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50)
내 전생은 최강검신-149화(150/325)
“지엔, 조심해!”
“그래. 사람들이 못 들어가게 조 치할 테니. 우릴 믿고 영약을 흡수 하는 것에 집중해.” 지엔은 로미나와 카셴의 배웅을 받으며 부실로 들어갔다. 밖에서는 소음과 함께 축제의 열기가 전해 져 왔다. 하지만 지엔이 정신을 집 중하자. 깊은 물속으로 들어간 듯 세상이 적막해졌다. 지엔은 포켓에 서 만년설삼을 꺼냈다.
사아악.
유리 상자에 눈과 함께 담긴 만 년설삼은 지독한 한기를 뿜어냈다.
‘이것이 만년설삼.’
크기는 작지만 신비급 영약답게 응축된 마나가 엄청났다. 이 정도 아티팩트는 전생에서도 구하기 힘 든 물건. 그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었다. 지엔은 천천히 유리 상 자에 손을 집어넣었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얼음처럼 차가웠 다.
턱
지엔이 만년설삼을 움켜쥐었다.
손에서 느껴지는 응축된 마나. 만 년설삼은 영약인데도 하나의 생명 체처럼 엄청난 존재감을 뿜었다.
‘조금의 마나도 놓쳐서는 안 돼.’
보통 이런 신비급 영약은 반절만 흡수해도 성공이었다. 하지만 지엔 의 목표는 만년설삼에 담긴 마나 를 전부 흡수하는 것. 지엔은 천천 히 눈을 감았다.
‘시작은 입.’
그리곤 만년설삼을 통째로 입에 넣었다. 영험한 효능과 달리 검지 정도의 크기. 만년설삼은 무리없이 지엔의 입에 들어갔다.
‘지금부터가 중요해.’
지금 지엔은 입안은 물론 온몸이 차가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일시적인 상황에 불과했다.
으적.
만년설삼을 씹자마자 응축된 마 나가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 마나 는 엄청난 열기로 지엔의 몸을 녹 였다.
‘ 엄청나군.’
이제 지금부터 실전. 마구 날뛰는 마나를 지엔이 컨트롤했다. 몸 밖 으로 나가려는 마나를 억지로 눌 렀다.
‘이제 마나를 심장으로!’
지엔이 마나를 순식간에 심장으 로 밀어 넣었다. 아무리 노련한 세 이버도 지금의 과정에서 마나의 반절은 흩어진다. 하지만 영웅이었 던 지엔은 달랐다. 순도 높은 마나 를 손실없이 갈무리했다.
쿵쿵!
갑자기 몰려온 마나에 과부하가 걸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이 런 무리한 운용은 자살행위에 가 가웠지만 지엔은 결국 성공시켰다.
‘……어려운 단계는 넘었다. 이제 는 마나를 안정화시켜야 해.’
지엔은 소리없이 숨을 참았다.
그 다음 집중력을 끌어올려 심장 에 모인 만년설삼의 마나를 온몸 에 퍼트렸다.
쿵! 쿵쿵!
박동과 함께 마나는 이동했다. 지엔의 예민한 감각은 마나를 세 밀하게 느끼고 있었다. 세이버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재능의 원천 마 나.
사아악!
지엔의 부족했던 마나가 성장을 이루자. 손등에 새겨진 성흔이 빛 을 뿜었다.
‘마도기를 되찾았군.’
지엔의 성흔인 흑향은 이미 전생 에서 완성된 상태였다. 따로 각성 을 하는 마도구는 아니었지만, 수 많은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최종 적인 형태였다.
‘동화율이 97%니 당연한 일이 지.’ 전생인 에반이 영웅이라 불리는 세이버라면, 지엔이 가진 흑향은 그 영웅의 마도구이자 성흔이었다.
‘내 마나가 강해지면 성흔도 힘을 찾는 건가.’
그 증거로 지엔이 가진 성흔은 아까와 전혀 다른 힘을 내뿜고 있 었다. 단순히 마도기를 배운 이전 과 달랐다.
‘이건 내가 새로운 경지에 닿았다 는 증거겠지.’
