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48)
내 전생은 최강검신-147화(148/325)
운동회가 끝나고 아르카나의 교 사들은 셀피스가 준 카드를 들고 식당으로 향하고 있었다. 뒤풀이의 안주거리는 당연히 운동회. 로미나 는 신난 얼굴로 경기의 내용에 대 해 떠들었다.
“거기서 크리스가 데모나를 제압 을 하고! 지엔이 두 파티장을 한 번에! 착! 아아~ 얼빠진 티모시 표정을 사진으로 남겨야 했는데!”
“이제 지엔은 학생의 범주를 넘 었다. 우리보다도 강하겠지.”
카셴의 담담한 말투에는 왠지 모를 뿌듯함이 담겨 있었다. 제롬 도 일련의 사건 이후 은근히 지엔 을 아끼고 있었다.
“맞습니다. 거기다 이제 신비급 아티팩트인 만년설삼까지 챙겼으 니. 영약을 먹으면 도대체 얼마나 강해질지…….”
역사학 교수인 이스트로는 수염 을 쓰다듬으며 허허 웃었다.
“2학년에는 6급 세이버의 경지 에 닿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이스트로의 말에 로미나는 고개 를 끄덕거렸다.
“2학년에 6급 세이버가 된다니. 무조건 역사에 이름이 남겠네요! 그 정도면 저희 이름도 남는 거 아닌가요? 상상만 해도…….”
“흠, 확실히. 가능한 이야기야. 아예 우리가 승급시험을 권유해보 는 것도 좋겠군.”
카셴은 진지했다. 심사시험은 실 력을 쌓아 학교를 졸업하고 치루 는 게 정석. 하지만 지엔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이미 현역을 제치 고 합격할 실력이 준비되어 있었 다.
만약 정말 승급 심사에 성공하 면 현 7급인 데니스의 기록을 뛰 어 넘고, 2학년 6급이라는 역대 최초의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
‘명가 출신이 아닌, 지엔이 그런 기록을 남기게 된다면. 분명 좋은 본보기가 되겠지.’
카셴이 흐뭇함에 미소를 짓고 있을 때, 오클라는 흑흑거리며 공 포에 떨고 있었다.
“……다들, 걱정도 안 되세요?”
오클라의 모습에 로미나는 의아 한 표정으로 물었다.
“무슨 걱정이요? 아, 맞다. 기, 기말시험!”
뒤늦게 눈치 챈 로미나.
연기학 교수인 제롬은 소식을 듣지 못한 모양이었다.
“기말시험은 왜? 아~ 그러고 보 니, 슬슬 학기도 끝나가네요. 축제 라도 잡혀 있나요?”
“……상황도 모르고 참, 속 편한 소리를 하시네요.”
로미나는 그런 제롬을 한심하게 바라봤다. 얼떨결에 중간에 낀 오 클라는 기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이번 기말은 교사 참여 시험이거든요. 저희랑 학생들이랑 대항전으로…….”
“오, 재밌겠네요. 벌써, 참, 어?”
그제야 제롬이 위화감을 느끼고 땀을 흘렸다.
“상대 학생에 지엔도 있겠네요?”
“……지엔은 물론. 파티원들까지 있습니다.”
카셴은 심각했다.
아니, 카셴만이 아닌 교수들은 모두 심각했다. 그야말로 교사 인 생 최고의 위기. 최악의 경우, 지 엔의 밸런스 파괴로 시험 진행이 불가능할지도 몰랐다.
“교, 교장 선생님한테는 말씀드 려 봤나요!?”
제롬이 말을 떨며 묻자. 오클라 는 슬픈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센트럴 지침이라 어쩔 수 없다 는 말씀만…….”
“아니, 그럼 우린 어쩌라고!”
당황해서 외치는 제롬의 어깨에 슬쩍 카셴의 손이 올라갔다.
“뭘 어쩝니까. 비상회의를 준비 해야지. 내일 전부 회의실로 모입 시다. 머리를 맞대면 방법이 나오 겠죠.”
