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40)
내 전생은 최강검신-139화(140/325)
참가자인 4개의 파티가 복귀하 자.
바네사 경기장은 뜨거운 함성으 로 뒤덮였다. 아리아나는 그 모습 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마이크를 들었다.
“단검과 칼집! 치열했던 2번째 종 목이 끝나고 30개의 파티 중! 아 르카나! 셀리아! 크로아! 플라나! 총 4개의 파티가 살아남았습니다!”
관중들은 각자 응원하는 파티의 이름을 연호했다.
“자! 그럼 규칙 설명에 앞서 이번 종목을 위해 저희 KS채널에게 가 상 게이트를 제공해주신 마탑주님 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아리아나의 손짓에 카메라가 V1P 석에 앉아 있는 유벨을 비췄다. 관
계자가 마이크를 가져다주자. 유벨 은 가상 게이트를 설명했다.
“아카데미에 제공 되는 안전한 가 상게이트입니다. 경기 중 다치더라 도 실제 몸엔 아무런 영향이 없으 니. 학생들은 부디 안심하고. 경기 에 집중하시길 기원 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유벨과 이사벨의 시선 이 허공에서 교차했다. 하지만 이 사벨은 자신도 모르게 시선을 피 하고 말았다. 그 행동에 고의는 없 었다. 그저 이사벨은 자신의 아버 지가 너무 어려웠다. 다만.
‘ 절대…….’
이사벨은 다짐했다.
‘지는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아.’
그건 이사벨이 유벨에게 보내는 나름의 표현이었다. 유벨에게 자신 의 노력과 성취. 그리고 아카데미 에서 사귀게 된 파티원들을 보여 주고 싶었다. 증명하고 싶었다.
꾸욱.
결심을 끝낸 이사벨은 천천히 다 시 고개를 돌렸다. 유벨은 아직도 이사벨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엔.”
이사벨이 내뱉었다.
관중들의 함성에 비해 너무 작은 목소리였다. 지엔에게 들렸을지 모 르지만 이사벨은 혼자서 계속 말 을 이어나갔다.
“ 난.”
누구보다 완벽하게.
누구보다 화려하게.
대화로는 어색하지만 경기라면 이사벨도 괜찮았다.
“어떤 고민도 하고 싶지 않아.”
이사벨이 겪어본 갈등과 고민은 단조로웠다. 아버지와 어색한 부녀 간의 사이. 그리고 어머니의 부재. 그 정도가 이사벨이 가진 결핍의 모든 것이었다.
“그래서 더. 강해지고 싶어.”
이사벨이 말하는 건 실력만이 아 니었다. 지엔을 목표로 삼은 것도 같은 이유였다. 이사벨은 지엔처럼 강해지고 초연해지고 싶었다. 어떤 자극에도 여유로워지고 싶었다. 더 욱 완벽해지면 고민 따윈 없어지 고. 더 이상 흔들리지 않을 거라 고. 이사벨은 믿고 있었다.
“분명 그렇게 될 거야.”
지엔이 답했다.
이사벨은 자신의 목소리가 닿았 다는 사실에 그제야 굳었던 표정 이 풀렸다.
“미리 말하지만. 수정여자는 내가 맡을 거야. 건드리면 불에 휘말릴 줄 알아.”
이제 살벌한 농담까지 던지는 이 사벨. 크리스는 웃으며 받아쳤다.
“음~ 그래도 파티인데~ 질 거 같으면 내가 도와줘도 돼?”
그러자 이사벨은 크리스를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안 져.”
“세상에 백 프로는 없는데?”
“……있어.”
갑자기 시작된 둘의 유치한 말싸 움. 지엔이 봤을 때 아직 둘은 귀 여운 구석이 있었다.
‘은근히 순수하단 말이지.’
지엔은 왜 이사벨이 외각에서 패 배했는지, 그리고 그 사실에 분해 한다는 것도 모두 알고 있었다.
‘마나컨트롤을 배웠어도. 강한 마 도기를 사람한테 쓰는 건 부담스 러웠겠지.’
불을 이용한 이사벨의 마도기는 파괴적이었다. 마나 조절. 그러니 까 힘 조절에 실수하면 상대는 부 상 정도로 끝나지 않았다. 굳이 레 이크와 프릭을 격투기로 상대한 건 이사벨 나름의 배려인 것이다.
“이젠 가상 게이트니까. 봐주지 말고 멋지게 보여줘.”
지엔의 말에 이사벨은 한참을 멍 한 표정으로 지엔을 바라봤다. 그 러다 이사벨은 주춤 물러나며 질 문을 했다.
“……너 마음을 읽는 스킬이라도 있는 거야?”
