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37)
내 전생은 최강검신-136화(137/325)
136 하
끔찍한 냄새가 나는 하수 처리장.
에리아는 마도구인 펜을 이용해 이곳을 요새화 시켰다. 그림으로 만들어진 CCTV와 각종 함정들.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해놓았지만. 에리아는 공포에 떨고 있었다.
“어떻게 하지!?”
그림으로 만든 카메라.
그림으로 만든 스크린.
에리아는 침입자인 이사벨을 보며 손톱을 질겅거렸다.
“야! 내 말 안 들려? 어떻게 하냐 고! 이거 다 너 때문이잖아!”
점점 화가 난 에리아는 씩씩거리 며 눈을 부라렸다. 그 기세에 옆에 있던 레이크는 한풀 꺾이고 말았다.
“……아 탈락 할 줄 알았지.”
“그럼 탈락 시키던가! 괜히 화나 게 만들어서 이게 뭐야?”
“그…… 뭐냐. 너무 그렇게 비관 적으로 생각하지 마. 아직 우리가 진건 아니잖아?”
레이크의 소심한 변명.
에 리아는 침울한 목소리로 중얼거 리기 시작했다.
“……이런 멍청이랑 파티를 맺는 게 아니었어. 2라운드에 진출하자마 자 광탈하게 생겼잖아!”
“에이~ 그래도 첫 경기 통과한 게 어디냐?”
“나랑 장난쳐!? 죽을래?”
화가 난 에리아는 주먹을 쥐고 덤볐지만. 두 뼘이나 더 큰 레이크 에겐 통하지 않았다.
“야! 프릭이 올 때까지만 버티며 되. 이사벨이 아무리 세도 혼자서 3 대1은 힘들다니까?”
진정시키는 레이크. 에리아는 한 참을 씩씩거리다가 도끼눈으로 레이 크를 훑었다.
“……씨, 자신 있어?”
“야 걔네 파티는 지엔이 강한 거 지. 크리스나 에이미 같은 애들이랑 나랑 다를 게 뭐야?”
“넌 약하잖아. 걔넨 원넘버고.”
조곤조곤 뼈를 때리는 에리아.
‘저걸…… 진짜.’
레이크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우리 한텐 방법이 있잖 아. 그 이사벨을 상대 했을 때 지엔 이 썼던 물건.”
“뭐? 아, 아아~ 그거. 근데 그건 왜?”
“지금 만들어 줘. 그럼 내가 이사 벨을 이겨 볼게.”
자신만만한 레이크를 에리아는 못 미더운 눈으로 바라봤다.
“……설마 네가 지엔 흉내야?”
“나도 강해졌다고. 못할 건 없지.”
게이트 시험에서 에리아의 물건을 이용해 이사벨을 이겼던 지엔. 레이 크는 그때 지 엔의 활약을 자신이 재 연해내려 하고 있었다.
화려한 도시 바네사의 이면.
폐허가 된 외곽은 말 그대로 버 려진 장소였다. 재벌의 외동딸로 태 어나 좋은 것만 보고 자란 이사벨은 적응이 되지 않았다.
“……후우.”
무엇보다 짜증나는 건 하수처리장 의 썩은 내였다.
“대체 왜 이런 곳에 숨은 거야?”
이사벨은 인상을 찡그리며 계속해 서 나아갔다.
‘여기 주변이 확실한데…….’
이사벨은 크리스의 눈을 통해. 에 리아와 레이크의 위치를 미리 파악 해두었다. 거기다 프릭이 자리를 비 운 것과 상대의 장신구가 칼집이라 는 정보까지 확인했다.
‘얘네만 다 잡아도. 3명 몫을 한 꺼번에 챙길 수 있어.’
느릿한 걸음으로 건물을 들어가는 이사벨.
“……으욱. 진짜.”
역한 하수처리장의 냄새는 더욱 짙어졌다. 그렇게 짜증이 더해가는 이사벨을 향해 2층에서 누군가 소리 쳤다.
