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80)
내 전생은 최강검신-179화(180/325)
드래곤들의 관심을 독차지하며 철통호위를 받고 있는 이사벨. 산 책을 핑계로 이사벨은 레어의 밖 으로 나왔다. 그렇게 밖을 나와 처 음 눈에 보인 건 하늘이었다.
“……허.”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지만 레어 의 위치는 거대한 화산의 정상이 었다. 높이는 얼마나 높은지 절벽 아래에 보이는 아찔한 풍경. 이사 벨은 침을 삼키며 아까 전에 본 퀘스트 창을 떠올렸다.
[QUeSt—당신이 드래곤 레어에서 얻은 검을 카이론 왕국의 제2왕자 에게 전해주시오.] [상세-제2왕자인 테론은 언제 왕국을 떠날 지 모릅니다.]“……어쩐지 너무 순순히 비켜주 긴 했어.”
이사벨이 혼자 쉬고 싶다고 하자. 레드 일족의 수장인 이그닉은 이 사벨의 탄생을 알리러 일족들을 만나러 갔다. 거기다 아버지인 칼 서스는 뿌듯한 얼굴로 이렇게 말 했다.
[우리 이사벨이 벌써 레어를 꾸 미려고 하는구나?]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언제든 옆 산맥의 레어로 오렴~!]플로마도 웃으며 이사벨의 혼자 만의 시간을 허락했다. 대부분의 드래곤들은 독립적인 성격이 강하 니, 이사벨의 태도를 이해해준 것 이다.
‘없는 동안 몰래 가출하려고 했는 데……. 이러면 검을 어떻게 왕자 에게 전달해주지?’
사실 전달을 떠나, 어떻게 산맥을 내려간단 말인가. 몸에 날개라도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 하아.”
이사벨이 이마를 짚고 한숨을 쉬 자 옆에 있던 불꽃임프가 손을 비 비며 물었다.
“주, 주인님 불편하신 것? 문제가
있으신 것?” “……넌 또 뭐야.”
불꽃임프는 플라마가 소환해둔 사역마로 레어의 잡일을 도맡았다.
“시키실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 저 를 부르실 것!”
사실 플라마가 불꽃임프를 소환 해둔 진짜 목적은 감시였다. 만약 레어에 문제가 생겨서 불꽃임프가 연락하면, 플라마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었다.
“너 여기 잘 알아?”
이사벨이 시큰둥한 얼굴로 묻자. 소악마인 불꽃임프는 꼬리까지 흔들며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제 임무는 주인님의 편의를 위해 레어에 모든 물건은 전부 외우는 것! 만약 모른다면 플라마님에게 아주 혼날 것.”
말을 끝낸 불꽃임프가 오들오들 몸을 떨었다.
“그래? 그럼…….”
이사벨은 주욱 레어를 둘러보더 니 불꽃임프에게 물었다.
“레어에 뭐 특이한 물건들 없어?”
“이곳은 존엄하신 레드 드래곤의 레어! 모든 물건이 특별한 것!”
불꽃임프는 무슨 교육을 받았는 지, 땀을 흘리며 과장된 충성심을 자랑했다. 이사벨은 자신의 허리까 지도 오지 않는 불꽃임프가 겁을 먹고 떨자.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 다.
“뭘 그렇게 겁먹어? 누가 잡아먹 는데? 편하게 말해. 그냥 신기한 물건 말이야. 4구역이니까…… 음, 마법적인 물건?”
“4구역이 뭔 진 몰라도. 마법적인 물건은 잘 아는 것!”
불꽃임프의 뾰족한 귀가 쫑긋거 렸다. 이사벨에게 인정받을 기회가 생기자, 꽤나 신난 모양이었다.
“주인님은 나를 따라올 것!”
휴화산의 정상.
레드 드래곤다운 레어에서 칼서 스와 플라마는 둘만의 시간을 보 내며 부부금실을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플라마는 계속 이사벨이 신경 쓰이는 모양이었다.
“이제 갓 태어난 이사벨을 혼자 둬도 괜찮을까요? 가출라도 할까 봐 걱정이에요.”
“하하하! 가출이라니. 아무리 우 리 딸이지만. 날개도 없는 해츨링 이야. 레어를 어떻게 나가겠어?”
“음, 그건 그렇지만요…….”
“이사벨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 할 거야. 다들 해츨링 땐 그렇잖 아?”
칼서스가 다정하게 플라마의 어 깨에 손을 올렸다. 겉으로 봤을 때 둘은 인간과 다름이 없었다. 지나 치게 화려한 붉은 머리와 눈. 지나 치게 아름다운 외모만 제외하면 말이다.
“그리고 내가 아무런 대비도 안하 고 나왔을 것 같아?”
