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51)
내 전생은 최강검신-150화(151/325)
150 하
모든 학생들이 기숙사로 흩어진 오후. 지엔은 혼자 부실에 남아 계 획을 짜고 있었다.
‘이게 정부가 제공한 게이트의
목록…….’
[5급 – 제국과 왕국(4구역)]
[지역 — 히페루스 전역(초대 형)]
[인원제한 一 5명(초대형)]
[5급 — 검의 제왕(3구역)]
[지역 一 용천산(龍天山)]
[5급 — 빌런 연합의 탄생(1구 역)]
[지역 一 레인 시티]
1구역. 3구역. 4구역.
지엔은 늘어진 목록을 꼼꼼히 살피며 계속해서 고민했다.
‘이제는 진짜 게이트 신중하게 선택하자.’
이전 5급 게이트인 ‘헌터의 밤’ 은 가상에 불과했다. 죽어도 포탈 밖으로 퇴출되는 게 전부.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진짜 게이트는 포 탈로 만들어낸 가상의 공간이 아 니다. 부상도 죽음도 현실과 같다.
‘대신 그만한 보상도 있지.’
5급 이상 게이트는 세계의 골칫 덩이. 그래서 공략에 성공한 파티 는 센트럴에게 엄청난 금액을 보 상 받는다. 거기다 운이 좋으면 스 킬이나 아티팩트를 얻을 수도 있 다.
‘3구역? ……아니 3구역은 아직 너무 위험해.’
3구역은 오직 전투에 평생을 바 친 무인들이 있었다. 전투 난이도 가 높고. 다른 구역들보다 유독 부 상이 많았다.
‘1 구역은…….’
이미 가상게이트지만 ‘헌터의 밤’을 클리어하며 파티원들은 경험 을 쌓았다. 거기다 1구역은 유독 보상이 짠 편이었다.
‘……그렇다고 밑에 널린 4급 게 이트는 성에 차지 않아.’
아르카나는 이미 5급 게이트를 클리어한 파티. 아무리 진짜 게이 트라도 4급은 5급에 비하면 장난 에 불과했다. 시청자도 센트럴도 실망할 게 분명했다.
KS채널과 G채널의 시청률이 바 닥을 치는 건 물론. 4급에서 좋은 아티팩트나 스킬을 얻는 건 불가 능했다. 그렇다고 경험이 쌓이는 것도 아니었다.
“남은 건 4구역인가.”
목록에 있는 4구역 중, 유일한 5급 게이트는 ‘제국과 왕국’이었 다. 거기다 마침 ‘제국과 왕국’은 게이트 규모도 초대형. 이 정도 크 기면 높은 확률로 스킬이나 아티 팩트를 얻을 수 있었다.
“……문제는 참가인원이 5명이라 는 점인데.”
게이트 규모가 초대형인 만큼 ‘제국과 왕국’의 입장 제한은 5명. 아직 아르카나의 파티원은 4명에 불과했다.
‘1명이 부족해.’
5명인 게이트에 참가하려면 1명 이 부족한 상황.
‘추가 편입? 아니면……. 다른 파 티원에게 지원을?’
이런 식으로 게이트 참가인원이 부족할 때, 다른 파티에서 지원을 받는 건 현역에겐 흔한 일이었다.
‘하지만 난이도가 무려 5급이야. 기본적인 실력이 없으면…….’
최악의 경우 게이트에서 희생이 생길 수도 있었다. 세이버에게 희 생은 불가피했지만 그걸 최소한으 로 줄이는 게 파티장의 역할이었 다.
‘지원이 가능할 정도로 강하고. 우리에게 호의적인 파티…….’
지엔이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하 고 있을 때, 밖에서 누군가 부실의 문을 두드렸다.
똑똑.
“지엔? 내가 들어가도 괜찮겠 니?”
정중하고 정중한 목소리.
