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45)
내 전생은 최강검신-144화(145/325)
144 하
물과 불.
어떤 세이버도 흉내 낼 수 없는 화려한 전투. 두 아카데미의 승패가 갈리자. 에이미가 환히 웃으며 소리 쳤다.
“아자! 완승! 아르카나 멋지다!”
“와…… 두 아카데미 모두 학생이 라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그러자 아리아나가 스크린을 보며 중얼거렸다. 하지만 해설인 버논은 냉철하게 상황을 브리핑했다.
“그렇지만 셀리아는 파티장인 루 시아 학생만 남았고. 아르카나도 파 티장인 지엔을 제외하면. 전투가 힘 들 정도로 지친 상태입니다!”
버논의 말에 아리아나는 심각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반면 플라나와 크로아는 6명이
힘을 합친 연합……. 단신으로 상대
하긴 확실히 힘들어 보이네요.”
“네 단순히 숫자만 많은 게 아닌, 로만 학생을 필두로 뛰어난 팀플레 이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 이 장면을 보시죠.”
버논의 말이 끝나자. 스크린에 이체프의 모습이 비춰졌다. 사파리 의 거대한 암벽 위. 이체프는 무언 가를 저격하며 중얼거렸다.
[정말 있군.]– 탕!
총이 불을 뿜고, 탄환이 무언가를 맞췄다.
[크어어엉!]천천히 카메라에 드러나는 괴수.
그 정체는 5미터 크기의 고릴라 였다. ‘괴수의 왕’ 로랜드. 무려 처 치 난이도 5급에 보스급의 괴수.
[크엉! 크어엉!]총알에 맞고 흉포해진 로랜드가 길길이 날뛰었다. 흥분한 괴수를 상 대로 로만의 마도기 성공률은 절대 적. 이체프는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 로만에게 전해야겠군. 우리 를 위한 성배에 술이 채워졌음을.]이상한 대사를 날리고. 롱코트까 지 휘날리며 폼을 잡는 이체프. 아 리아나는 다급하게 장면을 넘기며 상황을 정리했다.
“하, 하하 이체프 학생은 개성이 넘치네요.”
“파도처럼 넘치는 괴수. 5급 보스 인 로랜드. 거기다 6명의 학생 연 합. 지금 크로아와 플라나 파티는 너무 강합니다. 어쩌면 아르카나와 셀리아. 이번만큼은 두 명문도 3위 권 바깥으로…….”
버논이 냉정하게 판단을 내리자.
V1P석에서 지켜보던 셀피스와 레 이몬드는 길길이 날뛰었다.
“뭐! 3위? 헛헛헛! 아주 미쳤군! 저 해설자가 제 정신인가? 우리 지 엔이 얼마나 강한데! 순위권 밖이라 니!”
“나도 내 귀를 의심했다네! 우리 가 어떤 아카데미인가? 최초로 5급 게이트를 공략한 학생들을 배출한. 명문 중의 명문 아닌가? 껄껄껄! 어 디 플로나인지 클로아인지 듣도 보 도 못한…….”
적의 적은 동료.
오늘만큼은 셀피스와 레이몬드도 뜻을 같이하고 있었다. 셀피스는 버 논의 말이 괘씸한지 유벨을 끌어들 여 생색을 내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KS채널에는 지원을 끊 어야겠습니다. 가상게이트와 데이터 를! 도대체 누가 제공해줬다고 생각 하는 건지!”
하지만 유벨은 그저 차분히 스크 린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 유벨이 궁금한 건 아카데미의 입지나 승패 가 아니었다.
“정말 많이 변했군요.”
“왜 아니겠습니까! 빌릴 때 돌려 줄 때 자세가 다르다고! 이 괘씸한 놈들이 ! 감히 우리 지 엔과 아르카나 르…… 후
“……아니, KS채널 이야기가 아닙 니다. 제 딸이지만 이사벨이 참 많 이 바뀌었군요.”
무거운 유벨의 분위기에 셀피스는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유벨은 여러 가지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했다.
‘……그렇게 무언가에 몰두한 모 습은 처음 보는구나. 이사벨.’
유벨도 이사벨이 어려웠다.
