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5)
내 전생은 최강검신-14화(15/325)
카셴이 뜸을 들이자 참지 못한 셀피스가 물었다.
“지엔의 랭킹은? 계속 말해보세 요. 카셴 교수.”
“지엔의 랭킹은 유지시키면 됩니 다. 발표만 미루는 거죠. 모두가 납 득할 상황이 나왔을 때 공개하면 되 니까요.”
“그럼 반발은 확실히 줄겠지 만…… 기숙사 설비나 원넘버의 혜 택은 어쩔 생각이요?”
셀피스가 묻자 카셴이 단호하게 답했다.
“교장 선생님. 당연히 혜택은 줘 야합니다. 그러라고 만든 랭킹 제도 입니다. 실력이 있는 학생은 당연히 누려야죠! 그렇지 않습니까?”
카셴이 추정한 지엔의 실력은 전 투에 한해서 4급 세이버 정도였다. 그건 현역으로도 손색이 없는 실력.
‘원넘버라…….’
셀피스는 고민에 빠졌다.
분위기를 보아 자신만 허락한다면 통과될 사안이다.
‘일단 상대 평가를 폐지하면…….’
이사벨의 등수가 떨어지지 않는 다. 우륵을 처치해 숨겨진 사건을 클리어한 정도면 활약이 충분했다.
‘그럼 이사장도 좋아하겠지.’
문제는 지엔이었다.
실력이 없어서 학기 내내 밉살스 럽더니, 이제 실력이 생기니까 인터 뷰로 물을 먹이다니.
‘그놈은 마음에 안 들어…. 다만.’
지엔의 앞으로 온 G채널의 교외 활동 제의서.
풀어서 말하면 지엔을 방송에 참 여 시키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그걸 위해서라도 지엔에게 원넘버 의 혜택은 줘야 했다.
‘호홋! 방송국에서 직접 섭외 제 안이라니 상상도 못했군.’
침음을 흘리며 셀피스는 생각에 빠졌다.
예상 시청률이 가볍게 10프로가 넘는 TV 방송에서 아르카나 교복을 입고 활약할 지엔의 모습.
자신도 모르게 셀피스는 입꼬리가 올라갔다.
“좋습니다! 더 의견이 없으면 카 셴 교수 말대로 하는 걸로.”
셀피스의 반응에 연기학 교수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반대의견 은 없었고 회의는 그대로 끝이 났 다.
氷 * * 半 氷
초록의 산책로를 따라 본관으로 이동하는 카셴에게 로미나가 붙었 다.
“야!”
“학교에서는 존칭을 사용했으면 하는데요, 로미나 교수님.”
“꺼져! 안 어울리는 정장에, 머리 끈하며. 으휴, 평소에도 그렇게 다니 던지, 말투는 또 그게 뭐니?”
로미나가 빈정거리자 카셴은 머리 끈을 풀었다.
“아까부터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시비라면 몸으로 해. 난 아직 현역 이야.”
“요새는 교관도 현역으로 쳐주니? 뭐…… 방금은 제법이더라. 은근 슬 쩍 챙겨주는 게〜.”
“최대한 공정하게 아이디어를 냈 을 뿐이다.”
로미나는 ‘그래?’ 하고 웃더니 카 셴의 턱을 만졌다.
“나이 먹고 솔직하지 못하게 왜 이래. 네가 여고생이야? 말빨 좀 먹 히라고 정장까지 차려 입어놓고.”
로미나는 날을 잡은 듯 실실 웃 으며 계속해서 카셴을 놀렸다.
“당여뉘〜 혜태근 줘야죠. 그럴 실 려기 있눈 학생인데에〜 그러치 안 습니까?”
로미나가 바짝 달라붙자, 카셴은 로미나의 이마를 툭 밀었다.
“그래, 팔이 안으로 굽는 거야. 당연하지.”
어울리지 않는 카셴의 반응에 로 미나의 눈이 동그래졌다.
‘앵? 이것 봐라?’
카셴은 시선을 먼 곳에 두었다.
그리고서는 아련하게.
“지엔은 내 애제자다.”
라고 말하더니 뻥도 섞어서 한마 디 더 뱉었다.
“걔 검술 봤지? 대련 교관인 내 가 가르친 거야.”
상상도 못한 카셴의 대답.
‘……카셴 너 이런 캐릭터 아니었 잖아?’
로미나는 할 말을 잃었다.
氷 氷 氷 水 氷
아르카나의 주말.
특별한 일과가 없는 이상 학생들 은 주말에 자유롭다.
외출권을 SP로 구매하지 않아도 외출을 할 수 있고 기숙사에서 편히 쉴 수도 있다.
지엔은 후자였다. 일단 시설에서 악의가 느껴지던 D4동 기숙사에서 Al동 기숙사로 방을 옮겼다.
거품 욕조.
더블 사이즈 침대.
제곱은 넓은 크기.
그 외에도 기숙사는 다양한 편의 가 보장되어 있었다. 바퀴벌레가 기 어 나오던 D4동과는 비교가 불가능 한 시설.
“……최고다 정말.”
지엔은 안마의자에 앉아 발을 족 욕기에 담그고 있었다.
