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63)
내 전생은 최강검신-162화(163/325)
162 하
아르카나 아카데미의 넓은 부지.
카렌을 부축하며 걷느라 지엔은 여전히 숲에 머물러 있었다. 이동 속도도 매우 느린 상태. 거기다 카 렌과 본관으로 가기 위해서는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숲을 벗어나면. 분명 카렌은 노려 질 거야.’
아무리 지엔이라도 저주로 몸조 차 가누지 못하는 카렌을 부축하 며 전투를 할 순 없었다.
“이대로 숲을 벗어나면 위험해.”
지엔의 말에 카렌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더니 한참을 고민한 후,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알겠습니다. 저를 두고 가실 생각이군요?”
카렌이 무언가 결심한 듯,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디자이어 의 목표인 카렌을 풀숲에 버리고 가버릴 만큼 지엔은 매몰차지 않 았다.
“아니, 그럴 생각은 없는데.”
“…… 아뇨. 제 불찰이니, 두고 가 셔도 괜찮습니다. 원망하지 않을게 요. 아카데미의 동료 분들도 구하 셔야 할 테니 …….”
카렌은 흰 손가락으로 덤불을 가 리키며 더듬더듬 말을 이었다.
“저는 저기 덤불에 숨어서 납작 엎드려 있겠습니다. 운이 좋으면 살아남을 수도
혼자서 덤불에?”
“이 이상 폐를 끼치는 건. 당신과 아르카나에게 너무 미안하잖아요.”
제단의 공주. 카렌이 숲에서 방치 되는 상황은 웃기긴 하겠지만. 그 러다 ‘증폭의 손’인 카렌이 납치되 면 그것보다 큰 재앙은 없었다.
“그럼 차라리 저주를 풀어보는 건 어때?”
지엔의 담담한 말에 카렌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그, 그렇지만 아티팩트의 효과인 데요? 아까 디자이어도 최소한 하 루는 유지 될 거라고…….”
“보통은 그렇지. 하지만 어느 구 역의 저주인지, 그 마법의 원리를 알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야.”
“네? 그럼 …… 저에게 걸린 저주 를 알고 계신다는 말인가요?”
“ 대충은.”
지엔은 별것 아닌 일인 듯 짧게 대답했지만. 일개 학생이 한번 본 아티팩트의 원리와 마법을 파악하 는 건 보통 일이 아니었다.
‘…… 그런 게 가능하다고?’
평소의 카렌이라면 절대 믿을 리 없었다. 하지만 시셀라를 상대로 보여준 지엔의 실력은 카렌이 믿
게 만들기 충분했다.
“네! 좋습니다! 분명 시도할 가치 가 있겠네요!”
저주가 풀려 성흔이 돌아온다면 컨디션의 회복은 물론이고, 봉인 된 카렌의 마도기도 사용할 수 있 었다.
‘저 사람은 혼자서 6급을 이겼어. 그런데 만약 내 마도기로 버프까 지 받는다면…….’
카렌의 마도기는 버프계열 최강 의 능력을 자랑했다. 그런 버프를 지엔이 받는다면 아르카나에 뿌려 진 잔당을 처리하는 건 일도 아니
었다.
카렌이 선택을 마치자 지엔은 손 으로 바닥을 두드렸다.
“마나 컨트롤이 미숙하다면 쉬운 일은 절대 아니야.”
“네! 무조건 성공하겠습니다!”
카렌은 지엔의 인도에 따라 바닥 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일단 처음은 저주의 원리를 이해 해야 해. 성흔은 세이버 개인에게 주어지는 힘이야. 그런 성 흔을 지 웠다는 건, 지금의 너를 주인으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야.”
성흔은 주인의 모든 것을 공유한 다. 지엔이 전생의 기억을 되찾고 흑향을 얻었듯, 성흔은 단순히 마 나로 작동하지 않았다.
“음, 인식이라면…….”
“어렵게 생각하지 마. 저주의 원 리는 간단해. 칼을 통해 타인의 기 억이나 감각. 그리고 고유의 마나 가 마법으로 심어진거야.”
