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32)
내 전생은 최강검신-131화(132/325)
131 하
KS채널은 방송의 프로였다.
그들이 카메라에 담고 있는 건, 압도적인 1등 쿠아가 아닌, 홀로 혈투 중인 이사벨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재미.
[ 이것들이!]스크린의 이사벨이 욕지거리를 뱉 었다. 그녀를 향해 쏟아지는 마도기 와 견제. 덩치가 큰 학생은 몸을 사 용해 태클까지 걸었다.
[으윽!]몸통 박치기를 맞고 도로 위를 데굴데굴 구르는 이사벨. 버논은 안 타까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유력한 우승후보! 아르카나 아카 데미가 이렇게 무너지나요?”
“아! 이사벨 학생! 모두에게 노려 지고 있습니다! 이대로는 코스의 통 과도 힘들어 보입니다!”
아리아나도 마찬가지로 안타까운 듯 외쳤지만. 그게 그녀의 속마음은 아니었다.
‘이것도 그림이 재밌긴 한데……. 여기서 탈락하는 건 너무한데.’
싸늘하게 변한 아리아나의 눈.
KS채널이 엄청난 비용을 부담하 면서 운동회를 연 이유는 지엔. 정 확히는 스타플레이어 때문이었다.
‘특히 지엔이랑 루시아. 아르카나 와 셀리아는 오래오래 버텨줘야 하 는데. 여기서 몰매를 맞고 탈락한다 고? 시작부터 엄청 꼬이네.’
복잡한 머릿속과 달리 아리아나는 다시 안타까운 목소리 로 에 이 미 에 게 차례를 건넸다.
“에이미 진행자도 이사벨 학생과 같은 파티였죠?”
“네. 언젠간 한방 먹여주고 싶긴 했는데…….”
차분하게 대답하던 에이미는 갑자 기 흥분해서 소리쳤다.
“그렇다고 가슴 아프게 남한테 맞 진 마!”
에이미의 반응에 아리아나는 흡족 해보였다.
‘같은 파티라더니 이정도 드라마 인가? 적절하네. 그래도 초반부터 너무 분위기가 무겁게 흐르면 곤란 하니까.’
아리아나는 에이미를 보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아플 가슴이…… 있긴 한가요?”
이해를 못해 잠깐 벙 쪘던 에이 미. 그녀는 한 넌;자 늦게 싸늘한 목 소리로 말했다.
“……한방에 전치 4주 가능.”
자그마한 체구지만 에이미는 세이 버. 아리아나와 새끼 고양이와 어른 호랑이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물론 호랑이가 에이미였다.
‘어~ 얘 좀 봐? 잘 받아치네?’
아리아나는 뿌듯한 속마음을 숨긴 채, 당황한 척 표정 연기를 했다.
“하, 하하…. 장난이에요!”
스크린에 다시 이사벨의 모습이 떠오르자. 아리아나는 집중한 에이 미를 보며 생각했다.
‘역시 맘에 들어. 꼭 가져야겠어.’
水 * * * *
c 코스.
생각보다 뛰어난 이사벨의 활약에 학생들은 분주해졌다. 지금은 앞서 고 있지만 이사벨의 속도를 보아 학 생들은 10초안에 따라 잡힐게 분명 했다.
“이렇게 된 거! 실드를 박살내!”
“맞아! 실드가 박살나면 탈락이잖 아!”
“아니면 막대기라도 뺏어!”
허리춤에 묶어둔 철 막대기.
저걸 뺏으면 B코스에 가도 선수 교체를 할 수 없었다. 속도에서 불 리한 이상, 학생들은 이사벨을 탈락 시킬 방법은 실드의 파괴와 막대기 를 뺏어야 했다.
“그러지 말고 힘을 합쳐서 마도기 로 제압하죠!”
큰 덩치의 리벤톤이 플레아를 보 며 공손하게 말했다. 플레아는 절대 지엔과 운동회에서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공장에서 9대1도 이긴 괴물이야. 달리기가 아닌, 전투 종목으로 가 면…….’
한번 지엔을 겪어본 플레아.
그녀에게 지엔은 공포였다. 얼굴 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뒷골이 서 늘했다.
‘……무조건 진다.’
여기선 점수를 포기하더라도 아르 카나를 탈락시키자. 플레아는 그렇 게 생각을 굳혔다.
“좋아요. 제가 큰 거 한방을 날릴 테니. 시선 좀 끌어줘요.”
리벤톤과 플레아가 합의를 마치 자. 교복 위에 걸친 롱코트를 펄럭 이며 이체프가 말했다.
