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25)
내 전생은 최강검신-124화(125/325)
대형 청소 길드 박멸의 빗자루.
사실 길드에서 대련장은 잘 사용 하지 않는 공간이었다. 대부분의 현 역들은 스케줄이 바빠서 수련보단 실전에서 실력을 쌓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도통 써먹을 곳이 없었는 데. 우리 페르마 덕에 내가 여길 또 와보네?”
하지만 대련장엔 블루마를 비롯해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 건 페르마의 ‘대련으로 파티장 정하 기’라는 유례없는 제안 때문이었다.
“길드장님? 좀 있으면 센트럴과 미팅이…….”
“아 괜찮아〜 괜찮아〜 우리 지엔 을 위해서 10분 정도는 할애할 수 있지.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길드원의 스케줄 걱정에도 블루마 는 느긋하게 의자에 앉았다. 그 모 습에 페르마는 콧방귀를 꼈다.
“선배. 제 상대로 학생이 10분이 나 버티겠습니까? 선배님 스케줄 늦 지 않게. 3분 안에 끝내겠습니다.”
기차에서의 기억은 잊은 듯, 페르 마는 대련에 자신감이 넘쳤다. 흥미 진진한 학생과 현역의 대결. 구석에 서는 이제 갓 현역이 된 신입 길드 원들이 서로 승자를 점쳤다.
“누가 이길까?”
“에이 그래도 현역인데…….”
“역시 페르마씨가 이기겠지?”
“너희 방송 못 봤냐? 저 지엔이 라는 애 파티가 5급 게이트도 깼다 니까?”
그때 대화 중인 길드원들의 사이 에 한 여학생이 끼어들었다.
“어, 진짜 그 남자네…….”
어딘가 소심한 말투의 주인공은 플라나 아카데미의 파티장 레나였 다. 그녀는 교외활동을 위해 외출을 한 상태였다.
“정말 지엔 러셸이군.”
레나의 옆에서 케이판이 말했다. 갑작스럽게 늘어난 2명의 관중. 한 신입 길드원이 찝찝한 표정으로 레 나에게 물었다.
“저 학생이랑 아는 사이니?”
정작 질문에 대답한 사람은 레나 가 아닌 케이판이었다.
“아는 사이보단. 맞은 사이에 가 깝지. 아주 사이사이 골고루 두드 려……. 뭐, 그렇다고 저쪽과 사이가 나쁜 건 아니지만…….”
“……케이판씨 거기까지.”
레나가 케이판을 제지함과 동시에 나머지 파티원인 리벤톤이 손을 흔 들며 다가왔다.
“레나씨! 케이판씨! 여기 계셨네 요? 청소까지 30분 남았는데! 어? 저분 아르카나 파티장님 아니에요?”
“……셀리아와 함께 이번 운동회 에서 가장 견제해야할 파티죠. 음, 10분 정도면 끝날 거 같으니까. 전 분석 겸……. 보고 갈게요.”
파티장인 레나의 말에 동의하는 듯 케이판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큭, 큭. ‘그럼 같이’ 보도록 하지. ‘그럴 가치’가 있으니까.”
레나는 싸늘한 시선으로 케이판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예.”
한편, 보호용 장비를 장착 중인 페르마를 보며 잭슨은 혼잣말을 중 얼거리고 있었다.
“쟨 좀 쳐 맞아야 하는데…….”
이렐은 그런 페르마를 보며 고개 를 갸웃거렸다.
“잉? 선배는 회의 아니에요? 설 마 벌써 끝났어요?”
이렐의 질문에 잭슨은 평소와 달 리 짜증 섞인 표정을 지었다.
“아니. 내일로 미뤄지고 시작도 못했어. 하아, 저 진상이 회의실에서 난동 부린 탓이지. 아오! 길드장님 후배만 아니었어도!”
“에이 선배답지 않게 왜 이렇게 흥분해요. 선배는 유독 페르마씨만 싫어하시더라.”
“너 저 진상이랑 같이 임무 들어 간 적 없지? 실력도 어중간하면서 자존심은 얼마나 센데? 나 승급 시 험 때 생각하면…….”
“헉, 승급 시험도 저 사람이랑 봤 어요? 보통 인연이…….”
“인연이 아니라 악연이다. 악연. 하여튼 지엔이 저 진상을 이겨야 하 는데. 그래서 자존심도 꺾고. 교육도 좀 해주고.”
지엔의 승리를 간절히 바라는 잭 슨의 모습에 이렐은 히죽 웃었다.
“선배. 제가 아까 지엔이랑 이미 지 룸에 있었거든요?”
“알아.”
“지엔이 어느 난이도까지 깬 줄 알아요?”
이렐의 질문에 잭슨은 잠깐 생각 에 빠졌다.
“지엔 정도면 한…… 5-7? 거기 까진 거뜬할 것 같은데.”
“훗! 과소 평가하셨군!”
