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12)
내 전생은 최강검신-111화(112/325)
길드장인 블루마가 허락한 휴가.
하지만 스카우터인 이렐은 검술제 의 참가자들을 분석하고 있었다.
“첫 라운드에서 스텔라가 기권할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이렐의 말에 잭슨은 동의했다.
“그러게, 다른 참가자들은 수준이 다 비슷비슷한데? 그나마 눈에 띄는 건 역시 아르카나 쪽 애들이야.”
“맞아요. 특히 지엔은 신기할 정 도네요. 말을 잘하는 건 알았지만 해설이 수준급…….”
이렐은 다시 지엔을 탐냈지만 현 실은 녹록치 않았다.
“이제 센트럴에서도 주목하는 신 인이니까. 뭘 잘해도 이상할 게 없 지.”
잭슨의 말처럼, 지엔을 주목하는 건 박멸의 빗자루 같은 길드나, 아 카데미만이 아니었다. 지엔은 5급 게이트 공략으로 메티스의 눈도장을 찍고, 이시스를 상대 해, 데니스에게 인정받았다. 정부 그 자체인 센트럴 에게 학생이 주목 받는 건, 대 사건 이었다.
“하긴. 그나마, 길드 입단의 가능 성 있는 건……. 저기 레온! 레온이 란 학생은 어때요?”
이렐은 은근히 잭슨의 대답을 기 대하는 눈치였다.
“흠. 확실히 저 레온이란 학생도 검을 잘 다루긴 해. 하지만…….”
나름 베테랑인 잭슨은 알 수 있 었다. 레온의 검에는 무언가 결핍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건 말로 알 려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스스로 깨달아야지.’
시간은 많았다. 잭슨이 보기에 레 온은 아직 학생이니까. 그저 지친 마음에 포기하지 않길 잭슨은 진심 으로 바랐다.
“와아아아아!!”
“남아 있는 모든 참가자가 아르카 나잖아?”
“역시 명문!”
아까보다 더욱 뜨거워진 태양만 큼, 결기장의 열기도 뜨거웠다. 이제 경기는 검술제의 준결승. 여기서 이 긴 승자는 해설을 맡은 특별 게스 트. 지엔과 승부를 할 수 있었다.
“지엔 해설이 경기를 치룰 때까지 남은 건, 1경기인데요. 준결승에 진 출한 레이크와 레온! 두 학생은 같 은 아카데미 출신이라죠?”
총 10번. 검술제의 경기를 중개하 며 아리아나는 지엔과 버논을 넘나 들며 훌륭하게 진행을 하고 있었다. 사실 KS채널의 메인 진행자인 그녀 에게 인정받는 건 극악의 난이도. 하지만 그만큼 지엔의 해설은 완벽 했다. 아리아나에게 계속해서 지엔 의 칭찬을 늘어놓았던 버논에겐 뿌 듯한 일이었다.
“맞습니다! 동문인 아르카나의 학 생들과 검술제를 마무리 짓게 되었 군요!”
버논의 생각만큼 큰 감흥은 지엔 에게 없었다.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레온을 쳐다봤다.
레온 시그마.’
검사는 상대의 검을 통해 많은 걸 알 수 있었다. 설령 알고 싶지 않아도. 무심코 전해지고 만다.
氷 * 氷 氷 米
[파이트!]아리아나의 목소리와 함께 경기가 시작됐다.
콰아앙!
하얗게 빛나는 레온의 검.
무식하게 커다란 레이크의 대검.
둘의 격돌에 거센 풍압이 무대를 휩쓸었다. 하지만 지엔과 다니며 실 력이 늘었어도 아직 레이크는 원넘 버인 레온의 상대가 아니었다.
“크윽!”
체급의 차이에도 레이크는 한참을 밀려났고. 레온의 검을 막기에 급급 했다. 반면 레온의 표정은 잠잠했다. 마치 호수처럼 동요라고는 물결조차 없었다.
‘이 경기만 이기면 결승……. 그 럼 드디어…….’
