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73)
내 전생은 최강검신-172화(173/325)
172 하
지엔이 수련 장소로 택한 곳은 숲이었다. 숲은 얼마나 고요한지, 바람이 스치는 소리와 새의 지저 귐이 선명했다.
스윽.
제2왕자가 검을 들었다.
국왕이 자신의 형인 1왕자에게 준 미스릴 검에 비하면 장난감만 도 못한 물건이었다.
“음, 검이 생각보다 무겁구나.”
“익숙해지실 겁니다.”
지엔은 아까 숲에서 주웠던 기다 란 나뭇가지 하나를 들었다. 왕자 는 나뭇가지를 보며 음? 하고 짐 짓 놀란 모습이었다.
“ 설마. ……”
“전 이 나뭇가지면 충분합니다.”
페널티로 마나를 봉인당한 지엔 은 자신의 검인 흑향을 꺼낼 수 없었다. 그렇다고 왕성을 나가 검 을 구할 수도 없는 노릇. 그래서 주변에 있는 나뭇가지로 검을 대 신 했다.
“으음…… 정말 그 나뭇가지로 이 철검을 상대할 수 있단 말이더냐?”
“해보시 겠습니까?”
“재미있겠구나!”
왕자가 몸을 움직였다.
다리는 느리고 팔에 근력이 적어, 검에 몸이 휘둘렸다. 거기다 자세 까지 불안정하니 검에 힘이 실릴 리가 없었다.
부웅!
멈춘 듯 느릿한 검.
지엔은 단 한 걸음의 움직임으로 검을 피한 후, 나뭇가지로 왕자의 손등을 쳤다.
“으악!”
아무리 왕자라도 지엔은 자비가 없었다. 어른스러웠던 왕자도 찔끔 눈물을 흘리며 지엔을 노려봤다.
“으으, 아프게 진짜 칠 필요는 없 지 않느냐…….”
“검은 신분과 계급을 가리지 않습
니다. 왕자님도 천민의 검에 맞으 면 예외 없이 죽습니다.”
지엔의 말에 곰곰이 생각을 하던 왕자는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렇군. 네 말이 맞다. 그래. 검은 평등하지.”
왕자는 검을 들었다.
하지만 지엔은 그 뒤로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처음엔 계속 휘둘러보십시오. 느 끼는 바가 있을 겁니다.”
딱 한 마디.
왕자는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계속 검을 휘둘렀다.
부웅! 붕!
시작은 10번. 남들에겐 수련의 축에도 끼지 못하는 횟수였다. 하 지만 그렇게 검을 휘두르니 이제 왕자는 검의 무게가 온전히 느껴 졌다.
그 상념의 순간 지엔이 왕자에게 물었다.
“지금 무엇을 느끼고 계십니까?”
“역시 검이란 무겁구나. 팔이 찢 어질 것만 같아 힘드니라.”
“다시 10번을 휘둘러보십시오.”
왕자는 고개를 끄덕인 뒤 높이 검을 들었다. 하지만 여섯 번 정도 를 휘두르자, 팔에는 힘이 들어가 지 않고 손끝이 저려왔다.
그래서 왕자는 본능적으로 몸을 사용했다. 팔만을 휘두르는 게 아 닌 발에서 시작된 힘을 손잡이까 지 연결시켰다. 그러자 다시 지엔 이 왕자를 불러 세웠다.
“ 잠깐.”
“헉, 헉! 왜, 그러느냐?”
“방금 검을 휘두른 자세를 기억하 십니까?”
“으음, 나는 이전과 같이…….”
왕자가 당황해하자 고목에 등을 기대고 있던 지엔이 일어났다.
“지금부터 두 가지 자세를 보여드 리겠습니다. 자, 이것이 첫 번째 자세입니다.”
후욱!
지엔이 팔을 이용해 나뭇가지를 휘둘렀다. 왕자의 눈으로는 따라가 기도 힘든 속도. 지엔의 검술에 왕 자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빠르다! 이게 3성 기사인가!’
3성 기사가 이 정도 검술이라면 도대체 5성은 얼마나 강할지. 왕 자는 상상이 가지 않았다.
어쩌면 당연했다. 왕자의 짧은 식 견으로 지엔이 검신에게 검술을 배운 고수라는 사실을 아는 건 불 가능했다. 알 수 있는 사실은 그저 빠르다는 것뿐. 지엔은 다시 자세 를 잡았다.
“그리고 이것이 두 번째입니다.”
