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2)
내 전생은 최강검신-11화(12/325)
얼굴에 끈적거리는 점액이 묻은 이 사벨과 갑자기 등장한 괴수. 레이크 는 돌처럼 굳어버렸다.
“이사벨…… 진, 진정해. 이 생선
을 흥분시키지만 않으면
레이크의 말대로 우륵은 고개를 까딱 까딱거리며 주위를 돌고 있었 다.
‘수염…….’
이사벨은 유심히 우륵을 살폈다. 우륵은 수염을 지팡이처럼 사용해 계속 땅을 더듬고 있었다.
‘생긴 것만 메기를 닮은 줄 알았 더니…….’
뭔가를 눈치 챈 이사벨이 주머니 에서 구슬을 하나 꺼냈다. 그다음 땅 위에 데구르르.
우륵은 이상한 소리를 내며 구슬 을 쫓으려다 멈췄다.
‘크기 때문에 눈치챈 거야.’
이사벨은 생각을 정리했다.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레이크. 시험이라는 게 참 변수 가 많다, 그렇지?”
“그, 그래.”
“이대로 저 생선이 사라지길 기다 리는 건 너무 비효율적이야, 그렇 지?”
“너…… 설마.”
“네가 미끼를 해.”
이사벨의 단호한 말에 레이크는 입술을 질끈 물었다.
‘나보고 미끼? 다른 놈들이 이딴 제안을 했으면 머리를 날려버렸을 텐데!’
“그러게 아까 내가 진작 가자고 했을 때 갔으면!”
레이크가 큰소리를 치자, 약간의 진동을 느끼고 우륵이 다가왔다. 미 끈한 얼굴이며 수염. 가까이서 보니 더 징그럽다.
“ 우륵?”
“야…… 불만 있어?”
이미 독이 잔뜩 오른 이사벨이 째려보자, 그녀의 성격을 아는 레이 크가 자세를 굽혔다.
“내 말은 다른 방법이 있을 거라 는 이야기지…….”
“너도 알잖아. 저 더듬이는 진동 만 느낀다는 거. 잠깐 시선만 끌어, 생선은 내가 구워 줄 테니까.”
이사벨이 재촉하자 레이크는 분한 표정을 지었다. 어차피 선택지는 둘 이다. 성질 나쁜 마녀와 기분 나쁜 생선. 레이크는 둘 중 하나는 꼭 상 대해야 했다.
‘아오. 내가 약한 게 죄지.’
레이크는 이사벨을 한번 째려본 후 크게 외쳤다.
“크윽…… 시발! 생선 새끼야, 여 기다!”
일부러 쿵쿵 진동을 내며 달려나 가는 레이크.
“우르어 럭!”
그 뒤를 우륵이 매섭게 쫓아갔다. 흡족한 표정으로 그 광경을 본 이사 벨은 우륵과 거리가 멀어진 걸 확인 하고 교복에 넣어둔 붉은 보석에 손 을 얹었다.
‘가상 게이트에서도 사용이 가능 할까?’
보석은 아티팩트였다. 그것도 등 급이 ‘신비’인 고급 아티팩트.
“묻어둔 도토리.”
쉬이이익.
아티팩트의 시동어를 외치자, 주 변 마나의 밀도가 높아지며 대기가 요동친다. 보석의 이름은 ‘다람쥐’. 평소에는 주변의 마력을 흡수하여 모아두는 아티팩트다.
하지만 이렇게 시동어를 말하면 모았던 마나를 주인에게 전한다. 기 업이나 길드도 쉽게 구할 수 없는 고가의 아티팩트.
이 물건은 이사벨이 재능은 물론 이고 배경까지 든든하다는 증거였 다.
– 컨디션이 좋으시군요.
그녀의 성흔, 블레이즈의 물음에 이사벨은 시큰둥하게 답했다.
“그래?”
이사벨의 성흔이 붉은빛을 내고, 폭발하듯 뿜어지는 마나의 파동이 그녀의 볼살을 펄럭인다.
“캬야악! 이사벨! 얼마나 걸려?”
철썩!
꼬리를 철퇴처럼 사용하는 우륵의 공격에 레이크의 목숨이 촌각을 다 투는 상황. 다급한 레이크의 물음과 달리 이사벨은 느긋했다.
“걱정 마. 이미 사용했어.”
“ 뭐?”
레이크는 그제야 땅에 진 거대한 음영을 확인했다. 고개를 들어 하늘 을 보는 레이크.
“하, 하하. 미치겠군.”
화아악!