그렇게 서주로 심어진 불순물 때 문에 성흔은 카렌을 주인으로 인 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엔은 카 렌의 뒤에 앉아 등에 손을 올렸다.
“헙!”
카렌이 목까지 뻣뻣하게 굳으며
숨을 참았다. 생각도 못한 갑작스 러운 스킨십. 카렌은 당혹감에 빨 개진 얼굴로 중얼거렸다.
“치, 치료 맞죠?”
“ 그만둘까?”
피식 웃으며 지엔이 묻자. 카렌은 다급하게 좌우로 고개를 저었다.
“아, 아뇨!? 그냥! 손이! 손이 차 가우셔서 놀랐을 뿐이에요!”
하필 카렌은 등이 파인 드레스를 입고 있어서 지엔의 손이 그대로 느껴졌다. 하지만 그런 걸 배려하 기엔 상황이 너무 다급했다.
“지금부터 내 마나를 넣을 테니
까. 너의 마나처럼 그대로 운용해 줘. 만약 집중력이 부족해서 실패 하면……. 그 다음은 알지?”
“네! 그 정도 위험부담은 제가 감 수하겠습니다!”
카렌의 말이 끝나자. 지엔은 손이 닿은 등을 통해 미세하게 마나를 불어 넣었다.
마나는 결국 마도구를 움직이는 연료에 불과하지만. 세이버 개개인 마다 마나의 성질이 달랐다.
특히 몸 안에서 움직일 땐 그 차 이가 더 명확했다. 그렇게 3분 가 까이 마나운용이 길어지자. 카렌의
이마에서 땀을 흘렸다.
‘으…… ’
그렇다고 집중력이 흩어져 마나 운용을 멈추면. 지금의 과정이 모 두 시간낭비에 불과했다. 그렇게 카렌의 표정이 굳어가자 지엔이 차분하게 말했다.
“조금만 참아. 지금 찾았으니까. 생각보단 1차원적인 저주야.”
카렌에게 걸린 아티팩트의 저주 는 3구역의 독(毒)이었다.
“원래는 상처를 통해 내부에 침투 해 마나운용을 막지. 우리가 가진 마나와는 조금 다르지만 3구역에
도 비슷한 개념의 힘이 있거든.”
“그럼 왜 성흔이…….”
“네게 사용된 건 복제판이야. 마 탑의 기술처럼, 디자이어가 입맛대 로 만들어냈겠지.”
사실 원본과 달리 마나운용은 가 능하니 카렌에게 사용된 아티팩트 는 열화버전에 가까웠다.
“잘 된 일이야. 마나운용이 불가 능했다면 이 방법은 불가능했거 드 w _5.
지엔이 마나를 이용해 카렌에게 새겨진 저주를 움켜쥐었다. 정확히 는 저주의 근원인 아티팩트의 마 나였다. 어떤 세이버도 따라하지 못할 세밀한 컨트롤.
‘이대로 잡아서 당겨낸다!’
지엔은 자신의 마나로 아티팩트 의 마나를 끄집어냈다. 갑자기 대 량의 마나가 몸속에서 요동치자. 카렌은 엄청난 고통에 눈물이 찔 끔 흘렀다.
“키 얏!”
그래도 괴상한 기합과 함께 카렌 의 등에서 검은색 마나가 흩어졌 다. 저주가 풀리며 카렌의 손등에 새겨진 성흔도 다시 빛을 되찾았 다.
사아악!
“오! 성흔이! 거기다 가볍다! 몸 이 가벼워요!”
카렌은 철근처럼 무거웠던 몸이 가벼워지자.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풀었다.
‘이 사람! 진짜 성공했어!’
아티팩트의 저주를 마나운용으로 풀다니. 카렌은 듣도 보도 못한 방 식이었다. 하지만 지엔은 그걸 성 공했다.
‘이 사람은 진짜……. 역시 데니스 님과 베가님이 관심을 가질 만해! 세외에서도 비교할 사람이 없어!’
