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19)
내 전생은 최강검신-118화(119/325)
아르카나의 외곽.
지엔과 이사벨은 바위에 앉아 호 수에 잠긴 달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작 이야기를 제안한 이사벨은 한 동안 음료만 들이켰다.
벌컥벌컥.
그렇게 시간이 흘러 무의미한 5 분이 지나간 후. 이사벨은 첫 마디 를 뱉었다.
“왜 강해지고 싶냐 물었지?”
호수를 바라보는 이사벨.
그녀는 복잡한 얼굴로 지엔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전에 너부터 대답해.”
“그래. 얼마든지.”
지엔이 흔쾌히 답하자.
이사벨은 음료수의 마지막 한 모 금을 들이키고 마나를 이용해 캔을 찌그러뜨렸다.
꽈직!
“……네가 강한 이유를 말해 줘.”
강한 이유.
얼핏 듣기에 이사벨의 질문은 이 상했다. 하지만 지엔은 이사벨이 그 저 실력에 대해 말하는 게, 아님을 알고 있었다.
“……내가 강한 이유?”
그 질문에 답을 하려면 지엔은 전생으로 거슬러가야 했다. 지금보 다 훨씬 세계는 위태로웠고. 세이버 들은 자신과 세계를 위해, 계속 강 해져야 했다. 세이버는 시민과 세계 를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강하지 않으면 동료조차 지킬 수 없 음을 전생에서 뼈저리게 느꼈다.
“내게 소중한 건. 이제 무엇 하나 빼앗기고 싶지 않았거든. 그게 내 원동력이야.”
지엔의 솔직한 답변.
의외라는 눈으로 바라보는 이사벨 에게 이번에는 지엔이 물었다.
“그럼 넌? 갑자기 강해지고 싶은
이유가 뭐야. 이사벨?”
“그걸 네가 묻다니…….”
이사벨은 시선을 호수로 돌리고. 느릿하게 기억을 더듬었다.
‘내가 강해지려는 이유는…….“
첫 기억은 디자이어.
그들은 마탑주의 딸이라는 이유로 이사벨을 노렸고. 6급 세이버 일루 전은 절대 학생이 상대할 수 없는 적이었다.
‘죽을 수도 있는 위기.’
일루전에게 도망치는 건, 성공보 다 실패할 가능성이 높았고. 이사벨 을 포기하더라도 지엔을 질책할 사 람은 그 누구도 없었다. 하지만 지 엔은 디자이어에게 대항했고. 일루 전에게서 이사벨을 구했다. 그때 느 낀 공포와 무력감은 아직 이사벨에 게 남아있었다.
“내 부족함도.”
그 다음 이사벨이 떠올린 건, 지 엔과의 첫 특훈이었다. 홀로그램 고 블린에게 연달아 죽고, 땅바닥에 구 르고, 턱 끝까지 차는 숨을 참으며 그녀는 강해졌다. 그렇게 지엔에게 배운 격투기로 이사벨은 근거리의 단점을 극복해 쿠아를 이겼다.
“그 부족함을 채워나갈 방법도.”
이사벨의 마지막 기억은 지엔의 활약으로 참여한 5급 게이트였다. 거기서 쿠아와 함께 5급 헌터 이루 카를 상대로 싸웠다. 그리고 패배했 다. 약하면 자신도 동료도 지키지 못한다는 진실을 이사벨이 배운 것 이다.
“멈춘다면 뺏긴다는 것도.”
그렇게 이사벨의 모든 경험은 지 엔과 파티를 이룬 후였다.
“전부 네가 가르쳐 줬잖아?”
이사벨은 여전히 바위에 앉아 호 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 의 목소리는 아까와 달리 진지했다.
“……그러니까 강해지고 싶어. 난 지는 것도, 빼앗기는 것도 다 싫거 든. 소중한 건 더 더욱.”
느릿하게 심정을 고백한 이사벨.
지엔은 이사벨과 같이 호수를 바 라보며 중얼거렸다.
“……소중한 것이라.”
감정표현이 적은 이사벨.
그녀가 이렇게까지 말했다는 건, 지엔과 파티원들에게 진정으로 마음 을 열었다는 증거였다. 지엔은 그 변화가 왠지 뿌듯했다.
“정말 많이 변했구나. 이사벨.”
“뭐야 그 표정. 하여튼 우린…… 동, 동료니까.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건 뭐든 부탁해.”
