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3)
내 전생은 최강검신-12화(13/325)
전생에서 클리어 한 에버그린 호수 는 최하급 게이트에 속했다. 히든 이벤트로 등장하는 우륵도 보스치고 는 약한 편.
물론 이건 전생의 기준 일 뿐, 아 티팩트인 안경으로 확인 한 우륵의 위험도는 상당했다.
이름 – 우륵
칭호 – 호수의 주인
위험도 – 랭크 3[Boss]
분류 – 괴수
형태一넙대대한 얼굴에 두 가닥의 수염이 있다. 기형적으로 긴 몸을 짧은 다리가 지탱하고 있다.
정보 – 물 밖에서는 오로지 수염 에 의지해 사냥을 한다. 몸에서 흐 르는 점액은 미끄러워서 물리적인 공격을 상쇄한다.
공략 – 물 밖으로 유도하면 특기 인 수압 공격과 점액의 방어력이 낮 아진다. 거체를 이용한 꼬리치기는 바위도 부숴버리는 파괴력이 있다.
랭크 3 보스몹.
신체마나가 바닥에 마도구가 검인 지엔은 우륵을 처치할 공격력이 아 직 없다. 하지만 이사벨은 다르다.
아까 전 지엔은 이사벨의 스탯을 확인했었다.
‘저런 몰빵 캐릭터가
이사벨의 신체능력 수치는 2에서 3. 이건 일반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아카데미에서는 최약에 해당한다.
하지만 마나 최대치, 일명 마나통 과 마나감응력 등 각종 마나 관련 재능을 통틀어 표시하는 ‘마나 잠재 력’이 충격적이었다.
10점 만점 기준으로 9.7점.
지엔은 전생에서도 마나 잠재력이 9를 넘는 세이버를 본 적이 없다.
아직은 불완전한 유리대포지만 지 엔의 계산대로라면, 이사벨은 가볍 게 우륵을 처치한다.
“욥! 지엔!”
기쁜 얼굴로 달려오는 에리아.
놀랍게도 그녀는 지엔을 이름으로 불렀다. 시험 시작 당시만 해도 ‘야’ 혹은 ‘꼴등’으로 불렀던 걸 생각하 면 장족의 발전이다.
“아까 방송 들었어! 이제 이사벨 만 남은 거지?”
처음 보여준 우울한 오오라는 한 점도 남지 않은 밝은 모습. 에리아 는 친한 친구라도 만난 듯, 지엔을 콕콕 찔렀다.
“요〜 만큼도 기대 안했는데, 다시 봤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이런 반전 좋아좋아.”
싱글벙글. 에리아의 살가운 반응 에 잠깐 당황했지만 지엔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부탁해둔 장치는 설치했 어?”
“응. 최대한 촘촘하게 설치하긴 했는데…… 나도 처음 그리는 물건 이라 효과는 모르겠어.”
“작동만 하면 충분해.”
“그건 문제 없어.”
지엔은 에리아에게 사라진 크리스 의 행방을 물었다. 방송으로 탈락한 것은 들었지만, 리타까지 탈락시킨 건 의외였다.
“하필 찾아온 게 사수였어. 그 꼬 맹이가 아니었으면 들켰을 거야.”
크리스의 탈락이 내심 찝찝했던 에리아가 한숨을 내쉬었다.
“크리스가…….”
“근데 아무리 원넘버라도 2명을 상대로 싸우러 올까? 어…… 싸우러 오네?”
에리아는 하늘을 배회하는 새를 보며 뒷걸음질 쳤다. 불로 만들어진 화살이 새를 활활 구웠다.
“나 전투는 영 꽝이라서…….”
“신호 줄 테니까 장치만 잘 발동
시켜.”
에리아는 손으로 0K를 만든 후, 부리나케 도망갔다.
지엔과 이사벨의 대치.
휘이잉.
서부극의 그것처럼 회전초가 둘의 앞을 굴러갔다.
잠깐 사이 무슨 고생을 했는지, 온갖 흙먼지를 뒤집어쓴 이사벨.
그녀는 흉악하게 뿜어내던 마나의 기세가 한결 줄어 있었다. 아티팩트 의 도움까지 받으며 억지로 상위 마 도기를 사용한 여파였다.
“선물은 잘 받았어?”
지엔의 명백한 도발.
불같은 성격을 긁어 어떻게든 빈 틈을 유발할 의도였지만 이사벨은 무덤덤하게 답했다.
“어, 생선 맛있더라.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르겠던데.”