유벨은 변명이라 생각했지만. 어 머니의 부재가 둘을 어색하게 만든 건 명백한 사실이었다. 이사벨을 볼 때면 생각나는 누군가 때문에 유벨 은 이사벨을 마주하기 힘들었다.
‘분명 내 탓이라 생각했다.’
늘 이사벨은 관계 맺기를 꺼려하 고, 타인과 벽을 쳤다. 진지함에 조 소하고 몰두하기를 싫어했다. 거기 다가 타고난 재능 덕에 이사벨은 노 력까지 필요하지 않았다. 유벨이 보 기에 이사벨은 건조하고 무감했다. 어린 나이에도 색채가 없었다.
‘그래서 그저 기다리려 했건만.’
그건 유벨이 이사벨에게서 느끼는 무거운 짐이자. 죄책감이었다.
‘그런데 아니었구나.’
유벨은 이제야 알 수 있었다. 이 사벨에게 필요한 건, 시간이 아닌 계기였다. 그 계기를 만들어 준 건 자신이 아니었다.
‘지엔 러셸…….’
이제 유벨의 머리에 누구보다 명 확히 새겨진 이름. 유벨은 흡족하게 웃으며 셀피스에게 말했다.
“그래요. 교장 선생님 말이 맞습 니다. 지엔 학생을 믿어봅시다.”
지엔은 말없이 상황을 살피고 있 었다.
‘누가 작전을 맡은 거지? 생각보 다 팀플레이가 좋은 걸.’
기이하게 생긴 온갖 괴수들이 놀 이공원을 점령했다. 기구들을 부수 고, 조형된 공원을 짓밟으면서 그들 은 대관람차를 지키고 있었다.
“크워어 엉!”
“크르르릉!”
지엔은 시선을 자신의 검. 흑향으 로 돌렸다.
‘공접참?’
하지만 거리가 짧아도 이미 지엔 은 마나 소모가 심했다. 더 이상 마 도기를 남발하는 건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만약 파티장을 탈락시키지 못하면 그건 도박 수. 괴수들에게 둘러싸여 힘든 전투를 치러야 했 다.
‘답은 정면 돌파인가?’
천리안과 투시를 가진 크리스가 합류가 늦는 건 무슨 일이 생겼다는 뜻. 거기다 시간을 끌수록 로만이 부리는 괴수의 숫자가 늘고. 경기는 힘들어졌다.
‘이제 결단을 내려야해.’
생각을 마친 지엔.
그때 달을 등지고 누군가 천천히 걸어왔다. 눈부신 은빛 검. 바람을 따라 흔들리는 흑발. 차가움마저 느 껴지는 푸른 눈.
“오랜만이군요.”
셀리아의 천재. 루시아 엘퀴네스.
루시아가 허리춤의 검을 뽑지도 않고 무방비하게 다가오자, 지엔도 자세를 잡지 않고 답했다.
“그래? 오히려 너무 자주 보는 거 같은데. 이제 파티처럼 느껴질 지경이야.”
장난스러운 지엔의 대답.
루시아는 괴수의 떼를 바라보며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아직 동맹은 유효한가요?”
“그럴 리가.”
3경기 몬스터 헌팅은 운동회의 마지막 종목. 서로를 건드리지 않겠 다던 불가침 계약은 이미 깨진지 오 래였다. 하지만 지엔은 혼자보다는 둘이 나았고. 루시아는 지엔이 크로 아와 플라나의 연합에 고전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
“그럼 재 계약을 하죠.”
“상대 파티처럼 연합을 맺자는 이 야기야?”
“쿠아와 데모나가 탈락했습니다. 상대는 분명 아르카나겠죠.”
“그렇군.”
셀리아의 파티원은 강하다. 쿠아 와 데모나는 지엔도 인정하는 실력 이었다. 그런 둘을 처치했다면 이사 벨과 크리스도 멀쩡할 리가 없었다.
“크로아와 플라나. 둘을 물리칠 때까지 휴전입니다.”
“괜찮겠어? 미리 말하지만 그 다 음은 네가 될 텐데?”
지엔의 말에 루시아는 괴수들을 향해 걸어갔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 는 고고한 발걸음이었다. 루시아는 허리춤에서 다이애나를 뽑아들었다. 검은 달빛을 반사해 무엇보다 아름 답게 빛났다.