지엔은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만약 그런 스킬이 있어도. 지엔이 파티원들의 생각을 읽는데 스킬을 쓸 필요는 없었다.
‘……표정만 봐도 쓰여 있어.’
전생에서 얻은 경험의 차이였다.
경기장의 V1P석.
셀피스가 뿌듯한 표정을 짓고 있 자. 셀리아의 교장인 레이몬드는 왠지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3라운드에 진출한 게 그리도 좋 은가?”
“무슨 소리! 겨우 진출 때문에 그 러겠는가? 쯧쯧!”
셀피스는 혀를 차고 말을 이었다.
“또 우리 지엔이 아르카나에게 우 승을 안겨 줄 생각을 하니~ 절로 웃음이 나는 거지. 헛헛헛!”
이제 지엔을 향한 셀피스의 지원 은 편애에 가까웠다. 거기다 이사 벨은 유벨의 딸. 이사벨을 등에 업 은 지엔은 아카데미의 제2의 실권 자나 다름없었다. 물론 그 바탕에 는 아르카나의 명예를 빛내는 지 엔의 활약들이 있었다.
“껄껄껄! 루시아와 파티원들이 얼 마나 강해졌는지 본다면. 그딴 헛 소리를 자네가 안 하고 있을 텐 데!”
하지만 레이몬드의 도발에도 셀 피스는 의연했다. 차분하게 콧수염 을 만지작거리며 여유로운 미소까 지 지었다.
“이번 종목이 공개되면~ 헛헛헛! 자네의 양심처럼 짧은 생각도 바 뀔 걸세! 헛헛헛!”
셀피스는 3번째 종목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종목 이 아르카나 학생들에게 얼마나 유리한지도.
‘크헛헛! 가상게이트의 데이터를 제공한 게 우리 아카데미니까!’
최대한 어려운 걸로 보내달라고 요구하는 통에 고생하긴 했지만. 셀피스는 그만한 보람이 있었다.
‘몬스터 헌팅!’
지엔. 이사벨. 크리스가 함께 치 뤘던 평가 시험. 셀피스는 그 규칙 을 그대로 KS채널에게 제공했다.
‘우리에게 데이터를 얻어가도 어 쩔 수 없지! 가상게이트를 제공한 우리의 이사장이 바로 마탑주니까 말이 야!’
아카데미들 사이에서도 단연 돋 보이는 아르카나의 영향력. 셀피스 는 콧수염을 만지며 다시 흐뭇하 게 미소를 지었다.
‘헛헛헛! 우리 지엔! 너는 그저 하던 대로만 보여 다오!’
크리스는 백 프로가 없다고 했지 만. 지엔을 향한 셀피스의 신뢰는 그야말로 백 프로였다.
“기다리시고 기다리신!”
중계석에서 벌떡 일어나 화려한 제스처와 함께 진행을 하는 아리 아나. 그녀는 노련하게 관객들을 집중시 켰다.
3번째 종목과 규칙을 공개 하겠 습니다!”
[3경기 종목 一 몬스터 헌팅 ]
[마도구 사용 – 허용]
[공격 一 허용]
[장소 – 가상 게이트]
[점수 一 헌팅 한 몬스터에 따라 개별 적용] [경기 시간 – 3시간]
[시험 내용 一 경기 시간이 종료 될 때 까지 몬스터를 처치해 점수 를 얻을 수 있다. 파티장을 전투로 탈락시키면 가지고 있는 점수를 모두 빼앗을 수 있다.]
아리아나는 준비된 가상게이트를 힐끗 쳐다보더니 입맛을 다셨다.
‘역시 4명 이하로 줄어들까봐 쩔 쩔매던 이유가 있었네?’
가상게이트는 원래 아카데미 같 은 양성기관에서나 사용하는 장치 로. 허가를 받는 게 까다로웠다. 그래서 G채널의 배틀서바이벌을 제외하면 가상게이트를 이용한 방 송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G채널 보다 덩치가 훨씬 큰 KS채널은 마탑을 섭외해 마련해냈다.
‘운동회 세팅에 가상게이트까지 준비 해온 적은 처음인 걸.’
아리아나는 뿌듯한 얼굴로 다시 스크린을 가리켰다.
[아카데미 별 파티장]
[아르카나-지엔]
[셀리아—루시아]
[크로아-이체프]
[플라나-레나]
“추가 규칙으로 몬스터에게 파티 장이 탈락하면. 파티원 전원이 게 이트 밖으로 퇴출됩니다! 모두 조 심하세요!”
아리아나가 설명을 마치려 층}자. 설명에서 놓친 부분을 발견한 에 이미가 급하게 끼어들었다.