진짜 죽었지만.
이사벨은 가루가 되어버린 레이크 를 기억하며 몸을 숙였다.
이사벨의 장갑, 블레이즈가 닿은 곳에서부터 불길이 퍼졌다. 어느새 불은 지엔과 이사벨을 가둬 원형의 경기장을 만들어 주었다.
“도망갈 생각은 아니지?”
“당연히 아니지.”
지엔은 에리아에게 받은 구슬 주 머니를 땅에 던졌다. 이사벨도 거추 장스럽던 주머니를 떼어 그 위에 포 갰다.
두 팀이 헌팅으로 번 구슬과 우 륵의 처치 보상까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테이블 위에 서로의 판돈이 올인 됐다. 적막과 함께 둘에게 묘한 긴 장감이 흘렀다.
원거리 폭격이 가능한 이사벨.
검을 사용하기 때문에 근접전을 유도해야하는 지엔.
이 긴장감은 둘의 거리감에서 오 고 있었다.
한 걸음.
단 한걸음이면 전투로 돌입한다. 둘 다 그 무게를 알기에 섣부르게 움직이지 않았다.
‘방심하면 끝이다.’
지엔은 기분 좋은 긴장감을 느꼈 다. 짧은 기간이지만 기억을 찾고 했던 모든 노력이 지금의 찰나를 위 해서다.
“ 지금이야!”
그래 지금이다.
모든 수단을 퍼부을 때. 지엔의 신호.
칙, 칙. 치칙.
처음 시작은 빈 스프레이에서 나 는 소리를. 그러다.
쏴아아아아아.
귀가 따가울 정도로 요란한 소리 를 내며, 주변 일대에 물줄기가 쏟 아졌다.
‘‘비‘?’’
당황한 이사벨이 하늘을 보았다. 쾌청하게 맑은 하늘. 비는 하늘에서 내리고 있지 않았다. 옆의 호수도 잠잠하다.
집중호우처럼 비는 오직 이사벨과 지엔에게만 쏟아지고 있었다.
“비가 아냐.”
씩 웃은 지엔이 옆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땅에서 삐죽 솟은 요상 한 기계가 있었다.
쏴아아아아—!
비는 하늘에서 내린 게 아니었 다. 땅에서 솟고 있었다.
“……스프링클러?”
“ 비슷해.”
에리아가 그려낸 트랩. 이 트랩은 모티브가 된 스프링클러처럼 배관파 이프가 필요하지 않다. 그저 주인인 에리아의 마나만을 대가로 호수의 물을 뿜어냈다.
비상식을 상식으로 바꾸는 이능의 힘, 마나.
원래의 스프링클러로는 불가능한 양의 물이 땅에서 하늘에서 쏘아졌 다. 마나를 머금은 물은 그렇게 땅 을, 지엔을, 이사벨을 적시고.
타오르는 홍염(紅超)을 식어가는 만염(晩炎)으로 바꾸었다.
“하…….”
이사벨의 짧은 탄식. 불의 성질을 다뤄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녀는 물 에 젖는 게 참 싫었다.
“한방 먹었네. 그래도 이 까짓 물 줄기로 날 이길 생각은 아니지?”
물과 불은 상극.
하지만 아직도 지엔과 이사벨은 격의 차이가 존재한다.
기억을 찾아도 천재와 범재가 17 년을 쌓은 간극은 아직 메워지지 않 았다.
‘여기서 찬스 하나 더.’
지엔의 손가락에는 반지가 있었 다. 반지의 이름은 ‘인내의 반지’ 당 초의 목적은 인스턴트 저주로 몸에 부담을 늘려, 수련의 효과를 늘리는 반지다.
하지만 숨겨진 반지의 효능.
반지를 벗으면 부자연스럽게 소모 된 체력을 돌려받는다.
저주로 빼앗긴 체력에 비하면 극 히 일부지만. 티끌만큼의 체력도 일 주일 가까운 시간 동안 쌓이면 이야 기가 다르다.
지엔은 반지를 봤다.
전생에서도 사용했던 반지였다.
‘ 전생.’
머리가 맑아진다. 반지의 효과가 아니었다. 아까 전부터, 묘한 가슴의 두근거림. 박동. 전투의 고양감으로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재밌어.’
그래. 재미.
이 감정은 즐거움이다.
온몸이 비에 젖고, 근육은 괴성을 지른다. 실수 한 번에 몸이 날아간 다. 그래도 지엔은 즐거웠다.
에반.
1회차라 부르면 이상할까.
