’
그녀가 생각한 방송계는 실력지상 주의로 아주 냉혹한 세계였다. 하지 만 아리아나의 표정과 목소리는 생 각과 달리 아주 밝았다.
“자 그럼! 첫 라운드를 시작하겠 습니다! 참가자는……. 오! 2년전 검술제의 우승자! 아르카나 아카데 미의 스텔라 학생입니다!”
氷 氷 氷 氷 米
검술제의 첫 라운드.
스텔라는 상대를 보며 악연이라고 생각했다.
‘저 녀석…….’
스텔라의 상대는 스콜.
그는 아까 해변에서 지엔의 뒷담 화를 하다 스텔라와 카미유에게 걸 린 크로아의 학생이었다.
[두 참가자 앞으로 나와 주세요!]아리아나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타 고 울렸다.
[공정한 시합을 맹세하며 악수를 나눠주세요!]검술제는 정식 대회가 아닌 축제.
아리아나의 멘트는 달콤한 장난기 마저 감돌았다. 그러나 스텔라와 스 콜의 표정은 딱딱했다. 마주친 시선. 살벌한 기 싸움.
“어이. 아르카나.”
악수를 나누며 스콜은 스텔라의 귀에 작게 속삭였다.
“너 다음은 저기서 잘난척하는 1 학년이야.”
“그래? 네 허접한 실력으론 10초 도 못 버틸 걸?”
스텔라는 그런 스콜을 비웃었다.
사아악!
마도구인 대검을 소환한 스콜과 레이피어를 소환한 스텔라. 둘의 준 비가 끝나자 아리아나의 목소리가 시작을 알렸다.
[파이트!]매섭게 부딪힌 스텔라와 스콜.
스텔라는 속사와 같은 찌르기로 스콜을 압박했다.
챙챙!
겉으로 볼 땐 스텔라가 압도하는 상황.
‘어디 한번 해설 솜씨 좀 볼까?’
아리아나는 슬쩍 지엔을 쳐다봤 다.
“역시 우승자 출신이네요! 스텔라 참가자의 압도적인 경기입니다! 지 엔 해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 생각은…….”
지엔이 볼 때 스텔라의 경기는 압도적이지 않았다. 큰 타격이 없음 에도 끊임없이 퍼붓는 스텔라의 공 격. 그 이유가 중요했다.
“경기는 아직 팽팽하네요. 레이피 어를 이용한 압박은 자세를 무너트 리기 위함입니다. 스콜 참가자가 사 용하는 건, 4구역의 검술이거든요. 하지만 압박 받는 동안에도 자세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지엔의 말과 동시에 스콜이 자세 를 바꿨다. 뒤에 둔 발이 앞으로 뻗 자. 스텔라는 빨려 들어가듯 스콜에 게 거리를 내줬다.
쾅!
체급과 대검의 무게를 이용한 묵 직한 한방. 스텔라는 한참을 밀려났 다. 우승후보로 꼽히던 스텔라의 부 진에 술렁이는 관객들. 버논은 때를 놓치지 않았다.
“마, 말씀 드린 순간! 정면 공격 을 허용했습니다!”
누구보다 정확한 해설. 아리아나 는 지엔에게 점점 흥미가 돋았다.
‘흠. 경기 보는 눈이 제법이네? 당황하지도 않고……. 미리 멘트를 준비했나?’
아리아나는 웃으며 다시 지엔에게 질문을 건넸다.
“두 참가자의 체급 차이가 엄청난 데. 이런 조건을 극복할 방법은 없 을까요?”
“간단합니다.”
지엔은 아리아나를 보며 웃었다.
“피하면 되죠.”
“ 피한다고요?”
“무게의 차이가 심한 이상, 레이 피어로 대검을 막으면 자세가 무너 집니다. 공격을 흘리는 패링이 불가 능할 정도죠. 4구역의 검술은 이런 식으로 조금씩 이득을 굴려나갑니 다.”
지엔의 설명에 5급 세이버인 버 논은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하지만 아리아나는 검술에 대해 그 정도 견식까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 그렇군요.”
오히려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지 엔의 진행에 말려버린 상황. 이젠 지엔이 아리아나에게 질문했다.
“이런 무게의 차이를 극복하는 가 장 쉬운 방법이 뭘까요?”
아리아나는 세이버가 아닌 진행 자.
‘내가 어떻게 알아.’
지엔의 질문에 쉽사리 대답할 수 없었다.
“……뭐죠?”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피하면 된 다고.”
여유롭게 미소를 짓는 지엔.