늘 학생들에게 강해지라고 가르 치는 교사진, 지금만큼은 그들도 학생이 너무 강한 게 두려웠다.
운동회가 끝난 대기실.
버논과 아리아나는 테이블에 앉 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크! 역시! 지엔은 보증 수표라 니까요. 하, 이번 방송도 한 건 제 대로 했네. 시청률이 몇 퍼야?”
버논은 피곤한 몸도 잊은 채, 기 쁜 목소리로 말했다. 아리아나는 그런 버논을 보며 씩 웃었다.
“저번에 듣자하니. G채널이 아르 카나의 송출권을 또 노린다며?”
“뭐, G채널만이 아니죠. 게이트 공략은 원래 인기가 많은데. 지엔 은 오랜만의 스타플레이어니까요.”
“흐음~ 그렇지.”
아리아나가 소속된 KS채널은 G 채널보다 훨씬 규모가 컸다. 다만 규모가 크다고 무조건 송출권을 얻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방송을 허락하는 사람은 어디까 지나 파티장인 지엔. 아리아나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그런 방송은 G채널보단 우리 KS채널이 어울리지 않겠니?”
“하, 하하……. KS채널에는 선배 님이 계신데 당연하죠.”
버논의 아부에 흡족하게 웃는 아리아나. 그때 누군가 대기실 문 에 노크를 했다.
똑똑.
“저, 에이미입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에이미.
아리아나는 갑자기 얼굴에 화색 이 돌았다.
“야야, 내가 부른 거니까. 너 나 가있어.”
“네? 갑자기요?”
버논의 등을 떠미는 아리아나. 문이 열리고 당황한 버논과 밝은 표정의 에이미가 서로를 지나쳤다.
“어? 바로 나가시네요?”
마찬가지로 에이미도 당황했지 만, 아리아나는 최대한 친근하고 다정하게 말했다.
“아냐~ 버논은 신경 쓰지 마. 난 어차피 너랑 할 이야기가 있어 서. 나만 남은 거야.”
“아리아나 씨가 저한테요!?”
에이미는 이전부터 아리아나를 동경했다. KS채널의 메인 진행자 에 아름답고 뛰어난 입담. 아리아 나는 에이미의 롤모델이나 다름없 었다.
‘그런 아리아나 님이 나랑 개인 적인 자리를!’
한껏 기대로 들뜬 에이미.
아 리 아나는 에 이미의 칭 찬으로 이야기의 시작을 끊었다.
“너 방송 잘하더라? 캐릭터도 확 실하고. 지엔 밑에서 쌓은 인기도 엄청나고. 거기다 아카데미에서 성 적도 원넘버라며? 정말 대단한데.”
아리아나가 미소를 짓자.
에이미의 얼굴이 빨갛게 익었다.
“아, 아뇨. 그렇게 대단한 건!”
“대단하지~ 그래서 말인데. 내 다음을 네가 맡아줬으면 좋겠어.”
“다음? 다음이라면…….”
“KS채널의 메인 진행자 자리를 너한테 주고 싶거든.”
아리아나의 충격 발언.
에이미는 입을 벌리더니, 갑자기 말을 절었다.
“메, 메, 메인 진행자요!? 그렇지 만 그건 아리아나 씨가!”
“난 이제 좀 쉬려고. 대신 너한 테 맡기는 거지. 어때, 아카데미를 그만두고 방송인으로 전향하는 건? 아마, 교장인 셀피스 씨도 좋 아할 걸?”
아리아나의 말이 맞았다.
KS채널의 메인 진행자가 아르 카나 출신이 될 수 있다면. 셀피스 는 기쁜 마음으로 수속을 밟아줄 게 분명했다. 하지만 에이미는 망 설이고 있었다.
“그, 그렇지만…….”
일단 세이버. 에이미는 방송인이 기 전에 세이버였다.
‘……아카데미를 그만두라고?’
세이버의 인력은 언제나 모자랐 지만. 당사자가 그만두는 건 센트 럴도 말릴 수가 없었다. 그렇게 동 경하던 아리아나의 제안.
