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60)
내 전생은 최강검신-159화(160/325)
159 하
검에는 단순하지만 무한에 가까 운 묘리가 있었다. 그래서 다양한 무기가 존재하는 3구역. 즉 무림 에서도 검을 만병지왕(萬兵之王) 이라는 말까지 붙이며 최고로 칭 했다.
촤악!
지엔의 검이 직선을 그었다.
적을 향해 그어진 단순한 베기. 하지만 지엔은 검술에 묘리를 알 고 있었다.
“크으악!”
상대의 비명과 함께 눈앞에서 튀 기는 검은색 피. 카렌은 질끈 눈을 감고 흐느꼈다.
“윽, 흐으윽!”
오직 제단 안에서 곱게 자란 그 녀에겐 낯선 상황이었다. 그녀에게 훈련이란 안전한 장소에서 호위를 받으며 마도기를 연습하는 일이지. 이런 끔찍한 실전을 뜻하지 않았 다.
“……디, 디자이어가 날!”
카렌은 디자이어가 자신을 노린 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패닉 상태 였다.
‘쟤는 꼴을 보니, 아무 도움도 안 될 거 같아……. 결국 지엔 저놈만 처리하면!’
클로아는 주춤주춤 뒤로 물러서 며 지엔을 겁주기 위해 쏘아붙였 다.
“너! 대장, 아니! 우리의 1번이 누구인지 봤을 텐데? 더 이상 디 자이어 를 방해하면…….”
“닥쳐.”
지엔은 차가운 표정으로 금아 부 대를 베며 계속 전진했다. 땅바닥 에 쓰러진 그들은 형체를 잃고 먼 지처럼 흩어졌다.
“…… 마나 덩어리?”
지엔이 인상을 찡그리자. 클로아 는 비릿하게 웃었다.
“후훗, 그딴 양산형은 마나만 있
으면 얼마든지 복제할 수 있다고.”
진짜 금아 부대는 이미 지엔에게 마탑에서 패배했다. 지금 클로아를 돕고 있는 이들은, 게이트 관리국 에서 훔친 3구역의 데이터와 아티 팩트로 만든 복제품. 피가 검은색 이었던 건 그 때문이었다.
“……그리고 아티팩트를 갈아 넣 으면!”
클로아는 자신의 약지를 깨물었 다. 뚝뚝- 손가락을 타고 피가 흐 르자 그걸 두루마리에 가져다댔다.
파지 지 직 !
두루마리에 담긴 마나가 스파크
를 튀겼다. 푸른색 마나가 입자처 럼 모이며 기사를 소환했다.
‘이렇게~ 더 강한 복제품도 만들 수 있단 이야기지.”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한 클로아 가 혀를 뱀처럼 날름거렸다. 전투 력이 디자이어에서 가장 약한 만 큼, 클로아가 사용한 소환서는 디 자이어에서 최고로 귀한 물건이었 다.
‘후훗, 신비급 아티팩트를 갈아서 만들었지!’
그렇게 만들어낸 기사는 복제품 이라도 5급 이상의 강함을 가지고 있었다. 거기다 클로아는 포켓에 담긴 아티팩트를 사용해 기사를 보조할 생각이었다.
“당황했지? 미리 말해두지만 4번 이 오면 넌 끝이야! 지금이라도 도망치는 게 좋을 거야. 6급이 얼 마나 무서운 진 너도 잘 알지? 응?”
클로아는 계속 협상을 시도했다. 정면 승부를 피하고 증폭의 손을 데려갈 수 있다면 클로아에게 그 것보다 좋은 상황은 없었다.
하지만 클로아의 협상에도 지엔 은 타협하지 않았다.
“기사? 차라리 다음에는 몬스터를 복제해.”
탓!
지엔이 기사에게 돌진했다.
엄청난 속도에 기사는 공격을 쳐 내는 게 한계였다.
채앵!
결국 거리가 좁혀지고, 기사의 자 세가 무너졌다.
‘4구역의 검술인가. 그리운데.’
지엔은 전생에서 4구역의 기사를 수 없이 상대해봤다. 검술의 핵심 은 기본이 되는 4가지 자세였고, 그걸 교차할 때 생기는 공방일체 였다.
‘효과적이고 정석적이지.’
거기에 4구역의 마법까지 더 해 지면 시너지가 엄청났다.
‘하지만 자세가 무너지면. 4구역 의 검술은 끝이지.’
일방적인 유린.
검의 극치를 이룬 지엔에게 기사 는 먹이에 불과했다. 둔탁한 공격 은 피하고, 일방적인 공격으로 피 해를 누적시켰다. 아티팩트로 보이 는 기사의 갑옷은 이미 너덜너덜 해졌다.