그는 제롬이었다. 지엔은 이 시 간에 자신을 찾아온 제롬이 의아 했다.
“들어오세요.”
멋쩍어 하며 문을 여는 제롬.
그는 어색해하며 지엔의 맞은 편 테이블에 앉았다.
“오랜만이구나. 시험 이후로 따 로 만난 건 처음이던가?”
“여긴 어쩐 일로…….”
지엔의 질문에 제롬은 헛기침을 했다. 사실 제롬은 지엔에게 부탁 을 하러 왔지만 본심을 바로 꺼내 진 않았다.
“아니, 늦은 시간이라 걱정이 되 기도 하고. 그리고 선물도 있어서 말이지……. 하하!”
셀피스의 선물에도 밀리지 않는 최고급 홍차와 디저트. 넘쳐흐르는 지원금과 운영비로 선물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홍차와 쿠키는 언제 나 환영이었다.
‘이사벨이 좋아하겠는데.’
이사벨이 부실에서 야금야금 먹 는 간식의 양은 엄청났다. 안 그래 도 쿠키는 곧 바닥인 상황. 지엔은 찝찝하지만 제롬을 보며 인사했다.
“……일단 감사히 받겠습니다.”
“아니, 감사는 무슨……. 시험의 일도 있고. ……하하, 그때는 내가 참 어른스럽지 못했어. 네 연기를 보고 내 잘못과 편견을……,”
제롬이 평소와 달리 오버까지 하자. 지엔은 더 의심이 쌓여갔다.
‘이 사람. 도대체 무슨 부탁을 하려고…….,
계속되는 칭찬에도 지엔이 경계 를 풀지 않자. 제롬은 한숨을 쉬며 사실을 털어 놓았다.
“지엔. 이번 기말시험……. 이야 기 들었니?”
“아르카나 부지의 산에서 진행한 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맞아.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교사 참관 시험이거든…….”
제롬은 어울리지 않는 수줍은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래서 말인데……. 그 많은 교 수진 중에 내가 첫 탈락자가 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네?”
지엔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러니까 좀 봐달라는 이야 기인건가.’
확실히 지금까지 진행된 교사참 관 시험은 교수진의 압도적인 우 세로 진행됐다. 하지만 학생 측에 지엔과 파티원들이 있다면 이야기 가 전혀 달랐다.
지엔을 향한 교수진의 평가는 모두 같았다. ‘5급보다 강하다.’ 교 수들은 대부분이 5급. 교수진에서 1대1로 지엔을 이길 사람은 없었 다.
“……일단 알겠습니다.”
지엔은 상상도 못한 제롬의 부 탁에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하 지만 제롬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오! 정말이니? 나도 시험 때는 굳이 네 쪽에서 얼씬거리진……,”
콰앙!
“잠까아안!!”
언제부터 들었는지, 부실의 문을 거칠게 열고 들어온 오클라. 그녀 는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부스스 한 머리에 핏발 선 눈으로 제롬을 노려보고 있었다.
“……제롬 교수님? 어떻게 혼자 살겠다고 뒤에서…….”
평소에는 소극적인 성격의 오클 라. 하지만 오늘만큼은 그녀도 분 노로 불타고 있었다.
“아, 아니 오해. 오해십니다!”
“시험 담당인 나는 밸런스 맞춘 다고. 잠도 못자고 있는데……. 이 깟! 싸구려 쿠키랑! 홍차나 가져다 바치면서!”
오클라는 선물을 뒤적이더니 홍 차의 원산지를 보고 더 표정이 일 그러 졌다.
“어? 뭐야. 라그나 산? 존나 비 싼 거잖아? 썅! 더 용서 못해!”
훨씬 작은 덩치에도 무섭게 으 르렁거리는 오클라는 마치 광견 같았다. 제롬도 그런 오클라의 기 세에 눌려 뒷걸음질 쳤다.
“일단 제 얘기 좀 들어 주세요 전 그냥, 순수한 마음에…….”
