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67)
내 전생은 최강검신-166화(167/325)
리그렛 타운.
이곳은 오직 세이버 출신 빌런만 을 관리하는 수용소로, 단 1명의 죄수도 탈출을 허락한 적 없는 감 옥이었다.
“그런 리그렛 타운도 디자이어의 멤버는 처음인데?”
안경을 쓴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 나자. 시티가드는 예의를 갖췄다.
“네! 아카데미에서 테러를 벌이다 잡혔다고 합니다.”
“……교직원한테 잡힌 건가? 쯧, 디자이어의 악명이 울겠군.”
정확히는 학생인 지엔의 활약이 었지만. 시티가드도 자세한 사정을 알진 못했다.
온몸이 구속구로 속박된 페이탈 은 힘을 잃고 축 처져 있었다. 치 료형 세이버의 도움으로 팔은 치 료했지만, 덕분에 손가락 하나 까 딱할 수 없었다.
“규칙대로는 3층이지만…….”
데미안. 몇 없는 6급 세이버이자 리그렛 타운의 소장인 그는 안경 을 치켜 올리며 말을 이었다.
“모처럼 찾아온 디자이어니. 그 이름에 걸맞게 대우를 해주지. 5 층. 꼭대기로 보내.”
“네!”
데미안의 판결이 떨어지자. 대기 하고 있던 간수들이 페이탈을 붙 잡았다.
‘크윽 이 새끼들이…….’
리그렛 타운의 5층. 데미안의 판 결에 페이탈은 이를 갈며 생각했 다.
‘날 5층에 보낸다고?’
5층은 단순한 수용시설이 아니었 다. 7급 게이트에서 얻은 고대급 아티팩트. ‘흡마석’이 설치된 장소 였다. 흡마석은 곁에 있는 것만으 로, 주변에 있는 마나를 영구적으 로 빼앗고 보관한다.
‘안, 안 돼!’
결과적으로 세이버의 능력을 빼 앗기는 셈. 페이탈은 소리 없이 절 규했다.
‘지엔 러셸!’
방금 전만 해도 지엔이 있던 곳 은 평범한 부실이었지만. 이제 상 황이 달라졌다.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네가 아 니? 이리 오렴, 카렌!”
노블레스의 소속인 베가.
“헛헛헛! 후계자분이 무사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그리고 옆에서 아부를 떠는 교장 셀피스까지. 부실에는 무려 6급 세이버가 2명이나 있었다. 그렇게 한참이나 카렌에게 정신이 팔려 있던 베가. 그녀가 셀피스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고맙습니다. 셀피스 교장. 이 빚 은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아닙니다! 이건 저희 아카데미에 서 발생한 테러! 베가님의 후계를 휘말리게 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같은 6급에 한참이나 어린 베가 를 셀피스는 깍듯하게 대했다. 어 쩌면 당연했다. 그녀는 데니스의 파티인 노블레스 소속. 현존하는 가장 강한 세이버의 파티원으로 원로회에 버금가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아니에요. 그 반대죠. 디자이어 의 표적이 카렌이었으니까요. …… 생각해보면 제가 너무 안일했죠.”
아무리 디자이어지만 노블레스의 후계를 노리다니. 베가는 한숨을 쉬며 지엔에게 시선을 옮겼다.
이미 베가는 어느 정도 셀피스에 게 설명을 들어 지엔의 활약을 알 고 있었다.
“역시 데니스의 말이 맞았네. 고 맙다. 네가 아니었으면 카렌이 위 험할 뻔 했어.”
베가는 직접 고개까지 숙여 지엔 에게 인사를 했다. 원로회, 아니 누구를 상대하더라도 노블레스가 이런 예를 표하는 경우는 없었다.
이건 카렌을 지켜준 지엔을 향한 베가의 진심어린 감사. 지엔은 슬 쩍 카렌을 쳐다봤다.
“아닙니다. 저도 카렌양의 마도기 에 도움을 받았거든요.”
“후훗, 어때 마음에 들더니?”
베가가 묻자. 지엔이 미소를 지으 며 답했다.
“네, 그래서 도움을 좀 받으려고 요. 마침 내년의 목표가 6급 게이
트거든요.”
“……응?”
베가를 시작으로, 셀피스, 그리고 파티원들의 표정에 당혹감이 서렸 다. 멀쩡한 건, 오직 지엔과 카렌 뿐이었다. 정작 스승인 베가는 기 가 막힐 노릇이었다.
“카, 카렌? 6급 게이트라니?”
“하, 하하……. 빚도 졌으니, 용병 으로…….”