전생에서는 온갖 게이트를 다 박 살내고 다녀도 이런 호사와는 거리 가 멀었다.
‘시대가 바뀌긴 바뀌었군.’
몸이 나른해지자 마음도 편안해진 다.
‘나도 참 너무 부정적인 면만 본 거야.’
기억을 찾고 편히 쉰 적이 없었 다. 몸을 혹사 시키며 쌓였던 피로 들.
‘녹는다 녹아.’
지금 지엔은 누구보다 행복했다.
‘이대로 한 세 시간은 느긋하 게…….’
지 잉.
‘주말에 문자 올 사람이 있었나?’
[지엔 러셸. 지금 교장실로 올 수 있겠나? -셀피스-]
휴대폰을 확인한 지엔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저번보다 문자가 많이 공손해진 거 같은데…….’
지엔은 자신의 랭킹이 왜 [미정] 으로 등록 됐는지 카셴에게 전해 들 었다.
다행히 혜택은 그대로였다.
지엔은 평가 시험의 채점대로 원 넘버 9등에 해당하는 혜택을 받았 다.
그게 셀피스가 ‘흔쾌히’ 허락한 덕분이란 것도.
교장이 허락하지 않았다면 459점 의 SP(SChool poin0도 Al동의 기 숙사도, 교외 활동의 권리도 전부 날아갔을지 모를 일이다.
[지금 가겠습니다.]성공적인 첫 계단.
지엔은 기분이 좋았다.
교장실은 그대로였다. 목재 테이 블도 고급스러운 가구와 사치스러운 비품도 모두 그대로였다.
달라진 건 교장실이 아니라.
“허허, 가상 게이트 시험. 정말 인상 깊게 봤네. 기회를 안줬으면 이런 인재를 잃을 뻔 했어.”
교장이었다. 셀피스는 어울리지 않게 다정한 목소리였다.
“감사합니다, 교장 선생님. 오늘 절 부르신 이유가?”
지엔의 겸손한 대답은 본론만 말 하라는 의미였지만, 셀피스는 허허 웃으며 잔 두 개에 홍차를 따랐다.
“일단 차부터 들지. 설탕이 필요 하면 이걸 넣게. 현상화된 ‘슈가버 그’라는 곤충의 몸에서 나오는 설탕 인데. 맛이 아주
‘전에는 혼자만 마시더니. 이거 어디서 본 레파토리인데…….’
셀피스는 본론은 꺼내지도 않고, 계속 이야기를 뱅뱅 돌렸다.
“지금 이 시대를 사람들은 평화의 시대라 부르지만 실은 그렇지 않 네.”
“ 예.”
“이번에 마탑이 미지의 게이트를 관측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는 가?”
셀피스는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지만 지엔은 궁금하지 않았다.
“8급보다 높은 마나량을 가진 게 이트가 관측 되었다네. 그래! 어쩌 면 미지의 난이도인 9급일지도 모르 지.”
심취한 셀피스의 양손이 테이블을 쳤다.
흔들거리는 잔.
“심지어! 성흔의 힘을 범죄에 사 용하는 빌런들도 존재하는데! 이게 어찌 평화의 시대란 말이야!”
연설을 마친 셀피스는 콧수염을 만진 후, ‘그래서 하는 말 일세-.,로 본론을 꺼냈다.
“이럴 때 학생들이 교외활동으로 시민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으 면 참 좋지 않겠나? 학교의 위상도 살고.”
셀피스는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교외 이벤트 – 배틀 서바이벌]
[출연 제의 – 1학년 지엔 러셸]
[신청인 – 브로도]
[소속 – G 채널]
‘이게 목적이었군.’
공교롭게도 셀피스가 지엔을 보며 미쳤다고 코웃음 친, 바로 그 교외 이벤트였다.
“교장 선생님, 이건 원넘버나 참 여 가능한 이벤트 아닌가요?”
지엔이 과거의 말로 비꼬자 셀피 스는 헛기침을 했다.
“흠흠, 말하지 않았나. 자네의 비 공식 성적은 9위네 9위. 원넘버나 다름없지.”
“그래도 현역 세이버가 될 자질도 없는 제가 저런 교외 이벤트를
잔을 잡은 셀피스의 손이 떨렸다.
홍차가 잔잔하게 파도친다.
‘저 녀석이…….’
셀피스는 지난날을 돌이켰다.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들을 제치고 어떻게 명문의 교장이 되었는가?
‘이 핏덩이의 도발에 넘어갈 내가 아니다.’
셀피스는 지엔의 어깨를 두드리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헛헛, 너무 그러지 말게. 내가 그 때는 실언을 했지. 후우, 교육자 로서 학생 보는 눈이 이렇게 없다니 반성해야 할 일이야.”
‘이렇게까지 저자세로 나오는 건 가.’
셀피스는 G채널의 이벤트에 꼭 참가 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지엔이 종이를 살폈다.
“이벤트의 상세한 룰은 적혀있지 않군요?”
셀피스는 ‘옷-.’ 하고 크게 반응 했다.
