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42)
내 전생은 최강검신-141화(142/325)
이사벨의 시작장소는 병원의 병실 이었다. 커튼을 칸막이 삼아 나눠진 침상. 복도에서 비춰지는 초록색 불 빛. 평범한 병원의 모습에 이사벨은 어이가 없었다.
“……여기가 놀이공원이야?”
눈을 가늘게 뜨고 주변을 둘러보 는 이사벨. 병실의 바닥에는 붉은 자국이 있고 이상한 냄새도 났다. 어쩐지 음산한 분위기.
“도대체 몬스터가 어디…….”
이사벨은 괜히 혼자 중얼거렸다.
……걱. 그억.
이상한 소리에 이사벨은 다시 주 변을 둘러봤다. 초록색 불빛에 의존 해서 커튼을 걷어냈다.
차르륵!
하지만 커튼을 다 걷어내도 보이 는 건. 이불이 덮어진 침상 뿐. 긴 장이 풀린 이사벨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무것도 없잖아.”
이사벨은 복도를 향해 천천히 걸 었다. 그렇게 문을 나서려 할 때. 뒤에서 또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걱, 그억.
이사벨은 짜증 섞인 얼굴로 뒤를 돌아봤다. 남아 있는 건 아직도 이 불이 덮인 침상밖에 없었다.
콰앙!
그때 갑자기 뒤에서 열려있던 문 이 닫혔다.
“악! 뭐, 뭐야!”
놀란 나머지 소리를 지른 이사벨.
그와 동시에 이불 안에 숨어있던 좀비들이 바닥으로 내려왔다.
“그거거적!!”
거미처럼 다가오는 좀비. 팔만 이 용해 바닥을 기는 좀비. 목을 꺾은 채 달려오는 좀비. 그 기괴한 형태 에 이사벨이 소리쳤다.
“아, 씨! 뭐 뭔데!”
이사벨의 생각은 일단 폭발을 이 용해 문을 날렸다.
“그거거 덕!”
머리카락에 스치는 좀비의 딱딱한 손. 이사벨은 등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아 진짜아아아!!”
턱!
누군가 다리를 잡은 상황. 주춤거 린 이사벨이 고개를 내렸다.
“그거어어억!”
거기엔 이사벨의 다리를 붙잡고 입을 벌린 좀비가 있었다. 이사벨은 공포와 분노라는 상반된 감정에 떨 며 주먹을 내리 꽂았다.
“아나, 이 새끼가!? 놔!”
퍽!
“씨! 빨리 놔!”
퍼억!
“어, 안 놔? 이래도 안 놔?”
퍽! 쿵!
이사벨의 주먹에 박살이 난 좀비.
피를 뒤집어 쓴 이사벨의 옆에 홀로그램이 떠올랐다.
-3급 몬스터 [좀비]를 퇴치해 5 점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점수를 확인하기에 이사벨 의 상황은 너무 급박했다.
“그가아아악!”
좀비에게 머리채를 잡힌 이사벨.
“악! 꺄악! 이것드릭! 어딜 잡아!”
이사벨은 좀비의 팔을 꽈악! 붙잡 았다. 그러자 팔에서 시작된 불이 좀비의 몸을 휩쓸었다. 이사벨은 좀 비들을 보며 살벌한 목소리로 중얼 거렸다.
“너흰 다 죽……. 아니, 또 죽었 어!”
이사벨은 손을 뻗는 좀비를 바닥 에 내팽개치고. 불로 태워버렸다. 기 어오면 몸을 걷어차. 아주 조각을 내버렸다.
“……후우.”
피에 덮이고 엉망이 된 교복. 하지 만 8마리나 되는 좀비를 순식간에 작살낸 이사벨. 그녀는 불길을 등지 고 지친 기색으로 중얼거렸다.
“……난 왜 이딴 거만 걸려.”
하지만.
“그적, 그어어…….”
불길을 보고 몰려든 좀비의 무리. 이사벨을 향한 좀비의 습격은 이제 시작이었다.
“그거 억!”
“기갸아아악!!”
“으그어거 억!”
달려드는 좀비의 파도. 복도에 선 이사벨은 머리를 묶으며 헛웃음을 지었다.
“……흐흐, 그래.”
못해도 좀비의 숫자는 총 40마리. 3급과 4급이 섞여 있지만 잡기만 한다면. 어떤 파티도 뒤집을 수 없 는 엄청난 점수였다.
