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71)
내 전생은 최강검신-170화(171/325)
화창한 오전.
아르카나에는 길었던 방학이 끝 나고 새로운 학기가 찾아왔다. 대 부분의 1학년은 명문인 아르카나 에 입학했다는 사실로 들떠있었지 만.
2학년과 3학년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오늘인가.”
“겨우 3급 게이트라니…….”
“배부른 소리하네? 참가하는 게 어디냐. 우리 파티는 자격도 없 어.”
학생들의 반응과 이야기는 실력 에 따라 제각각 달랐지만. 결국 그 들에게는 게이트라는 공통점이 있 었다.
“이번 3학년은 5급 참가 파티가
2개나 된다며?”
그 중, 안경을 쓴 학생이 입을 열 었다. 아무리 졸업반인 3학년이라 도 5급 게이트에 도전하는 건 대 단한 일이었다.
하지만 옆에 있던 학생은 고개를 저었다.
“야, 말도 마, 걔들은 참가 인원 이 제일 적은 파티도 20명이 넘더 라니까?”
“와 너무하네. 도대체 파티를 몇 개나 합친 거야?”
안경 남자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 했다. 인원을 이렇게 수십 명의 공 략대 단위로 짜버린다면 파티라는 이름이 무색했다.
“결국 실력보다는 물량으로 밀어 붙일 생각인가…….”
“스텔라도 신중을 기하고 싶은 거 지.”
옆의 학생이 한숨을 쉬자. 안경 남자가 이번엔 지엔의 파티를 쳐 다봤다.
“그런 의미에서 저 파티는 대단하 네. 2학년이 겨우 5명의 인원으로 초대형 규모에…….”
“아, 지엔 말하는 거지? 뭐 쟤 파 티는 교수님들도 이겼다니까.”
“이번에 디자이어도 쟤들이 처치 했잖아.”
“엇, 오신다.”
계속해서 떠들던 3학년들이 로미 나가 들어오자 일제히 수다를 멈 췄다. 로미나는 방학을 전부 카셴 의 간호로 보냈음에도 어쩐지 기 분이 상쾌해보였다.
“다들 아침부터 활발한데? 긴장하 지도 않고 떠드는 걸 보니 공략에 자신이 있나봐?”
로미나는 학생들의 얼굴을 훑더 니. 미묘한 표정으로 웃었다.
“그래, 수다스러운 게 겁먹고 우
는 것보단 낫지. 자 그럼 지금부터 포탈을 작동시킬 테니까. 호명하는 사람부터 앞으로 나와.”
긴장되는 순간.
로미 나는 시선을 서류 뭉치에 서 지엔에게 돌렸다.
“……지엔. 이사벨. 크리스. 에이 미. 그리고 쿠아.”
아니나 다를까, 제일 먼저 호명된 건 지엔의 파티. 에이미는 입술이 바싹바싹 말라왔다.
“으아 떨려. 이, 이제 진짜 게이 트야…….”
“…… 야, 너무 긴장하지 마. 우린
헌터의 밤도 클리어 했잖아.”
그 모습에 크리스가 담담한 척 격려를 하자. 에이미는 못 미덥다 는 눈으로 크리스를 바라봤다.
“……그러는 너도 엄청 떨고 있잖 아.”
이번 게이트 공략은 시험도 이벤 트도 아니었다. 절대 실수가 용납 되지 않는 실전. 에이미와 크리스 가 긴장하는 것도 당연했다.
“저흰 지엔님의 수련도 통과한 걸 요! 5급 게이트 정도는 무리 없이 클리어 할 수 있어요!”
쿠아가 화사하게 웃으며 외치자.
지엔은 시선을 포탈에 둔 채 파티 원들에게 말했다.
“너희는 내가 본 어떤 2학년보다 강해.”
지엔과 함께 한 덕분에 파티원들 은 전생의 동료보다. 훨씬 빠른 성 장세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지엔도 마찬가지였다.
영웅이라 추앙받던 전생에서도 겨우 2학년에 지금의 경지는 오르 지 못했다.
“그렇게 강해지기 위해 얼마나 노 력했는지 도. 파티 장인 내 가 누구보 다 잘 알고 있어.”