칼서스가 옅게 웃음을 짓자. 플라 마는 고개를 비스듬하게 해 칼서 스를 바라봤다.
“뭔가 했어요?”
“추적 마법을 걸었어. 이사벨이 레어를 벗어나면 바로 위치를 알 수 있도록. 물론 아버지도 알고 계 셔.”
지금 이사벨에겐 칼서스의 추적 마법이 걸려 있었다. 마법의 주인 인 드래곤들의 마법은 절대적. 레 어를 벗어나도 이사벨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았다.
“이사벨이 전 대륙 어디에 있어 도. 찾아내는 건 일도 아닌 거지.”
“역시 당신이에요!”
마음이 놓인 플라마가 와락- 안 겨오자. 칼서스는 레어에 켜진 유 일한 등불을 껐다.
“주인님! 마법적인 물건은 모두 여기 있는 것!”
불꽃임프가 가슴을 내밀며 당당 하게 말하자. 이사벨은 방안에 물 건들을 살펴봤다.
“뭐 이렇게 많아? 너 여기 있는 물건들이 어떤 용도인지 다 알아?”
“모르면 존엄하신 드래곤님들의 사역마가 절대로 될 수 없는 것!”
불꽃임프는 벽에 걸린 거울로 다 가갔다.
“일단 이 거울은 바라보는 사람의 마나를 평가해주는 거울인 것!”
신난 불꽃임프가 거울에 서보라 며 방방 뛰었다. 이사벨은 내키진 않았지만 불꽃임프의 말이 맞는지 확인해야 했다.
‘진짜 뭘 알고 말하는 거 맞아?’
의심 가득한 얼굴로 이사벨이 거 울 앞에 서자. 유리에서 안개가 일 렁이더니 안개가 사람의 얼굴 형 태로 변했다.
-으음, 당신의 마나는…….
무언가를 음미하듯 거울 속 입이 쩝쩝거렸다. 정작 당사자인 이사벨 은 이제 체념한 모양이었다.
‘……이 싸구려 쇼 프로그램 같은 곳을 빨리 벗어나야 할 텐데.’
하지만 시큰둥한 이사벨과 달리 불꽃임프는 아주 신나보였다.
“거울은 빨리 내 주인님의 수준을 말해줄 것! 빨리! 빨리 말할 것!”
불꽃임프가 재촉했기 때문인지 계속 무언가를 음미하던 거울도 곧 고개를 끄덕였다.
-한 평생을 마나연공에 바친 노 년의 마법사……. 물 대신 태양샘 물을 마시며 자란 블러드 엘프!
혼자 떠들던 거울은 갑자기 고개 를 저었다.
-아니! 아니! 이건 그 이상! 바 다 속 레어에서 18년간 숙면을 취 한 블루 드래곤의 해츨링과 같은 마나입니다!
거울의 평가에 불꽃임프가 양손 을 들고 소리쳤다.
“오오오! 블루 드래곤! 역시 주인 님인 것! 정말 대단한 것!”
드래곤들 중 가장 마나잠재력이 뛰어나다는 블루 일족. 이사벨은 호전적이고 전투 능력이 뛰어난 레드 일족임에도 그들과 견줄만한 마나 잠재력을 타고났다. 현실에서 도 이사벨의 마나잠재력은 전 아 카데미 중 1둥. 그 기록이 4구역 에서도 먹히는 모양이었다.
역할 때문에 보정은 받았지만, 마 나에 관해선 상상을 초월하는 재 능이었다.
‘……이 광대 짓을 더 봐야해?’
하지만 이사벨은 그런 것에는 관 심이 없었다. 오히려 불꽃임프와 거울을 보고 있으니 몸이 피곤해 져 왔다.
“그래. 네 말이 맞는 거 같네.”
“주인님은 저를 믿을 것! 우리 불 꽃임프는 주인님과 레드 일족에게 언제나 충실할 것!”
“그럼 이동에 편리한 물건은 없 어? 뭐 하늘을 나는 양탄자나 그 런 물건 말이야.”
이사벨이 물건들을 뒤적거리며 묻자. 불꽃임프는 말을 흐렸다.
“워, 원래는 레어에 있었지만. 이 제는 없는 것…….”
“왜?”
“플라마님이 모두 치우신 것!”
“아 진짜! 엄마아아!”
어느새 자연스럽게 플라마를 엄 마라고 부르게 된 이사벨. 하지만 그런다고 사라진 마법 물건이 돌 아오진 않았다.
“아니 물건이 이렇게 많은데, 뭔 가 하나는 도움이 되겠지! 야, 이 건 뭐야?”
“주인님이 말하는 대로 필기하는 깃털 펜인 것!”
