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77)
내 전생은 최강검신-176화(177/325)
드래곤은 보물을 좋아한다.
4구역에서 이 속담은 상식으로 통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든 드래 곤이 그런 건 아니었다. 대부분의 그린 드래곤들은 자연을 사랑했고, 블루 드래곤들은 추운 지방을 사 랑했다. 나머지 드래곤들도 마찬가 지.
“그들도 레어에 집착하긴 하지만. 우리 레드일족만큼은 아니란다!”
노인답지 않게 정정한 이그닉이 호탕하게 소리치자. 어머니인 플라 마가 이사벨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후훗, 우리 이사벨은 뭐가 갖고 싶다고 했지? 검이었나?”
익숙하지 않은 다정한 손길.
이사벨은 어색해하면서도 서서히 플라마에게 길들여지고 있었다.
“뭐, 적당한 검이면…….”
“어허! 이사벨! 어떤 드래곤보다 탐욕스러운 우리 레드 일족에게! 적당히 같은 단어는 없단다! 어떻 게 생각하니 아가야.”
이그닉이 이상한 포인트에서 이 사벨에게 호통을 치자. 플라마는 호호 웃으며 영리하게 이사벨의 편을 들었다.
“아버님, 우리 이사벨 눈을 보세 요. 걸핏하면 째려보는 이 눈에 분 노와 탐욕이 보이지 않으세요?”
“허허, 내가 지금까지 본 헤츨링 들 중에 가장 사납게 생겼구나.”
“그럼요. 성격이 얼마나 불같은지 아까 보셨으면서요.”
“껄껄껄! 내가 본 헤츨링 중에 가 장 더러웠지!”
이그닉의 말에 도저히 못 참겠는 지, 듣고 있던 이사벨이 도끼눈을 떴다. 입학 당시 이런 이사벨의 눈 빛에 아카데미의 학생들이 여럿 겁을 먹었다. 하지만 이그닉은 오 히려 더 좋아했다.
“그래, 이 눈이지! 껄껄! 아들아, 이사벨에게 줄 검은 네가 한 번 골라 보거라.”
“음, 그럼 이 검은 어떨까요?” 칼서스는 레어에 널린 보물더미 에서 붉게 빛나는 검을 뽑아들었 다.
[마검 레바테인]
불의 검이라고도 불리는 레바테 인은 검과 서약을 맺은 선택받은 자만이 사용할 수 있다. 엄청난 마 나를 가져가는 대신, 레드 드래곤 의 브레스처럼 뜨거운 불을 오러 로 만들어 검에 두를 수 있었다.
하지만 제국에도 존재하지 않는 보물에도 이그닉은 못마땅한 모양 이었다.
“으음……. 마검을 이사벨에게 주 는 건 찝찝하지 않니?”
“맞아요. 우리 아이에게 마검이라 니요? 전 반대에요.”
플라마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 다. 칼서스는 멋쩍은지 레바테인을 보물더미 사이로 내팽개쳐버렸다.
“역, 역시 그렇지?”
왕국 하나를 사고도 남는 보물을 잡동사니 취급한 것이다. 이사벨도 어이가 없는지 그들의 기행을 얼 이 빠진 채 구경했다.
‘……여기, 이상해.’
이사벨의 퀘스트는 가출.
이 레어에서 한시라도 빨리 도망 쳐야 했다. 하지만 드래곤들은 7 급 세이버보다도 강한 존재였다. 그들이 마음을 먹으면 제국을 지 배하는 것도 쉬운 일. 그런데 이사 벨은 그런 존재들을 셋이나 따돌 려야 했다.
‘이 퀘스트 진짜 가능해?’
정말 운이 나쁘면 이사벨은 플라 마의 품에서 구경만 하다가, 게이 트 공략이 끝날 가능성도 있었다.
이사벨은 그렇게 짐이 되는 건 절대 사절이었다. 플라마는 그런 이사벨의 심각한 표정을 보며 미 소를 지었다.
“이거 보세요. 이 시큰둥한 표정. 이사벨도 마음에 들지 않았나 봐 요. 차라리 아버님, 저건 어떨까 요?”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플라마가 검지로 또 다른 검을 가리켰다.
“불의 눈물을 말하는 거니?”
[불의 눈물]
전설로만 전해지는 영원불멸의 불새 피닉스. 불의 눈물은 그 피닉 스가 천년에 한 번 흘리는 눈물을 모아 만든 검이다. 피닉스의 눈물 은 겉으로 볼 땐 평범한 보석이지 만. 소유자의 마나와 반응하면 주 변을 불바다로 만드는 힘이 있었 다.
“네. 크기도 부담스럽지 않고. 이 사벨에게 잘 어울리지 않나요?”
