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69)
내 전생은 최강검신-168화(169/325)
눈으로 뒤덮인 설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셀리아 파티를 보며 버논은 소리쳤다.
“루시아! 들어갑니다! 이제 보스
와의 격전만을 앞둔 상황! 만약 공략에 성공하면 아카데미 단위의 청소에선 최고 규모입니다!”
버논은 취재를 위해 얼음산맥에 맨몸으로 나와 있었다. 세이버 겸 방송인이라 가능한 위험한 취재. 그때 파티장인 루시아가 쿠아에게 명령했다.
“쿠아. 휩쓸어버려요.”
“네에~ 알겠습니다!”
대답과 함께 시원스럽게 웃은 쿠 아가 짝- 하고 손뼉을 마주치자. 산맥에 소리와 진동이 함께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고오오오!
대형 보스 설인이 작아 보일 정 도의 눈사태. 쿠아는 물만이 아니 라 설원의 눈조차 마음대로 조종 할 수 있었다.
“간닷!”
퍼어어엉!
설원의 보스인 설인이 눈사태에 파묻혔다. 그렇게 약간의 정적이 흐르자. 버논이 꿀꺽 침을 삼키며 말했다.
“설인을 해, 해치웠나요?”
그러자 설원 전체가 뒤흔들리더 니 설인이 하늘 높이 뛰어올랐다. 루시 아에 게 착지 해 짓 밟아버 리 려 는 설인. 묵묵히 서 있던 데모나가 할버드를 휘둘렀다.
콰지 지 직 !
동시에 할버드를 감싼 붉은 마나.
콰앙!
무식하고 흉악한 힘.
데모나의 파워스트라이크에 맞은 설인은 5미터의 덩치가 무색하게 뒤로 나가떨어졌다.
“크그윽, 크오오오오!”
엎어진 설인이 몸을 일으킨 후, 짐승처럼 하울링을 내질렀다. 그건 설인이 수세에 몰렸다는 증거. 지 켜보고 있던 버논은 전율이 일었 다.
“모두가 실패할거라고 입을 모았 던 얼음산맥의 설원! 하지만 셀리 아 아카데미가 공략을 코앞에 두 고 있습니다!”
얼음산맥의 설원은 현상화된 던 전 중에선 손가락에 꼽힐 만큼 악 명이 높은 곳이었다. 빙궁의 주인 인 프리우스도 공략이 까다로워 공략을 미루고 있던 던전. 그런데 파티장인 루시아는 얼음산맥을 가 볍게 공략하고 있었다.
“이제 마무리에 돌입하죠.” 설원을 등진 루시아가 선언했다.
하얀 눈 위에서 은색의 검을 든 채 고고하게 선 루시아. 그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장면이었다.
팟!
루시아가 발을 내딛자. 아름다운 흑발이 뒤로 흩날렸다. 순백의 설 원에 오직 그녀의 흑발이 잔상처 럼 남았다.
촤악!
은색의 검이 설인을 벴다.
“크워엉!”
설인은 포효하며 손을 휘둘렀지 만 루시아의 속도는 너무 빨랐다. 베고, 찌르고, 쳐내고. 루시아의 공격 앞에서 설인은 그저 농락당 할 뿐이었다.
“압도적입니다! 설인은 5급 중에 서도 상격인! 6급에 가까운 보스! 그런데 루시아 학생은 전면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버논이 열광하며 외쳤지만. 루시 아는 버논의 흥분을 이해할 수 없 었다. 자신이 싸웠던 가장 힘든 전 투는 지금이 아니었다.
‘그 남자에 비하면 너무 약해.’
지엔.
루시아도 인정하는 검술의 극의 에 달한 세이버. 이런 느릿한 괴인 은 절대 지엔의 검에 비할 수 없 었다.
“데모나. 다리.”
루시아가 몸을 웅크리며 말했다. 그녀의 모습은 마치 팽팽한 시위 에 놓인 화살 같았다. 언제든 쏘아 지기 일보직전의 모습. 이때까지 일방적으로 공격당한 설인은 가슴 을 두드렸다.
쿵쿵쿵쿵!
“크워 어 엉!!
그 다음 다시 포효하며 달려오는 설인. 하지만 루시아를 호위하던 데모나가 설인의 왼다리를 후려쳤 다.
퍼억!
“크가아악!”
기우뚱.