아리아나는 놀림 당한 기분에 얼 굴이 빨개졌다.
“그렇지만 쉽지 않을 텐데요? 한 번이라도 공격을 허용하면…….”
아리아나의 말처럼 그건 쉬운 일 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엔은 달랐다.
“검을 보고 피하면 불가능한 작전 이죠. 근데…….”
상대의 호흡. 자세. 시선. 패턴.
검을 나누면 지엔은 상대를 꿰뚫 을 수 있었다. 상대의 실력을 완벽 하게 압도하기에 상대의 시선에서 볼 수 있었다.
‘무엇을 노리는 지. 이해해야 해.’
그건 몸이 기억하는 직감.
3구역에서 검신과 했던 대련으로 지엔이 깨우친 검술의 극의였다. 그 걸 말로 설명하는 건 불가능했다.
“전 되더라고요.”
지엔의 여유로운 멘트에 아리아나 의 흥미는 절정에 이르렀다.
‘허? 얘 좀 봐?’
자신도 모르게 입 꼬리가 씰룩.
아리아나는 방송중만 아니라면 폭 소를 터트리고 싶을 정도였다.
“맞습니다! 다른 사람이라면 허세 처럼 보이겠지만. 지엔 해설의 검술 은 유명하죠!”
버논이 웃으며 말하자.
관객들도 호응하며 지엔의 이름을 연호했다. 한 순간에 참가자를 들러 리로 만들어버린 상황. 아리아나는 씨익 웃었다.
‘이번 방송 재밌겠네?’
이제 아리아나는 학생인 지엔을 해설자로 완전히 인정한 상태였다.
생각보다 강한 스콜의 실력.
스텔라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 다. 무엇보다 그녀를 힘들 게 하는 건. 흩어지는 집중력이었다.
‘카미유에겐 숨겼지만…….’
일루전에게 당한 마도기의 여운.
1달은 쉬라는 의사의 충고가 있 었지만 스텔라는 고집을 피우고 검 술제에 참가했다. 그 여파인지 집중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머리가 지 끈거렸다.
“힘들어 보이는데?”
상대인 스콜은 스텔라의 변화를 눈치 챘다. 스텔라는 식은땀을 흘리 면서 억지로 웃었다.
“그래도 넌 이겨.”
“아르카나 출신들은 그게 문제야. 자기들이 최고라고 생각하거든.”
스콜은 스텔라를 비웃으며 마나를 모았다. 검술제에선 단 1회. 마도기 의 사용을 허용했다. 모처럼 세이버 들의 대련이니, 방송국은 마도기를 허용했다.
“맞아.”
동시에 마나를 모으는 스텔라.
손등의 성흔이 빛을 뿜으며 레이 피어도 찬란한 은빛을 머금었다.
“우린 늘 최고야.”
스텔라가 스콜을 향해 돌진했다. 하지만 동시에 스콜도 스텔라를 향 해 대검을 휘둘렀다.
지지지직!
스콜의 마도기 전격.
대검은 스파크를 튀기며 전기가 흐르고 있었다.
‘막는 순간. 감전이다.’
스텔라는 대검을 피해 재빨리 자 세를 낮췄다.
‘컨닝하는 기분인 걸.’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판단. 그건 스텔라가 지엔의 해설을 엿들은 덕 분이었다.
“이, 잇!”
당황한 스콜이 자세를 바꾸려 했 지만, 스텔라가 빨랐다. 그녀에게 섬 광이란 아명이 붙은 건, 무엇보다 마도기 때문이었다.
“간다.”
상대를 향해 퍼부어진 12연격.
스텔라의 공격 중 스콜이 막아낸 공격은 단 하나도 없었다.
[스콜 참가자! 실드 잔여량 0% 스텔라 참가자의 승리입니다!]아리아나의 선언과 함께 사방에서 터지는 환호. 스텔라는 지엔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나보다 몇 수는 앞서 있어.’
디자이어의 일루전.
그리고 검술제의 해설. 스텔라는 지엔의 실력을 짐작 할 수 있었다.
‘지금의 몸 상태로는 못 이겨.’
설령 컨디션이 좋다하더라도. 스 텔라는 자신이 없었다. 자신은 일루 전의 악몽에 굴복했으니까. 1학년이 지만 지엔의 정신력은 스텔라보다 한참 앞서 있었다.
“후우…….”
스텔라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대련을 하지 않았지만, 패배한 것 과 다름없었다.
“기권 하겠습니다.”
마이크를 쥔 지엔이 검을 든 스 텔라를 이긴 것이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