이번에는 지엔이 왼발을 딛으며 몸을 이용해 검을 휘둘렀다.
쐐액!
안정적인 자세에서 오는 파괴적 인 힘. 지엔이 들고 있는 검 평범 한 나뭇가지였지만 찢어지는 파공 음을 만들었다.
“노, 놀랍구나. 겨우 나뭇가지로 그런 소리를 만들다니.”
“……두 자세의 차이를 아시겠습 니까?”
왕자가 생각에 빠졌다.
팔만 휘둘렀던 첫 번째 자세.
몸 전체를 이용한 두 번째 자세. 둘의 차이는 검술을 조금만 배웠 다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간단한 문제였지만 왕자에겐 아직 어려웠 다.
“으음. 두 번째 베기가 내겐 더 안정적인 느낌이었느니라. 아!”
그제야 왕자는 지엔이 보여준 두 번째 베기와 자신의 마지막에 휘 둘렀던 베기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그 모습에 지엔은 미소를 지었다.
“그럼 다시 질문 하겠습니다. 검 을 휘두르다가, 왕자님의 자세가 바뀌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왕자는 팔만 이용해 10번을 휘둘 렀다. 기본도 없는 한심한 자세. 하지만 그 사실을 본인이 알 리가 없었다. 자세를 바꾼 근본적인 이 유는 힘이 빠졌기 때문이다.
“더 이상 검을 휘두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세를 바꾸자. 왕자님은 검을 휘둘렀습니다. 오직 팔을 이 용했다면 더 휘두를 수 없었던 검 을. 몸 전체를 사용하자 휘두를 수 있었던 것이죠.”
지엔은 나뭇가지를 잡았다.
“검을 다루려면 신체의 모든 힘을 사용해야합니다. 그건 단순히 근력 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지엔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시 야. 그 상태에서 나뭇가지로 나무 를 탁! 후려쳤다. 그러자 나뭇가지 는 멀쩡한 채로 나무에서 여섯 장 의 나뭇잎이 떨어졌다.
살랑살랑.
바람을 타고 하늘거리며 내려오 는 나뭇잎. 지엔은 제일 먼저 소리 를 느꼈다. 무음에 가까운 소리였 지만 지엔은 감지할 수 있었다.
‘그 다음은 촉감.’
자신의 근처까지 내려온 나뭇잎.
그 나뭇잎이 허공에서 부유하며 만들어내는 미세한 파장을 지엔은 느꼈다. 그 다음은 간단했다.
쐐액!
지엔이 손을 뻗으며 나뭇가지가 섬광처럼 쏘아졌다.
서걱!
단 1번의 검격으로 여섯 장의 나 뭇잎이 반으로 잘렸다. 지엔은 그 제야 눈을 뜨고 왕자를 바라봤다.
“이처럼 자신의 오감을 온전히 자 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 왕자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물음표가 떠있었다.
나뭇잎의 위치를 감지하지 못했 다면? 나뭇잎이 겹쳐져 검로를 허 락하는 순간. 그 짧은 순간을 낚아 채지 못했다면? 그 찰나를 예리하 게 베어낼 검술이 없었다면?
‘아마 실패했겠지. 과연 이게 3성 기사인가. 3성의 힘이 이렇게 대 단하다면…… 5성은 바다도 가르 고, 산도 자르겠군.’
왕자에게 지엔은 인간의 범주를 넘은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도 겨 우 3성이라니. 왕자는 어느새 지 엔이 가르쳐주는 검술에 흠뻑 빠 지고 말았다.
“후훗, 멋지구나. 그럼 어떻게 해 야 나 자신의 오감을 다스릴 수 있느냐?”
“방법은 간단합니다. 수련이죠.”
“그렇겠지. 하지만 경연까지 남은 시간은 겨우 며칠. 내겐 남은 시간 이 얼마 없느니라.”
“그럼 왕자님께는 최고의 수련법 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오! 그 수련의 이름이 무엇이더 냐?”
해맑은 왕자의 질문에 지엔은 갑 자기 에이미의 얼굴이 떠올랐다.
“아직 정해둔 이름은 없지만……. 제게 배웠던 사람들은 이 훈련법 을 지옥 특훈이라고 부르고 있습 니다.”
“지옥 특훈이라! 특이한 이름이
군! 좋다! 나도 하도록 하마! 지옥 특훈!”
와하핫- 하고 기분 좋게 웃는 왕 자를 보며 지엔은 악마 같은 미소 를 지었다.