“……나도 힘을 보태도록 하지.”
“3대1인가. 좋아!”
대답을 한 플레아가 활을 들자. 리벤톤도 활을 들었다. 두 명의 궁 사와 세이버 중 유일한 사격수 이체 프. 아무리 이사벨이라도 이 포위를 뚫긴 힘들어보였다.
‘저 3명. 날 노리는 건가?’
이사벨은 질끈 입술을 물었다. 아 무리 신체를 마나로 강화해도. 한계 를 돌파한 속도에 폐와 근육이 비 명 을 질렀다.
‘그런데 3명의 마도기까지 피해야 하다니.’
이사벨은 자세를 낮추며 더 속도 를 올렸다.
파앗!
정체절명의 순간.
이사벨은 자신도 모르게 웃고 있 었다. 그것도 아주 환하게.
‘ 재밌네.’
그 미소는 평소의 이사벨과 다른 모습이었지만. 잘 어울렸다.
‘지엔이라면 포기했을 리 없어.’
포기와 변명은 쉽다.
‘하지만. 지엔을 이기고 싶다면.’
이사벨은 이 난관을 돌파해야 했 다. 멈추면 안됐다. 그래야 닿을 수 있다. 남을 위해 목숨을 걸고. 6급 세이버에게도 맞서는 남자. 그런 남 자를 이기려면 어떤 상황에서도 포 기하면 안됐다.
‘넘어야 해.’
츠츠츳!
이사벨의 몸에서 붉은 수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수증기의 정체는 다 름 아닌 마나. 이사벨은 한계의 한 계를 넘기 위해, 신체의 곳곳에 마 나를 쏟아냈다.
‘ 제친다!’
이미 쿠아는 C코스를 통과해서 데모나에게 막대기를 넘겨 준 상태. 이사벨은 더 이상 시간이 없었다.
30위에 도달하지 못하면 점수는커 녕 1경기로 운동회에서 탈락이었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야!’
여기서 패배하면 모든 게 끝.
이사벨은 이를 꽉 깨물고 질주했 다. 그 모습을 보며 리벤톤은 진지 하게 활을 장전했다.
“저 그럼. 제가 먼저!”
후욱!
공중에 쏘아올린 하나의 화살.
하지만 떨어질 땐 화살의 숫자가 수백 개로 변해 있었다. 마도기의 이름처럼 [화살의 비] 거기다 리벤 톤은 서둘러 케이판에게 받은 부적 을 찢었다.
화륵!
그와 동시에 모든 화살의 촉에 불이 붙었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불 의 비. 그러나 이런 광범위 공격으 로 이사벨의 실드를 모두 깎는 건 불가능했다.
“그럼 이제 내 차례네.”
진짜는 마도기 [불의 길]을 캐스 팅 중인 플레아였다.
쐐애액!
정면에서 쏘아진 화살.
플레아가 쏜 화살은 불을 감고 이사벨을 향해 직선으로 날아갔다.
탁.
정신을 집중하기 위해 멈춰선 이 사벨.
‘……온다.’
이사벨은 화살을 노려보며 최대한 정신을 집중했다.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늘에서 쏟아지는 화살.
저걸 모두 피하는 건 불가능했다. 거기다 플레아의 [불의 길]에 맞기 라도 하면 실드가 박살이었다.
‘피할 순 없어. 물러서면 늦어.’
결국 방법은 하나.
이사벨은 이 모든 공격을 받아쳐 야 했다. 물을 조종하는 쿠아처럼, 불을 조종할 수 있다면 이사벨도 가 능한 일이었다.
‘ 문제는…….’
그 숫자가 너무 많다.
화살은 적게 잡아도 300개. 거기 다 불을 조종하려면 이사벨은 화살 의 무게도 함께 감당해야했다.
‘할 수 있을까?’
정령의 동굴에서 모닥불을 조종하 는 것조차 실패했던 이사벨. 이제 그녀는 수백 개의 불화살을 조종해 야 했다. 실질적인 난이도는 비교조 차 불가능했다.
쐐애 액!
어느새 쏟아지기 시작하는 화살들. 이사벨은 의심을 가라앉히며 눈을 감았다. 처음 이사벨이 떠올린 건 이미지 룸의 기억이었다.
[고블린한테만 몇 번을 죽었는데. 그럴만해. 창에 찔리고, 도끼에 찍히 고…… 돌에 맞고]
마나 없이는 고블린도 못 이겼던 저질 체력을. 이사벨은 지엔과 극복 했다. 교외 대회에서 우승했고, 게이 트를 클리어 했다. 동료를 만들었다. 무엇하나 소중하지 않은 경험이 없 었다.