“다 덤벼.”
이사벨은 손에 불을 화륵- 피우 며 좀비를 향해 걸어갔다.
—와아아아!!
-아르카나!
-이사벨! 이사벨!
경기장을 뒤 흔드는 관객들의 연 호소리. 버논은 마이크에 대고 빼 액! 소리를 질렀다.
“학사아알! 이사벨 학생! 그야말 로! 대학살입니다!”
아리아나는 상상도 못한 연출에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었다.
“이사벨 학생! 도통! 장르를 알
수가 없습니다!”
“맞습니다! 호러는 호러인데 B급 호러였네요! 수십의 좀비 떼가 이사 벨 학생 단! 한명에게! 초토화가 됐 습니다!”
마찬가지로 흥분한 버논.
이사벨이 보여준 활약은 시청자들 이 열광할 요소가 많았다. 겉으로 봤을 땐 이사벨도 미모의 소녀에 불 과했다.
하지만 겉모습과 달리 맨손으로 좀비를 부수고, 불을 이용해 태워버 리는 화끈한 전투방식. 이사벨은 반 전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확실히 사 로잡았다.
“역시! 이사벨! 난 믿고 있었어! 이거 봐 내가 약한 게 아니라니까?”
어느새 KS채널의 인터넷 중계는 에이미의 팬들이 몰려와. 분위기가 개인방송처럼 되어버렸다.
– 와m■ 왜 공포 특집 적혀 있는 줄 이제 알겠음三三
– 이사벨 때문이었어..
– 맞다.. 이사벨이 공포였음!=C
– 좀비가 반죽처럼 우욱7T 식사 중이 었는데 …Tr■mT
– 뭐야, 내 식욕 돌려줘요!
수직하는 채팅창의 시청자 숫자와 열광적인 반응.
“시청자의 입장에서 각 파티들의 점수가 너무 궁금해요!”
에이미는 티나지 않게 계속 아르 카나를 띄워줬다. 이미 점수를 알고 있지만 굳이 아리아나에게 묻는 것 도 그 일환이었다.
‘질문 좋고. 멘트 좋고. 역시 눈치 가 빠르다니까.’
아리아나는 그런 에이미의 계산적 인 모습도 귀엽게 느껴졌다.
“그렇게 궁금하시다니〜 알겠습니 다! 그럼 각 파티의 점수를 공개하
겠습니다!”
아리아나가 웃으며 손짓을 하자. 스크린에 아카데미 별로 점수가 표 시됐다.
[1둥-360점 아르카나 아카데미] [2등-340점 셀리아 아카데미] [3둥-140점 크로아 아카데미] [4등-90점 플레나 아카데미]360점과 340점. 얼마차이가 안나 는 것처럼 보여도 셀리아는 운동회 에서 1등으로 150점을 얻었고, 아르 카나는 29등으로 5점을 얻었다. 그 차이를 알아챈 버논은 진심으로 놀 란 모습이었다.
“360점! 놀랍습니다! 아르카나의 시작 점수는 105점 그리고 셀리아 의 시작 점수는 25이 그 차이를 시 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오히려 앞 서버렸습니다!”
아리아나는 버논이 아닌 카메라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아르카나의 헌팅 속도 는 더 빨라질 게 분명하죠! 이러면 다른 파티의 답은 하나 밖에 없는데 요?”
“맞습니다! 사냥에서 점수로 승부 를 볼 수 없다면. 결국 전투로 지엔 학생을 탈락시켜야 합니다!”
버논의 말을 듣던 에이미는 훗-하고 웃었다.
“그렇죠. 물론! 저희 파티장님을 탈락시킬 학생은 어디에도! 절대! 없지만요!”
에이미의 말처럼 지엔은 강했다.
거기다 지엔의 곁에는 힘 조절의 제한이 풀린 이사벨. 그리고 정보력 을 담당할 크리스까지 있었다. 상대 가 가능한 유일한 파티는 루시아가 있는 셀리아 아카데미. 하지만 놀이 동산에는 의외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어? 저게 뭐죠? 몬스터들이?”
스크린을 보며 놀란 버논.
누구도 몰랐지만 크로아 파티에는 몬스터 헌팅의 룰을 뒤엎을.
“행진입니다! 몬스터들의 행진!”