베가를 보며 멋쩍게 웃는 카렌.
6급 게이트에 학생들이 도전하는 것, 거기에 자신의 후계가 참여한 다는 것. 베가는 눈을 파르르 떨며
셀피스에게 말했다.
“셀피스 교장?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겠습니다.”
반면 셀피스는 좋은 건수를 잡았 다는 생각에 히죽이며 웃고 있었 다.
“헛헛! 언제든 좋습니다!”
지엔은 카렌을 구함으로서, 노블 레스인 베가는 물론. 세외의 조직 인 제단에게까지 빚을 지운 상태 였다.
즉, 아무리 베가라도 카렌의 선택 을 막는 건 무리였다.
혼란스러웠던 연회가 끝나고 다 음날이 되자. 아르카나는 예정대로 방학을 시행했다. 아니 오히려 더 시행해야했다. 엉망이 된 부지를 복구하려면 학생들이 아카데미를 쉬는 쪽이 관계자들에겐 더 편했 다.
하지만 아르카나 파티는 모두 부 실에 모여 있었다.
“정말 믿기지가 않네요. 저희들이 디자이어를 이기다니.”
에이미는 진짜 파티원만 모여 있 는 지금이 좋았다. 지원금이 많아 져서 부담스러울 정도로 화려해졌 지만. 부실은 파티를 위한 공간이 었다.
지엔은 물론이고, 이사벨이나 크 리스까지. 에이미에 게 파티원과 부 실에서 쉬고 있는 이 일상적인 순 간은. 무엇보다 소중했다.
“맞아. 누가 상상했겠어?”
크리스가 씩 웃으며 소파에 몸을 눕혔다. 비록 지엔의 활약에 묻혔 지만 크리스는 스텔라와 카미유를 상대로 2대1을 펼쳤다.
평 가시험 때를 생각한다면 엄 청 난 발전이었다. 이제 파티원들은 기본적인 틀은 모두 갖췄으니, 더 강해지려면 게이트를 클리어 해야 했다. 거기서 얻게 되는 스킬들은 세이버에게 예외적인 힘을 주었다.
즉 방학 이후의 첫 게이트가 파 티의 가장 큰 전환점. 둘을 지켜보 던 이사벨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 으로 말을 꺼냈다.
“너흰 정말 괜찮겠어?”
“응? 어떤 거?”
에이미가 휴대폰을 확인하며 묻 자. 이사벨은 다리를 꼬았다.
“방학이 시작되면 정말 게이트로
들어 갈 거야. 죽을지도 몰라.”
당연하면서도 무거운 말이었다.
생각만 하는 것과 직접 듣는 건, 같은 사실임에도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이사벨은 일부러 차갑게 말을 뱉었다.
“……무서우면 지금 빠져. 그래야 인원을 충당할 수 있으니까.”
지엔은 아무런 말없이 홍차를 홀 짝였다. 반면 크리스와 에이미는 서로를 보며 실실 웃고 있었다.
“얘 이러는 것도 처음에는 무서웠 는데. 요새 들어선 그냥 귀엽게 느 껴지지 않냐?”
“후훗, 시큰둥한 척하면서 은근히 신경 쓰잖아.”
크리스와 에이미가 서로를 보며 떠들자. 무표정한 이사벨의 얼굴이 점점 붉게 달아올랐다.
“야! 그냥 나는, 겁나면 미리 빠 지란 이야기야.”
이사벨이 성을 내며 반박하자. 실 실 웃던 에이미는 심각한 표정으 로 흉내를 냈다.
그러자 크리스가 에이미의 어깨 를 붙잡으며 진지하게 소리쳤다.
“그래야! 인원을 충당할 수 있으 니까!”
“진짜 똑같다! 이사벨인줄!”
둘의 놀림이 계속되자. 빨갛게 달 아오르는 이사벨을 위해, 지엔이 중재를 시작했다.
“다들 진정해. 이사벨 말대로 방 학이 끝나면. 정말 진짜 교외활동 의 시작이니까. 이사벨도 확실히 하고 싶었겠지.”
지엔의 중재에 이사벨은 쿠키를 뽀각- 씹으며 분노를 가라앉혔다. 하지만 이제 부실에서 이사벨을 무서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 각오도 없이. 세이버가 된 사람도 있어?”
원래의 실력이 낮았던 만큼, 누구 보다 빨리 성장한 크리스. 그리고 비록 반죽음 상태가 되었지만 지 엔의 지옥 훈련을 통과한 에이미. 그리고 말을 꺼낸 이사벨까지.
파티와 세이버에 대한 활동은 모 두가 진심이었다.
