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61)
내 전생은 최강검신-160화(161/325)
6급 세이버의 마도기.
하늘에 수놓인 카드들은 시셀라의 마나처럼 흉악한 기운을 뿜어냈다.
“더블.”
시셀라가 검지로 지엔을 가리키며 선고를 내렸다. 그러자 공중에 떠있 던 2장의 카드가 황금색 빛을 뿜으 며 지엔에게 쇄도했다.
그 순간 지엔의 세상이 멈췄다.
현실의 1초는 지엔이 가진 [감각극 대화] 스킬에 의해, 잘게 쪼개졌다. 자신을 향한 두 장의 카드. 지엔은 그 틈을 향해 돌진했다.
‘안일하긴.’
팟!
다시 세상이 가속되고 지엔은 검으 로 시셀라를 내려쳤다.
쾅!
뒤에 놓인 카드가 방패처럼 시셀라 를 지켰다. 순식간에 3장의 카드를 소모한 시셀라는 충격에 빠져 중얼 거렸다.
“역시……. 넌 위험한 놈이야. 언젠 가 데니스에게 붙어서…… 우리를 막아설.”
시셀라가 힘없이 손을 늘어트리자. 소매에서 수십 장의 카드가 광범위 하게 바닥으로 떨어졌다. 카드에 새 겨진 여러 가지 그림. 시셀라는 지 엔을 애처롭게 바라보았다.
“그러니 내 생각이 맞았어. 역시
넌…… 죽일 수밖에 없겠어.”
시셀라가 시동어를 외치자. 사신이 그려진 카드가 빛을 냈다.
사아악!
동시에 카드에서 튀어나온 거대한 사신이 지엔에게 낫을 휘둘렀다.
부우웅! 쾅!
지엔의 검이 낫을 쳐내자. 사신은 빛으로 변해 카드로 되돌아갔다.
‘바닥에 깔린 카드들이 마도기의 패턴인가.’
다음은 소드 카드.
빛과 함께 10개의 칼이 하늘에서 떨어졌다. 동시에 카드에서 나온 마 법사가 불덩이를 쐈다. 지엔이 검을 쳐내고, 반마법의 힘으로 불을 벴지 만 공격은 끝이 없었다. 시셀라의 마나가 바닥나지 않는 한, 카드의 시련은 끝이 나지 않았다.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시셀라는 차갑게 웃으며 바닥에 놓 인 2장의 카드를 집었다. 카드에 그 려진 그림은 활과 화살이었다.
사아악!
시셀라가 카드에 마나를 부여하자. 1장의 카드는 활로 나머지는 화살로 변했다. 그렇게 무기를 준비한 시셀 라는 지엔을 향해 시위를 팽팽히 당 겼다.
쐐액!
화살은 마도기에 버금갈 만큼 강력 했다. 마나의 차이 때문인지 이체프 의 탄환과 속도가 비슷했다.
서걱!
그런데도 지엔이 간단하게 화살을 베자. 시셀라는 다시 활시위를 당기 며 말했다.
“차라리 일루전의 말처럼 데니스를 버리고 디자이어에 들어왔다면. 넌 살았을 거야.”
쐐액!
화살이 쏘아졌고, 지엔은 쳐냈다. 그 외에도 번개가 내려치고, 검이 후려치고, 수없이 많은 공격이 쏟아 졌다. 지엔에게 가장 큰 문제는 바 닥에 깔린 카드가 아닌, 시셀라의 등 뒤에 놓인 4장의 카드였다.
‘……카드가 의지를 가지고 주인을 지키고 있어.’
그건 시셀라가 적어도 4번은 공격 을 막아낼 수 있다는 뜻이었다. 거 기다 마나가 무한하다면 등 뒤의 카 드를 새로 세트할 지도 몰랐다.
바닥에 깔린 그림 카드로 다양한 패턴의 공격을 하고, 등 뒤에 놓인 카드로 방어를 겸해 시셀라는 완벽 한 공방일체를 이루고 있었다.
“넌 모르겠지. 센트럴의 진실을.”
시셀라는 다시 팽팽하게 당긴 시위 를 놓았다.
쐐액!
‘결국 방법은 하나인가.’
지엔이 검으로 사신의 낫을 받아쳤 다. 금속음이 지이잉 울리고 카드의 공격에 틈이 생겼다. 그저 순간의 찰나였지만 지엔에겐 충분한 시간이 었다.
‘한 번에 뚫는다.’
다시 세계가 멈췄다.
천천히 눈을 감고 지엔은 미동조차 없이 마나에 집중했다. 계속해서 쪼 개지는 시간 속에서 지엔은 고요했 다.
파앙! 츠츠츠츳!