거기다가 이제 마나가 높아지며 지엔은 더 강한 마도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 이전에는 시전조차 못 했을 마도기를 활용하는 것도 가 능했다.
‘이 힘은 다음 게이트에서 분명 큰 도움이 될 거야.’
운동회의 부상인 만년설삼의 효 과는 대단했다.
“정말 값진 우승이야.”
KS채널의 운동회.
지엔은 파티원들을 떠올렸다. 아 무리 지엔이 강해도 운동회의 우 승을 혼자서 해낼 순 없었다. 운동 회의 우승은 크리스와 이사벨이 경기에서 보여준 활약이 컸다.
물론 경기 외적으로 서포트를 해 준 에이미도 이제 지엔에겐 놓칠 수 없는 파티원이었다.
“그럼 돌아 가볼까.”
모든 과정을 마친 지엔이 부실의 문을 열었다.
“지엔!”
“오, 벌써 끝나다니. 대단한데?”
거기엔 반갑게 맞이해주는 로미 나와 카셴이 있었다.
“교수님들 덕분입니다.”
“아니, 뭘! 우리야 여기서 문을 지킨 게 전부인 걸.”
로미나가 웃으며 말하자. 카셴도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래. 우리의 괜한 걱정이었구 나. 네가 영약 따위에 당할 리 없 지.”
마나폭주.
만년설삼의 엄청난 마나는 다루 는데 실패하면 흉기와 같았다. 마 나컨트롤에 미숙한 사람이 먹으면 최악의 경우. 마나가 역류해 목숨 조차 위험한 물건. 로미나와 카셴 은 그 걱정으로 지엔의 경호를 자 처했다. 그래도 안전하게 섭취가 끝난 상황. 로미나는 흐뭇한 표정 으로 지엔을 바라봤다.
“그럼 파티원들이 기다리던데 얼 른 가봐.”
“네. 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
지엔이 로미나와 카셴에게 인사 를 하고 떠났다. 로미나는 멀어지 는 지엔의 뒷모습을 보며 카셴에 게 나긋하게 말했다.
“운동회도 끝났네! 어때 커피라도 한 잔?”
“그래. 좋아. 그럼 일단 걸을까?”
무뚝뚝한 카셴도 오늘만큼은 표 정이 좋았다. 로미나는 자연스럽게 지엔의 이야기를 꺼냈다.
“근데 역시 영약을 먹어서 그런 가. 뭔가 느낌이 다르더라?”
“나도 느꼈어. 우리는 세이버라 마나에 민감하니 어쩔 수 없지.”
“아니 마나를 말한 게 아니고. 음, 사람의 분위기? 설명하기 어렵 네.”
로미나가 끄응- 하고 앓는 소리 를 내자. 카셴은 그런 로미나를 보 며 피식 웃었다.
“로미나. 우리가 고민해야할 건, 그런 게 아니라고.” “응? 그럼 뭔데?” “곧 시작될 기말시험. 거기서 지 엔은 시험자 중 한명이다.”
카셴의 말에 로미나의 표정이 굳 었다. 원래도 강했는데 이제 지엔 은 만년설삼까지 섭취했다. 그건 교수들에게 악몽과 같았다.
“……오클라 씨는 뭐래? 그 사람 이 시험 담당이잖아. 뭐 좋은 방법 없대?”
로미나가 오싹함을 느끼며 카셴 에게 말했다. 그러자 카셴은 단념 하라며 고개를 저었다.
“없다던데.”
“그럼 넌? 넌 어쩌게?”
“……당연히 도망 다녀야지.”
“뭐!? 무책임하게 무슨 소리야! 네가 대련 교관이잖아!”
로미나가 흥분해서 소리치자. 카 셴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계속 걸었다.
“원래 세상은 그렇게 사는 거야. 나만 아니면 돼.”
사실 교사진도 방법은 없었다.
학생에게 광탈 당하는 첫 희생자 가 자신이 아니길 바랄 뿐이었다.
듣기 좋은 폭포소리. 몸을 스치는 서늘한 바람.
에이미는 돗자리에 추욱— 늘어진 채, 느긋하게 휴대폰을 보며 킥킥 거렸다.