“어이! 잘 찾아왔다!”
“……쥐도 아니고. 이딴 냄새 나 는 곳에 숨어 있었어?”
말을 끝낸 이사벨의 손에 불이 화르륵 피어났다. 불길이 사라지며 등장한 붉은 장갑. 누구보다 화려 한 이펙트의 마도구 소환이었다.
“벌써 반응이 오면 어떻게 하냐? 우리가 준비한 선물은 그게 끝이 아 닌데.”
팟!
레이크는 2층에서 이사벨을 향해 뛰어내렸다. 무게를 이용해 동시에 땅을 내려찍은 대검.
콰앙!
그 여파로 바닥의 파편이 튀겼다.
“ 풉.”
이사벨은 마나를 보호막처럼 전개 해 엄청난 스피드로 막아냈다. 천재 적인 재능을 가지고 지엔에게 교육 까지 받은 이사벨은 강했다.
“그 공격이 통하겠어?”
딱.
이사벨의 검지와 엄지가 소리를 내자.
펑!
폭발이 레이크를 덮쳤다.
이사벨의 손장난에 실드의 30% 가 날아간 레이크.
“큭! 역시 따끔한데.”
그런데도 비장의 카드를 숨겨둔 레이크는 여유를 잃지 않았다.
“에리아! 작동 시켜!”
레이크의 외침에 에리아가 2층의 레버를 올렸다. 그와 동시 천장에 설치된 장치는 폭우 같은 물줄기를 광범위하게 쏟아냈다.
쏴아아아악!!
담담하게 비를 맞는 레이크.
“어떠냐! 우리 비장의 기술이!”
“와. 진짜 냄새 쩐다.”
아까 만들어둔 노란색 우산을 쓰고 코를 막은 에리아. 이사벨은 비를 맞으며 레이크를 노려봤다.
“겨우 이깟……. 아씨! 도대체 이 거 무슨 냄새야?”
천장에서 쏟아지는 물은 냄새가 지독했다. 이사벨은 절로 인상이 찌 푸려졌지만 레이크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마나를 절약하기 위해. 주변의 물을 사용했다.”
‘……주변의 물?”
물에 젖은 이사벨은 신경질적으로 휙휙 고개를 돌려 물을 찾았다. 하 지만 건물에 있는 물은 오직 하수처 리장의 폐수였다.
“너희 설마……. 이거…….”
이사벨은 말을 잇지 못했다.
평소에도 이사벨은 비를 싫어했 다. 축축한 느낌이나 물에 젖는 느 낌은 그녀에게 늘 최악이었다. 그런 데 하늘에서 내리는 게, 물도 비도 아닌 폐수라니. 충격 받은 이사벨을 향해 에리아가 뿌듯한 표정으로 말 했다.
“걱정 마! 냄새는 좀 나지만. 병 같은 건 안 옮아!”
“들었지?”
레이크가 묻자. 이사벨은 시커먼 폐수를 가리키며 섬뜩한 표정으로 말했다.
“수영은 할 줄 알지?”
천장에서 세차게 쏟아지는 물.
이사벨은 뒤로 물러나며 푸른색 불을 만들었다. 마나를 고농도로 압 축하면 검은색 불길도 가능했지만. 그걸 사용하면 실드파괴로 끝나지 않았다.
화르륵!
불은 산소 대신 이사벨의 마나를 태우며 타올랐지만. 습도 때문에 위 력은 현저히 낮았다.
‘……불로 끝내는 건 무리야.’
실드를 파괴하자니 위력이 약했 고. 위력을 높이자니 상대가 다칠 수도 있었다.
‘일단 시선을 끌어야겠어.’
화아악!
레이크를 향해 날아가는 9개의 불길. 이사벨은 불과 함께 동시에 달려들었다.
“무슨 속셈이냐!”
부웅!
이사벨을 막기 위해 레이크가 검 을 휘둘렀다. 불은 흩어졌지만 이사 벨은 대검의 사각에 숨어들었다.