파티원을 격려하는 지엔을 이사 벨은 말없이 바라봤다. 지엔은 신 체 강화 없이는 달리기도 힘들던 자신에게 격투기를 가르쳐주고. 늘 단점이었던 마나컨트롤도 터득하 게 해 준 남자였다.
늘 권태롭던 이사벨의 눈부신 성 장은 모두 지엔과의 만남에서 시 작되 었다.
“……맞아.”
이사벨이 말했다. 이제 그녀는 단 순한 천재가 아니었다.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패배. 좌절. 노력들 을 지금의 이사벨은 잘 알고 있었 다.
그리고 만약 실수를 하게 되더라 도 이사벨은 전처럼 혼자가 아니 었다. 자신의 곁에는 파티원들이 있었고, 지엔이라는 든든한 파티장 이 있었다.
“우린 할 수 있어.”
시니컬한 이사벨과는 어울리지 않는 격려. 이사벨의 변한 모습을 보며 에이미는 흐뭇하게 웃었다.
“이사벨 네가 그런 말을! 요새 아 주, 귀엽다? 앙?”
“닥쳐.”
“훗, 그렇게 눈을 부라려도. 이제
난 너한테 겁먹지 않아.”
그렇게 에이미와 이사벨이 티격 거리는 동안. 로미나는 지엔을 불 렀다.
“지엔.”
관리자인 로미나는 지엔과 시선 이 마주쳤다. 로미나는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이 교차했다. 그리고 그 끝에는 고마움이 남았다.
회의감에 빠져있던 카셴은 지엔 을 만나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로 미나조차 불가능했던 카셴의 변화. 그녀는 지엔에게 진심으로 감사하 고 있었다.
“밖에서 응원할게.”
“G채널로 보시면서요. 아니면 KS 채널로 보시면서요?”
지엔이 장난스럽게 답하자. 로미 나는 픽 웃었다.
“당연히 둘 다 봐야지.”
위이이 잉!
큰 소리를 나]며 이내 포탈이 빛 을 뿜기 시작하자. 크리스는 꿀꺽 침을 삼켰다.
“……모두 살아서 보자.”
“야, 기껏 게이트에 들어가는데 마지막 인사말이 그거야?”
에이미는 혀를 차며 크리스에게 핀잔을 주더니. 한 가지를 당부했 다.
“그거 내가 준 카메라 꼭 하늘에 띄워. 안하면 계약파기야.”
오늘 카메라만 몇 번이나 에이미 가 당부하는 이유가 있었다. KS채 널과 G채널이 방송을 송출하려면 개개인마다 주어진 드론 카메라를 꼭 포켓에서 꺼내줘야 했다.
만약 그러지 않으면 기껏 받은 계약금과 아티팩트를 돌려줘야 하 는 불상사가 생길지도 몰랐다.
“오늘만 세 번 말했다! 알겠으니
까. 나중에 보자? ……괜히 까불다
가 다치지 말고.”
말은 퉁명스럽게 하지만 은근히 에이미를 챙기는 크리스.
사아악!
포탈 표면에 생긴 마나가 물결처 럼 일렁이자. 지엔은 포탈로 걸어 들어갔다. 아티팩트와 스킬을 얻을 수 있는 ‘진짜 게이트’의 첫 공략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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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부터 분주한 G채널의 방송 국. 담당피디인 브로도는 다급하게 캐스튼을 불렀다.
“캐스튼! 이번 모니터링 컨셉은 뭐라고 했지?”
“또 물으시네. ……재미요.”
G채널의 테마는 재미. 정확히는 개그였다. 다양한 배역을 부여받는 게이트의 특성상, 세이버들이 활약 만큼 재밌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 다.
게다가 이번 방송을 세이버의 활 약에디- 맞춘다면, G채널은 KS채 널과 정면승부를 해야 했다. 하지 만 재밌는 상황을 추구하면 이야 기는 달라졌다.
“그래 맞아. KS채널의 공략 방송 을 쭉 훑어봤는데. 대부분이 전투 신이랑 활약 위주더라고. 우린 그 틈새를 노리는 거지.”
“확실히 좋은 판단이네요.”
“솔직히 난 에이미한테 기대가 크 거든. 저번에 공략했던 헌터의 밤 에서도 거의 혼자서 분량을 4시간 넘게 뽑았잖아.”