지엔의 몸에서 마나가 순식간에 팽 창했다. 폭풍처럼 불어 닥친 마나에 시셀라가 쏜 화살이 흔들렸다.
팍!
목표를 잃고 땅에 박힌 화살.
폭발하듯 몰아친 마나는 이제 지엔 의 검에 응축됐다. 기세 좋게 몰아 치던 바람은 사라졌고 지엔의 주변 은 폭풍우가 끝난 바다처럼 잠잠했 다.
그러나 지금 지엔의 검에 담긴 마 나와 무게는 가늠할 수 없었다.
“저건…….”
시셀라는 미간을 찌푸렸다. 지엔이 준비하는 마도기는 못해도 6급에 버 금가 보였다. 아무리 학생이 성흔과 뛰어난 동화율을 가지고 있어도 절 대 불가능한 경지였다.
오직 전생의 기억으로 동화율이 97%에 달한 지엔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마도기. 시셀라는 자신의 뒤에 놓인 카드를 마나로 강화했다.
“아무리 너라도! 절대 뚫을 수 없 을 걸!”
아티팩트에 당해 힘없이 웅크리고 있었던 카렌. 그녀는 이제 누구보다 지엔을 응원하고 있었다.
‘어쩌면……. 정말…….’
누군가의 원망에도, 염원에도 지엔 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휘두른 한 번의 번쩍임. 지엔의 검이 빛처 럼 점멸했다.
창룡비섬 (蒼龍飛M)
검기는 푸른색의 빛을 내며 시셀라 에게 쇄도했다.
그그그극!!
오직 살상을 위해 제련된 순수한 마나. 시셀라는 창룡비섬의 기세에 늦게나마 모든 마나를 방어에 집중 했다.
“이, 이, 이이이익!”
그렇게 4장의 카드가 시셀라의 앞 에 겹쳐졌다.
콰아아앙!
힘과 힘.
마도기와 마도기.
카드와 창룡비섬의 검기가 부딪히 며 폭발처럼 퍼진 마나가 일대를 휩
쓸었다.
쩌저저적!!
검기는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카 드를 밀어냈다.
펑!
맨 앞에서 시셀라를 지키던 1장의 카드가 터지고.
펑펑!
뒤에 있던 2장의 카드도 마나로 변해 흩어졌다. 남은 건 이제 단 1 장의 카드.
“이, 이이익!”
시셀라는 온몸의 마나를 짜내 마지 막 카드를 유지하려 애썼다. 오늘 아르카나의 침공을 위해 준비했던 버프 물약과 부적들을 생각하면 시 셀라가 유리한 승부였다. 하지만.
크그그극!
창룡비섬은 100년 전에 잊혀진 영 웅의 마도기였다. 동화율이 97%에 달한 극한의 마도기. 아무리 6급이 라도 카드로 막아낼 기술이 아니었 다.
펑!
자신을 지키던 마지막 카드도 터지 자. 시셀라는 팔을 교차해 검기를 막아냈다.
“이, 이딴 일이 큭……. 분명 데니 스 그 놈이, 술수를…….”
분노에 절여진 표정과 달리 시셀라 의 꼴은 비참했다. 마나를 둘러 방 어했지만 팔과 온몸이 피투성이가 됐고, 바닥에 처박힌 채 숨을 헐떡 이고 있었다.
“6급인. 내가, 내가 질 리가……. 없어. 절대, 절대…….”
“……4번인 시셀라가.”
클로아는 충격 받은 얼굴로 비틀거 리며 시셀라에게 다가갔다. 디자이 어에서 시셀라보다 강한 사람은 7급 인 이시스와 테톤. 그리고 일루전이
전부였다.
4번인 시셀라는 기껏해야 4급 세 이버인 클로아와 차원이 다른 전력 이었다.
“……졌어.”
그런데도 시셀라가 패배했다.
그건 지엔이 6급 세이버에 버금가 는 전투력으로 성장했다는 이야기였 다. 평범한 학생들이었다면 불가능 한 시간이었지만, 전생의 기억과 성 흔을 가진 지엔에겐 충분했다.
“이제 끝이다.”
지엔이 흑향을 들고 걸어갔다. 시 셀라는 숨을 헐떡이며 지엔을 노려 봤다. 하지만 더 이상 그녀에게 반 항할 힘은 없었다. 결국 시셀라는 패배를 인정하며 눈을 감았다.
“……오픈.”
숨소리처럼 작은 목소리.
시셀라의 시동어에 바닥에 깔린 카 드들이 보호막처럼 2명의 디자이어 를 뒤덮었다. 그렇게 모든 위협이 사라지자 카렌은 엉금엉금 기어서 지엔에게 다가왔다.
“……그, 제가 일어나서 인사를 드 려야 하는데.”