“……순수? 순수가 아니라 술수 겠죠! 세상에 학생한테 교수가 뇌 물을 바치는 그런 순수가 어디 있 어요?”
오클라의 난동에 부실이 시끄러 워지자. 잔업을 하던 로미나가 놀 란 얼굴로 달려왔다.
“오, 오클라 씨! 무슨 일 있어 요? 왜 이렇게 시끄러워요?”
“아! 잘 오셨어요! 여기 제롬 교 수가 지엔한테 자긴 봐달라고 뇌 물을 주더라고요. 의심스러워서 뒤 를 밟았더니! 이렇게 현장을 잡았 죠.”
오클라의 말에 로미나는 경멸어 린 눈으로 제롬을 바라봤다.
“그렇게 안 봤는데. 정말…….”
“아, 아니, 로, 로미나 교수님.
그게 아니고!”
제롬이 발뺌을 하려하자. 오클라 는 눈을 부라리며 제롬에게 달려 들었다.
“이젠 입만 열면 거짓말이 그냥 자동으로 나오네!?”
터벅터벅.
이제 부실에는 발목의 재활 때 문에 산책을 돌던 카셴까지 합류 했다.
“뭔데 이렇게 시끄럽습니까?”
카셴이 묻자. 로미나는 카셴에게 귓속말을 했다.
소곤소곤.
얼마 지나지 않아 카셴은 제롬 을 한심하게 쳐다봤다.
“……정말 역하네요.”
이젠 정말 울상이 된 제롬.
교수들에게 엉망으로 당하고 있 는 제롬을 보며 지엔은 측은한 마 음이 들었다.
“오해십니다. 제롬 교수님이 봐 달라고 하신 건 맞지만. 혼자만 부 탁하신 건 아니었어요.”
지엔의 말에 오클라도 좀 표정 이 풀어졌다. 그녀도 정확하게 모 든 내용을 들은 건 아니었다.
“……그럼?”
“너무 처음부터 제가 활약하면 시험의 진행에도 문제가 생기고. 교직원 분들의 면목도 서지 않으 니. 선물까지 주면서 부탁하신 거 죠.”
“자기만 빼달라고 한건?”
“그 다음 나온 이야기죠.”
지엔의 설명에 부실의 분위기가 풀어졌다. 로미나도 한결 풀린 표 정으로 제롬에게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교직원이 학생한테 개인적으로…….”
“죄, 죄송합니다.”
제롬의 사죄에 카셴도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뭐 마음은 이해합니다. 지엔 이 워낙 강해야 말이죠.”
“그, 그렇죠.”
점점 좋아지는 분위기.
오클라도 한숨을 내쉬었다.
“……알겠습니다. 다음에는 이러 지 마세요. 제가 최대한 밸런스를 맞춰 볼 테니까요.”
“예!”
지옥의 입구에서 살아난 제롬.
그는 구원자나 마찬가지인 지엔 을 바라봤다.
‘지엔. 내 무례한 부탁에도 날 보호 해주다니 넌 정말…….,
사실 사람만 없으면 제롬은 지 엔과 감격의 포옹이라도 하고 싶 었다. 그렇게 분위기가 일단락되 자. 로미나는 눈치를 보며 은근슬 쩍 말을 꺼냈다.
“음, 그래서……. 지엔. 이번 기 말시험은 어…… 어떻게 하게?”
제롬, 오클라, 카셴.
교직원들의 시선이 모두 지엔에 게 모였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시 험을 진행해야 하는 교직원에게 지엔은 재앙이었다. 만약 지엔이 협조해준다면 조금이라도 숨통이 트이는 상황. 지엔은 미소를 지으 며 답했다.
“전력으로 가겠습니다.”
고개를 젓는 카셴.
이마를 부여잡는 로미나.
은근히 실망한 오클라와 제롬. 교직원들은 누구 할 것 없이 절망 에 빠졌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