음영의 정체는 불덩이였다. 우륵 보다 거대한 불덩이. 아카데미의 역 사상 최고의 재능을 가진 이사벨이 아티팩트의 도움까지 받아 구현한 마도기. 그런 마도기가 평범할 리 없었다.
“야, 이 못된 년아! 이건 아니지!”
레이크는 재빨리 나무 뒤로 숨으 며 마나실드를 사용했다. 하지만 그 건 손바닥으로 태양을 가리는 행위 였다.
쿠
불덩이가 레이크와 우륵 근처 땅에 닿았고, 그곳을 기점으로 일어나는 돌풍.
콰콰콰쾅!
폭발이 크레이터를 만들며 진동을 일으킨다. 그 데미지로 거목이 종이 처럼 찢기고 부서진 돌의 파편 등이 휘날렸다. 형체 모를 잔해들이 일대 를 휩쓸고, 먼지가 일었다.
휘이잉.
한참이 지난 후, 서서히 아주 서 서히 먼지가 걷혔다.
남은 건 아까의 소동을 증명할 큰 구덩이와 이사벨 그녀 자신밖에 없었다.
– 레이크님이 탈락했습니다.
– 현재 남은 인원은 3명입니다.
진행위원이 살아남은 학생들의 인 원수를 게이트 전체에 알렸다. 이사 벨은 팔짱을 낀 채, 시선을 구덩이 에 두었다.
“야〜 미안하다.”
이사벨의 표정에서 미안함은 한 점도 느껴지지 않았다.
“살 줄 알았지.”
이사벨은 사과했지만 물론 구덩이 에서 대답이 들려올 리 없었다.
– [호수의주인]을 처치했습니다.
– 우륵의 죽음으로 에버라인 호수 는 얼마 지나지 않아 본연의 아름다 움을 찾게 될 것입니다.
– 정부는 [사냥꾼]인 이사벨님의 공적을 치하하기 위하여 보상을 준 비했습니다.
“설정은 됐고, 보상을 챙겨볼까?”
이사벨은 구덩이 안으로 내려갔 다. 그 중앙에는 폭발과 무관한 듯, 5점 구슬 30개가 모여 있었다.
“금방 끝날 줄 알았더니. 날 이렇 게 고생시키고…….”
이미 상당한 점수 구슬을 얻었다. 이대로 시험 종료를 기다려도 나쁜 결과는 아닌 상황. 하지만 이사벨은 완전한 승리. 그리고 복수를 원했다.
“정말. 꼴이 웃기게 됐어.”
생각해보니 한 방 먹은 셈이다. 숨겨 진 사건 에 보스몹이 라니. 이런 앙큼한 선물이 있을까.
[선물이야!]지엔의 도발을 떠 올린 이사벨은 실실 웃는다.
“그래. 안경잡이. 네 선물은 꼭 보답해주러 갈 테니까 딱 기다 려…….”
半 氷 氷 米 氷
1번 가상 게이트 시험.
약팀인 지엔과 에리아.
강팀이지만 혼자 남은 이사벨.
두 팀의 긴박한 대결 구도를 보 며 브로도는 탄성을 냈다.
“오길 잘했다! 이거 봐 벌써 대어 를 건졌잖아.”
그가 지목한 건 1번 스크린의 지 엔이었다.
게임 방송국 G채널.
1등 상금 5억 코인.
총상금 30억 코인.
총 진행비용 200억 코인의 초대 형 게임 방송이 곧 편성되기 때문이 다. 초대형 기업 IG의 후원을 받으 며 1위를 유지 중인 게임 [배틀 서 바이벌]이라 가능한 금액이다.
이 프로그램의 총괄 담당피디가 바로 브로도.
옆에는 죽은 생선 같은 눈의 보 조피디 캐스튼이 있다.
“참 쌩쌩하시네요. 하 진짜 세이 버랑 콜라보 하는 건, 저도 좋다고 요. 세이버 관련 상품은 잘 팔리니 까요. 근데 이걸 저희가 다 돌아다 녀요? 왜?”
캐스튼은 마음에 안 드는지 계속 투덜거렸다. 그런 캐스튼을 보며 브 로도가 슬며시 비타민제를 건넨다.
“너 그거 짜증 내는 거 비타민 부 족 때문이야. 방송이 인기 많으면 끝이지. 뭐가 문제인데?”
“아니, 무슨 모집 인원 99명을 다 직접 캐스팅해요? 선착순이나 성적 순으로 하자고 말했잖아요?”
“뭐? 아무 참여자나 뽑자고? 그 까짓 발품 파는 게 그리도 힘들어?”
