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6)
내 전생은 최강검신-15화(16/325)
느긋해야 할 주말.
뙤약볕 아래에서.
< 교외 활동 의뢰 목록 >
1 – 현상화 구역 몬스터 청소
【보상금 : 퇴치 양에 비례】
2 – 유치원 견학 도우미
[보상금 : 20만]
3 ■ 현역 세이버 게이트 보조
[보상금 : 1500만]
4 – 의뢰인 경호
[보상금 : 250만]
(※ 의뢰인 신상. 비밀엄수)
5, 6, 7, ……
지엔은 폰을 확인했다.
교외 활동 의뢰 목록 중에서 1학
년이 수락 가능한 의뢰는 166개가 있었다. 이 중에서 지엔이 택한 건 1번 교외 활동.
‘이게 좋은 말로 교외 활동이지.’
일을 대가로 학생은 돈과 봉사 점수를 받고, 학교는 이미지와 수수 료를 걷는 교육 시설치고는 다분히 상업적인 제도였다.
하지만 그 점이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돈이 필요하니까.’
[박멸의 빗자루]
고층 빌딩의 높이에 고개가 꺾인 다. 심지어 빌딩에는 빗자루 모양의 간판이 장식되어 있다.
“기다렸어〜.”
건물에서 나온 사람은 이렐이었 다. 그녀는 선글라스를 슬쩍 내리더 니 지엔을 위아래로 훑었다.
“헤, 실물이 훨 낫셍.”
이렐이 기분 나쁜 얼굴로 히죽거 렸다.
지엔은 다른 의미로 위험함을 느 꼈다.
“안녕하세요.”
“딱딱한 인사는 됐어. 다들 기다 리니까 가면서 말하자.”
둘은 건물 안으로 걸어가기 시작 했다. 고층 빌딩에 수십의 직원들. 박멸의 빗자루의 크기는 기업에 버 금가는 길드였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회사 안에 인공으로 심어진 나무가 많았다. 다 냥다래 나무였지만.
“생각했던 이미지랑 많이 다르네 요.”
예상과 다른 광경에 지엔이 말 했다. 생각했던 거친 이미지와는 정 반대였다.
“흐응, 우리 병아리가 생각한 이 미지는 뭔데?”
‘이 여자가 병아리라니.’
그래도 친근한 척 어깨에 올린 팔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
“아무래도 청소와 어울리는 이미 지겠죠?”
“벽에는 괴수 머리가 박제됐고, 우락부락한 사람들이 서 있는?”
이렐은 ‘윽.’ 하고 혀를 내밀었다.
“으, 구식 영화에서나 볼법한 장 면이야. 요새 청소부는 인텔리한 직 업이라고.”
“마음에 드네요.”
“어, 진짜?”
엘리베이터 안은 널찍한데도 이렐 은 굳이 지엔에게 가까이 붙었다.
“그럼 계약할까? 계약금은 길드장 님한테 내가 최대한 말해볼 게〜, 응?”
“아직 실적도 없는걸요. 교외활동 이면 충분합니다.”
“너 겸손도 지나치면 별로다? 학 생 중에서 그렇게 검 잘 쓰는 사람 은 없어.”
이렐이 지엔의 팔뚝을 툭툭 찔러 보던 그때.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넌 정말 한 눈만 팔면.”
들어온 남자는 잭슨.
그가 가볍게 손을 휘둘렀다.
탁!
수도로 목덜미를 맞은 이렐이 억 소리를 내며 물러났다. 잭슨이 경멸 의 눈으로 이렐을 훑었다.
“또 미성년자 상대로 꼬리치고 있 었냐.”
“아아악! 아파! 진짜 미쳤나 봐! 선배! 사람 목을 그렇게 내리쳐요?”
이렐이 소리를 질렀지만, 잭슨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됐고 얌마 너 그거 잡혀가. 전 에도 스카웃 맡겨 놨더니…… 반반 한 애들만 찍어 와서는.”
