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16)
내 전생은 최강검신-115화(116/325)
거대한 원형의 테이블.
아늑한 조명 하나와 7명의 그림 자. 이곳은 디자이어의 아지트 중 하나였다.
“회의도 오랜만이군.”
페이탈의 말처럼 오늘은 디자이 어가 결산 회의를 하는 중요한 날. 일루전은 이시스를 향해 고개까지 숙이며 예의를 갖췄다.
“대장의 명령대로. 코넷 시티를 비롯한 대도시에서 총 12점의 아 티팩트를 탈취했습니다. 그리고 관 리국에서 얻은 포탈의 핵심기술은 6번에게 분석을 맡긴 상태입니다.”
발표를 끝낸 일루전이 다시 고개 를 숙여 인사를 했다.
“……잘했어.”
이시스의 목소리는 그녀가 짓고 있는 음울한 표정처럼 잿빛이었다. 자신의 차례인데도 4번인 시셀라 가 멍하니 있자. 일루전은 시셀라 를 노려보며 말했다.
“네 차례다. 시셀라.”
“아. 내 차례야? 그렇구나.”
시셀라는 멍한 얼굴로 옆에 앉은 이시스를 향해 아이컨택을 했다.
“대장. 저도 바네사를 털었어요. 정말 쉬웠어.”
“그래. 잘했어.”
이번에도 이시스는 음울한 목소 리로 짤막하게 답했다. 그러자 시 셀라는 품에서 웬 카드를 꺼냈다.
“미안 대장. 내가 허락도 안 받고 대장 점괘를 봤어. 카드. 볼래?”
시셀라의 카드점괘.
그건 흔한 점괘가 아니었다. 시셀 라는 6급 세이버. 카드가 마도구 인 이상, 카드로 보는 점괘는 마도 기였다. 그 때문인지 시셀라의 점 괘는 절대적이었다.
“결산 회의가 장난…….”
그러나 일루전은 시셀라의 행동 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 것도 잠시.
“보도록 하지.”
이시스가 허락하자. 일루전은 군 말없이 도로 자리에 앉았다. 시셀 라는 여전히 멍한 얼굴로 테이블 에 3개의 카드를 늘어놨다.
연인(The L0VerS).
사신 (Death).
잠 (Dreamland)
시셀라가 해석을 말하려고 하자. 2번인 테톤은 기분이 좋은 지. 카 드를 보며 푸하하 웃었다.
“크하하! 해석은 들을 필요도 없 겠군! 대장이 데니스놈을 죽이고 영원히 재운다! 바로 그 말 아니 겠어?”
거대한 체격.
2미터의 키에 근육질인 테톤이 호탕하게 웃자. 테이블이 흔들렸 다.
“대장! 우린 이왕 하는 김에. 마 탑의 지부도 하나 박살내버렸다! 훔쳐오라던 돌덩이는 6번한테 줬 고.”
이제 차례는 5번.
“……다음은 페이탈인가?”
이시스의 무감한 시선이 페이탈 에게 향했다.
“뭐~ 난 대장이 시킨 건, 진작에 다 해결했고~ 그게 문제가 아냐! 6번이 빼돌린 자료좀 봐!”
페이탈은 로브를 뒤집어 쓴 6번 에게서 확! 종이를 빼앗았다. 주름 이 가득한 6번의 손은 반항조차 없었다. 페이탈은 그런 6번에게 조소를 지으며 종이를 내밀었다.
“자! 대장! 여기!”
[빠른 시일. 7급 세이버 데니스 를 팀장으로 디자이어 대항 팀 창 설]
[길드 및 센트럴 비소속 인원 동 원. 새로운 인재들의 양성을 위해 센트럴 적극지원 약속.] 종이를 읽은 테톤은 갑자기 웃음 을 터트렸다.
“크하핫! 걸작이군. 비소속 인원? 설마! 센트럴 이 녀석들!”
“웃기지? 어지간히 급했나보더라 니까. 어떻게 학생들을 끌어 쓸 생 각을 하다니. 큭큭큭!”
맞은편의 페이탈도 박장대소.
하지만 이시스는 웃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음울한 눈을 내리깐 채 작게 중얼거렸다.
“……학생이라.” 지금 이시스는 한 학생을 떠올리 고 있었다. 칠흑 같은 검. 마음을 알 수 없는 심연처럼 깊은 눈. 그 학생은 7급 세이버인 자신의 검을 막아냈다.