“흐흐, 진짜 게시판 반응 보는 것 도 엄청 재밌네. 시간 가는 줄 모 르겠어.”
에이미가 배까지 부여잡고 재밌 어하자. 크리스는 그 내용이 은근 히 신경 쓰였다.
“도대체 뭔데 그렇게 재밌어해? 같이 좀 보자.”
옆에서 크리스가 고개를 들이밀 자. 에이미는 인상을 찡그렸다.
“아으, 매너없이! 자, 여기 봐.”
에이미가 보는 건, 인기 순으로 정리한 베스트 게시물들이었다. 모 두 흥미로운 제목이었지만 크리스 는 하나를 콕 짚어 클릭했다.
“이건 뭐야?”
게시글의 제목과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제목: 이사벨 VS ???] [내용: 비 맞은 이사벨이랑 11살 꼬마랑 싸우면 누가 이기냐?]크리스는 웃음을 꾹 참고. 옆에 있는 이사벨을 쳐다봤다.
카쟉! 카쟉!
이사벨은 야외뷔페에서 가져온 고급 쿠키에 흠뻑 빠져 있었다. 크 리스는 웃음을 참느라 깨문 입술 에서 피가 날 지경이었다.
‘댓글. 댓글도 보자…….’
[댓글: 아무리 그래도 11살은 이 사벨이 이기지 않겠냐?]
[댓글2: 아무리 그래도 비 맞은 이사벨인데 11살이 이기지 않겠 냐?]
[댓글3: 내가 현직 관계자인데그 기본적인 전투력은 비슷하다고 봄. 개인의 컨디션에 좌우 될 듯그거] 크리스는 그제야 왜 에이미가 배 를 잡고 웃었는지 알 수 있었다.
‘……아, 미친놈들아.’
그래도 크리스는 웃을 수 없었다. 이사벨이 과자 대신 휴대폰에 관 심을 가지면, 에이미와 크리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었다.
“……야, 또 재밌는 거 있어?”
“……그럼 많지.”
서로를 향해 소곤거리는 크리스 와 에이미. 이사벨은 여전히 쿠키 접시에 신경이 팔린 그때. 누군가 걸어왔다.
“늦었지?”
이곳은 드넓은 아카데미의 부지 에서 파티원만이 모이기로 한 약 속의 장소. 목소리의 주인은 당연 히 지엔이었다.
“엇! 파티장니이임!”
벌떡 일어나 손을 흔드는 에이미.
“왔구나! 지엔!”
지엔을 향해 달려가는 크리스.
이사벨은 손은 접시에 둔 채, 고 개만 지엔을 향해 돌렸다.
“……금방 왔네?”
“생각보다 간단했거든.” 지엔도 돗자리에 앉았다. 크리스 는 지엔이 반가운지 옆에 앉아 시 끄럽게 떠들었다.
“전이랑 다르더라니까! 네가 가르 쳐 준대로 하니까 마도구를 사용 해도 부담감이 없는 거야! 그래서 데모나한테 내가 말했지. 난 절대 이전의…….”
수다스러운 건 옆에 앉은 에이미 도 지지 않았다.
“흐흐, 제가 이런 말은 생색 같아 서 안하려고 했는데! 아리아나 씨 가 절 붙잡는 거에요! 그리곤 진 지한 얼굴로 널 꼭 내 후계자로 만들어야겠다! 파티를 나와라! 그 래서 제가 말했죠! 전 이미 파티 의…….”
머리가 아플 정도로 시끄러운 크 리스와 에이미. 조용히 접시 하나 를 전부 비운 이사벨. 한 곳에 있 지만 각자 할 일에 빠진 파티원들 을 보며 지엔은 미소를 지었다.
‘이럴 때 보면 영락없는 학생이라 니까.’
아르카나는 아카데미로서 세계를 구하는 세이버들의 양성기관이었 지만. 축제기간만큼은 영락없이 평 범한 도시의 학교였다.
‘게이트가 사라지고 평화가 지켜 진다면. 학생들이 목숨을 걸고 강 해질 필요도 없겠지.’
하지만 게이트가 존재하는 한 누 군가는 짐을 짊어져야 했다. 그래 서 지엔은 끝없이 강해지고 싶었 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