최고의 게임메이커가 준비되어 있 었다.
에버라인 놀이공원의 사파리.
온갖 동물형 괴수들이 판을 치는 이곳에서 로만은 음악을 지휘하는 지휘자처럼 봉을 휘두르고 있었다.
“크르릉!”
“크텅!”
로만의 지휘에 따라 움직이는 사 자와 호랑이 괴수. 아니, 온갖 괴수 들이 로만을 호위하며 원을 만들어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사파리는 이정도면 됐지? 어림잡 아 100마리인가. 하하!”
로만이 웃자. 케나는 발을 동동 굴렀다.
“미쳤다! 미쳤어어! 너 진짜 짱이 잖아? 이제 죽이면 되는 거지?”
“그렇군. 하지만 이 정도 숫자면 죽이는 것도 일이겠는데. ……훗 멋 있는 지휘였다. 로만.”
고개를 끄덕이며 파티장인 이체프 도 로만을 인정했다. 그러나 로만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점수로 가면 안 돼.”
“앵? 그게 무슨 말이야?”
놀란 케나의 질문을 무시하고 로 만은 천천히 말을 이었다.
“들어봐. 첫째. 우리가 점수를 위 해 괴수를 죽이기 시작하면. 다른 동물에게 걸린 최면이 점점 풀릴 거 야. 괴수들의 생존본능을 계속 마도 기로 억누르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야.”
“음……. 하긴 죽으라고 하는 거 랑 싸우라고 하는 명령은 다르긴 하 지. 그럼 두 번째는?”
“지금의 우린 절대 아르카나를 못 이겨.”
“그래! 못 이기니까! 점수로 이기 자는 거 아냐? 너 바보냐?”
불만 섞인 케나의 말.
하지만 이체프는 로만의 말을 알 아들은 모양이었다.
“……그래. 그렇군. 우리가 점수로 이긴다면. ……절대 그 남자가 놔둘 리가 없지.”
“맞아. 분명 죽이러 오겠지? 점수 로 이긴다는 편한 생각은. 적어도 셀리아 정도의 힘은 있어야 가능 한 거야.”
크로아의 두뇌 로만.
그는 처음부터 전력파악과 작전을 짜둔 상태였다. 셀리아의 목적은 모 르지만. 적어도 크로아는 어떻게든 지엔을 탈락시켜야 했다. 오직 전투 가 답인 것이다.
“그, 그럼?”
움찔거리며 케나가 묻자. 로만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하려는 건 반란이야.”
로만은 자신의 지휘봉을 쳐다봤 다. 그의 마도기는 마나가 허락한다 면 괴수를 다루는 힘이 있었다.
“힘을 모아서 거만한 왕을 끌어내 리는 거지.”
이제부터 로만은 놀이공원을 돌며 괴수들을 전부 끌어 모을 생각이었 다. 마침 몬스터 헌팅이라는 종목 때문에 놀이공원은 괴수의 천국이었 다. 로만의 주 무대인 것이다.
“일단 케나. 넌 플라나 파티를 포 섭해줘. 아까 말해뒀으니 분명 승낙 할거야.”
로만의 작전에 케나는 신발을 두 드리며 자신감을 표했다.
“내 다리로 안 잡히고! 금방 찾아 줄게〜 헷!”
“그리고 이체프는 내가 시키는 대 로 움직여줘. 나도 괴수에게 들은 이야기지만. 이 놀이공원에는 괴수 들의 왕이 잠들어 있대.”
로만의 말에 이체프는 롱코트를 펄럭이며 입 꼬리를 올렸다.
“아르카나를 잡으려면 도움 좀 받 아야겠군.”
“그래 잠을 깨우자. 아르카나를 잡기 위해!”
로만의 말이 끝나자 뿔뿔이 흩어 지는 이체프와 케나. 로만은 곧 구 성해낼 드림팀을 떠올렸다.
‘근거리는 케나와 레나. 원거리는 이체프와 리벤톤. 거기다 케이판이 부적으로 보조하고 내가 괴수들과 합세한다면…….’
꿀꺽.
로만은 침을 삼켰다.
‘아르카나를! 지엔을 탈락시키는 것도!’
현재 최강으로 불리는 아르카나 파티를 꺾는 것. 그건 로만에게 만 년설삼보다 탐나는 목표였다.
‘분명 가능하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