“그까짓 이라니요? 이번 달은 야 근 한 날이 더 많은데! 하여튼 누군 지 몰라도 방송국에 텐트 치고 취침 하자고 의견 낸 새끼는…… 제가 꼭 잡을 겁니다.”
“이 녀석이 오늘따라 자꾸 그러 네. 야, 캐스튼.”
브로도가 어울리지 않게 진지한 표정을 짓자 캐스튼은 힐끔 브로도 를 보았다.
“……예?”
“스읍. 하.”
깊게 담배를 들이쉰 후 뱉는 브 로도. 그가 스크린을 가리켰다. 거기 에는 줌 된 화면으로 지엔의 얼굴이 잡히고 있었다.
“방송이 뭐라고 생각하냐?”
“방송요? 방송이 방송이죠?”
캐스튼의 대답이 마음에 안 들었 는지 브로도가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방송은 캐릭터야.”
‘……저 양반. 또 저러네.’
캐스튼의 굳어가는 표정을 자신의 생각에 심취해 버린 브로도는 보지 못했다.
“그것도 드라마를 가진 캐릭터! 캐릭터는 원래 소비자를 위해서 만 들어진 존재거든.”
“예예…… 그렇죠.”
익숙한지 설렁설렁 넘어가는 캐스 튼.
브로도는 3번 스크린을 가리켰다.
“저기 3번 스크린. 잘생긴 남자애 보이지?”
“저 정도 얼굴은 흔하지 않나요?”
스크린에는 얼굴선이 얇은 남자가 있었다. 중성적인 인상의 미남. 원넘 버 중 하나였다.
“그러니까 네가 아직 멀었다는 거 야. 말했잖아 중요한 건 캐릭터라고. 방금 못 봤어?”
흥분한 브로도가 침까지 튀기며 말을 이었다.
“얘가 거구 셋을 단번에 썰더라니 까? 그 갭에서 매력이 오는 거라 고.”
브로도의 말에 그제야 캐스튼도 고개를 끄덕였다.
‘음, 확실히 그렇겠네. 하긴 이 양 반 괴짜라도 실력은 있었지.’
“그래서 뽑은 대어가 저 친구예 요?”
캐스튼이 1번 스크린 속 지엔을 가리키자 브로도는 고개를 끄덕였 다. 그 표정에는 뿌듯함마저 엿보인 다.
“그래. 방금 서류까지 확인했는데 아주 드라마가 쫘악 펼쳐지더라고.”
브로도는 지엔의 신상 서류를 꺼 내더니 내용을 읽기 시작했다.
“17세. 지엔 러셸. 성은 고아원의 이름을 땀. 1학기 성적 162등.”
“와, 162등이면…….”
캐스튼은 서류의 랭킹을 확인하고 탄식을 뱉었다.
“꼴등이네요. 당연히 원넘버인 줄 알았더니…….”
“그래. 파티장으로는 조건 미달이 지. 하지만!”
브로도는 서류를 주머니에 구겨 넣었다.
“정 안되면 구성원으로 넣으면 돼.”
“거기다 얼굴도 저 정도면 메인 카메라로 줌 당겨도 부담도 없겠는 데요.”
“그렇지. 벌써 연출 각 나오잖아. 도입부에 얘 나오면 고아원 사진 띄 우고, 어린애 한 명 세워서 줌 쫘 악〜 거기다 내레이션 넣는 거지.”
브로도는 목소리를 다듬더니, 성 우처럼 연기 톤으로 말했다.
“그때 나, 지엔 러셸은 고아원에 서 맹세했다. 세이버가 되기로! 약 자들을 돕고! 시민들을 지키기로! 스타카토 딱딱딱!”
“오〜 고아 출신 세이버! 느낌 있 는데요? 근데 오락프로인데 그렇게 까지 해야 할까요? 혹시 그 친구가 편집이 마음에 안 든다고 따지 면…….”
“장사 한 두 번 해? 마음에 안 들면 지가 연출하던지.”
브로도는 더 볼 것도 없다는 듯 이, 스카웃 제의서를 작성하고 자리 에서 일어났다. 가만히 스크린만 보 던 캐스튼은 놀란 얼굴로 물었다.
“엇, 가시게요?”
“어차피 방송은 강한 애들 뽑는 게 전부가 아냐. 난 저 친구로 해야 겠어. 이제 셀리아 아카데미로 갈 테니 마저 보고 와.”
인기 게임 방송국 G채널.
담당피디의 러브콜이 적힌 서류가 네모난 함에 들어갔다.
학교의 명예와 홍보를 1순위로 생각하는 셀피스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기쁨의 댄스를 출지도 모를 일 이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