“뭐야 그건, 쓸모없잖아. 이건?”
“마시는 순간 100년간 잠이 드는 약초인 것!”
“……이건?”
“그건! 자동으로 공격을 막아주는 방패인 것!”
척하면 척.
이사벨과 불꽃임프는 한참 동안 질문을 주고받았다.
“하아암, 이건?”
“그건! 드는 순간…….”
“졸려. …… 이건?”
하품을 한 이사벨이 찔끔 눈물을 흘리며 낡은 양피지를 들었다. 양 피지에는 이상한 글자가 적혀있었 다.
“그, 그건! 아주 희귀한 마법스크 롤인 것!”
“마법 스크롤?”
“이 스크롤에 새겨진 힘은 드래곤 일족의 레플리카 마법인 것!”
“레플리카 마법? 그게 뭔데?”
아무리 다른 종족이 뛰어난 마법 을 만들어내도, 드래곤은 한번 본 순간 마법을 파훼해냈다. 그건 드 래곤들의 고유한 언어인 ‘용언’의 힘 중 극히 일부였다.
이사벨이 들고 있는 레플리카 스 크롤은 그 용언의 힘 중 하나를 간략화해 만들어낸 물건이었다.
“이 스크롤이 있으면 한 번 본 마 법을 흉내 낼 수 있는 것!”
불꽃 임프의 설명에 이사벨이 스 크롤을 내려놓았다.
“……하아.”
아무리 마나가 뛰어나도 이사벨 은 세이버. 마법을 사용하는 방법 은 알지 못했다.
“어?”
하지만 뿅- 하고 사라진 플라마 와 칼서스를 떠올리자. 혹시나 하 는 생각에 이사벨은 양피지를 다 시 주워들었다.
“그럼 그 이동하는 마법도 쓸 수 있어? 플라……. 아니, 엄마가 사용 한 거.”
“하, 하지만! 겨우 텔레포트 마법 에 이런 스크롤을 사용하려는 것? 그건 너무 아까운 것!”
불꽃임프가 방방 뛰며 말리려고 하자. 이사벨은 그저 차가운 눈으 로 내려다보았다. 드래곤 못지않은 포식자의 눈. 불꽃임프는 냉큼 고 개를 숙였다.
“군말 없이 지금 당장 준비할 것! 주인님에게 충성을 바칠 것!”
불꽃임프는 드래곤의 사역마.
마법스크롤을 사용하는 정도의 일은 문제도 아니었다. 불꽃임프가 슥슥— 검지로 무언가를 새기자. 양피지의 글자가 빛을 뿜었다.
“이제 스크롤을 찢으면. 간단하게 사용 가능한 것! 마나가 조금 들 긴 하지만…….”
말을 하던 불꽃임프는 으쓱- 어 깨를 올렸다.
“주인님의 마나라면 전혀 문제가 없는 것!”
“그래? 위치는 어떻게 정하는데?”
“정확한 위치 조정은 잘 모르는 것! 다만 마나를 많이 부여할수록 멀리 갈 수 있는 것!”
불꽃임프는 자신이 주인에게 도 움이 된다는 사실로 뿌듯해보였다. 이사벨에겐 아주 고마운 일이었다.
“만약 카이론 왕국으로 가려면?”
“으음, 이쪽 방향을 보면서 스크 롤을 찢으면 되는 것! 마나는 파 이어볼 수준이면 충분한 것!” 의심도 없이 불꽃임프가 모든 걸 털어놓자. 이사벨은 마나를 끌어 올렸다.
‘……파이어볼. 마나량은 내 마도 구로 불덩이를 만들 때랑 비슷한 정도면 되겠지?’
그 모습에 불꽃임프가 고개를 갸 웃거리자. 이사벨은 망설임 없이 스크롤을 찢었다.
솨아아악!
스크롤에서 뿜어진 빛 무리가 이 사벨을 감쌌다. 그리고 이내 마나 와 함께 사라졌다. 불꽃임프는 영 문도 모르는 채 그 광경을 지켜봤 다.
“ 음?”
결국 이사벨이 사라지고 불꽃임 프에게 남은 건, 텅 빈 레어였다.
“ 으음?”
불꽃임프를 소환한 플라마의 임 무는 이사벨을 수족처럼 따르며 감시하는 것. 그런데 이사벨을 놓 쳤으니 불꽃임프의 임무는 실패였 다.
“흐 ”
불꽃임프는 이사벨이 사라진 땅 을 더듬었다. 자신의 주인은 정말 레어에서 사라진 모양이었다.
“…… 망한 것?”
이제 불꽃임프가 어떤 처벌을 받 을지는 소환자인 플라마만 알고 있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