잭슨이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혀를 찼다.
“그 얘기가 왜 나와요? 말했잖아 요. 센 애들이 하필 반반했던 거라 고! 아놔! 순서가 다르다니까?”
그르렁거리며 화를 내는 이렐의 모습에 지엔은 고양잇과의 동물이 떠올랐다.
“이게 어디서 반말이야? 그러니까 애들한테 그만 좀 찝쩍대. 길드 가 입도 거절했던데. 알바하러 온 학생 한테 뭐 하는 짓이야?”
잭슨이 혀를 차자.
“아니 거절했으니까. 마음 좀 바 꿔보라고…… 그러는 거죠.”
이렐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압도적인 잭슨의 승리.
잭슨은 그제야 지엔을 쳐다봤다.
“이름이 지엔이던가? 시험 감명 깊게 봤어.”
“감사합니다.”
“뭐…… 다치지 말고 머릿수나 채 우다 가.”
잭슨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청소 일을 맡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위험 하니까.
그래서 잭슨은 스카웃 일을 겸했 다. 이렐이 뽑고, 잭슨은 쳐 낸다. 그게 둘의 포지션이었다.
“자! 여기야.”
이렐이 [청소 3팀]이라 적힌 대기 실 문을 열었다. 대기실에 있는 사 람들은 총 세 명. 지엔은 그들을 특 징으로 간추렸다.
말이 없는 갈매기 눈썹의 남자는 눈썹남.
“그 사람 좋게 봤더니 어떻게 당 일 날 관둔다고…….”
계속해서 투덜거리는 뺨에 흉터가 있는 남자는 흉터남.
“헐! 보송보송한 것 좀 봐. 나 학 생이랑 팀 처음 해봐요.”
펑키한 겉과 달리 쾌활한 다크서 클녀.
나이는 다 20대 중반에서 후반 사이로 보였다.
“이 친구 청소는 처음이니까. 잘 부탁할게요.”
이렐의 말에 흉터남은 눈썹을 찡 그렸다.
“이렐씨. 보충 인원이 학생에 초 심자라니요. 여기가 보육원도 아니 고…….”
흉터남이 인상을 찡그렸다. 안 그 래도 험악한 얼굴이 더 험악해졌다.
“에이〜 자꾸 그러신다. 짧게 설명 한번 하고 바로 포탈 열게요?”
이렐이 싱글거리며 넉살을 부리자 표정이 풀리는 흉터남.
삑
이렐이 빔프로젝터를 켰다.
[ 장소 – 에베스 산 ] [ 종류 – 수렵 ] [ 목표 – 붉은 나무 민달팽이 ]“애먼 거 잡으시면 안 돼요〜.”
청소는 보통 2가지로 나뉘었다.
수렵과 클리어.
수렵은 고급 화장품의 재료가 되 는 ‘붉은 나무 민달팽이’ 같은 인류 에게 이로운 몬스터의 부산물을 얻 는 것이고.
클리어는 게이트 공략의 실패로 현상화한 던전을 없애는 것을 뜻한 다.
보통 에베스 산 같은 클리어 난 이도가 낮은 던전은 몬스터를 수렵 하다 보면 던전이 사라진다.
‘처음부터 게이트 공략조가 실패 하지 않았다면 이런 던전이 생기지 않을 텐데.’
게이트를 클리어 못 하다니, 완벽 을 추구하는 지엔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자! 저도 다른 바쁘니까 설명은 여기까지 할게요. 다들 건승!”
이렐이 포탈을 작동시켰다.
지이잉.
포탈의 목적지는 400킬로미터나 떨어진 산.
기차를 타도 꽤 시간이 걸리는 장소였지만 이 포탈만 통과하면 바 로 이동할 수 있다.
“아자아잣! 모두 화이팅!”
다크서클녀가 밝게 외쳤다.
흉터남, 눈썹남, 지엔, 짐꾼 두 명 까지 총 여섯의 일행이 포탈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氷 氷 氷 水 氷
에베스 산.