동료라는 단어가 부끄러워 괜히 투덜거리는 이사벨. 하지만 지엔은 이사벨의 진심을 잘 알고 있었다. 늘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 벽을 세 우던 이사벨. 그녀가 그 벽을 스스 로 허물었다. 파티원들을 동료라고 인정했다.
‘동료.’
이사벨의 변한 모습은 지엔에게도 많은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동료인가.’
전생에서 수많은 게이트를 클리어 하며 생사를 넘나든 전생의 동료들. 하지만 이제 그들은 죽었고. 그 의 지는 후세에 이어졌다.
‘그래. 난 에반이 아니야.’
전생의 기억을 빌렸을 뿐, 지엔은 지엔이었다. 그래서 지엔의 동료도 페일과 시나. 제이라와 예프만이 아 니었다. 지엔의 동료는 이사벨과 크 리스. 그리고 에이미였다.
“그래. 이사벨. 편한 마음으로 부 탁할게. 우린 동료니까.”
“……진짜 낯간지럽네.”
이사벨은 검지로 자신의 뒷목을 긁적이더니 무심한 말투로 말했다.
“너…… 난 이겨놓고. 다른 사람 한테 지는 건 아니지? 그럼 나까지 진 기분이니까. 무조건 이겨. 특히 셀리아 걔한테는 더.”
그렇게 말한 이사벨은 여전히 시 선을 호수에 둔 채, 지엔을 향해 슬 며시 주먹을 내밀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지엔도 이사벨의 주먹에 자신 의 주먹을 맞대었다.
툭.
솔직하지 못하고 미숙한 방식의 격려. 하지만 지엔은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맡겨줘.”
氷 米 氷 米 氷
다음날. 오후.
대련장은 한명의 학생으로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고 있었다.
“와 저게 뭐야?”
“지엔 파티에서 쟤가 최약체라며? 엄청 센데?”
“으음……. 분명 게이트 시험 때 만 해도 나보다 약했던 거 같은데.”
“그 잠깐 사이에 저렇게 강해져?”
“지엔한테 뭘 배운 거야.”
“그 파티에 들어가면 나도 저렇게 강해질 수 있을까?”
수십의 1학년들이 웅성거리자. 대 련교관인 카셴이 관객석을 향해 주 의를 줬다.
“대련장에서는 조용히 좀 해라. 조용히 좀.”
대련장에서 압도적인 9연승을 보 여주며 모두를 놀라게 한 주인공은 크리스였다. 하지만 다른 학생들처 럼 당사자인 크리스도 이 상황이 믿 기지 않았다.
‘뭐, 뭐야 이거!? 다들 왜 이렇게 약한데?’
최근 크리스의 주변에는 너무 강 한 사람만 있었다. 지엔은 말할 것 도 없었고. 이사벨과 루시아도 천재 중의 천재. 게이트에서 적으로 싸웠 던 5급 헌터 브루노도 평범한 학생 들은 상대도 못할 괴물이었다.
‘아니면 내가 센가? 진짜로 내가 센 거야?’
그 틈에 있다 보니 눈치채지 못 했을 뿐, 크리스는 강했다.
‘어, 나도 원넘버니까. 당연한가? 그래도 이건 너무 약한데…….’
그러나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크 리스. 하지만 당황함이 겉으로 드러 나는 일은 없었다. 크리스는 당연하 다는 듯 무표정한 얼굴로 도전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겸손하면서도 초연한 모습에 카셴은 감탄했다.
‘9번을 싸우고도 지친 기색이 없 군. 성격도 진중해진 느낌이고. 역시 지엔이 선택한 멤버인가.’
카셴이 이렇게 흐뭇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건 정말 드문 일이었다. 하지만 크리스는 카셴이 사랑해 마 지않는 애제자. 지엔의 파티원. 이쁘 게 보이는 게 당연했다.
“크리스. 이쯤 되니 나도 궁금하 구나. 어때 질 때까지 더 해보겠 니?”
카셴의 제안에 크리스는 조심조심 관객석을 흘겼다.
‘기껏해야 10위권이네?’
이제 크리스가 느끼기에 원넘버였 던 지엔. 이사벨. 에이미. 그리고 원 넘버가 아닌 10위권의 학생들은 엄 청난 실력차이가 있었다.
‘……아니. 원넘버를 떠나서, 우리 파티원들이 다 괴물이야.’