생각에 빠진 레온은 테크니컬한 평소의 검술과 달리. 힘을 이용해 무식하게 상대를 압박했다.
쾅! 쩡! 쩡! 쩡! 쩌엉!
w너, 너…….”
그 모습에 레이크는 이를 갈았다. 최선을 다하지 않는 레온. 그럼에도 밀리고 있는 자신. 레이크가 분한 마음을 가진 것도 당연했다. 물론 레온은 그 사실을 몰랐다.
‘……지엔 러셸과 싸울 수 있다.’
지금 레온을 잠식한 건, 오직 지 엔과 치룰 결승전.
치앵! 캉캉!
이상한 건, 검의 격돌로 금속음이 귀를 찌르는 와중에도. 관객들의 말 소리가 레온에겐 선명했다.
“제법이네? 역시 데니스님의 동생 인가?”
“아무리 그래도 데니스님의 재능 에 비하면…….”
“그렇겠지. 데니스님은 한 세대에 나올까말까 한 천재니까.”
웃긴 일이었다.
경기를 치루고 있는 건 레온인데, 관객들이 언급하는 건 데니스였다. 그 누구도 레온을 온전하게 바라봐 주지 않았다.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 니는 데니스의 그림자.
‘귀가…….’
그건 레온을 영원히 따라다녔다. 적어도 지금까지 살아온 17년의 인 생은 그랬다. 더 레온을 슬프게 만 드는 건 따로 있었다. 동생인 레온 은 데니스의 그림자에 완벽히 갇혀 버렸지만.
‘먹먹해…….’
당사자인 데니스는 레온을 신경조 차 쓰지 않았다. 데니스는 혈통이나 가문 따위를 중시하지 않았다. 그가 충성심을 바치는 곳은 오직 센트럴. 최강의 세이버이자, 누구보다 모범 적인 세이버. 이 세대에서 가장 영 웅에 가까운 남자.
‘난 평생 닿을 수 없는 존재.’
레온은 그 거리를 좁히고 싶었다.
‘하지만 검술제에 진출한다면? 그 렇게 결승전에 도달한다면? 그렇게 지엔을 이긴다면?“
그래서 택한 게 검술제.
지엔은 레온이 생각한 가장 강한 세이버였다. 적어도 학생 중에선 그 랬다.
‘그럼 난…….’
레온은 이를 으득 갈며 레이크를 향해 파고들었다. 직감을 따른 짐승 과 같은 움직임.
서걱!
레이크의 몸에서 실드가 흩어졌 다.
[레이크 참가자! 실드 잔여량 0% 레온 참가자의 승리!]아리아나의 말처럼 승자는 레온이 었다.
‘이겼다.’
레온은 넘어진 레이크를 쳐다보지 않았다. 레온이 쳐다보고 있는 건 부스에 앉아있는 지엔이었다.
‘이제
그때.
스피커를 통해 아리아나의 목소리 가 울렸다.
[멋진 시합이었습니다! 참가자들 은 악수를 나눠주세요!]그제야 레온은 정신을 차리고 레 이크에게 악수를 건넸다.
“좋은 시합이었습니다.”
“……좋은 시합?”
하지만 레이크는 손을 뿌리치고 화난 얼굴로 경기장을 내려갔다.
썬베드에 누워 경기를 관람하는 이사벨. 에이미는 그런 이사벨의 옆 에서 얌전히 무릎을 꿇고 있었다.
“나. 음료.”
그러다 이사벨이 필요한 걸 말하 면. 에이미는 재빠른 동작으로 물건 을 건넸다.
“여기 빨대!”
“너무. 더운데.”
“부, 부채질 해줄까?”
손을 모은 채, 다소곳이 묻는 에 이미. 이사벨이 고개를 끄덕이자, 에 이미는 웃으며 부채질을 시작했다.
“어때 시원해?”
“좀 낫네.”