멋들어진 풍경과 아름다운 새들의 지저귐 속에 간헐적으로 토악질이 울린다.
“그으웨엑! 으웩! 스읍…… 아, 쏠려. 포탈 멀미는 익숙해지질 않 네.”
다크서클녀는 더 퀭해진 눈으로 일행에게 돌아왔다.
“어…… 미안합니다. 기다렸죠? 속이 안 좋아서……. 팀은 어떻게
나눌까요?”
가죽 재킷, 은귀걸이, 초크까지 옷차림은 요란해도 다크서클녀의 태 도는 공손했다.
“그럼 가까운 사람 둘씩 붙어서 찢어집시다.”
흉터남의 의견이었다.
흉터남에게 가까운 사람은 눈썹 남.
아까 전부터 흉터남은 지엔과 가 기 싫다는 티를 팍팍 내고 있었다.
‘일당 벌자고 와서 꼬맹이 똥까지 닦을 순 없지.’
“예〜 뭐, 전 괜찮아요. 다들 그렇 게 하실래요?”
다크서클녀가 수긍하자 눈썹남도 고개를 끄덕였다.
‘완전 짐짝 취급이네.’
흉터남의 노골적인 태도에 지엔은 입맛이 씁쓸했다. 더 기분이 나쁜 건 구석에 있는 짐꾼 두 명.
“제가 그럼〜 게일님 파티로 가겠 습니다.”
선임으로 보이는 짐꾼이 잽싸게 흉터남에게 붙고 지엔의 파티로 밀 려난 짐꾼은 표정이 죽을상이다.
“아…… 그럼 제가 마셀린님 파티 와 동행하겠습니다.”
짐꾼의 표정이 침울해진 건 자기 가 담당한 파티의 부산물 양이 많을 수록 일당이 높아지기 때문이었다.
덩치도 큰 남자가 어깨를 축 늘 이고 있자 다크서클녀, 마셀린이 짐 꾼의 등을 토닥였다.
“에이! 스마일! 얼굴 펴요〜. 내가 많이 잡을게요.”
인원도 나눴겠다.
반대 방향으로 찢어진 두 파티.
산속을 거닐다 마셀린이 지엔에게 물었다.
“무기는 뭐로 준비했어?”
지엔은 마셀린이 왜 저런 질문을 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붉은 나무 민달팽이.
높이만 해도 2미터가 넘는 이 몬 스터는 신체 재생이 빠르다. 가장 효율적인 처치 방법은 몸 중심의 핵 을 찔러 파괴하는 것.
길고 예리한 무기가 유리하다.
“마도구가 검입니다.”
“잘됐네. 어쩐지 포켓도 없더라 고.”
“포켓은 학생이 사기에는 너무 비 싸잖아요.”
그렇게 말했지만 지엔은 점 찍어 둔 포켓이 있긴 했다.
쿠존에서 본 [손목 밴드형 포켓].
사이트에서 제품의 스펙을 확인하 자마자 지엔은 운명을 느꼈다.
‘손에 착 감기는 유선형 디자인. 올 블랙 색감까지. 역시 마탑인가.’
그렇게 얇은 밴드가 한도 무게는 또 100kg가 넘는다니.
100년 전 허리띠 형태의 고급 포 켓도 담을 수 있는 무게는 1이:g 남 짓했는데
‘돈만 있었어도.’
문제는 역시 가격.
마탑이 제작한 고급품답게 밴드 포켓은 7500만 코인이었다.
‘언젠가 구한다.’
전생의 버릇처럼 지엔의 장비병이 극에 달했다. 전생에서 아티팩트를 잔뜩 모은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입맛을 다시는 지엔
마셸린이 너스레를 떨었다.
“에이, 나 때는 학생들도 아티팩 트로 돌돌 감고 그랬어. 좋은 가문 출신 애들은 워낙 돈이 많잖아.”
“아, 저는 고아라서요.”