“흠, 뭔가 밋밋하단 말이지. 아니 면 블루 일족의 수장이랑 내가 만 들어낸 검은 어떠니?”
레드 드래곤의 수장 이그닉.
블루 드래곤의 수장 사피론.
둘은 힘을 합해 불과 얼음의 능 력을 담은 검. 라피스라즐리를 만 들어냈다.
“붉은 검집은 불의 마법이, 파란 검날은 얼음의 마법이 담긴 마법 검이지!”
이그닉이 꺼내는 검은 모두 고대 급 아티팩트였다.
‘……이러다간 끝이 없겠네.’
결국 이사벨은 이그닉이 건네주 는 검에 손을 뻗었다.
탁
그 순간 이사벨은 검에 서린 마 나와 힘에 소름이 끼쳤다.
“와…….”
이사벨이 순수하게 감탄하자. 뿌 듯하게 바라보는 드래곤들. 하지만 이사벨의 눈앞에 홀로그램으로 알 림이 떠올랐다.
[경고-이 검은 퀘스트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상세-퀘스트에는 고대급 미만의 검이 필요합니다.]“아…….”
난이도를 조절하기 위해 게이트 의 억지력이 발동했다. 이사벨이 고대급 아티팩트를 퀘스트에 사용 하게 되면 공략의 난이도가 너무 쉬워지기 때문이었다.
‘……불편하게 진짜.’ 하지만 둥지에 있는 대부분의 검 은 대부분이 고대급 아티팩트. 신 비급은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 았다. 처음부터 선택지는 없었던 것이다.
“하나 더 골라도 되요?”
이사벨이 뜬금없이 묻자. 이그닉 은 허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자고로 레드 일족은 욕심 이 많아야지! 네가 갖고 싶은 건 다 골라보렴.”
귀여운 손녀의 부탁.
이그닉은 레어의 물건 따위 아무 렴 좋았다. 이사벨은 라피스라즐리 를 포켓에 챙긴 뒤, 미스릴 검을 잡았다.
“그럼 이걸로 할게요.”
미스릴 검은 4구역의 6성 기사도 탐낼 귀한 무기였지만. 플라마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건 식칼로도 못 쓰겠는데?”
“수련용이에요. 할아버지의 검은 너무 거추장스러우니까.”
어느새 이사벨이 자신을 할아버 지라 부르자. 이그닉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래! 다 가지려무나! 껄껄!”
[Quest—레어에서 검을 얻었습니 다. 얻어낸 검을 칼드란 왕국의 제 2왕제에게 전해주시오.]퀘스트의 첫 단계는 성공.
이사벨은 한숨 돌리며 드래곤들 을 바라봤다.
‘이제 이 사람들만 따돌리면 되는 데…….’
싱긋거리며 웃고 있지만 7급 마 법사 정도는 혼자서 박살내는 플 라마. 소드마스터도 한 수 접는다 는 버닝혼, 칼서스. 그런 레드 일 족들의 수장 이그닉.
‘어, 어떻게 가출하지?’
이사벨은 눈앞이 캄캄했다.
한편, 제국에 떨어진 에이미는 뒷 골목에서 무릎을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여러분 배고파요. 배고파서 죽겠어. 혁명가는 원래 이렇게 굶 는 건가요? 아니, 혁명이랑 굶는 게 무슨 관계가 있다고. 날 이렇게 굶겨요!?”
에이미가 시청자들을 위해 떠들 자. 지나가던 노인은 그런 에이미 가 안쓰러운지 쯧쯧- 혀를 찼다.
어쩌다 젊은 나이에.” 툭.
그리곤 에이미의 앞에 던져주는 빵 한 덩어리. 노인은 에이미가 미 쳤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빵! 빵이다!”
에이미는 빵을 보물처럼 소중하 게 들어올렸다. 평소라면 거들떠보 지도 않을 음식이었지만 이틀 가 까이 굶은 에이미에겐 감회가 남 달랐다.
– ‘T말라서 딱딱해 보이는데?
– 빵이 아니라 돌 아님?
— 저 정도면 무기로도 사용 가 개—_..
=,,
홀로그램으로 떠다니는 시청자들 의 걱정 어린 채팅에도 에이미는 고개를 저었다.
“음, 냠, 솔직히 딱딱하긴 한데. ……이렇게 침 발라두면. 흐흐, 말 랑해져서 먹을 만해요. 냠.”
딱딱한 빵을 침으로 녹여먹는 에 이미의 불쌍한 모습.
— 어쩌다 이 지경이 됐냐구그거
— 네가 거지야? 7’빨리 뱉어!