“관심이 생겼나? 근데 나도 세 명이서 참가한다는 거 말고는 들은 게 없어서 말이야.”
“팀전이란 말씀인가요?”
“그래. 더 이상은 나도 더 아는 게 없네.”
나이가 쉰이 넘는 셀피스가 가상 현실 게임을 해봤을 리 없었다.
“참여하겠습니다.”
“그래, 그래! 잘 생각했네!”
셀피스는 다급하게 서류를 챙겨왔 다. 하지만 셀피스는 이미 너무 많 은 약점을 보였다.
“허허, 상금이 얼만데 잘 생각했 어!”
셀피스가 이 기회가 간절한 이유.
이번 G채널의 방송은 황금 시간 대에 방영한다. 예측 시청률은 10퍼 센트.
지엔이 거절이라도 해서 아르카나 가 끼지 못한다면?
라이벌인 셀리아 아카데미는 물 론, 타 학교의 웃음거리다.
학교의 이미지를 목숨처럼 생각하 는 셀피스는 간절해질 수밖에 없다.
일단 최악의 에피소드는 면한 셀 피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덕분에 한시름 놓았…….’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 이라니?”
“제가 교외 이벤트에 참여하는 조 건으로 부실을 원합니다. 크기는 서 른 평정도.”
지엔의 제안에 셀피스는 인상을 찡그렸다.
“부실이라니? 동아리라도 만들겠 다는 이야기인가?”
“아뇨. 제가 개인적으로 이용할 생각입니다.”
“개인용 공간을 30평? 아르카나 의 땅이 30평이면 그게 어떤 가치 인데!”
성질을 낸 셀피스가 ‘크흠!’ 하고 헛기침을 한다.
‘도장을 찍기도 전에 화를 내면 안 돼지. 하지만 저놈도 너무하군. 아무리 그래도 30평이라니…….’
명문 아르카나의 30평 부실은 시 골 경작지의 30평과 가치가 다르다. 그래도.
“학교의 홍보비용으로는 싸지 않 습니까, 교장 선생님?”
지엔의 차분한 목소리에 열이 식 은 셀피스는 앓는 소리를 냈다.
“그래도 말일세……. 그런 넓은 공간을 개인에게 내주면 반발이
“교외 이벤트를 준비하기 위해 받 았다고 말하겠습니다. 수련 목적으 로요.”
지엔의 말이 정 틀린 건 아니었 다.
겸사겸사, 수련도 할 생각이었으 니까.
“그래도…….”
“언제든 괜찮습니다. 생각을 정하 시면 그때 메시지를 보내주세요.”
지엔에게는 꼭 필요한 공간이다. 심화 과정이나 곧 치루게 될 과제 시험에서 동료와 지낼 공간은 도움 이 많이 된다.
‘특히, 2학년이 되면.’
게이트 클리어 등 파티활동이 주 가 되기 때문에 더 개인공간이 빛을 발할 것이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교장 선생 님.”
지엔이 망설임 없이 자리에서 일 어나자 셀피스가 소리쳤다.
“잠깐! 그럼…… 이건 어떤가? 대 여! 대여로 하지.”
“이벤트가 끝나면 회수 하겠다는 말씀인가요?”
“그렇다기보다는…… 성과가 있어 야 나도 면목이 있지……, 응? 생각 해보게 가령 1등이라거나…….”
셀피스가 다급하게 검지를 펴며 말했다.
“그래, 1등!! 교외 이벤트에서 1 등을 하면 졸업까지 부실을 마음대 로 써도 좋네!”
속이 뻔히 보이는 제안.
지엔이 탈락해도 1등을 해도 셀 피스는 잃을 게 없다.
‘아마 1등은 힘들다고 생각하겠 지.’
하지만 지엔의 입장에서도 나쁠 게 없는 제안.
더 강한 학생들과 겨루고 이름을 알리는 건 좋은 경험이다.
‘상금은 겸사겸사…….,
미지라 불리는 9급 게이트와 성 흔의 원망(願望), 빌런의 박멸.
이때까지 전설이라 불린 세이버는 많다.
지엔의 전생도 그 중 일부.
하지만 이번 생의 목표는 더 높 은 경지였다.
완전무결의 정점.
교외 이벤트 우승은 그 길의 두 번째 계단으로 손색이 없었다.
“좋습니다. 교장 선생님, 참가하겠 습니다.”
“헛헛헛, 잘 생각했네! 일정은 한 달 뒤니까 그 전까지 같이 참가할
2명을 알려주게.”
싱글벙글거리는 셀피스.
지엔과 악수까지 하는 모습이 꽤 기분이 좋아 보인다.
“나머지 참가자도 원넘버로 뽑아 야합니까?”
“자네가 원넘버나 다름없으니, 나 머지 인원은 상관없네. 그래도 우승 하려면 강한 학생으로 데려가야겠 지.”
‘……강한 학생이라.’
셀피스가 말한 기준은 전투력이겠 지만 지엔의 기준은 좀 다르다. 결 국 3명이서 하는 팀플레이.
믿고 등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가령…….
‘144등. D2동 기숙사인가?’
팀을 위해서라면 익사조차 거리낌 없는, 그런 사람 말이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