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27)
내 전생은 최강검신-126화(127/325)
평균 수심 20미터.
물의 호수는 바다에 가까운 괴수 들의 생태계였다.
“쉬이익!”
3미터 길이의 물뱀.
“우륵!”
집채만 한 메기.
“췌엑!”
갈퀴를 단 물 도마뱀까지. 잠깐 사이에도 다양한 몬스터들이 호수에 서 튀어나왔다. 하지만 에이미와 페 르마는 대부분을 놓쳤다.
“아! 진짜아아! 또 놓쳤어! 제가 끌어 왔잖아요! 채찍으로 낚는 게 쉬운 줄 알아요?”
자기 몫을 해낸 에이미로선 화가 잔뜩 오를 상황이었다.
“흥, 학생이라 넌 모르겠지만. 현 역의 공격에는 다〜 타이밍이 있는 거야.”
“……타이밍? 제가 붙잡아 뒀는데 무슨 타이밍이에요. 그냥 썰면 되는 데!”
분개한 에이미가 발을 동동 굴렀 지만 페르마는 풋-하고 여유만만하 게 웃었다.
“그런 어설픈 공격과 안일함이 부 상자를 만드는 법이지. 애초에 넌! 학생에 불과하잖아! 몇 급이야?”
“……승급시험은 2학년부터 가능 한데요?”
“이거 봐! 어디 0급이 5급 세이버 한테 훈수를!”
페르마는 에이미가 만만해 보였는 지, 급을 들먹이며 떵떵 큰 소리를 쳤다. 그러자 에이미는 입술을 내밀 고 작은 소리로 투덜거렸다.
“……6초 만에 발려놓고.”
“ 뭐?”
페르마는 귀가 밝았다. 하지만 에 이미는 청소 내내 불만이 생겨. 물 러설 생각이 없어 보였다.
“파티장님한테 졌잖아요. 6초 만 에 졌잖아요.”
“이 쪼그만 게! 뭐야? 네가 이겼 어? 네가 이겼냐고.”
“흥, 아무리 그래도 6초 만에 기 절하진 않거든요? 대자로 뻗어서는! 주무시는 줄 알았네요!”
다다다 쏘아 붙인 에이미는 페르 마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하아…….”
그런 다음 페르마가 들으라는 듯, 혼잣말 아닌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같이 온 사람이 파티장님이었으 면. 버어얼써〜 끝냈을 텐데!”
“이, 이익!”
지엔은 공략조의 파티장. 페르마 는 얼굴이 시뻘개졌지만 반박하지 못했다. 그래서 페르마는 다시 만만 한 에이미에게 화살을 돌렸다.
“하여튼 지금의 성적 부진은 다 0급인 네 잘못이야.”
“전 인정 못해요! 괴수를 채찍으 로 낚아만 오면 죽이는 건, 알아서 해주신다고 했잖아요.”
“하, 지나가는 사람 10명한테 물 어봐라. 다 네 잘못이라고 말할걸?”
“아〜 그래요? 어려운 일도 아닌 데. 그럼 물어보죠. 뭐.”
에이미는 히죽 거리더니 휴대폰을 조작했다. 그러자 홀로그램 투표창 이 허공에 떠올랐다.
“시청자들한테 물어보자고요.”
자신만만한 에이미.
그 모습에 페르마는 어이가 없다 며 조소를 지었다.
“시청자가 상식이 있다면 5급인 날 뽑겠지. 1학년생에 불과한 네가 아니라.”
“와아〜 그으러어세요오? 그럼 내 기도 걸까요? 진 사람은 이기는 사 람한테 의뢰비 몰아주기!”
에이미의 제안에 페르마는 잠깐 생각에 빠졌다.
‘내용이야 어떻든 사람들은 당연 히 5급인 날 뽑을 테고. ……내기에 서 이기면 저 얄미운 꼬맹이 몫까지 내가!’
마침 에이미는 지엔의 파티.
페르마는 지엔에게 당한 수모를 에이미에게 돌려줄 생각에 기대로 부풀었다. 혹시나 만약 에이미가내 기에서 이긴다면?
‘알게 뭐야. 잡아떼면 되지. 이게 현역의 무서움이다!’
페르마는 에이미를 보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좋아!”
“네 그럼 성립!”
하지만 에이미는 이쪽 방면의 프 로. 무서움을 모르는 건 에이미가 아닌 페르마였다.
[전자 계약세
[내용-계약자 중, 투표의 승자에 게 ‘정령의 동굴’ 의뢰비를 양도.]
[공증인-블루마]
실시간 녹화되는 방송.
거기다 방송을 지켜보는 3만 명 의 시청자. 계약에 공증을 서준 블 루마까지. 페르마가 일방적으로 약 속을 어길 순 없었다.
“뭐야? 선배가 보고 있어?”