— 우리 애가 원래는 이런 애는 아니었는데……
— 이것이 5급 게이트……
– 퀘스트가 뭐라고 에이미를 이 틀이나 굶기냐……
덕분에 채팅창은 동정여론이 거 세졌다. 하지만 세이버라면 이정도 상황은 감내해야했다. 특히 에이미 처럼 특이한 역할과 퀘스트를 받 았다면 더욱 그랬다.
일단 에이미의 배역은 [혁명가] 로, 어딘가 조직에 속하지도 않았 고 지원해주는 후원자도 없었다. 덕분에 의식주를 해결할 곳이 없 는 상황. 거기다 에이미에게 주어 진 퀘스트는 더 가관이었다.
[Quest—제국에 혁명의 바람이 불기 전까지 대기하시오.] [상세-신변이 들키면 제국군에게 붙잡힐 수도 있습니다.]별 다른 지시도 없이 그저 대기.
오늘 먹을 것도 없는 에이미의 생존이 퀘스트인 셈이었다. 덕분에 에이미는 침에 젖은 빵을 들고 심 각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아, 아깝다……. 얼마 안 남았는 데 아껴뒀다가 나중에 먹을까요?”
방송을 위한 농담이 아니라 에이 미는 진심이었다. 그 마음이 통했 는지 채팅창은 시청자들의 온갖 반응으로 뜨거웠다.
– Trmnr드러운 짓 좀 그만해
– 먹다 남은 빵 보관하라고 만든 포켓이 아니라고1n■K
– 아니, 침으로 빵 녹여 먹는 걸, 3만 명이 보고 있네?즈그그
에이미는 그런 반응이 의아한 모 양이었다.
“아니 근데……. 제가 굶는 게 재 밌어요? 시청자수 왜이래.”
실제로 대기업인 G채널과 KS채 널 사이에서 에이미는 꽤나 선방 하고 있었다. 이제 그녀의 팬 층이 방송국 못지않게 두텁다는 증거였 다.
“다들 성격이 이상…….”
에이미가 또 시청자들과 대화를 하자. 지나가던 꼬마가 에이미의 앞에 동전을 던졌다.
챙그랑! 데구르르!
“야? 야! 내가 거지로 보여? 누 나! 거지 아니야! 이리 안와!?”
쭈그려있던 에이미가 다급하게 꼬마를 불렀지만 이미 사라진 상 황. 에이미는 자존심 때문에 괜히 칭얼거렸다.
“아니 누굴 노숙자로 아나…….” 에이미의 차림새는 하루간의 노 숙으로 먼지와 흙이 묻어 누더기 가 되어 있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노숙자가 맞긴 한데.’
그래도 싫은 건 싫은 것.
에이미는 새침한 표정으로 동전 을 확인했다.
“어, 하나, 둘, 셋, 넷? 어 4쿠퍼 네? 이거면 빵이 두 개잖아?”
에이미는 손에 놓인 동전을 보며 고민에 빠졌다.
꼬르륵.
그때 배에서 울리는 불쌍한 효과 음. 이틀 동안 먹은 게, 한 조각의 빵이니 배가 울리는 건 당연했다.
“창피함은 짧고, 배고픔은 길다!”
그렇게 에이미는 깡통을 주워와 자신 앞에 놓았다. 역사상 최초로 3만 명의 시청자를 가진 구걸 방 송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한 푼만 주세요.”
에이미가 넙죽 엎드리자.
뜬금없이 홀로그램에 후원자들의 이름이 쏟아졌다.
[에임조아님 300,000코인 후원!]— 에임쟝Tnr 자 여기 한 푼!
[핑크머리님 100,ooo코인 후원!]– 이건 안 주곤 못 버티겠다구긔
좋은지 나쁜지 애매한 기분.
“아니 여러분 말고요! 뭐, 그래도 일단 주셨으니 고맙게…….”
에이미가 찝찝한 얼굴로 채팅창 을 보며 중얼거리자. 상황을 모르 는 시민이 지나가며 또 동전을 기 부했다.
“이걸로 한 끼 때우게.”
“오, 3쿠퍼! 감사합니다! 복 받으 세요!”
그렇게 모인 동전은 1시간에 21 쿠퍼. 직업이 있는 시민들과 비교 해도 에이미의 수입은 꿀리지 않 았다.
– 게이트랑 현실에서 수금을 동 시 에 하네 그 거그
– 자본주의가 낳은 수금 천재;;
– i시간에 21쿠퍼랑 210만 코인 수■익 미쳤냐고그刀司그
점점 가득해지는 깡통 속 동전들 과 현실의 잔고. 에이미는 흐뭇하 게 미소를 지었다.
“이 페이스면 파티장님과 애들 올 때까진 충분히 버티겠지?”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