7급 세이버. 데니스.
노블레스의 유일한 여성 베가.
지엔은 정점으로 불리는 두 사람 이 관심을 가진 남자였다. 카렌이 처음 지엔에게서 원했던 건, 단순 한 동맹 관계나 섭 외였지 만. 이 제 점점 마음이 변하고 있었다.
‘……이 정도면 확실한 접점을 만 들어 두는 게 좋겠지?’
카렌이 보기에 지엔은 다음 세대 를 이끌 주인공이었다. 어떻게 해 서든 잡아야할 황금 동아줄. 카렌 은 돌아서는 지엔의 팔을 다급하 게 붙잡았다.
“잠시! 저주도 풀렸으니까! 제 마 도기를 부여해 드릴게요!”
지엔은 무심한 얼굴로 카렌을 내 려다보았다.
‘아명이 증폭의 손이라고 했나.’
제단의 후계자인 카렌의 마도기 는 디자이어까지 탐낸 고차원의 재능이었다. 능력의 효과와 범위에 대해선 지엔도 궁금했다.
“좋아. 마도기에 대해서 짧게 설 명해줘.”
“간단해요. 하루에 한 명. 제가 계약한 대상의 능력을 증폭한다.”
설명만 들으면 오히려 제약이 심 한 버프 같았다. 하지만 제약만큼 카렌의 마도기는 능력의 궤를 달 리 했다.
“얼마나 강해지시는지 느껴보시면 알거에요. 아마 중독될걸요?”
카렌은 옅게 미소를 지으며 지엔 을 건드렸다. 그러자 카렌의 성흔 에서 뿜어져 나온 황금색 빛이 지 엔을 감쌌다.
사아악!
카렌과 지엔은 계약이라는 이름 으로 이어진 상태였다. 자신의 마 나에 비례해 한 사람을 초월자로 만드는 힘. 지엔은 카렌의 능력에 감탄했다.
“이건…….”
신체능력. 마나. 마도기.
카렌의 능력은 세이버가 가진 모 든 능력을 한 차원 증폭시켰다.
‘……이때까지 본 어떤 버프보다 효과가 좋아. 거기다…….’
거기다 시셀라와 치룬 전투로 지 쳐있던 지엔의 몸은 황금색 빛이 닿자. 최상의 컨디션으로 회복됐 다. 온몸에서 힘이 넘쳐흘러 누구 에게도 질 거 같지 않았다.
“마음에 드시나요?”
카렌이 자신만만하게 묻자. 지엔 은 미소로 답했다.
“아까 네가 말했던 제안. 아직 유 효하겠지?”
게이트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 제든 도와주겠다던 카렌의 약속. 지엔은 카렌의 마도기를 겪자. 생 각이 바뀐 듯 보였다. 그건 가까운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카렌에게 도 고마운 일이었다.
“그럼요. 제 은인이신걸요?”
카렌은 지엔이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든 달려올 생각이었다.
‘이 정도 능력이면…….’
전투력이 강한 지엔과 시너지를 이뤘을 때 6급 게이트는 물론이 고. 그 이상의 가능성이 있었다. 학생 중 전투력이 최강인 지엔. 그 리고 보조 계통 최고의 마도기를 가진 제단의 후계자. 둘의 성공은 이미 보장된 상태나 다름없었다.
“좋아. 그럼 어디 한번 시험 좀 해볼까?”
지엔이 마나로 신체를 강화하자.
폭주하듯 넘치는 마나가 몸에서 은은한 황금색 빛을 발했다. 넘쳐 흐르는 마나는 지엔의 것만이 아 니었다. 카렌과 계약이 지속되는 상태에선 그녀의 마나를 마음대로 끌어 쓸 수 있었다.
지엔이 유일하게 모자랐던 마나 라는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한 것 이다.
팡!
버프를 받은 지엔이 카렌을 등에 메고 섬광처럼 움직였다. 지나가는 자리엔 금빛이 잔상처럼 남았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