지금 승낙 한다면 에이미는 학 생의 나이로 방송인의 정점에 서 는 것도 가능했다. 하지만 세이버 의 꿈을 포기해야 했다.
‘……세이버와 방송인? 내가 승 낙하면 파티장님은…….’
에이미는 고민했다.
지엔과의 첫 만남은 파티원이 아닌, 단순한 거래에 불과했다.
[제안이 있는데. 이야기 좀 할 수 있어?]에이미는 방송을, 지엔은 활약 을.
그저 서로의 목적을 위한 협력 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지 엔은 에이미에게 세이버가 어떤 존재인지 알려준 사람이었고. 세이 버로서 본받고 싶은 유능한 파티 장이었다. 그리고 누구보다.
[우리 파티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전부 네 방송 덕분이 야. 센트럴의 관심도, 5급 게이트 의 출전도 모두.]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이었다.
이제 에이미에게 지엔은 단순한 거래 파트너가 아니었다. 에이미에 게 파티의 존재는 너무 커져버렸 다.
“전…….”
에이미가 힘들게 입을 열자.
아리아나는 차분한 목소리로 입 을 열었다.
“갑자기 정하려니 힘들지?”
재촉대신 자상한 목소리로 말을 덧붙였다.
“이해해. 너도 혼란스럽겠지. 그 래도 무리해서 지금 대답할 필요 는 없으니까. 천천히~ 생각해봐.”
아리아나가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에이미는 단호하게 말했다.
“ 아뇨.”
짧은 대답. 하지만 거기 담긴 에 이미의 고민은 짧지 않았다. 방금 내린 결단은 너무나 무거웠다.
“전 아카데미에……. 아르카나 파 티에 남겠습니다!”
아리아나는 그런 에이미를 보며 흠- 하고 소리를 냈다.
“의외네? 넌 분명 승낙할거라고 생각했거든. 나 어릴 때랑 닮았다 고 해야 하나. ……눈에 불꽃이 타 오르는 게.”
중얼거리던 아리아나가 질문을 던졌다.
“KS채널의 메인 진행자는. 방송 인이라면 모두가 노리는 자리인데. 넌 탐나지 않니?”
“……음, 탐나죠. 전 늘 아리아나 씨처럼 되고 싶었거든요.”
에이미가 작게 읊조렸다.
아리아나는 그런 에이미를 보며 싱긋 웃었다.
“그런데 왜 거절하려는 거야? 혹 시, 방송을 그만두고 세이버에 전 념 하게?”
“아! 그건 아니에요! 전, 방송 도! 세이버도! 무엇 하나 포기하지 않고 싶어요! 그리고 파티는 제가 있어야할…… 아니, 있고 싶은 곳 이에요.”
나름 진지한 에이미.
아리아나는 에이미를 놓친 실망 감을 감추지 않았다.
“역시 날 닮아서 야망이 크구나? 그런데도 내가 주는 자리 대신 택 한 게. 학교의 파티야? 너무 바보 같은 선택인 걸.”
결심은 했지만 상대는 동경하던 아리아나. 에이미는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
“으……”
“하지만.”
아리아나는 당황한 에이미와 아 이컨택을 했다. 보석처럼 빛나는 눈동자. 미묘한 분위기 속에서 아 리아나가 환하게 웃었다.
“난 그런 의리 있는 바보도 좋더 라. 열심히 해보>. 응원할 테니까.”
말을 끝낸 아리아나는 에이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리아나가 내 머리를! 나 이제 평생 머리 안 씻을까봐…….’
자신도 모르게 헤실헤실 웃는 에이미. 아리아나는 괜찮은 척 하 지만 속이 말이 아니었다.
‘내가 먼저 채갔어야 했는데!’
지금 눈독을 들여도 이미 에이 미는 아르카나의 소속. 후계자에게 자리를 넘기고, 사생활을 즐기려 했던 아리아나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이제 어쩌지!?’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