1대1이라면 크리스는 여기 전원 과 붙어도 질 것 같지가 않았다. 그 렇게 크리스의 콧대가 하늘을 치솟 을 때 누군가 손을 들었다.
“카셴 교관님? 제가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훤칠한 키.
활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묶은 머리카락. 손을 든 사람은 리타였다.
“네가? 그렇지만 활은 1대1에서 불리할 텐데?”
카셴이 염려를 표하자. 리타는 크 리스를 훑으며 비웃었다.
“이미 붙어본 상대라. 괜찮습니다. 대신 대련장의 필드 세팅은 제가 해 도 될까요?”
카셴은 눈짓으로 크리스에게 동의 를 구했다. 그러자 크리스는 아무렇 지 않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좋습니다. 그 정도 핸디캡은.”
하지만 크리스의 속마음까지 좋은 건 아니었다.
‘리, 리타? 아나 시험에서 맞아보 니까. 활 엄청 세던데. 그리고 난 이걸로 10번이나 싸우는 건데 필드 세팅을 왜 자기가 해?’
크리스의 9연승 중에는 리타보다 순위가 높은 상대도 여럿 있었다. 그런데도 평가시험의 악몽 때문인지 크리스는 리타를 상대하기가 여간 찝찝했다.
“좋습니다. 그럼 어차피 저희만 대련 중이니 양옆의 대련장을 합치 고. 필드는 숲으로 하겠습니다.”
리타의 주문이 끝나자마자.
6명이 사용 가능한 3개의 대련장 에 숲이 만들어졌다. 포탈에 사용되 는 기술을 이용해 숲의 일부를 대련 장에 불러온 것이다.
– 시작 3초 전.
세팅이 끝나자 딱딱한 기계음으로 카운트가 시작되고.
– 2초 전.
크리스는 마도기를 사용했다.
숲은 여러 가지 지형지물로 몸을 숨기기에 적합했지만. 크리스의 왼 쪽 눈에는 투시가 오른쪽 눈에는 천 리안의 힘이 깃들어 있었다.
– 1초 전.
결국 사수에게 몸을 숨기기 적합 하다는 숲의 이점이 모두 사라진 것 이다. 하지만 리타는 아직도 활을 들고 의기양양한 얼굴이었다.
– 시작!
탓!
엄청난 속도로 몸을 숨긴 리타.
그녀는 우거진 수풀과 나무 뒤에 숨어 크리스에게 화살을 쏘았다.
쐐액!
‘……아니 다 보인다고.’
하지만 훤히 보이는 사격을 맞아 줄 크리스가 아니었다. 평가시험의 크리스와 지금의 크리스의 실력차이 는 비교가 불가능했다.
파악!
결국 화살은 땅바닥에 꽂혔고.
크리스는 점프를 해 나무를 타고 이동했다. 암살자와 같은 은밀하고 도 빠른 몸놀림. 숲에서 크리스가 신고 있는 높새바람은 제값을 톡톡 히 했다. 결국 리타는 크리스의 움 직임을 놓쳤고.
‘어, 어디 갔지?’
두리번거리는 리타를 크리스가 위 에서 덮쳤다.
“힉! 끼야악!”
리타는 크리스에게 밀려. 앞으로 고꾸라졌고 크리스는 그런 리타의 등에 업혔다.
“잡았다아아!!”
“항복! 항복!”
리타의 다급한 외침에 무성했던 숲이 사라지자. 학생들은 리타의 굴 욕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으, 으윽! 뭐해요! 내, 내려와 요!”
납작 엎드린 리타와 방석처럼 리 타의 등에 앉아 단검을 겨눈 크리 스. 몇몇 학생들은 못 참고 웃음까 지 터트렸다. 리타는 창피함에 얼굴 이 새빨개졌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했다.
“제, 제법이네요.”
하지만 크리스는 리타를 한심하다 는 얼굴로 바라봤다.
“너 왜 이렇게 약해졌냐? 열심히
수련 좀 해.”
자신을 무시하던 리타를 완벽하게 짓밟은 크리스. 카셴은 크리스의 손 을 잡고 번쩍 들었다.
“리타 항복 선언으로 크리스 승!”
카셴의 선언에 학생들은 크리스의 10연승을 축하하며 소리를 질렀고. 리타는 빨개진 코로 훌쩍거렸다.
“흑! 이게 다 그 남자 때문이야!”
자신의 패배는 크리스를 가르친 지엔의 탓. 리타의 남 탓은 그녀의 나쁜 버릇 중 하나였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