브로도의 말처럼 마나봉인 페널 티를 당한 에이미는 혼자서 방송 을 이끌었다. 빌런인 리벨리온한테 붙잡히고, 그들을 방송하는가 하면 꽁꽁 묶인 채로 바닥을 기어 다니 기까지 했다.
물론 그때마다 시청률은 폭등.
G채널은 게이트 속 에이미의 활 약을 통해 많은 재미를 봤다.
“……물론 조금 불쌍하긴 했지만. 그래도 유쾌했어.”
브로도가 그때를 회상하며 고개 를 끄덕이자. 캐스튼도 맞장구를 쳤다.
“불쌍하긴 하더라고요.”
“거기다 이번에는 규모가 초대형 이니까. 별의별 상황이 다 벌어질
거야.”
“음, 놓치는 장면 없게, 다들 빡 세게 모니터링 해야겠네요.”
“……후우, 어떻게 KS채널 좀 꺾 어야 할 텐데.”
이번 방송의 송출권을 얻기 위해, 브로도는 국장을 설득해 메모리 크리스탈까지 가져다 바쳤다. 심지 어 복제품이 아닌 원본으로. 귀하 고 귀한 아티팩트였다.
‘그래도 KS채널에게 지엔을 뺏기 고, 독점을 당하는 것보단 낫지.’
이만한 지출을 요구한 만큼, 브로 도는 시청률이라는 성적으로 국장 에게 증명을 해야 했다. 캐스튼은 그런 브로도의 눈치를 보더니 갑 자기 손을 번쩍 들었다.
“타도 KS채널!”
“그래! 타도 KS채널!”
유 유 세유 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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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바네사 경 기장. KS채널은 운동회와 마찬가 지로 바네사의 시장을 통해, 경기 장을 대관해서 게이트 영상을 방 송했다.
KS채널의 예측대로 지엔과 파티 원들이 누리는 압도적인 인기 덕 분에 경기장은 만석이었다.
‘후후, 지엔이랑 방송하기 전엔 잘 쳐줘도 이류였던 주제에. G채 널이 KS채널의 자리를 넘봐?’
아리아나는 그 광경을 흐뭇하게 보며 미소를 지었다. 아직 영상도 나오지 않았는데 바네사의 시민들 은 아르카나 아카데미를 연호했다.
‘역시 운동회 덕분에. 바네人]’에선 인지도가 대박이란 말이지.’
현장 반응이 이정도니 공략 방송 은 걱정도 하지 않았다. 물론 며칠 간 이어지는 긴 스케줄이 될 테니. 진행자인 아리아나는 야외에서 강 행군을 해야 했다.
‘옛날 생각나네. 후후, 신인 때는 텐트에서 자다가 뛰쳐나와서 진행 하고. 그랬는데.’
하지만 진행자들도 시민들도 그 런 스케줄을 고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적었다. 당사자인 세이버들 은 시민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게 이트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세이버를 밤까지 지 새우며 응원하는 시민의 수는 제 법 많았다.
“아! 신호 왔다. 야〜 버논 준비 됐지?”
“네네 선배님~ 준비 됐습니다!”
아리아나는 버논과 간단하게 합 을 맞춘 후, 마이크를 켰다.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오}아아아 J
아리아나의 한마디에 쏟아지는 함성. 그녀는 흐뭇한 표정으로 박 수갈채를 즐긴 뒤, 다시 마이크를 들었다.
“운동회의 우승자인 아르카나 파 티! 그와 파티원들의 공략 방송이
지금 시작합니다!”
구우우웅!
경기장을 뒤덮는 기계소리.
곧이어 돔 형태인 경기장의 천장 이 천천히 닫혔다.
탁!
그와 동시에 꺼지는 경기장의 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칠흑. 그때 거대한 스크린이 켜지며 지엔의 모습이 드러났다.
경기장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가 숨죽이고 약속이라도 한 듯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세이버들을 위해 함성과 환호를 부탁드립니다!”
버논이 마이크를 들고 외치자. 분 위기가 반전됐다. 연호 소리와 함 께 쏟아지는 시민들의 함성.
경기장의 수만의 인파와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시청자들이 지엔 에게 환호하고 있었다. 도시의 평 화를 위해서, 지엔을 응원하고 있 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