“참가자도 동일하며 이를 통해 점 수를 빼앗을 수 있습니다!”
에이미의 센스 있는 보조에 아리 아나가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
‘어떻게 저리 똘똘하지? 역시 내 가 뺏어야겠어!’
묘한 기류가 흐르는 에이미와 아 리아나. 해설자를 맡은 버논은 세 이버 출신답게 게이트의 자세한 설명을 시작했다.
“게이트 속 난이도는 5급 정도로. 몬스터마다 점수가 다릅니다! 특 정한 행동이나 조건을 만족시키면 히든 보스가 출현 할 수도 있습니 다!”
“아르카나 힘내라! 파티장님이 히 든 보스도 잡아버려욧!”
갑자기 양팔을 흔들며 편애 섞인 응원을 외치는 에이미. 같이 시험 을 치루지 않았던 에이미는 눈치 채지 못했지만 난이도만 다를 뿐. 3번째 종목의 규칙은 지엔이 기억 을 찾고 처음 시험을 치렀던 평가 시험과 완전히 똑같았다.
‘……점수를 얻는데 제한도 없고. 역전하기엔 최고의 룰이군.’
지엔은 이번 종목과 규칙이 마음 에 들었다.
‘청소에 데려가길 잘했어.’
얼마 전 지엔은 파티원들과 박멸 의 빗자루에서 정령의 동굴을 청 소했다. 보스까지 잡으며 거창한 예행연습을 마친 것이다.
지이잉!
포탈이 소리를 내며 세팅 준비가 끝나자. 버논은 학생들을 바라보며 큰 목소리로 외쳤다.
“그럼! 운동회의 3번째 종목! 몬 스터 헌팅을 시작 하겠습니다! 참 가 학생들은 모두 포탈에 입장해 주시길 바랍니다!”
버논의 안내대로 지엔은 포탈의 앞에 섰다.
‘그때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걸.’
같은 몬스터 헌팅이지만 무언가 달랐다. 일단 지엔의 옆에는 이사 벨과 크리스가 있었다. 이제 둘은 누구보다 든든한 동료였다. 그리고 지금 지엔은 아르카나의 낙제생이 아닌, 아르카나를 대표하고 있었 다.
“와아아아!”
“아르카나 이겨라!”
“지엔! 이제 마지막 경기야!”
관객석의 소리 중에는 교사들과 아카데미의 학생들도 있었다. 시간 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지엔은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시민들의 응원과 동기들의 동경. 지엔은 짧 게나마 지난 일들을 회상했다.
‘정말 바쁜 나날이었지.’
평가시험에서 원넘버로 등극하고.
이사벨을 디자이어에게 구해내고.
배틀서바이벌에서 루시아를 꺾으 며 우승을 차지했다. 거기다 5급 가상게이트를 클리어 해. 모두의 앞에서 학생의 한계를 깨부쉈다.
‘그런데도 모자라.’
하지만 지엔은 만족하지 않았다.
더 강해지고, 더 완벽하게 세계를 구원하길 원했다. 영원히 역사로 남길 바랬다. 6급, 7급, 8급, 아니 미지에 닿길 원했다. 그래서 늘 지 금의 모든 것은 과정이라고 스스 로에게 되뇌었다.
‘디자이어도. 게이트도. 무엇도 날 막지 못해.’
지엔의 다짐은 쭉 이어질 게 분 명했다. 존재하지 않는 8급 세이 버의 경지에 누구보다 가까웠던 게 지엔의 전생이었다. 목숨까지 산화해 마왕 벨리알을 처치했었다. 그런데 다시 기회를 받은 지금. 겨 우 이정도 경지에서 멈추고 싶지 않았다.
“ 모두.”
완전무결한 정점.
영원히 남을 전설.
지엔은 누구보다 강해져서, 모든 것을 지키고. 모든 것을 가지고 싶 었다. 이젠 전생과 달리 무엇 하나 잃고 싶지 않았다. 전생의 기억이 있는 지금. 전생의 실수를 되풀이 할 필요는 없었다.
“준비됐지?”
생각을 마친 지엔이 말했다.
평소와 달라진 건 없었다. 지엔의 다짐은 기억을 찾은 순간부터 가 지고 있던 초심이었다.
“웅. 난 준비됐어.”
그래서 이사벨도.
“내가 금방 합류할게!”
크리스도 평소처럼 지엔을 대했 다. 그 모습에 지엔은 아까보다 마 음이 가벼워진 게 느껴졌다.
“그래. 멋지게 보여주자.”
지엔은 파티원과 함께 포탈을 통 과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