카렌은 아티팩트에게 기운을 빼앗 겨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고 개를 바닥에 붙인 채, 중얼거리는 카렌. 지엔은 그런 그녀를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 일으켜줄까?”
“감샤합, 읍! 퉷! 아, 죄송해요. 머 리카락이 갑자기…….”
카렌이 입에 물었던 머리카락을 뱉 었다. 이미 카렌의 드레스와 단정했 던 금빛 머리칼은 엉망으로 헝클어 져 있었다. 물론 그럼에도 그녀는 격식을 잊지 않았다.
“전 아르카나의 호위를 믿지 못하 고, 제단의 경호원을 택했습니다. 만 약 제가 디자이어에게 당했어도, 아
르카나의 잘못은 ……없었습니다.”
제단 출신답게 카렌이 딱딱하고 고 지식한 말투를 이어가자. 지엔은 피 식 웃었다.
“편히 말해.”
“……안 버리고 구해주셔서 다행이 에요. 후, 저 진짜 잡혀가는 줄 알
부축을 받은 카렌은 전투를 치룬 지엔보다 더 피곤해보였다. 어쩌면 당연했다.
제단에서 베가의 지원 아래, 공주 처럼 모셔진 카렌에게 눈앞에서 벌 어진 생생한 전투와 디자이어에게 노려지는 경험은 매우 생소했다. 그 런데 그렇게 고생했음에도 카렌은 미묘한 미소를 지었다.
‘와보길 잘했어.’
카렌이 아르카나의 연회에 참여한 건, 베가의 권유였다. 데니스가 관심 을 줬다고 하니 지엔과 안면을 터두 라는 베가의 생각이었다.
‘6급 세이버를 혼자서 이긴 남자라 면. ……그럴 가치가 있지.’
세외에도 강한 사람은 많지만 지엔 은 그런 범주가 아니었다. 졸업을 했을 땐 어쩌면 7급에 닿을 가능성 도 있었다.
‘……만약 이런 사람이 세외를 지 지하게 만들 수 있다면.’
점점 뻗쳐오는 센트럴의 영향에서 제단이 벗어나는 것도 중분히 가능 했다. 지금은 노블레스인 베가를 앞 장 세워 막아내고 있지만, 평화와 안전을 담보로 점점 늘어나는 센트 럴의 요구를 감당할 수가 없었다.
“이번에 절 구해주신 은혜는 꼭 갚 겠습니다. 제단과 저의 스승이신 베 가님은 절대 은혜를 잊지…….”
카렌이 또 격식을 차리자. 지엔은 짤막하게 답했다.
“편히 말하라니까.”
“……흠흠, 제단에 오시면 뭐라도 대접할게요.”
카렌은 지엔에게 부축을 받고 걸으 며 계속 질문을 던졌다.
“그 실력이라면, 분명 6급 게이트 에도 도전하시겠죠? 파티원분들도 무척 강하실거 같은데…….”
“그렇지.”
“혹, 혹시 6급에 도전하시게 되면 제가 도와 드릴까요?”
“아니.”
“네? 왜요?”
엉망이 된 몰골의 카렌을 지엔이
한심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6급 게이트는 장난이 아니야. 그 런 실력으론 어림도 없어.”
“네, 네? 저 저는, 노블레스인 베 가님의 제자고……. 제 입으로 말하 긴 그렇지만 마도구 재능이 역대 최 고라고…….”
틀린 말은 아니었다.
카렌의 마도구는 손. 그리고 마도 기는 동료의 능력을 한계까지 끌어 올리는 증폭이었다. 그건 스승인 베 가의 인정은 물론이고 디자이어마저 탐내는 힘이었다.
‘그런 나를?’
17년 인생 중 처음으로 겪어보는 거절. 카렌은 손을 벌벌 떨며 지엔 을 설득했다.
“……첫 만남은 비록 이렇지만 저 진짜 마도기 효과가 엄청나거든요?”
“그래도 세외의 도움은 받고 싶지 않아.”
“아앗, 그, 그런 차별은……. 세외 가 보수적이긴 해도 나쁜 곳은 아니 에요. 인식이 바뀔 때인데…….”
“난 센트럴과 세외의 복잡한 정치 에 끼고 싶진 않거든.”
“……똑똑하시네요.”
풀이 죽은 카렌은 물끄러미 지엔을 보더니 헛기침을 했다.
“그래도 목숨을 빚졌으니. 1번 정 도는 게이트에 용병으로…….”
“아니 거절할게.”
지엔의 철벽같은 반응.
처음 맛보는 거절의 매운 맛이 연 타로 들어오■자. 카렌의 표정은 울상 으로 변했다.
“아니 적어도 생각하는 시늉은 해 주셨으면…….”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