‘……어떻게?’
믿을 수 없는 일.
그러나 우연은 절대 아니었다.
그랬다면 마탑에서는 일루전을 방해하고. 온갖 대회를 휩쓸며 1 등은 못했을 테니까. 그리고 1학 년의 나이로 5급 게이트를 공략했 다는 건, 그 파티원들도 높은 실력 을 지녔다는 이야기였다. 만약 그 런 학생이 데니스의 밑에 들어가 센트럴의 지원까지 받는다면?
‘방법이 없군.’
언젠간 분명 이시스를 가로막고.
디자이어의 걸림돌이 될 세이버 로 자랄게 분명했다. 그러니 성장 하기 전에 싹을 잘라야 했다.
‘그때 죽였어야 했는데.’
지금 이시스의 눈은 어느 때보다 차가워져 있었다.
“……일루전.”
“ 예.”
“만약. 데니스가 합류시킨 학생이 우리의 손에 죽으면. 어떻게 될 까?”
“그건…….”
이시스의 음울했던 눈은 어느새 고요한 광기로 불타고 있었다.
“……아주 유명하고. 시민들의 지 지를 받는 학생이. 센트럴의 잘못 된 판단에 희생양이 된다면. 그럼 어떻게 될까?”
“분명 센트럴은 신뢰를 잃고 비난 받을 겁니다.”
일루전은 변해버린 이시스를 슬 픈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
이시스 리버.
7급 세이버로서 세계를 지켜내던 그녀는 이제 수라의 길을 걷고 있 었다. 더 이상 그녀는 세계나 시민 들을 지키기 위해 검을 들지 않았 다. 그녀가 지키는 건, 오직 자신 의 정의. 그러니 지금의 이시스에 게 센트럴은 부숴야할 벽에 불과 했다.
‘……그걸 위해서라면.’
자신의 영혼마저도. 이시스는 대 의를 위해 내려놓을 수 있었다.
“……다음 작전은 정했다. 1달 안 에 지령을 내릴 테니. 모두 그때까
지 각자 행동하도록.”
아르카나의 복도.
“안녕~ 지엔!”
“야! 검술제 잘 봤어!”
“이번 기말시험 기대할게~”
지엔을 마주치는 학생들은 대부 분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특별히 지엔에게 격한 인사를 보내는 학생이 있었다.
“기다렸어! 후배니이임!!”
그녀는 아르카나의 2학년이자. 학생회의 임원. 그리고 신문부의 부장까지 맡고 있는 리엘이었다.
“절 기다리셨니. 글쎄요. 선배님 과 약속을 한 기억은 없는데.”
하지만 지엔은 리엘을 쌀쌀맞게 대했다. 그 태도에 리엘은 이마에 땀까지 흘렸다.
“에, 에이~ 왜 그래 후배님? 검 술제도 우승한 기념으로 인터뷰 한번 가자? 응? 응응? 우리 신문 부 애들이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 데!”
리엘은 살갑게 지엔에게 팔짱까 지 끼며 착 달라붙었지만. 지엔은 멈추지 않고 가던 길을 걸었다.
“시간이 나면 고려해보겠습니다.”
“너무해! 안한다는 말이잖아! 그 러지 말고~ 같은 학생회인데 사람 하나 살린다는 생각으로~ 응? 빨 리 끝낼게! 한번만! 딱! 한번만! 하자!”
끝까지 애절하게 매달리는 리엘.
하지만 지엔은 리엘을 쳐다보지 도 않고 교장실의 문을 열며 말했 다.
전 선약이 있어서. 먼저 해결하 겠습니다.”
“악! 후, 후배님! 후…….”
멀어지는 리엘의 목소리.
쌀쌀 맞아도 어쩔 수 없었다.
오늘로 지엔과 파티의 휴가도 끝 난 이상. 이제 지엔은 밀려있는 스 케줄을 해결해야 했다.
‘첫 과제는 운동회군.’
지엔에게 운동회의 우승은 꼭 필 요했다. 곧 실제 게이트에 들어가 야하는 지금. 아티팩트인 만년설삼 은 지엔에게 엄청난 전력 보강을 선물 해줄 수 있었다.