기사의 공격이 한 번 휘둘러질 때 지엔은 그 몇 배나 빠른 속도 로 반격했다.
‘이, 이 남자가, 아르카나의 최강 엄청 강해…….’
카렌은 넋을 놓은 채 구경했다.
물론 카렌은 검술은커녕 살아생 전 검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 하지 만 눈앞에서 벌어지는 격동적인 전투로, 카렌은 조금이나마 지엔의 경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쥐새끼 같은 놈!”
궁지에 몰린 기사의 분노가 쩌렁 했다. 동시에 검에서 솟구치는 마 나. 그건 3구역에선 검기, 4구역에 선 오러 블레이드라고 부르는 고 결한 경지였다.
天人 초!
_ — — 才、®
검에 둘러진 강력한 마나. 클로아 는 나무 뒤에 숨어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
“지금이다!”
촤르륵!
클로아가 손을 뻗자 황금색 쇠사 슬이 지엔의 오른발을 묶었다. 클 로아가 포켓에서 꺼낸 아티팩트였 다. 절체절명의 순간. 지엔은 거리 낌 없이 기사의 검에 정면으로 맞 섰다.
콰앙
지엔의 흑향이 뿜어내는 반마법.
기사가 검에 두른 오러 블레이드.
힘이 격돌하고 잔재주는 남지 않 았다. 남은 건 오직 순수한 검술.
부웅!
둔탁한 기사의 검이 지엔의 머리 를 스치고.
쩌억!
지엔의 찌르기가 갑옷을 가르고 기사의 심장에 닿았다.
사아악.
기사는 복제품이었던 금아 부대 와 마찬가지로 먼지처럼 흩어졌다. 패배는 생각도 못한 클로아는 창 백해진 얼굴로 읊조렸다.
“이, 이 새끼가! 끝까지……. 사사 건건 방해르으을!”
쨍그랑!
쇠사슬은 흑향의 반마법이 닿자 손쉽게 끊어졌다. 지엔은 얼어붙을 듯 차가운 시선으로 클로아를 바 라봤다. 클로아는 그런 지엔의 시 선을 마주하자. 몸을 움직일 수 없 었다.
“컥!”
숨이 막히고, 손이 떨리는 위압 감. 클로아의 이마에서 땀이 흘렀 다. 긴장되는 순간. 장막처럼 가려 진 숲의 저편에서 누군가 읊조렸 다.
“……찾았다.”
흰색 단발에 축 처진 어깨.
그녀는 6급 세이버이자 디자이어 의 4번인 시셀라였다. 4급인 클로 아와는 차원이 다른 존재감. 시셀 라의 등장에 카렌은 물에 젖은 동 물처럼 몸을 떨었다.
“분명, 베가님처럼 6급! 절대, 절
대 ……이길 수 없어요.”
시셀라는 건조한 시선으로 카렌 과 지엔을 번갈아보더니 손에 든 카드를 섞었다.
“셔플.”
그 후, 하늘을 향해 7장의 카드 를 던지며 읊조렸다.
“ 세트.”
명령에 따라 허공에 펼쳐진 카드 들. 시셀라는 손바닥을 위로 향하 며 말했다.
“ o 프” ―1— I— .
이 마도기는 시셀라가 진심일 때 만 꺼내는 것으로, 전력으로 승부 하겠다는 증거였다. 디자이어의 멤 버이자 6급 세이버인 시셀라와 학 생인 지엔의 정면 승부. 목숨이 걸 린 카렌에겐 좌절감이 드는 매치 업이 었다.
‘제단이 올 때 까지……. 제발!’
라己 하조
대피소로 향하는 교수들과 1학 년.
그들은 연회에 참석한 귀빈까지 지키느라 정신이 없었다.
“로미나!”
“아직 괜찮아!”
앞장서던 카셴과 로미나는 동문 답게 뛰어난 합을 자랑했다. 하지 만 수세에 몰리는 것도 사실이었 다. 특히 오클라는 준비해둔 포션 이 없어 문제가 심각했다.
“이제 플라스크가 바닥이에요. 더 이상 포션은…….”
“포켓도 착용하셨잖아요!”
로미나가 심각한 표정으로 묻자. 오클라는 얼굴이 굳었다.
“그게……. 으으, 연회다보니 포켓
을 비우고 와서…….”
뒤에서 코앞까지 쫓아온 추격에 카셴은 뒤로 돌아섰다.
“먼저 가! 내가 막을 테니.”