이미 수만 명의 시청자가 본 사 실이지만. 이렐은 마치 비밀이라는 듯 잭슨에게 귓속말을 했다.
“6-3이에요. 그것도 인공지능을 마스터 모드로!”
“뭐? 진짜?”
잭슨이 믿지 못하자 이렐은 휴대 폰의 화면을 들이밀었다.
“검색 해봐요. 지금 실검이에요.”
“와……. 6-4는 당연히 도전에 실패 했고?”
“아뇨. 도전도 안했어요. 페르마씨 가 대련하자고 불렀잖아요.”
아직 실패조차 하지 않았다는 건. 한계가 나오지 않았다는 말과 같다. 즉 지엔의 진짜 실력은 본인만 알고 있다는 이야기. 유례없는 신예의 탄 생에 잭슨은 혀를 내둘렀다.
“무슨 그딴……. 저러다 졸업 전 에 6급 찍는 거 아냐?”
“오늘 본 게 너무 충격적이라. 아 니라곤 말 못하겠네요.”
그렇게 끄덕거리는 이렐을 보며 잭슨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잘 됐네. 저 진상 패는 건 일도 아니겠어.”
氷 * 半 * *
대련장에서 검을 들고 마주선 두 남자. 페르마는 지엔을 향해 최대한 어른스럽게 말했다.
“난 너한테 다른 감정은 없다. 그 냥 파티의 임무 성공률을 높이기 위 해서 이 대련을 신청한 거야. 아무 래도 파티장은 중요한 자리니까.”
말은 그럴싸하지만 자존심을 위 해, 파티장의 자리를 놓지 못하는 페르마. 지엔은 덤덤하게 대답했다.
“네. 이해합니다.”
페르마처럼 지엔도 파티장의 자리 를 양보하거나 물러설 수 없었다. 임무의 성공은 물론이고. 지엔은 이 번 경험을 통해 파티원과 자신의 실 력을 한층 올려야 했다.
‘그러기 위해선 파티장의 위치가 편하지.’
대련에 앞서 지엔이 자세를 취하 자. 페르마는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그렇게 긴장해야지. 선배로 서 하는 충고지만 세이버는 방심하 면 안 돼. 특히 강자를 앞에 두면 평소보다 더 집중해야하는 법이야.”
페르마는 검을 쥐고. 블루마가 들 으라는 듯, 그녀를 향해 한 마디를 덧 붙였다.
“이번에 지는 사람은 꼭 상대에게 승복하자고. 대련에서 이긴 사람이 파티장이니까 말이야.”
블루마는 한숨을 쉰 후, 기운 빠 진 목소리로 느릿하게 외쳤다.
“대련〜 시〜 작〜!”
쿵!
시작과 동시에 페르마는 황소처럼 돌진했다. 기차에서 치뤘던 전투로 페르마는 지엔의 검술이 뛰어난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 체격이 훨씬 크다.’
그러나 특기인 난전으로 끌어들이 면 페르마는 자신이 경기를 리드할 거라 믿었다. 반면 지엔은 장기전으 로 끌고 갈 생각이 없었다.
‘너무 정직해.’
부우우웅.
지금 지엔의 눈에 페르마의 동작 은 너무 느렸다. 성장한 신체 능력 과 마나. 그리고 전생의 기억에 대 한 동화율이 올라감으로 지엔은 한 층 강해졌다. 특히 성흔에 새겨진 스킬들은 더욱 그랬다.
‘감각 극대화.’
온몸의 감각이 한계까지 올라가는 스킬. 지금의 지엔은 감각은 예민해 졌고. 사고는 계속 가속하고 있었다.
‘상체를 노리는 군.’ 공격점을 예측했다면 지엔에게 방 어는 쉬웠다. 그러나 지엔은 평범한 방어를 원하는 게 아니었다. 페르마 는 자기의 입으로 방심하지 말라고 떠들었지만 누구보다 방심을 하고 있었다. 지금의 첫 검격이 지엔에게 가장 완벽한 기회인 것이다.
‘검을 맞대어 공격을 막아내고.’
지엔은 느릿한 세계에서 차분하게 검술을 펼쳐나갔다.
쩌엉
힘과 힘이 격돌하며 페르마가 주 춤 물러났고. 지엔은 반동을 최소화 하고 다시 땅을 박찼다.
부웅!
페르마가 반사적으로 휘두른 검.
자신이 의도한 상대의 공격. 그 아이러니함은 압도적인 실력차이가 만든 결과였다.
‘이번에는 피한다.’
이런 어설픈 공격까지 지엔이 막 을 필요는 없었다. 검은 아슬아슬하 게 지엔의 뺨을 지나쳤고. 묘기를 부린 지엔은 칼등에 마나를 담아 후 려쳤다.
쩌억
칼등으로 뒤통수를 맞은 페르마는 눈을 까뒤집었다.
“커허억!!”