‘만년 설삼은 6급 게이트의 영약. 효과는 충분하겠지.’
지엔에게 부족한 유일한 힘. 마 나.
만년설삼을 먹으면 분명 새로운 마도기를 얻을 수 있다고 지엔은 확신하고 있었다.
쿵.
지금 지엔이 교장실에 들어온 이 유도 모두 운동회 때문이었다. 물 론 셀피스의 목적은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왔구만! 우리 학교의 영웅! 헛헛 헛! 어서 편한 자리에 앉게!” 악연으로 시작했던 지엔과 셀피 스 하지만 지금 지엔을 향한 셀피스 의 호감은 하늘을 뚫고 있었다.
“사실 뭐 검술제 정도는! 우리 지 엔한테는 너무 작은 경기지! 안 그렇소? 로미나 교수?”
허허 웃으며 셀피스가 묻자.
로미나도 싱글거리는 얼굴로 대 답했다.
“네 그럼요. 사실, 아카데미에선 경쟁상대가 없을 정도니까요. 이제 5급을 깬 만큼 지엔의 목표는 더 높죠.”
셀피스는 그 말에 흠- 하고 콧수 염을 만졌다.
“그러려면…… 아무래도 운동회의 우승이 꼭 필요하지 않겠나?”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특히 셀피스는 야망이 거대한 사 람이었다. 그가 원하는 건, 늘 1등 의 자리. KS채널 같은 큰 방송국 의 대회에서 1등을 뺏기고 싶진 않았다.
“아무래도 상금도 만년설삼도…… 추후의 파티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말일세. 헛헛헛.”
노골적인 웃음.
셀피스는 계속 콧수염을 만지며 로미나를 쳐다봤다.
“우리 학교의 에이스가 성장 할 수 있다는데, 나도 좀~ 힘을 써야 하지 않겠나? 헛헛헛!”
“자, 지엔. 이게 셀피스 교장 선 생님과 유벨 이사장님이 준비한 선물이야.”
로미나가 보여준 건, 겨우 한 장 의 종이였다. 하지만 거기 적혀있 는 내용은 절대 작지 않았다.
[포션 제작 플라스크 지원-오클 라] [포션 재료 및 도구 지원 -오클
라]
[역대 운동회 관련 자료-로미나]
[운동회 참가자 프로필-카셴]
[교외활동 및 부실 지원금-유벨]
[수업 자율참가 허가서-셀피스]
[야간 대련실 및 트레이닝룸 자 율 이용-셀피스]
[…….]
끝도 없이 늘어진 혜택들 지엔은 새삼 셀피스의 힘을 실감했다.
‘……엄청난 혜택이군.’
셀피스는 아카데미의 교장. 잘하는 학생에게 아낌없이 지원 을 퍼부어주는 건, 그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분명 특혜라고 봐 도 좋을 과한 지원이지만, 원넘버 인 지엔의 성적과 활약은 눈이 부 셨다. 그런데 실력지상주의를 추구 하는 아르카나에서 감히 셀피스에 게 문제를 제기할 사람은 누구도 없었다.
‘이정도 지원이라면.’
운동회의 우승도 지엔에게 그리 힘든 일은 아니었다. 다만 변수는 운동회의 종목들은 모두 파티플레 이. 지엔 혼자 활약한다고 우승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해내야 한다. 선택지 가 없어.’
지금 셀피스가 해주는 엄청난 지 원은 사실 운동회의 우승을 위함 이었다. 거기다 우승자는 당연히 센트럴의 주목을 받기 마련이.
‘계속 더 높은 게이트에 참여하고 싶다면. 센트럴의 주목은 필수야.’
잃는 게 문제가 아니었다.
운동회의 우승은 얻을게 너무 많 았다. 어떻게 보면 지엔이 지금까 지 얻어낸 모든 보상보다도 이번 운동회에 걸린 보상이 더 컸다.
“지엔. 부담감이 크겠지만. 넌 할 수 있어.”
로미나는 진심을 담아 지엔을 응 원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다. 운동회는 전 아카데미에서 파티들 이 참석한다. 지금까지의 교외 이 벤트와는 규모부터 달랐다. 그리고 상품 때문인지, 참가자는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엔은 자신을 믿었다.
“네.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파티원들을 믿었다.
“저희 파티가 운동회의 우승을 안 겨 드리겠습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