지엔의 말에 갑자기 분위기가 싸 늘해졌다.
짐꾼으로 온 남자는 눈알을 데굴 데굴 굴리고 마셀린의 긴 콧잔등에 한 방울 땀이 흘러내린다.
“아…… 그렇구나. 미안!”
“괜찮습니다.”
지엔이 속으로 웃었다. 표정이 다 양해서 그런지 마셀린은 제법 놀릴 맛이 났다.
“이! 이, 포켓 정도는 사실 수 있
을걸요?”
분위기가 죽어가자 짐꾼이 마대 자루 같은 포켓을 꺼냈다.
포켓에는 확장과 무게 마법이 걸 려있어서 많은 물건을 담을 수 있 다.
마탑에서 만든 고급품과 다르게, 짐꾼이 든 마대 자루 형태의 포켓은 값이 싼 하급품이었다.
“거 뭐! 꼭 집에서 사줘야 하나? 돈 벌어서 직접 사면……. 하아……, 미안. 그냥 포켓 얘기는 관두자.”
모든 걸 내려놓은 마셀린.
그때, 짐꾼이 구세주라도 발견한 듯 외쳤다.
“저기! 달팽이가 보입니다!”
“어디요 어디?”
짐꾼을 맡은 사람들의 장기 중 하나가 눈이었다. 몬스터를 발견하 는 눈.
“크기 봐라? 40만 정도는 족히 나오겠네.”
마셀린이 고개를 올렸다. 붉은 나 무 민달팽이는 이름처럼 수백 살 먹 은 거목에 떡 하니 붙어 있었다.
“으휴, 저 달팽이 점액이 피부에 그렇게 좋다던데.”
“달팽이 크림 말씀이시군요? 쿠존 의 핫 아이템이죠. 제가 원가보다 싸게 구하…….”
짐꾼이 재빠르게 영업을 시도하자 마셀린이 고개를 저었다.
“에휴, 제 주제에 무슨. 빵도 만 드는 놈 먹는 놈 다른 법이에요.”
지엔을 흘깃 본 후, 마셀린은 창 형태의 마도구를 꺼냈다.
“현역의 솜씨니까. 잘 봐.”
틀린 말은 아니었다. 비록 3급 세 이버지만 현역은 현역이니까. 마셀 린이 달팽이를 조준하고 몸을 숙였 다가 반동을 이용해 투척했다.
샤아악!
창이 지나간 자리는 붉은 마나가 직선을 그렸다.
“오!”
짐꾼의 감탄. 달팽이의 살이 파편 튀며 투명한 피가 흩어졌다. 하지만 창은 달팽이의 핵에 닿지 않았다.
뽈뽈거리며 도망가는 민달팽이를 보며 마셀린이 주먹을 부르르 떨었 다.
“으, 점액 흐르는 거 봐. 저 아까 운걸!”
“제가 해볼게요.”
지엔이 발에 마나를 실었다.
첫 도약으로 반대편 나무에 붙은 뒤. 2차 도약으로 맞은 편 달팽이의 핵을 찔렀다.
깔끔한 일격.
핵이 파괴되자 달팽이의 몸이 조 각난 젤리처럼 후두두 떨어졌다.
“오오! 나이스 샷입니다! 역시 아 르카나 실력이 현역 못지않으신데 요?”
밝아진 표정으로 짐꾼이 외쳤다. 짐꾼은 달팽이의 점액질 몸을 포켓 에 담았다. 기쁜 얼굴로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는 짐꾼.
‘이 정도 크기면 나한테 4만은 떨 어진다. 다섯 마리만 잡아도 하루 일당!’
무안해진 마셀린은 머리를 긁적였 다.
“……잘하네.”
지엔이 다른 달팽이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럼, 페이스 좀 올리겠습니다. 선배님.”
마셀린을 보며 지엔은 속마음으로 생각했다.
‘빨리빨리 움직이자고, 학생에게
주말은 짧으니까.’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