“이거나 먹어.”
쩌억!
레이크의 다리에 꽂힌 이사벨의 발차기. 신체는 레이크가 훨씬 단단 했지만 마나의 질이 달랐다.
“커헉!”
온몸이 저릿한 충격.
“거, 검사인 날 상대로 근접전을 하겠다고? 제, 정신이냐?”
레 이 크가 소리쳤지만 허 세 에 불과 했다. 겨우 1번의 발차기로 레이크 는 다리가 후들거렸다.
‘무슨…… 마도기도 아니고 발차
기가 이렇게 세?’
하단이라 실드는 5% 밖에 안 날 라 갔지만 그래서 더 아팠다. 반면 이사벨은 뒤로 물러나. 비에 적셔진 머리를 여유롭게 털었다.
“ 검사?”
그리곤 하얀 이를 드러내며 레이 크를 비웃었다.
“미안하지만. 내가 인정하는 검사 는 하나 밖에 없어.”
다시 하단을 파고 든 이사벨.
레이크는 대검을 올려쳤지만 이사 벨은 가볍게 옆으로 피했다.
‘느려.’
지엔과 대련을 했던 이사벨에게 레이크의 공격은 시시했다. 지엔의 검을 마주하면 이사벨은 온몸의 감 각이 반응했다. 지엔의 검술은 고요 했고 무엇보다 예리 했다. 하지만 레 이크는 온몸에서 살기를 뿜고 있었 다. 어디를 노리는지 보지 않아도. 이사벨은 감각을 통해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다 보인다고.”
이사벨의 완벽한 움직임에 레이크 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이게 아닌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이사벨은 바로 옆에 있었고, 레이 크는 대검을 휘두르느라. 가드가 빈 상태. 그 찰나를 노리고.
“이거나 먹어!”
이사벨이 오른발을 축으로 몸을 틀었다. 힘은 오른발에서 다리로. 다 리에서 무릎으로 이동해 결국 왼발 에 도착했다.
부우웅!
살벌한 소리를 내며 공기를 가르 는 이사벨의 흰 다리.
쩍!
힘을 실은 발이 깔끔하게 몸통에 적중했다. 실드가 발동했음에도 레 이크는 고통에 자세가 무너졌다.
“크헉!”
그 모습을 바라보는 이사벨의 눈 동자엔 한 점의 자비도 담겨있지 않 았다.
“……얌전히 탈락해.”
릴레이 달리기의 원한.
그리고 이 찝찝한 빗물까지 이사 벨의 인내력은 이제 한계였다.
짝!
손뼉을 마주치자. 이사벨의 오른 손에 불이 휘감겼다.
부웅
동시에 내지른 이사벨의 정권.
하지만 건틀렛을 낀 남자가 레이 크의 앞을 막아섰다.
콰아아앙!
주먹과 건틀렛이 격돌했고.
서로 다른 마나가 부딪혀 엄청난 풍압이 일어났다.
“윽!”
마나로 강화했어도 맨손에 불과했 던 이사벨은 손목이 저릿저릿했다. 반면 건틀렛을 낀 프릭은 자세를 잡
고 여유롭게 말했다.
“그딴 어설픈 격투기로 설치다니. 더 이상 못 봐주겠군.”
“너…….”
이사벨이 한눈을 판 사이. 레이크 는 몸으로 이사벨을 들이받았다.
“흐악!”
새된 소리를 내며 물 범벅의 바 닥을 구르는 이사벨. 프릭은 건틀렛 으로 이사벨의 머리를 노렸다.
콰앙!
양팔을 겹쳐 가까스로 막은 이사 벨. 하지만 전방 실드의 90%가 날 아갔다.
“크! 크윽!”
거기다 충격으로 팔에 힘이 들어 가질 않았다. 마도구인 장갑으로 불 을 이용하는 것도. 격투기로 싸우는 것도. 이제 불가능했다. 승기를 잡은 프릭의 시선은 싸늘했다.