거대한 설인의 몸이 균형을 잃자. 움츠렸던 루시아의 몸이 섬광처럼 쏘아졌다.
퍼억!
일격에 설인의 심장을 꿰뚫은 루 시아의 검. 설인은 몸을 부르르 떨
더니 다신 일어나지 않았다.
“……처리했군요.”
루시아가 무감하게 말했다. 하얀 피부에는 붉은 피가 튀어 있었다.
사아악!
보스의 공략으로 설원이 원래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 멀고 먼 설원의 끝에선 눈이 사라지고 이 미 초록의 풀이 자라나고 있었다.
버논은 온갖 호들갑을 떨며 클로 징 멘트를 뱉고 있었지만. 루시아 는 거기에 신경을 줄 수 없었다.
“……이 건?”
루시아의 시선을 뺏은 얼음처럼 투명한 구슬. 설인의 시체에서 생 긴 그건 아티팩트가 분명했다. 생 각도 못한 아티팩트의 등장에 쿠 아도 놀란 얼굴로 입을 열었다.
“어! 아티팩트다! 이거 영약일 것 같은데, 확인해볼까요? AIA의 데 이터베이스에 있을지도 모르니까!”
포켓에서 휴대폰을 꺼낸 쿠아가 어플을 키고 구슬을 찍었다.
< 설환(雪 A)>
등급 – 신비
정보 一 제3구역 얼음산맥의 주 인. 설인의 몸에서 나온 구슬. 차
가운 한기가 담겨있다.
효과 – 섭취하면 얼음 속성 친화 력을 높인다.
쿠아와 함께 효과를 읽은 루시아 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잘됐네요. 먹어두면 분명 쿠아에 게 도움이 될 거에요.”
“헉, 하, 하지만 이런 귀한 아티 팩트를 제가 먹는 건…….”
“그럼…… 내일 가는 파견에 대한 보상이라고 치죠.”
루시아가 설환을 건네자. 쿠아는 조심스럽게 받아들었다. 투명한 구 슬처럼 생긴 설환은 하얀 김을 내
뿜고 있었다.
“와, 이게 설환……. 근데 파견이 라니 무슨?”
설환을 포켓에 챙긴 쿠아가 고개 를 갸웃거리자. 루시아는 데모나를 쳐다봤다.
“……말해주지 않았나요?”
멍하니 있던 데모나는 그제야 생 각이 난 모양이었다. 무표정한 얼 굴로 탁! 하고 자신의 이마를 치 는 데모나. 쿠아는 어이가 없었다.
“파견, 헉 설마! 파티장님! 게이 트지 원인가요?”
“네 맞아요.”
“어, 으어, 하, 하지만! 대체 왜!”
“이번에 아르카나가 공략하는 게 이트 규모가 초대형이거든요. 그래 서 저흰 2명이서도 가능한 작은 게이트를 클리어 하기로 했어요.”
루시아가 차분하게 설명을 하자. 쿠아가 지긋이 데모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 사실을 하루 전날에 알게 되 다니…….”
정작 데모나는 무표정한 얼굴로 휘파람을 불며 딴청을 피웠다.
방학 중인 아르카나 아카데미엔 지엔의 파티를 제외한 학생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지금 아카데미에 머무르는 학생 은 지엔. 크리스. 에이미. 이렇게 단 3명의 학생밖에 없었다.
“흠, 오늘은 이사벨이 없네?”
이사벨의 빈자리를 보며 크리스 가 말을 꺼냈다. 파티가 모일 때 늘 함께였던 이사벨이 없으니 빈 자리가 더 커보였다.
“아, 본가로 올라갔대.”
에이미는 차를 타며 말했다.
방학 중에 가문으로 돌아가는 학 생은 흔했으니. 크게 신경 쓰지 않 는 모습이었다.
“흠, 걘 별채만 두 자릿수라며? 그 정도면 위치도 헷갈리겠다.”
천민인 크리스가 부러움에 투덜 거리자. 에이미도 턱을 괴며 답했 다.
“그러게, 난 4개 밖에 없는데.”
“……뭐야 이 빈부격차는?”
하지만 크리스와 명가 출신인 에 이미 사이의 격차도 심했다. 괜한 현실만 깨닫게 된 크리스는 지엔 에게 달라붙었다.
“역시 나한테 공감해줄 사람은 지 엔 밖에 없어. 넌 알지?”
지엔은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지 만. 크리스에게 대답은 필요 없었 다.