[모든 감각을 손가락 끝에 집중 해. 무형에 불과한 마나의 이미지를 상상하는 거 야. 아주 얇고 가느다란 실처럼]
떠도는 기억과 어렴풋이 감도는 그날의 이미지. 이사벨은 지엔의 목 소리를 떠올리며 눈을 떴다.
“간다!”
왼쪽 무릎을 굽힌 이사벨.
그녀는 자세를 낮추고 오른손으로 무언가를 움켜쥐었다. 예전의 이사 벨이었다면 상상조차 못할 마나 컨 트롤. 이사벨은 성흔이 욱신거리는 감각을 참으며 오른손을 휘둘렀다.
후욱!
이사벨이 쥐었던 게 무엇인지 이 제 리벤톤은 알 수 있었다. 수백 개 의 불화살이 돌풍이라도 만난 듯, 역으로 덮쳐왔기 때문이다. 플레아 의 [불의 길]은 방향을 틀어 바닥 에 작렬했다.
콰아앙!
“모, 모두! 피해요!”
리벤톤은 도망쳤고.
“뭐야 이게! 파티원도 괴물이야?”
플레아는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이체프는 빠르게 판단을 마쳤다. 머리 위에 실드탄을 쏴서 보호막을 만들고. 그 다음 마도구인 저격총으로 육교를 조준했다.
‘육교 밑은 통제되고 있다. 달리 고 있는 빨간 머리를 맞추는 건 불 가능. 그렇다면 정답은 하나……:
펑!
저격총 드라그노프가 불을 뿜자.
육교가 무너지고 말았다. 아무리 이사벨이 신체강화를 했어도 점프로 넘기엔 육교의 길이가 너무 길었다.
“다리는 나중에 고치도록 층}지. ……그 전에 이 여자가 늑대에 게 가 는 걸 막아라.”
롱코트를 휘날리며 최대한 폼을 잡는 이체프. 하지만 이사벨은 속도 를 늦추지 않았다.
“누가 싸워준대?”
이사벨은 이체르를 비웃으며 합장 했다.
짝!
이사벨의 손바닥이 마주치자 길에 세워진 나무에 폭발이 일어났다.
콰앙! 우득! 우드득!
나무는 점점 육교를 향해 기울었 고. 이사벨은 기울어지는 나무 위로 점프를 했다.
탓!
그 다음 이어지는 질주.
이사벨은 나무를 길처럼 이용해 엄청난 속도로 달렸다. 영화에서도 못 볼 화려한 액션.
“큭!”
몸을 붙잡는 중력과 물처 럼 사용 한 마나로 과부하 된 몸. 아무리 이 사벨이라도 이젠 한계였다. 하지만 이사벨은 끝까지 달렸다.
‘조금만 더……. 다 왔어. 바로, 바로 지금!’
기우뚱! 타악!
나무의 기울기가 최고점에 달했을 때, 이사벨은 나무를 박차고 다시 점프했다. 무너진 육교 아래로 보이 는 아찔한 풍경. 바람의 소리가 귀 를 거칠게 스쳤고. 공기의 저항으로 숨이 막히며, 산소가 부족해 정신이 흐릿해졌다.
부웅! 쿵!
다행히 이사벨은 육교 너머에 떨 어졌다. 착지에 실패해 세 바퀴나 땅을 굴러 이사벨의 몸은 엉망이었 다. 그런데도 좀비처럼 우뚝 일어선 이사벨.
“이제, 이제 결승전이야…….”
이사벨은 눈앞에 B코스가 보였다. 등수는 7위. 견제를 당한 것치고는 괜찮은 순위였다.
탁. 타닥.
철근처 럼 무거운 발. 산소가 부족 해 어지러운 머리. 마나가 역류해 바늘로 쑤시듯 따끔거리는 몸. 이사 벨은 정신력만으로 결국 C코스의 끝에 도착했다.
“……자.”
이번에는 오라고 부탁하지 않았 다. 이사벨은 허리춤의 막대기를 꺼 내. 크리스에게 정확히 전달했다.
“……이사벨.”
크리스가 심각한 표정으로 바라보 자. 이사벨은 짐짓 웃어보였다.
“탈락하면 진짜……. 죽는다.”
끝까지 이사벨을 붙잡아둔 건 순 전히 정신력. 무너지는 이사벨을 보 며 크리스는 이를 꽉 깨물고 A코스 를 향해 달렸다.
“아오! 비겁한 새끼들! 다음 종목 에서 다 죽었어!”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