곧 닥쳐올 지옥도 모른 채, 순수 하게 웃고 있는 스크린 속 왕자. 아리아나는 마이크를 들고 탄식했 다.
“아아! 지옥 특훈! 말씀 드리는 순간 왕자가! 돌아 올 수 없는 강
을 건넜습니다!”
이미 에이미의 방송을 통해 지엔 의 지옥 특훈은 아르카나의 명물 이었다. 이게 갓 검술을 시작한 초 보자인 왕자에겐 버거운 훈련. 버 논은 고개를 저었다.
“강해져서 돌아오거나, 죽어서 돌 아오겠네요.”
재치 있는 버논의 입담에 관객석 엔 웃음이 터졌고, 아리아나는 몰 래 휴대폰을 통해 방송의 반응을 확인했다.
– 왕자 여기에 잠들다…….
– 왕자 이러다가 근육질 돼서 나
오는 거 아니냐?
– 에이미는 특훈 끝나니까 흙냄 새로 사람 찾던데그즈그그
— 그거 진짜 능력이었냐고그 거그
– 1왕자 2왕자 싸우는 거 빨리 보고 싶은데;; 언제 시작함?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흐 뭇하게 웃는 아리아나.
‘훗, 이게 돈을 얼마나 투자한 방 송인데 당연히 좋아해야지.’
하지만 몇몇 시청자들이 채팅창 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
— 야 이번 방송 컨셉 G채널이
진짜배기임그거즈그
— G채널 모니터링 누구임?
– 이사벨인데 안 보면 후회함그
아리아나는 채팅창의 분위기에 짐짓 놀랐다.
‘뭐야??’
아리아나는 버논이 실컷 떠드는 동인 다시 시청률을 확인했다. 정 과 방송인 KS채널은 9%, G채널 은 그에 모자란 5%. 하지만 놀라 운 속도로 G채널의 시청자가 KS 채널을 따라 잡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승부욕에 불타는 아리아나.
‘G채널이 뭘 방송하기에 반응이 이래?’
하지만 G채널의 추격은 이제 시 작에 불과했다.
하 우 흐 흐
이하 에하 어하 그戶 케牛
칠흑같이 어두운 방.
지금 이사벨의 눈앞에는 아무것 도 보이지 않았다. 거기다 몸 주위 를 감싼 끈적끈적한 액체. 찝찝한 기분에 이사벨은 벽에 주먹을 휘 둘렀다.
쾅! 쩍! 쩌저적!
금이 가는 소리와 함께 탁 트인 시야. 이사벨은 갑자기 비춰진 환 한 빛에 눈을 찡그렸다.
“대체 여기가 어디…….”
그러자 먹먹했던 귀에 서서히 소 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났다!”
“아버…………태어 …어 요!”
“헛헛헛! 드디어! 10년만에!”
이게 무슨 소리야. 여전히 눈을 찡그린 이사벨이 옆을 돌아보자. 거기엔 3명의 사람이 있었다.
붉은 머리카락과 수염을 가진 정 정한 노인과 머리카락은 물론 드 레스까지 레드로 맞춰 입은 미인. 그리고 마찬가지로 눈동자까지 붉 은색을 띠는 서른 살의 미남자였 다.
이사벨은 자신을 둘러싼 껍질에 서 흐느적거리며 나와 불량한 표 정으로 말을 뱉었다.
“……야, 여긴 어디야?”
그러자 노인은 흐뭇한 얼굴로 옆 에 있던 남자의 등을 두드렸다.
“태어나자 폴리모프에! 이 넘치는 마나와 반항적인 성격! 역시 이
아이는 우리 레드 일족이야! 핫핫 핫!”
“하하! 당연하죠! 아버지!”
남자도 기쁜 얼굴로 호탕하게 웃 자. 이사벨은 머리에 묻은 액체를 닦아내며 노려봤다.
“아니, 여기가 어디냐고?”
하지만 대답을 한 건, 3명의 사 람쪽이 아니라 이사벨의 성흔이었 다.
— 제4구역의 게이트 [제국과 왕 국]에 진입 했습니다.
_이사벨님에게 주어진 역할은….
성흔이 들려준 충격적인 이야기 에 이사벨은 말을 잃고 말았다. 만 약 성흔의 말이 사실이라면. 눈앞 에 있는 3명의 존재는 인간이 아 니었다.
평범한 자들은 구경도 못할 4구 역의 지배종족. 이사벨은 허망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시작부터 이러기냐고.”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