“블루마씨요? 그럼요. 제 방송에 서 후원을 얼마나 해주시는데요. 아, 겁나시면 지금이라도 무르실래요?”
이번에는 에이미가 조소를 지으며 은근히 페르마를 비웃었다.
“…….아니! 지금! 확인해! 난 승 급 심사도 통과한 5급 세이버야! 어 디 졸업도 못한!”
페르마가 씩씩거리며 홀로그램 계 약서에 엄지를 대자. 에이미는 실실 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흐, 흐흐흐……. 히히히.”
이미 에이미는 알고 있었다. 아니 페르마를 제외한 모두가 투표의 결 과를 알고 있었다. 시청자 투표에서 중요한 건 내용이 아니었다.
‘중요한 건 재미지!’
그리고 지금 상황에서 자신과 페 르마 중, 누가 투표에서 이겨야 재 밌을지 예상하는 건. 에이미에게 어 려운 일이 아니었다.
[② 페르마가 잘못했다.]홀로그램에 페르마만 몰랐던 결과 가 떠오르자. 에이미는 양손을 들고 폴짝폴짝 뛰어 올랐다.
“감사합니다! 아핫! 의뢰비는 제 가 좋은 곳에 쓰도록 할게요!”
“뭐야! 이건 사기야! 내가 뭘 잘 못했어? 뭘 잘못 했냐고!”
소리를 지르며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페르마. 에이미가 손가락을 튕기자. 홀로그램 채팅창이 페르마 의 옆에 떠올랐다.
– 5급의 패배!
– 정의가 이겼다!
– 거거거A더너무 꼰대임 진짜;;
– 당신의 의뢰비 에이미의 용돈 으로 대체 되었다!
[박빗막내님 5,000코인 후원!]– 선배님 저 이렐입니다. 방금 보 내신 계약서. 바로 처리 끝났습니다.
멍하니 채팅창을 보는 페르마.
그는 에이미를 보며 당했다는 표 정으로 중얼거렸다.
“뭐야 내 의뢰비 돌려줘!”
“아뇨. 이미 처리가 끝났습니다.”
에이미는 흐뭇하게 웃으며 검지를 흔들었다.
– 박멸의 빗자루 일처리 빠르다
=i =i =i 거 =i
– 당신의 의뢰비! 파티의 활동금 으로 대체 되었다!
– 파티 후원자 명단에 당장 페르 마 추가해!
시청자들도 당연히 에이미의 편.
페르마를 옹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승리. 에이 미는 짝다리를 하고 페르마를 바라 봤다.
“그래도 선배님이시고〜 같은 공 략조 시니까. 흐으음〜 하시는 거 봐 서〜 절반? 그 정도는 돌려 드릴 수 도〜 아닐 수도〜 있겠네요.”
완벽한 갑의 위치.
“ 이런.”
페르마는 에이미의 심기를 거스르 지 않기 위해, 아까와 달리 최대한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우리 다시 청소나 할까?”
“흠. 제가 낚아오면, 무조건 죽여 주세요. 선배님 아까처럼 몸 사리시 면 안 됩니다?”
돈이 걸린 이상, 에이미의 말은 절대적이었다.
“그, 그래. 내가 호수에 빠지는 한이 있어도, 끝장을 내보마.”
에이미는 만족한 듯, 이번엔 자신 이 페르마에게 설교를 시작했다.
“후우〜 이런 말씀은 안 드리려고 했는데, 아까도 말했지만. 제가 파티 장님이랑 왔으면〜 진작…….”
승자와 패자가 갈리며. 학생에게 5급이 혼나는 진귀한 상황.
‘그러고 보니, 파티장님 쪽은 뭐 하고 있을까?’
한참 설교를 늘어놓던 에이미는 지엔을 떠올렸다.
‘……이미 거기서 보스 나온 거 아냐?’
불의 동굴.
꺼진 모닥불 앞에서 이사벨은 초 라하게 주저앉아 있었다.
“……사기야.”
총 4번의 실패.
이사벨은 모닥불의 불길을 조종하 려 할 때마다. 마나 컨트롤의 미숙 으로 꺼트리고 말았다.
“……내가 이 조그만. 모닥불도 다루지 못한다고?”
충격에 빠진 이사벨을 보며 지엔 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오히려 작기 때문에. 그래 서 다루지 못하는 거야. 넌 힘을 빼 는 법을 배워야해.”
“힘을 빼는 법?”
“마나를 다룰 땐, 세밀한 컨트롤 이 필요해. 특히 너처럼 원거리 형 마도구는 더 그렇지.”
지엔은 이사벨을 향해 손바닥을 폈다. 그 다음 새끼손가락에 마나를 방출했다.
사악.
그러자 피어오르는 은은한 불빛.
지엔은 단순히 마나를 방출할 뿐 이었다.
“잘 봐 이사벨.”