“맞아요! 파티장님만 계시면 저는 6급! 아니, 7급도 클리어 할 자신 이 있다고요!”
기회를 본 에이미가 냉큼 점수를 따려고 하자. 지엔은 피식 웃고 말 았다.
“그래. 그렇게 될 거야. 디자이어 는 물론이고. 누구도 닿지 못한 미 지의 게이트까지도. 우리는 분명 클리어 할 수 있을 거야.”
다른 학생이라면 자신감만 들어 찼다고 하겠지만. 지엔은 달랐다. 6급 세이버인 디자이어의 4번. 시 셀라까지 이긴 지금 지엔을 드]’아 설 장애물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러려면 모두 방학을 알차게 보 내야겠지?”
파티원을 보며 지엔이 묻자.
공포가 새겨진 에이미는 조건 반
사로 침을 삼켰다.
“……어, 방학은 쉬는 줄 알았는데 요.”
에이미의 순수한 생각은 지엔을 대신해, 크리스가 비웃었다.
“야, 쉬겠냐?”
“아니…….”
풀이 죽는 에이미.
모두의 예상대로 방학은 4구역 게이트에 대한 준비의 시작이었다.
고대급 아티팩트는 각 구역의 역 사에서 몇 세대에 걸쳐 나오는 귀 물이다. 4구역에 있는 드래곤의 피, 3구역에 있는 백호의 영단, 그 리고 1구역에서 던전의 폭주로 생 긴 흑마석 등. 게이트를 공략하는 세이버라면 누구나 탐내는 물건.
“겨우 하나를 흡수했건만. 이정도 의 힘인가?”
그런데 이시스는 보관소에 존재 하는 모든 고대급 아티팩트를 훔 쳤다. 센트럴의 존립 이후 처음 있 는 일, 더 큰 문제는 디자이어의 대장인 이시스가 이미 7급이라는 점이었다.
“일루전. 내가 모든 아티팩트를 취하면. 정말 8급에 닿을지도 모 르겠구나.”
“……그렇습니다.”
일루전은 이시스의 말에 조용히 전율했다. 8급은 누구도 닿지 못 한 경지. 하지만 모든 아티팩트를 대장인 이시스가 독식한다면 정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다.
“페이탈은 어떻게 됐지?”
“리그렛 탑에 수감 됐습니다.”
그렇군. 데미안이라면 분명
페이탈을 5층에 넣었겠지.”
이시스의 목소리와 눈빛에는 동 정심도, 분노도, 어떤 감정도 없었 다. 그저 사실에 대해 담담히 뱉어 낼 뿐이었다. 다만 일루전은 못내 페이탈이 신경 쓰인 모양이었다.
“2번인 테톤은 부상이 거의 없습 니다. 지금이라도 저와 같이 탑으 로 향하면…….”
하지만 일루전의 말은 이시스에 게 끊기고 말았다.
“아니, 센트럴도 바보는 아니다. 우리가 더 이상 자충수를 둘 필요
는 없겠지.”
차갑기마저 한 목소리.
하지만 냉정함은 아니었다. 이시 스에겐 그런 감정조차 없었다. 그 녀를 상징하는 건 무채색. 이시스 는 일루전을 향해 5번이 새겨진 열쇠를 던졌다.
“……이제 디자이어의 5번은 공석 이다.”
일루전은 더 이상 아무런 반박도 할 수 없었다. 그에게 대장인 이시 스의 명령은 절대적이었다. 그러니 일루전에게 남은 대답은 오직 수 긍뿐이었다.
“네. 알겠습니다.”
일루전은 천천히 아지트를 벗어 났다. 대장, 아니 자신의 스승인 이시스는 바뀌었다. 예전의 그녀가 아니었다. 활활 타는 분노조차 식 어버려, 이제 잿더미처럼 되어버린 존재가 이시스였다.
자신이 따르던 이시스는 그때의 사건과 함께 이미 죽은 것이나 다 름없었다.
‘그런데도 난…… 계속 대장을 따 라야 하는가?’
일루전은 자신을 향해 물었다. 하 지만 대의를 위해서, 인류를 위해 서, 그리고 스승인 이시스를 위해 서 일루전이 택해온 해답은 늘 하 나였다.
‘……무슨 당연한 생각을.’
지금은 이시스의 명령대로, 그저 마음을 비우고 힘을 쌓는다. 일루 전은 페이탈의 아지트를 보며 주 먹을 쥐었다.
“네 복수는 꼭 해주도록 하지. 페 이탈.”
아르카나의 지엔 러셸.
일루전은 다시 지엔의 이름을 되 새겼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