자고 있던 이사벨을 물에 빠트린 죄. 그 대가로 에이미는 이사벨의 시중이 되어 있었다. 옆에서 지켜보 던 크리스는 어이가 없었다
“도대체 너흰……. 못 본 사이에 뭔 일이 있었던 거야? 에이미 너 설마 이사벨한테 빚이라도 졌냐?”
그 뜬금없는 주종관계에 크리스가 나름 추리를 했다. 에이미는 딴청을 피우며 시선을 피했다.
“그냥, 조금 실수를 해서…….”
“……조금?”
선글라스 너머. 이사벨의 눈이 가 늘어지자. 에이미의 이마에선 식은 땀이 흘렀다.
“아니. 많이.”
– 거 거 거본격 시종 방송!
– 근데 시청자 왤케 많냐거 거더
– 이걸 몇만명이 보는거야그 A 거
평소라면 시청자들이 에이미의 편 을 들어줄 만도 했지만, 사건을 모 두 지켜본 이상 여론의 대다수는 이 사벨의 편이었다.
– 자는 사람한테 장난친 게 잘 못;
– 진짜 이사벨이 봐준 게 신기거
– 나였으면 왼팔 i주일 압수!
오히려 자신을 놀리는 시청자들의 채팅. 에이미는 이를 꽉 깨물고 중 얼거렸다.
“단신드리. 시켝자나…….”
하지만 어설픈 에이미의 책임전가 는 시청자들에게 통하지 않았다.
– 시켰다고 한 게 잘못임거거
– 우리가 안 시켰다〜 돈이 시켰
o
– 7TiT에이미.. 돈이 낳은 괴물…
좌절에 빠진 에이미도 그들에겐 일종의 컨텐츠. 사실 시청자들은 재 미만 있으면 뭐든지 좋았다.
“흐윽! 너무해! 스트리머가 이러 고 있는데! 당신들 누구 편이야?”
에이미가 카메라를 째려보자 이사 벨은 느릿하게 지적했다.
“부채. 멈춘 거 같은데.”
이사벨의 냉기어린 시선.
꿀꺽- 침을 삼킨 에이미는 다시 부채질을 시작했다.
“미, 미안. 덥지? 아니, 정 더우면 물놀이라도 하러 갈래?”
에이미의 소심한 반항에 이사벨이 검지로 선글라스를 내렸다.
“……뭐?”
“아이! 농, 농담이야〜 농담.”
에이미가 꼬리를 내리고 손사래를 치자. 크리스는 한심하다며 쯧쯧-하고 혀를 찼다.
“아니 지엔이 곧 결승전인데 걱정 도 안하냐? 응원해도 모자랄 판에.”
크리스의 말처럼 이제 검술제도 끝이 보였다. 남은 건 지엔과 레온 의 결승전. 그러나 에이미는 걱정은 커녕 풋- 하고 크리스를 비웃었다.
“걱정? 파티장님을? 너 KS채널이 왜 파티장님한테 바로 결승전 시드 권을 준지 알아?”
“어……. 인기가 많아서?”
크리스의 대답에 에이미는 한숨을 쉬었다.
“으휴. 눈치 없긴. 파티장님의 화 제성은 경기에 참여시키는 걸로 충 분해. 근데 굳이 파티장님을 해설로 돌린 건…….”
“너무 강해서야.”
이사벨이 말했다.
지엔의 강함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적어도 이사벨의 기준에서 지엔의 강함은 검술만이 아니었다.
‘정신적으로도.’
지엔은 누구보다 강했다.
누구보다 세이버에 가까웠다.
“그러니.”
만약 지엔이 누군가한테 패배한다 면 그건 이사벨 자신이길 원했다. 다른 사람에게 패배하는 건, 인정할 수 없었다.
“지엔은 절대지지 않아.”
이사벨이 단호하게 말하자.
“하긴. 지엔은 누구보다 강하지.
근데 이사벨 너
크리스는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엄청 변했구나.”
그 다음 덧붙인 크리스의 한마디.
에이미도 인정한다며 기분 나쁘게 히죽거렸다.