그 다음 다섯 손가락에 각기 다른 마나를 방출하는 지엔. 그러자 손가 락 끝에 모인 불빛의 세기가 모두 달라졌다.
“할 수 있겠어?”
“……해볼게.”
이사벨은 장갑을 낀 손바닥을 뻗 었다. 그 다음 조심스럽게 마나를 방출했다.
화륵!
이사벨의 새끼손가락 끝엔 지엔처 럼 불빛이 아닌, 불꽃이 피어났다. 성냥에 불과한 옅은 불. 아직까진 성공이었다. 하지만.
활활!
얼마 못가지 않아. 약했던 불꽃이 강하게 타올랐다.
“망할. 뭐가 문제지?”
입술을 꾹 무는 이사벨을 보며 지엔은 담담하게 말했다.
“조절한 적이 없어서 그래. 넌 재 능 덕에 마나를 아끼지 않아도 넘쳐 흐르니까. 늘 마나를 양껏 사용 한 거야.”
“그럼 마나만 많으면 상관없는 거 아냐?”
“문제는 그 조절의 미숙함이 마도 구의 장점을 망치고 있어.”
지엔의 말은 신랄했다.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비슷 한 마도구인 쿠아는 물을 자유자재 로 다루지만, 이사벨은 불을 만들어 내는 게 끝이었다. 하지만 세밀한 마나 컨트롤마저 깨우친다면 이사벨 은 더 능동적인 전투를 펼칠 수 있 었다.
‘운동회의 우승을 위해서라도. 이 사벨을 꼭 성장시켜야 해.’
그것이 이번 수련의 목표.
결국 지엔은 마나를 두르고 이사 벨의 손목을 꽉 움켜쥐었다.
“야! 뭐, 뭐하냐!? 피 안 통해!”
평소보다 배는 눈이 커진 이사벨.
하지만 지엔은 이미 크리스에게 비슷한 교육을 해준 적이 있었다.
“다시 불꽃을 피워봐.”
이사벨은 그제야 진지한 얼굴로 손에 마나를 집중시켰다.
“으……, 안 돼.”
“지금 네 손목에 내 마나를 흘려 넣고 있어. 여길 지나가는 건 극소 량의 마나만 가능해.”
하지만 이사벨의 마나는 무식하고 방대했다. 그래서 지엔은 이사벨의 마나를 통제했다.
“모든 감각을 손가락 끝에 집중 해. 무형에 불과한 마나의 이미지를 상상하는 거야. 아주 얇고 가느다란 실처럼.”
지엔의 말에 이사벨은 눈을 감았 다. 손목으로 흘러 들어오는 차가운 마나. 체온으로 뜨거워진 손목. 그리 고 가까운 거리. 마나에 집중하기엔 최악의 조건이었다.
‘실처럼 가느다란. 이미지.’
이사벨은 얼마나 가늘어야 하는지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천부적인 감각으로 지엔의 마나를 자기 것처럼 느끼고 있었다.
‘여길 이 좁은 길을 통과하려면.’
지금까지 마나를 사용했던 어떤 순간보다. 적은 마나를 손끝으로 보 내야 했다.
‘더, 더, 더 가늘게…….’
느껴지지 않을 미세한 마나.
뚝
이사벨의 이마에서 한줄기 땀이 흘러내렸다. 지엔은 이사벨의 고전 하는 모습에 표정이 굳었다.
‘……역시 이사벨이라도 바로 성 공하는 건 무리인가?’
이건 오랜 시간 굳어진 이사벨의 나쁜 버릇이었다. 지금 수련의 난이 도는 모닥불을 조종하는 것보다 10 배는 어려웠다.
‘아무리 이사벨이라도 하루아침에 고치는 건 불가능하겠지. 이 수련은 운동회 이후로 미뤄야…….,
그렇게 지엔이 이사벨의 수련을 포기하려던 그때. 이사벨이 지엔과 시선을 맞췄다.
“내가 실패할거라 생각했지?”
그 말과 함께 이사벨의 새끼손가 락에 성냥처럼 불꽃이 피어올랐다.
화륵!
“절대 날, 포기 하지 마. 내가 포 기 하는 순간은 내가 정해.”
이사벨은 고도의 집중력으로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살벌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리고 네 라이벌은. 그 수정여 자가 아니라…….”
이사벨은 손목에서 지엔의 손을 뗐다.
“ 나야.”
화악!
동시에 각기 다른 손가락에서 불 꽃이 일었다. 불의 세기가 방금 전 의 지엔처럼 완벽했다.
“넌 무조건 내가 꺾어.”
선고 하듯 지엔을 보며 읊조리는 이사벨. 그녀의 승부욕은 마도기의 능력처럼 불같았다.
“그래.”
반면 지엔은 그런 이사벨을 보며 여유롭게 미소를 지었다.
“ 얼마든지.”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