턱을 괸 블루마는 페르마를 한심 하다는 눈으로 바라봤다.
“이건 병신도 아니고…….”
머리를 긁적이며 다가온 블루마는 페르마의 얼굴을 발끝으로 툭툭 건 드렸다.
“야, 야, 창피하니까 일어나.”
페르마는 방금 잠에서 깬 듯 침 까지 흘리며 중얼거렸다.
“내가……. 지다니!”
“창피하니까. 던전이나 청소하러 가. 너 설마 내 스케줄 때문에 3분 만에 끝낸 거냐? 6초 만에 졌네? 야, 네가 웅? 토끼야? 토끼냐고.”
대련을 기대했던 블루마는 얼굴을 찡그린 채 페르마를 향해 잔뜩 퍼부 었다. 그 모습에 잭슨은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고 있었다.
“하아……. 최고다 정말.”
“아 맞다! 길드장님께! 현상화 던 전으로 바꾸자고 말해야 하는데!”
이미 결과를 예측했던 이렐은 페 르마 따위 안중에도 없었다. 지켜보 던 레나는 전의를 상실해 어깨가 추 욱 쳐졌다.
“5급 세이버를……. 이건 완전 사 기야. 분석할 내용도 없잖아…….”
그런 레나의 쳐진 어깨에 크리스 가 팔을 걸쳤다.
“스파이들이 여기 있었네.”
“어때 운동회 때, 우리를 상대할 자신 있어?”
에이미도 자랑스러운 얼굴로 옆에 서 거들자. 크리스는 에이미를 은근 히 구박했다.
“넌 참여도 안하잖아.”
우, 우린 파티야.”
갑자기?”
“앗! 저기 파티장님이 모이래! 빨 리 가자!”
실력으로 위계질서를 잡은 지엔은 파티원들을 한 곳에 모았다.
“일정은 30분 뒤, 포탈존으로 집 합 하겠습니다.”
이렐에게 이미지 룸의 일을 전달 받은 블루마는 지엔을 더 각별히 대 했다.
“지엔〜 현상화 던전 쪽이 일정이 더 급해서 임무를 바꿀까 하는데. 괜찮겠니? 작은 동굴인데. 별거 없 을 거야. 아주〜 아주〜 만일에 만 일〜 보스몹이 나오면 너한테 아티
팩트 소유권도 줄게.”
던전의 난이도가 어려워지는 건, 수련하는 입장에선 오히려 이득. 거 기다 조건도 좋으니 지엔이 블루마 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좋습니다. 마셀린씨나 페르마씨 는 다른 의견이 있으신가요?”
마셀린은 히페루스 사건으로 지엔 에게 큰 빚이 있었다. 나올지도 모 르는 아티팩트 소유권을 파티장인 지엔에게 양보하는 건, 그녀 입장에 서 합리적이었다. 그리고 페르마는.
“……아무래도 좋아.”
패배의 여파가 큰 모양이었다.
합의가 끝나자. 블루마는 싱글거 리며 지엔에게 말을 걸었다.
“지엔〜 넌 자주 좀 와라 네 몫 은 좋은 알바로 남겨 둘게.”
“곧 치러야할 일정이 많아서요.”
“섭섭한 소리 하지 말고〜 내 길 드장 인생에 너 같은 고급 알바는 처음이라니까? 네가 히페루스를 잡 았을 때 바로 느꼈지. 넌 청소의 재 능을 타고 났다는 걸.”
블루마는 영업용 멘트를 날리며 치근덕거리자. 아까부터 스케줄 타 령을 한 길드원이 블루마에게 단호 하게 말했다.
“길드장님! 이제! 진짜 가셔야해 요! 진짜요!”
“그래. 던전은 지엔이 맡아줄 테 니. 난 마음 편하게 미팅을 하자고.”
기분이 좋아진 블루마가 웃으며 자리를 떠나자.
“그럼 30분 후에 뵙겠습니다.”
지엔도 페르마를 두고 파티원과 자리를 떠났다.
“야 지엔! 6-3 진짜 쩔더라!”
“파티장님! 아까! 제 시청자 숫자 봤어요?”
“지엔. 난 불 동굴로 배정해줘.”
차례대로 멀어지는 크리스와 에이 미. 그리고 이사벨의 목소리. 마셀린 은 잠깐 페르마의 눈치를 보더니 조 심스레 말을 꺼냈다.
“어, 페르마씨? 저도 지엔한테 물 어볼 게 있어서…….”
그렇게 페르마의 곁을 떠나는 마 셀린.
“……휴대폰이나 봐야겠다.”
페르마는 의자에 쓸쓸히 앉아 휴 대폰을 켰다. 그러자 실시간 베스트 에 오른 영상이 페르마를 반겼다.
[Amy♥-5급 세이버 6초 컷!]어디서 본 듯한 익숙한 제목.
페르마는 말없이 휴대폰을 껐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