“맞아요. 되게 칭찬에 각박한 성 격인 줄 알았는데. 요새 표정도 늘 어나는 거 같고…….”
이사벨은 인상을 찌푸렸다.
“……난 사실을 말했을 뿐이야.”
그때 갑자기 누군가 대화에 끼어 들었다.
“맞아요. 지엔 러셸이 강한 건 사 실이죠.”
단호하면서도 나긋한 어조.
새카만 흑발과 투명하게 푸른 눈.
목소리의 주인은 셀리아 아카데미 의 파티장. 루시아였다.
“어? 셀리아 아카데미네?”
방송 분량을 채울 생각으로 기뻐 하는 에이미.
“얘들이 여기 왜 있어?”
놀라는 크리스.
“셀리아네.”
덤덤한 이사벨.
쿠아는 그런 이사벨의 반응에도 반가움을 숨기지 못했다.
“오랜만이에요! 이사벨씨!”
루시아의 옆에서 환히 웃는 쿠아.
“……안녕.”
무표정한 얼굴로 크리스를 힐끔거 리는 데모나. 공략조의 멤버들이 모 이자 일부러 준비한 거대한 파라솔 도 북적해졌다.
“너희랑 해변에서 만나다니. 진짜 상상도 못했는데.”
크리스는 셀리아 일행을 차례대로 훑었다. 게이트 밖에서 셀리아 일행 의 교복이 아닌 모습을 본 건 처음 이었다. 크리스는 에이미의 수영복 차림도 적응이 안됐지만, 평소의 성 격 때문인지 루시아와 데모나는 더 그랬다.
“으음. 뭐…… 우리가 해변을 전 세 낸 것도 아니고. 상관은 없겠지.”
“맞아요. 저희도 휴가가 필요했거 든요. 그리고……. 이번엔 적으로서 당신들을 분석하러 왔거든요.”
루시아의 지적에 응? 하는 표정 으로 에이미가 돌아봤다.
“분석?”
“네. 당신들은 주변의 시선이 느 껴지시지 않나요?”
정확히는 관심.
루시아와 지엔. 아르카나와 셀리 아. 5급 게이트를 클리어한 공략조 들은 다른 아카데미의 견제 대상이 었다. 루시아는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번 운동회의 우승을 노리는 아 카데미가 한 둘이 아니거든요. 그들 이 가장 견제하는 학생은 아르카나 의 파티장인 지엔 러셸이에요. 당신 들은 그 파티원이죠.”
크리스는 흠- 하고 주변을 둘러 봤다. 확실히 배틀서바이벌에서 본 익숙한 얼굴들이 보이긴 했다.
“지엔을 분석하러 온 건가.”
“그래요. 운동회보다 미리 치러지 는 검술제. 경기를 분석하고 상대의 약점을 찾는 건 영리한 선택이죠.”
휘잉.
불어오는 바람에 루시아의 머리카 락이 휘날렸다. 그녀는 해를 등지고 무대에 올라서는 지엔을 바라봤다. 게이트에서 지엔은 동료였지만, 운 동회에서는 아니었다.
“미리 말하지만 셀리아의 목표는 언제나 1등이랍니다.”
다시 일행들에게 고개를 돌리는 루시아. 쿠아는 싱글거리며 맞장구 를 쳤다.
“서로 봐주는 건 없기에요!”
“걱정 안 해. 우리한테는 지엔이 있으니까.”
크리스가 지엔을 가리키며 자랑스 럽게 말했다.
“맞아! 파티장님이 얼마나 센데!”
거기에 힘을 싣는 에이미.
이사벨은 선글라스를 벗고 루시아 와 시선을 마주쳤다.
“무엇보다. 지엔을 이기는 건.”
그 다음 삐딱하게 고개를 틀고 말을 이었다.
“네가 아니라 나야.”
그러나 이사벨의 선전포고에도 루 시아는 밀리지 않았다.
“그건 두고 볼 일이죠.”
그렇게 루시아와 이사벨.
자존심 강한 두 천재의 대결이 시작되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