“다치기 싫으면 너야 말로 얌전하 게 굴어. 그래야 실드만 박살내니까 말이 야.”
원넘버인 프릭.
무투계인 레이크.
에리아가 만든 물건들까지 남아있 는 지금. 이사벨이 가진 건 부상 밖 에 없었다.
‘……내가.’
이사벨은 강했지만 운동회에선 전 력을 사용할 수 없었다. 그녀가 전 력으로 마도기를 사용하면 실드가 박살나는 정도론 끝나지 않았다. 주 특기를 제한 상대로 벌어진 3대l. 거기다 비까지 내리는 악조건까지 있으니 조건이 너무 불리했다.
‘ 진다고?’
거기다 남은 실드는 기껏해야 10%. 한번이라도 공격을 허용하면 이사벨은 탈락인 상황. 프릭은 이사 벨의 멱살을 잡아 들어올렸다.
“크윽! 너!”
이사벨은 끝가지 버둥거 렸지만 반 면 프릭은 높낮이 없는 목소리로 차 분하게 말했다.
“3대1을 상대로 전력을 아끼다니. 도대체 얼마나 건방 진거야? 너만 세이버가 아니라고.”
프릭은 건틀렛을 꽉 쥐었다.
그그극!
“실드가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니. 힘 조절을 못하겠군.”
프릭은 이사벨처럼 힘을 조절할 생각이 없었다.
“병원 신세를 지게 되도. 너무 원 망하진 마라.”
“으윽!”
이사벨은 버둥거리며 프릭을 노려 봤지만. 무의미한 반항이었다. 마도 구인 프릭의 건틀렛은 부상당한 이 사벨이 뿌리 칠 무기가 아니었다. 조 준을 끝낸 프릭은 팔을 휘두르며 말 했다.
“우린 세이버잖아 그렇지?”
부웅!
결국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건틀 렛. 이사벨은 눈을 질끈 감았다.
쾅!
금속과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
후우욱!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돌풍.
잡혔던 멱살이 풀리고. 이사벨은 바닥에 주저앉아 기침을 내뱉었다.
“켁 켁!”
정신을 차린 이사벨은 뒤 늦게 고개를 들었다. 그곳엔 비에 젖은 지엔이 서있었다.
“ 괜찮아?”
“어, 보다시피
거기다 2층에선 에리아를 제압한 크리스가 이사벨을 놀렸다.
“넌 어떻게 비만 오면 전적이 3 전 3패냐?”
평가 시험의 에버라인 호수.
5급 게이트의 레인 시티. 그리고 외곽의 하수처리장까지 듣고보니 크 리스의 말처럼. 이사벨은 비만 오면 패배했다.
“……후.”
한숨 돌린 이사벨은 주위를 둘러 봤다.
“악! 살려줙!”
2층은 크리스에게 뒷덜미를 잡혀 버둥거리는 에리아가 있었고. 1층은 자세를 잡고 버티는 레이크와 프릭 이 있었다.
“지, 지엔이다.”
“……진작 끝냈어야 했는데.”
지엔은 이사벨을 등지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도 힘 조절은 자신이 없어. 그 러니까.”
말을 멈춘 지엔. 동시에 차가운 냉기가 검에 깃들었다.
“너무 원망하진 마.”
등이 서늘해지는 지엔의 목소리.
“……우린 세이버잖아. 그렇지?”
“자, 잠깐…….”
프릭은 정체모를 위압감에 손가락 도 까딱할 수 없었다. 휘두르지도 않은 검이 목에 닿은 느낌. 프릭은 지엔의 검을 피할 자신이 없었다.
“하, 항복하겠어. 진행자! 난 경기 를 포기한다!”
“마찬가지다! 원하면 장신구도 내 놓을게! 포기! 기권! 무슨 말인지 알지?”
프릭이 포기하자. 레이크도 꼬리 를 내렸다. 순식간에 두 파티를 탈 락 시킨 지엔의 파티. 운동회의 시 청률은 엄청난 기세로 수직상승하고 있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