“아니 편하게 물 대신 영약이랑 포션을 마시면서 자란. 어? 명가 출신 애들이 엉? 뭘 알겠어?”
“야! 우리 가문도 그 정도로 부자 는 아냐. 어떻게 물 대신 마셔? 그 냥 1년에 한 두 번이지.”
“뭐야 1년에 한 번? 난 태어나서 마셔 본적이 없는데?”
크리스의 짠내 나는 이야기에 듣 고 있던 에이미는 놀라고 말았다.
“엑? 그, 그거 얼마 한다고 그 돈 을 아껴?”
“얼마? 야, 아무리 싼 것도 최소 가 천만 코인인데?”
“그냥 투자하는 셈치고…….”
“역시 너 같은 부르주아랑은 말이 안 통해.”
결국 고개를 젓는 크리스.
둘은 같은 세이버였지만 자라온 환경에는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있었다.
귀족 출신의 명가인 에이미가 산 더미처럼 쌓인 돈으로 지원을 받 는 동안, 천민인 크리스가 할 수 있는 건 혼자서 하는 체력단련이 전부였다.
이게 아카데미의 원넘버가 대부 분 귀족 줄신인 이유기도 했다.
서류의 정리가 끝나자, 가만히 듣 고 있던 지엔이 입을 열었다.
“아마 그건 100년이 지나도 안 바뀔 거야.”
실제로 100년이 지났지만 바뀌지
않았다. 지엔의 전생에서도 가문간 의 격차는 늘 존재해왔다.
‘하지만.’
평범한 가문의 출신이었던 전생 에서 에반은 8급 세이버의 경지에 코앞까지 다가갔었다.
남들보다 출발이 느려도, 멈추지 않고 걷다보면 결국 결승점에 도 달한다는 사실을 지엔은 알고 있 었다.
진짜 경기는 차이를 인정하는 것 부터 시작한다. 아무리 투정을 부 려도 출발선은 바뀌지 않았다.
“자 그럼 회의를 시작할까? 이게
오늘 아르카나에서 보낸 공문이 야.”
[센트럴 공문] [게이트는 학생들의 SP포인트를 통해 선점 할 수 있다. 입찰 파티 가 다수일 시, 가장 많은 SP포인 트를 지불한 파티에게 낙찰된다.] [ 조건-2 학년과 3 학년에 해당하 며, 4급과 5급 게이트는 지도자가 파티의 수준을 고려해 허락한다.]파티원들이 공문을 읽자. 지엔은 느긋하게 소파에 앉아 질문을 던 졌다.
“자, 이 공문의 의미를 아는 사람
있어?”
“……게이트를 차지하려면 SP포인 트가 필요하다?”
자신이 없어 보이는 에이미의 말 투. 하지만 지엔은 대답이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맞아! 하지만 더 정확히는?”
지엔이 또 되묻자. 이번엔 크리스 가 번쩍 손을 들었다.
“SP포인트는 우리 파티가 1등이 니까. 원하는 게이트를 무조건 차 지할 수 있다!”
“맞아! 그래서 미리 이 자료를 준 비했어.”
지엔이 하나 둘 4구역의 자료를 꺼내기 시작했다. 4구역의 역사부 터 마법사들의 마법과 검과 지역 의 종류에 따른 검술을 정리한 파 일들. 물건의 명칭에서부터 직업과 신분별 호칭까지.
한번 꺼내기 시작한 자료는 끝도 없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 지엔 방학인데…….”
크리스가 하얗게 질려가는 건 물 론이고, 나름 모범생인 에이미도 자료의 양에 혀를 내둘렀다.
“파티장님 이건 좀…….”
부실에서 멀쩡해보이는 사람은 오직 지엔이 유일했다.
“원래 공부하기엔 방학이 제일 좋 은 법이야. 아 그리고, 이사벨에게 도 보내놨으니. 걱정하지 마.”
그렇게 말을 끝내고 웃기까지 하 는 지엔. 크리스는 창백해진 얼굴 로 중얼거렸다.
“아니 그걸 누가 걱정해…….”
“방학 동안 이걸 어떻게…….”
실의에 빠진 에이미가 중얼거리 자. 지엔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이건 일주일 분량이야. 4 구역이 배울 게 얼마나 많은데?”
모든 일에 준비를 철저히.
그건 전생에서부터 지엔이 평생 을 지켜온 신조였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