“디자이어가 오면 어쩌려고? 너 혼자 왜 그딴 위험한 짓을 해! 죽 을 생각이야?”
로미나가 쏘아 붙였지만 카셴의 마음을 이미 굳건했다.
“어차피 디자이어가 오면 위험한 건 마찬가지야. 오히려 모두 죽는 것보단 시}게 먹히지.”
“무슨 그딴 소리를 해!”
로미나가 소리를 지르자 카셴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최선을 택해 우리가 늘 하던 말 이잖아? 그리고 누가 죽는데? 시 간만 벌고 돌아갈 거야.”
“너…….”
로미나가 괴로운 듯 질끈 입술을 물었다.
쏟아지듯 몰려오는 병력에 이사 벨의 이마에서 땀이 흘렀다.
“끝이 없잖아…….”
아무리 상대가 약해도 디자이어 의 숫자가 끝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디자이어의 무력부대는 데이 터와 마나로 공장처럼 찍어내는 양산형. 이번 침공을 위해 준비한 기간만큼 물량의 숫자는 확실했다.
‘그리고…….’
이사벨의 곁에는 유벨을 비롯한 귀빈들이 있었다. 그들을 지키면서 전투를 이어가는 건 큰 집중력을 소모했다. 학생들 중에선 지엔 다 음으로 강한 이사벨. 그런 그녀가 힘들 정도니 상황은 매우 암담했 다.
“로미나! 빨리 가!”
“……알았어.”
카셴이 검으로 철랑 부대를 도륙 하며 말했다. 틈틈이 섞인 4구역 의 괴수는 덤이었다.
“도대체 얼마나 모아둔 거야? 이 근방은 적들로 빼곡해…….”
천리안과 투시를 켠 크리스가 말 했다. 대피소로 이동할 때까지의 과정이 순탄해 보이진 않았다. 에 이미는 채찍으로 주위를 지키며 아리아나에게 외쳤다.
“아리아나 씨! 제 뒤에 숨으세 요!”
“그, 그래! 도대체 이게 무슨 일 이야? 막돼먹은 놈들인 건 알았지
만 죄 없는 학교를 노리다니…….”
그건 모두의 의문이었다.
제단에서 보낸 카렌의 잠재력과 그녀가 가진 마도구. ‘증폭의 손’이 품은 가치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지금까지 있었던 디자이어의 행보처럼 테러로 규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카셴 의 활약으로 멀어지는 추격대였다.
‘내가 최대한 시간을 벌어야. 학 생들이!’
촤악
카셴의 검술은 위협적이었다.
실전으로 다져진 만큼 실용적이 고, 간결한 베기. 발목을 다쳤지만 카셴은 아르카나의 교수들 중 누 구보다 강했다. 거기다 학생들을 지켜하던 제약에서 풀리자. 카셴의 동작은 더 자유로워졌다.
“취이 익}”
“쇄액! 쉬이이익!”
4구역의 데이터로 만든 오크를 베고, 3구역의 데이터로 만든 뱀 을 베고. 카셴은 그저 눈앞의 모든 것을 베어냈다. 카셴의 검은 잔혹 하면서도 감정이 없었다.
‘이걸로 300마리. 디자이어의 복 제품은 기껏해야 2급 3급이야.’
소수정예인 디자이어가 시간을 끌기 위해 양산형으로 만든 적. 카 셴처럼 5급 중 강한 축인 세이버 에겐 상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문 제는 따로 있었다.
‘뭐지……. 위!?’
본능적인 감각으로 카셴을 뒤를 향해 뛰었다. 그러자 커다란 바위 가 원래 있던 자리를 휩쓸었다.
쿠우우웅!
건물에 버금가는 무지막지한 크 기의 바위. 저편에서 으드득- 하 고 몸을 풀며 근육질의 남자가 카 셴을 보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교사들은 샌님만 있는 줄 알았더 니. 그건 아니었군.”
디자이어의 2번.
테톤은 누구보다 7급에 가까운 6 급이자. 단순한 전투는 멤버 중 이 시스 다음으로 강했다. 그야말로 온몸이 전투병기.
“나도 참 운이 나빴군. 아니, 잘 생각해보면 좋은 일인가.”
이제 카셴이 도망가는 건 무리였 다. 여기까지는 명백한 불행. 하지 만 테톤에 의해 생길 수없이 많은 피해자를 생각하면 싼값이었다.
“죽음을 받아들인 건가?”
테톤이 주먹을 쥐며 묻자. 카셴은 피식거리며 중지손가락을 올렸다.
“죽기는 새끼야. 질 생각도 없어.”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