“오히려 원하고 있습니다.”
루시아는 차분하고.
“당신과 검술을 겨루고.”
느릿하게.
“승자를 정하는 과정이.”
말을 이었다.
“전 무엇보다 즐겁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루시아의 뒷모습.
지엔은 루시아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그저 경험을 통해 유추해볼 뿐이었다. 지루했던 무패의 천재에 게 생긴 유일한 라이벌. 그게 어떤 의미인지는.
루시아.
그녀 본인만이 알고 있었다.
“와 괴수들이……. 정말 안 좋은 의미로 장관이네요!”
대관람차의 밑에 대기한 리벤톤.
“장관? 큭……. 괴수가 장관이라 니. 너무 높잖아 장관 대신 차관을 시키자고. 큭큭!”
혼자 실실 쪼개며 부적을 나눠주 는 케이판.
“이, 이정도면 아르카나를 이길 수 있겠죠?”
레나는 잔뜩 겁을 먹은 채, 주변 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 모습에 로 만은 레나를 안정시켰다.
“곧 이체프가 로랜드를 데리고 올 거야. 그 사람이 아무리 괴물이라도. 검으로 이 정도 숫자를 모두 벨 순 없어.”
로만의 말처럼 두 파티의 준비와 작전은 완벽했다. 아무리 지엔이 강 해도 괴수를 이용한 숫자의 우위. 사수가 가지는 원거리의 이점. 거기 다 케이판의 버프까지 합쳐진 6명을 상대로 이기는 건 부담스러웠다.
“맞아! 그리고 우리는 뭐 떨거지 얏? 원넘버가 모인 대회에서 힘겹게 살아남았다고! 우리가 정예가 아니 면 뭐겠어?”
케나가 핫핫- 웃으며 말을 하자.
리벤톤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어? 로, 로만씨! 레나씨!? 여기! 여기 좀 보세요!”
“헉! 저, 저건!”
소극적인 레나가 손까지 떨자. 그 제야 로만은 소란의 근원지를 쳐다 봤다.
쩌저저저적!!
쫓기 힘든 속도로 바닥을 뒤덮어 가는 수정. 루시아가 군림하는 수 정의 세계에서 바닥에서는 병사가 솟고, 하늘에는 창과 화살이 생겨 났다.
“세, 셀리아 아카데미? 설마?”
당황한 로만.
하지만 충격적인 사실은 그게 끝 이 아니었다.
“저건…….”
수정으로 된 왕좌에 앉아.
무감한 얼굴로 모두를 내려다보는 루시아. 그리고 그 옆에서 검을 들 고 루시아를 지키고 있는 지엔. 로 만은 그제야 둘의 아명이 떠올랐다.
‘황, 황제와 검신…….’
그야말로 왕과 호위무사.
이제 크로아와 플라나는 거점인 대관람차를 지킬 수 없었다. 수정이 깔리는 공간은 모두 루시아의 성과 같았다.
“크워어 엉!”
수정으로 된 병사가 괴수를 썰고, 그 영역은 점점 커지고 있었다. 공 격과 수비가 바뀐 상황. 로만은 다 급하게 외쳤다.
“우리가 먼저 공격해야합니다!”
역전 되어가는 분위기.
케나는 짜증을 섞어 외쳤다.
“아! 어떻게 둘이서 편을 먹냐! 이거 사기잖아!”
그 말에 리벤톤은 팀원들을 둘러 봤다. 팀원의 숫자는 이체프가 없으 니 5대2. 케나도 그제야 깨달았는지 민망함에 머리를 긁적였다.
“……질 거야, 분명 질 거야.”
거기다 레나는 지엔이 무서워 패 닉까지 찾아온 상태. 로만은 루시아 와 지엔을 번갈아 보았다.
‘……어, 어떻게 뚫지?’
로만을 비롯한 학생들에게 이례적 인 실력의 지엔은 사신과 같았다. 그런데 거기에 루시아까지 더해졌으 니. 당황하는 게 당연했다.
“일단 다들 어떻게든 버텨!”
하나밖에 없는 답.
로랜드를 데려오기 위해 사파리로 달려가는 로만. 케나는 그 뒷모습에 빼액- 하고 소리를 쳤다.
“야아앗! 어딜 혼자 도망쳣!”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