전생에서는 앞만 보며 달렸다. 머 릿속은 오직 게이트의 클리어. 사명 감도 있었지만, 자기 대신 죽어가던 친구와 맺은 약속 때문이었다. 그녀 대신, 세계를 구원하겠다는 거창한 약속.
약속은 지켜졌다. 세계를 구원하 고, 에반은 순례자로서 죽었다. 후회 는 없다. 다만.
게이트.
즉 이계.
빛 한줄기 통하지 않는 마왕성에 서 27살의 젊은 나이로 눈을 감았 다. 지엔은 이제야 알 수 있었다.
최후의 순간. 그때 느낀 감정은 아쉬움이었고, 간절히 원한 무언가 는 생(生)이었음을.
전생이 간절히 원한 생.
현생이 간절히 원한 힘.
지금의 지엔은 두 인생의 모든 욕망을 충족하고 있다. 어느 때 보 다 충실한 느낌. 기분 좋은 고양감 이 몸을 휩쓴다.
지엔의 시선이 반지로 향했다.
“이사벨. 레이크가 한 말 기억 나?”
지엔은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냈다.
피로가 덜어지며 몸이 가벼웠다.
“어쩌지〜 기억 안 나는데?”
“방심하지 말랬잖아.”
지엔은 기억을 찾고 계속 느낀 감정이 뭔지 이제야 알았다. 이 2회 차 인생을 진정으로 즐기고 있다는 사실도.
“조건도 컨디션도 나에게는 최고. 너에게는 최악이야.”
지엔의 말에 이사벨이 양손에 불 을 꽃피웠다.
“병 걸린 호랑이와 배부른 토끼인 가. 풋, 그거 참 겁나는데? 마지막 으로 하고 싶은 말은?”
빗물로 질퍽해진 땅을 딛고, 지엔 이 도약했다.
“내가 이긴다.”
氷 * * * 氷
‘이게 1학년들 전투라고?’
에리아는 마도구로 구현한 노란색 우비를 입고, 바위틈에 포복한 채 둘의 전투를 지켜봤다. 멀리서도 우 비의 노란색이 빛났다.
보호색을 생각했다면 회색이 맞지 만. 십대 소녀에게 칙칙한 회색 우 비? 쯧. 말도 안 된다. 노란색은 언 제나 옳으니까.
‘그나저나…….’
이사벨이 강하다는 이야기는 물릴 정도로 들었다. 하지만 그런 이사벨 과 동 레벨로 싸우는 지엔은…….
“순진하게 생겨서는 음흉하다니 까.”
‘저런 실력으로 꼴등이라니.’
갑자기 강해졌다거나.
그런 개연성 없는 이야기를 에리 아는 믿지 않았다.
오히려 지엔이 지금까지 실력을 숨겼다고 믿는 게 그럴싸했다.
마침 딱 맞아 떨어지는 추론도 있다.
바로 SP(SChool P0int).
‘하위권 학생은 격려 차원에서 성 적이 오르면 SP 점수를 주지.’
랭킹 1에 점수 3이다.
그럼 162등. 즉 실력을 숨겨 꼴등 까지 내려간 후, 가장 중요한 가상 게이트 시험에서 등수를 뒤집는다 면?
못해도 300점 넘는 SP를 챙길 수 있다.
‘학교의 룰을 악용하고 이사벨을 함정에 빠트린 작전……. 실력도 실 력이지만 지엔은 지략가 타입이야. 크리스를 구슬린 걸 보면 인망도 있 는 거 같고……. 과제할 때는 1순위 로 섭외해야겠네.’
에리아는 기습하기 전 맹수처럼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내가 마녀한 테 한방만 먹여주면? 정말 이길 수…… 아니, 이긴다!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건…….’
바위가 너무 편하다.
배 쪽에 깔린 이끼도 푹신하고.
양팔을 베개 삼아 엎드린 자세가 편안하다. 빗소리도 거의 자장가나 다름없다.
‘졸라 졸려…….’
마나를 사용하면 피곤하고, 피곤 하면 졸리다. 욕구 피라미드에서 가 장 기본에 해당하는 욕구. 수면욕.
‘잠깐 눈만 붙일까?’
수마(IB魔)가 다정한 목소리로 에 리아를 유혹했다. 거의 넘어갈 뻔 했지만, 에리아는 머리를 흔들어 털 어 냈다.
‘하암, 아니 상식적으로…… 어떤 멍청이가 시험 중에 졸겠냐고…… 바보도 아니고…….,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